사랑이란 뜨거워야 끓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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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뜨거워야 끓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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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마음의 꽃밭 하나씩 가꾸어 나간다면 세상은 한결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그곳에다 사랑도 심고 우정도 가꾸고 그리고 아름다운 시와 음악도 들려 주세요.

佳人이 오늘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꽃밭을 무상으로 분양해 드릴께요.

사랑이란 뜨거워야 하고 뜨거워져야 끓어서 넘칩니다. 

뜨겁지 않은면 끓어 넘치지도 않아 흐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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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꼭 보트 투어를 마치고 다시 선착장에 내리니 이곳 공터에 반짝장이 섰다.

과일 , 야채, 의류, 생활용품,..... 우리의 골목시장을 보는 듯 하다.

과일장사 아줌마 한 분이 구경하는 우리 부부에게 만다린이라는 귤 하나를 까서 맛을 보라고 건넨다. 

친절한 말이나 행동은 봄볕보다 더 따사롭다.

우리 부부는 고마운 마음에 귤 1kg을 20.000동에 사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일행과 나누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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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가 목표로 하는 사회는 모든 인민이 평등하다.

인민 모두가 골고루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과연 그럴까?

여기에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아침부터 산책하거나 건강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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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여럿이 모여서... 

음악까지 틀어놓고서 에어로빅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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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바라보며 혼자서도 운동을 참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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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무거운 퀑 과잉을 메고 아침 새벽부터 힘들게 장사를 한다. 

베트남 여성들의 생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마도 그들 역사속에 깊숙히 내재되어 있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자들은 주로 전쟁터를 누비고

여자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살아온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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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사랑을 보여주셨고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이제 세월이 흘러 장성한 우리들이 그분들에게 사랑을 돌려 드려야 한다.

5월은 가정과 연결된 날들이 무척 많다. 

이들도 힘든 생활전선 속에서도 피곤한 육신을 잠시 기대어 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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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임시로 새벽 노점 정육점도 열어놓고 얼리지도 않은 생고기를 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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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앉아 빵 몇덩이를 앞에 놓고 손님을 기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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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 비하여 베트남 여자들은 몇 배나 힘들게 일을 하지만 많은 남편들은 길거리 찻집에서 쪼그리고

앉아 커피나 차를 앞에다 놓고 또 맥주잔을 기울이며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우두커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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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예술 표현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퀑 과잉을 짊어지고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에 아오자이를

입은 강한 여성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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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도 관광객의 운동화를 닦아주며 돈을 버는 남자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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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살아있는 자손들을 위해 죽은자에게 돈을 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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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옴군단은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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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에게는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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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후 호안끼엠 호수의 물이 도로로 넘쳐 흘러도 그대로 받아 들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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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도 한 때에는 그림같은 연애도 하고 드라마틱한 사랑도 하고 싶었다.

지금 인생의 황혼이라는 2선으로 물러나 있지만 아직 우리 가슴을 두드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는다.

그래도 아직 남은 작은 소망이 있다면.....

마눌님에게는 든든한 지아비로써 함께 살아온 세월이 그나마 인생을 살며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고.....

자식들에게는 아버지로써 친구처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아버지였으며........

그리고 친구들에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가 통하는 그런 친구로 남고 싶다..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그리고 5월 21일은 부부가 둘이서 하나가 되는 부부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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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호수 위를 비치는 거북섬의 조형물과 모습과 같은 존재다.

불이 밝게 빛나면 빛날수록 호수 위의 모습도 함께 더욱 빛난다.

내 눈이 보이지 않으면 세상에는 모든 빛이 사라져 버리고....

내 귀가 들리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을 모두 벙어리로 만들 수 있다.

 

때로는 그들 젊은이들의 애정표현은 우리들을 "아이고 깜딱이야~~" 하며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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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들에게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겠다고 큰 소리 뻥뻥치고는 강냉이 죽도 못 먹이는 사회주의 국가도

있으나 이들은 비록 길거리에서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지만 아침부터 고깃국에 쌀국수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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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회주의가 평등하다고 했는가?

로또 한 방에 인생역전을 꿈꾸고 살고 있는데....

 

베트남의 장기 알들은 모두 크기가 같다.

졸병이나 마, 상, 포.... 그리고 장군도 크기가 같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기에 장기알 크기도 같은 나라....

