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 천탑의 나라, 순수한 미소의 사람들 미얀마 - 양곤1
2019.03.16
버스는 밤새 양곤으로 달린다.
버스가 흔들거려 잠을 깊게 자지 못하고 있는데, 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에서는 모두 내려야 한다. 두툼한 물수건과 치약 치솔도 잊지 않고 챙겨 준다.
30분간 정차.
현지인들이 대부분인 여행객들은 식당에 들어가 이것저것 시켜 먹는다. 현지 시간 새벽 세시.
밥생각은 없지만, 다시 버스를 타면 배고플까봐 생존 본능으로 식당으로 들어 간다.
그러고 보니 저녁도 안먹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 것이 모힝가와 중국 찐빵 속에 고기 같은 것이 들어 간 것으로 요기를 한다. 그외에도 이름 모를 메뉴가 한가득이다.
https://goo.gl/maps/eHFmzKMKo1D2
만만한 모힝가를 하나 시킨다. 600짯. 우리나라돈으로 500원정도. 양은 작았지만 요기는 되었다. 베트남 쌀국수 처럼, 태국의 팟타이처럼 미얀마는 모힝가가 대표적인 음식이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나 맛이 기본은 한다. 걸죽한 생선 국물에 조금 짜지만 그런대로 맛있다.
이제 버스도 고속도로로 들어 왔는지 조금 흔들거림이 줄었다.
안내양이 숙소가 어디냐고 묻는다. 가까운 슐레 파고다에서 내려 준단다. 버스터미널에서 한시간 거리인데 잘 되었다. 나는 숙소를 묻길래 이 버스가 시내까지 들어 가는 줄 알았더니 양곤 외곽의 터미널 까지만 운행 하고 거기서 노선 별로 별도 버스를 운행 한다.
휴게소에서 두번을 서고 5시 25분도착. 두번째 휴게소는 간이시설 같은 느낌이다. 그냥 멍청하게 서있다가 다시 버스를 탄다.
슐레 파고다 가는 버스를 알려 주길래 안내양의 안내에 따라 가방과 짐울 챙기고, 버스를 옮겨탄다.
양곤의 아침 거리는 꽤 복잡하고 막힌다. 양곤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니만 이제야 실감한다.
그런데 교통 체증 이유중의 하나가, 일단 신호 차선을 대부분 무시한다. 그리고 중앙선도 흰색이고,좌회전 차량이 3차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보니 파란불이 켜져도 직진차량은 직진을 할수가 없다.
https://goo.gl/maps/zYH2YZEQ8Tn
한시간이 걸려 슐레 파고다 앞 도착. 새벽인데 이제 덥다.
구글로 호스텔까지 거리를 재어 보니 약 2km. 시내 구경도 할겸 걸어가기로 한다. 그러나 걸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멀고, 시장통 길이 좁고 사람은 많다.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 아침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둘기 모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양곤은 비둘기 모이를 파는 사람이 있다. 약간 상한 옥수수 같은 것을 팔고, 가끔 사람들이 모이를 사서 비둘기들에게 뿌려준다.
추측컨데, 아마 모이를 주는 것도 불교사상에서 우러나온 보시 개념인것 같다. 아닌가?
https://goo.gl/maps/JLvsSJuAh6G2
로띠 같은 것인데 저렿게 바람을 넣어 만들어 튀긴다.
양곤의 숙소는 저렴하게 호스텔의 더블룸 독방을 예약했다.
---
HOSTEL9 https://goo.gl/maps/NFudfT89XbA2
스텝친절도 3/10, 침구 청결상태 8/10, 룸컨디션 6/10, 가성비 좋음
---
대신 공동 욕실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공동 침실은 이제 못 사용하겠다. 불편하기도 하고, 코를 골아 주변에 민폐가 될것 같기도 하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2시에 체크인이라고 얼리 체크인이 안된다고 한다.
짐을 정리하여 맡기고, 아내와 카톡 후 밥을 먹을겸 나온다. 어차피 2시까지는 밖에 있어야 하니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순환열차를 타고 다닝곤 시장에 가보기로 한다.
세계테마기행에 나왔던 곳이다. 가까운 란마도(Lanmadaw)역으로 걸어가 본다.
https://goo.gl/maps/Qy1xHQusN2Q2
가는 길에 가판에서 타블로이드 신문을 팔고 있다. 양곤은 일반 신문이 별로 없고 타블로이드 판 가판이 유일한 인쇄 매체라고 들었다. 과거에는 그것도 주간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https://goo.gl/maps/GfoznscHLT42
란마도 역. 상당히 허름하고 간소하다.
역에가니 시간표가 미얀마어밖에 없다 다행히 노선도는 영어가 하나 있고, 매표원에게 물어보니 다닝곤 까지 밖에 안가고 올때도 다시 반대편에서 타고 돌아와야 한단다. 순환열차 아니었던가? 일단 표를 끊는다. 200짯.
기차 시간이 한시간 반이나 남았다. 주변을 둘러 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다 보니 쇼핑몰 표지판이 있다. 쇼핑몰 있을만한 곳이 아닌데 일단 믿고 따라가 본다.
한 십여분을 가니 자그마한 쇼핑몰이 있다. 나름 깨끗하고 시원하다.
들어가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커피를 한잔 마신다. 커피 가격은 양곤 물가에 비하면 생각보다 비싸다.
https://goo.gl/maps/aYG93G7JFwD2
대형 수퍼가 있어 들어가 보니 클로즈업 빨간색 치약이 있다. 반갑다.
요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치약인데 아쉽게 우리나라에선 살수가 없다
하나를 집어든다. 가격도 1천짯, 750원정도다.
동남아에 가면 샴푸, 샤워젤, 치약등이 대부분 글로벌 브랜드이다. 우리나라만큼 국내 기업의 파워에 글로벌 브랜드가 힘을 못쓰는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대한민국!
매장을 두리번 거리다가 하이파이라고 적힌 오디오점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가봤는데, 좋은 앰프나 스피커는 없고, 다채널 리시버, 중저가 스피커의 구성이다.
미얀마는 영수증에 요렇게 세금 딱지를 붙여 준다. 귀엽다.
역무원이 알려준 기차시간보다 30분이 남았는데 기차역으로 가니 기차가 들어 온다. 분명 역무원이 11시 8분이라고 했는데 30분정도 일짝 들어 온다. 일단 타고 본다. 기차 풍경은 TV에서 보던거 그대로아다. 두리안 파는 사람은 못봤다.
목적지인 다닝곤역 몇정거장 전인 인세인역에서 모두 내린다. 그럼 그렇지...역무원이 헷갈릴리가 없지.
역에서 내려 물어보니 약 40분 후에 도착한단다.
인세인역까지 가는 기차가 들어 온다. 나는 처음에 다닝곤역까지 한번에 갈줄 알았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운데 철로 공사를 하고 있다. 하긴 언제나 더우니 선선한때를 골라서 할수는 없을 것 같다. 35도쯤 되는 것 같았다.
인세인역 화장실에서 손발도 씼는데 100짯을 받는다. 국영 철도 화장실에서 화장실 요금이라니...아마 판권을 넘긴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니 아까 역무원도 티셔츠 사복차림이었다.
역무원이 이야기 해준 다닝곤행 열차가 들어 온다.
다닝곤역은 열차 길이 만큼 철로에 들어선 시장이 전부다...난 뒤쪽으로도 시장이 형성 되어있는즐 알았다. 역무원에게 물으니 1시 40분 양곤행이 있단다. 한바퀴돌고 앉아 가방정리와 메모를 한다.
담배를 피려고 보니 라이터가 없어졌다. 아까 인세인 약에서 가방 실밥을 정리하면서 옆에 놔뒀나?
결국은 하나 다시 샀다. 인심 좋은 아줌마가 안쪽걸루 좋은거 꺼내 준다. 라이터 거기서 거긴데...그래도 마음씨가 고맙다.
https://goo.gl/maps/aYG93G7JFwD2
다시 열차를 탄다 방향을 잘못앉아 해가 들어 오는 쪽이다. 너무 더운데 졸리기도.해서 땀을 뚝뚝 흘리며 졸았다.순환열차를 경험하는 것은 좋은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리고 식당이 안보여 밥을 못먹었더. 내리자마자 밥이나 먹어야 겠다.
돌아오는 열차는 죽음의 기차였다. 더위 먹고 아사할뻔.
탓던역 전역에서 내려 숙소로 들어 가면서 밥집을 찾는다. 목표는 당근 밥과 맥주가 함께되는 곳.
번화가 초입에 문이 닫혀 있는 깔끔한 가게가 있다. 저녁에는 맥주 행사도 한다고 되어있다. 길에 진열된 메뉴를 보니 나쁘지 않다. 기본 돼지고기 페퍼 소스밥과 맥주. 이제 맥주는 병맥주만 마셔야겠다. 생맥은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것 같다.