 

그러나 오히려 자본주의 보다 더 계급사회가 아닌가?

그들은 신분 상승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보다 더 강한 경제적인 개념과 유교적인 생각을 함께 가진 사회주의 국가...

그곳이 베트남이 아닌가?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사람 사는 것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우리는 남을 업신 여길때 장기판의 졸로 본다고 한다.

                         그러나 베트남은 장기판의 알들이 졸이나 장군이나 크기가 중국처럼 똑 같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속내는 전혀 같지 않은 나라...  

14 Comments
바람여행2 2009.05.11 18:44  
그렇군요.....베트남 사람들의 속내를 알기란  힘들거 같더군요.....좋은 글  과 사진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허당님 따라 배낭여행 가고 싶군요....전 동남아 배낭을 주로 다니는데 베트남은 5차례하고 일단  다른나라
하고 있어요~ 올가을엔 3번째 인도네시아 배낭에 도전합니다...허당님  여행가실때  좀  낑가 주세요~
虛堂 2009.05.11 23:07  
바람여행2님께서는 배낭여행의 달인이시군요?
저는 초보입니다.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같은 방향을 쳐다보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대화를 하며 걷는다는 일....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입니다.
바람여행2 2009.05.11 23:38  
사진이나  여행기 쓰신걸 보니 원숙한 여행가의 기품이  느껴집니다....혹  다음 여행 계획은  언제?어느쪽으로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虛堂 2009.05.13 00:21  
과찬이십니다.
다음 여행지는 중국 윈난성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바람여행2 2009.05.13 11:17  
저는  올해11월에  슬라웨시섬(마나도),쟈바섬(족자).을 들렀다 푸켓에서 목욕하고 돌아올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예전에 배낭 2번 했는데...워낙  큰  나라여서  이번에 한번  더 갈려구요...
허당님과  함께 다니면  제가 인생의 교훈을  배울거  같습니다....
虛堂 2009.05.15 10:31  
바람여행2님께서는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모양입니다.
저는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히려 제가 배워야할게 많은 듯 합니다.
차경미 2009.05.13 16:20  
윈난성은 정말아름다운 곳이더군요.전 5년전에 다녀왔어요.
虛堂 2009.05.15 10:34  
차경미님~
윈난성에 대하여 정보를 좀 주세요....
올 가을에 그곳을 가고 싶습니다.
직접 가는 방법과 하노이로 들어가 라오까이를 지나 쿤밍으로 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경미님께서 아름답다고 하시나 더 가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cheori 2009.05.21 14:13  
그러게요.. 사람의 마음 속엔 평등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지만.
그 평등이란 게 채워지면 더 우월해지고 싶은 욕망이 다시 샘솟나 봅니다.
虛堂 2009.05.22 01:22  
국가의 정체성은 달라도 사람 사는 것은 어디나 같지 않을까요?
차경미 2009.05.23 14:45  
저는 인천에서 곤명 .다리 리장으로 다녀왔어요.저는 참을성이 없어 허당님처럼 꼼꼼하게 못다니고 벵기로 휘익.....그당시 남편의 명퇴로 마음이 무척힘들었는데도 참 아름다웠다고 기억이 나는걸보면....리장은 상업적인냄새가 나긴했어도 옥룡설산에서 내려오는 수로가 너무 이색적이었어요.허당님처럼 열린마음이신분이 존경스러워요.
虛堂 2009.05.25 10:33  
저도 차경미님이 다녀오신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사진을 통해본 리지앙과 따리, 쿤밍 그리고 샹그릴라...
고성의 모습을 보고 싶군요....
관운장 2010.03.10 07:23  
참 글을 잘쓰십니다 이번사진은 거의 나도 찍어온 사진들인데 글을 적절히 쓰니 뜻과 사진이 어울립니다
어거지로 꾀맞춘 글들을 보면 뭔가 안맞는게 있는것 같은데.....
펜과 메모지를 항상들고 다니시나 봅니다 그때 그때 메모 하시나봐요
佳人1 2010.03.10 09:39  
과찬이십니다.
저는 늘 펜과 수첩을 손에 들고 다닙니다.
생각이 나면 사진 찍고 글을 남겨 놓았다가 돌아와 정리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잊어버립니다. 사진도 왜 찍었는지 모를 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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