그리고 돈을 좀 환전 해야 겠다. 100불은 너무 많은 것 같고 일단 7만짯이 있으니 50불 바꾸면 적당할것 같다. 약간 남으면 공항에서 쓰던지 그러면 된다. 내일이 일요일이라 오늘 바꿔야지
식사는 나름 깔끔하고 기름지지 않다. 내일 대안이 없을때 여기 와야 겠다. 게다가 에어컨이 나온다.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한다. 계단만 있는 6층인데 직원이 안들어 주다가 중건에 발견 했다는 듯이 달란다. 됀ㅚ었다고 내가 갖고 올라간다. 그런데 문앞에서 안가고 머뭇거린다. 뭐? 가방도 안들고 오고 팁 달라구? 내가 그리 박한 사람은 아닌데 이번엔 아닌것 같다. 땡큐와 미소만 지어주고 문을 닫았다.
https://goo.gl/maps/sbyss83C6o52
호스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10번가 골목
세탁을 맡기고 깊은데 내일저녁이나 되고, 세탁양이 많지 않아 애매하다. 샤워실에 가서 샤워 후 내일 입을 셔츠만 하나 대충 적신다..
쉐다곤 파고다를 가려고 그랩을 불렀다. 해지기 전에 파고다의 데이라이트와 일몰, 저녁을 보려고 급하게 나온다.
https://goo.gl/maps/UWzuBgncHrS2
파고다는 사진에서 본것과 다르지 않았지만 스케일이 정말 크다. 그런데 공사해서 메인 파고다는 주변에 비계로 막아놓아 아쉬웠다. 바간에서도 그랬는데 건기에 보수를 하는가 싶다.
매안 금 빛 탑을 공사중이라 작은 파고다로 간다. 작은 파고다의 금빛은 노을이 지고 어두워져 조명이 비치니 정말 찬란하다. 사진도 잘나온다.
https://goo.gl/maps/HVhAv4KDJJ32
요렇게 검문을 간단히 한다. 엘리베이터도 있다.
Bodhi Tree라고 써있는데 보리수 나무인가 보다.
보수중인 메인 파고다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광활한(?)바닥을 항상 쓸면서 다닌다.
이리저리 사진 찍다 어두워지고 7시 반쯤 나와 다시그랩을 불러 숙소 근처 꼬치 거리라고 불리는 세꼬랑으로 간다. 베트남 맥주 거리 같이 생겼다. 파는 것도 비슷하다.
https://goo.gl/maps/dQnYUXqskMP2
일단 미얀마 맥주 1병과 꼬치 네개를 시킨다. 꼬치는 바로 구우니까 그래도 세균은 죽겠지???
꼬치가 전반적으로 맛있다. 주인이 추천해준 것이 뭐냐고 물어보니 염소고기란다...ㅎ
처음에 직원이 아래 턱을 쓰다듬길래 뭔가 했더니 염소 수염 이야기인가보다. ㅋ
질긴데 고소했다. 안팔리고 비싼거 바가지 씨운건가???ㅋ
투버그 맥주 한병을 더시키고 꼬치세개를 더 시킨다.
구워주는 종업원에게 맛있다고 하니 무뚝뚝하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창찬엔 모두 약하다.
양곤운 밤도 덥다.
https://goo.gl/maps/vjMUHpdiVmo
노점의 반찬들...맛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https://goo.gl/maps/3CDcogbQwY72
향신료와 미원을 팔고 있다. 대부분의 음식에 미원이 들어 가는 것 같다.
맥주룰 마시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정리를.한다. 내일은 느긋하개 다녀야 겠다.
어제는 이동하느라 못했던 이틀치 정산울 하는데 딱 맞아 떨어진다. 역시 꼼꼼...ㅋ
먹고 싶은거 먹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지출이 별로 없다.
▶사용내역(짯)
네피도부근 휴게소 모힝가 600
휴게소 화장실 100
음료 400
아침 모힝가 600
순환열차 기차 표 200
클로즈업 레드 치약 1,000
블랙커피 2,350
리찌음료 300
라이터 200
양곤행 열차 200
기차역 화장실 100
점심 맥주 8,050
생수 200
그랩 쉐다곤파고다 3,000
파고다차량입장료 200
파고다 입장료 10,000
쉐다곤 세꼬랑 그랩 3,000
세꼬랑 맥주 미얀마 투버그 꼬치 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