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 천탑의 나라, 순수한 미소의 사람들 미얀마 -프롤로그 & 만달레이1
미얀마와태국을 약2주간 다녀 왔습니다.
많은 정보를 태사랑에서 얻고, 특히 태국에서는 거의 태사랑을 매뉴얼로 삼고 다닌 것 같습니다.
급할때 답글주신 요왕님과 클래식님 감사드립니다.
미얀마 정보는 많지 않아 경험한 수준에서 정보성 및 여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프롤로그>>>
2019.3.11
올해에도 여왕마마의 윤허를 득하여, 내가 좋아하는 동남아를 순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내 마음 바뀌기 전 잽싸게 항공 부킹.
작년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북부를 3주간 다녀 왔으나, 3주는 너무 길다는 클레임이 있어
이번엔 2주로 협상을 하고 실제 여행 일수는 16박 17일로 잡았다. 꼼수 대왕~!
미얀마 만달레이-바간-양곤---푸켓-끄라비-아유타야-방콕의 일정이다.
태국은 그동안 배운 수영 연수반의 수영실력을 바다에서 체험?해보고자 바다쪽으로 정했고, 아유타야는 예전에 방콕에서 데이투어로 다녀 왔는데, 다시 가보고 싶어서 숙박을 하며 돌아다니기로 했다.
나는 동남아를 좋아한다.
특히 한겨울의 동남아는 우리나라의 추위와는 아랑곳 없이 반바지를입고,
슬리퍼를 신고 동네를 어슬렁다니는 것이 특혜처럼 느껴진다. 나는 더위에 웬만큼 강하다.
아유타야에서도 한낮에 호텔에서 빌린 고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 다니고, 웬만한 지역은 기온과 상관없이 걷는다.
최애(愛) 지역은 베트남이지만, 베트남은 너무 많이 간것 같고,
미얀마는 최근 로힝야족 문제도 뉴스에서 자주 나오고, 비자면제 이벤트도 있고,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나 미얀마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도 많아 고민도 했지만 일단 가보기로 한다.
과거 양곤에 프랜차이즈 진출을 하는 광고주를 위해서 지역 경제, 소비자 분석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여행자로서의 정보는 거의 없었다.
방문해 보니 그 프렌차이즈는 꽤 많이 있었고, 잘 되고 있었다. 한참을 서서 메뉴와 매장을 보다가 떠난다. 잘 되고 있는 것 보니 기쁘다.
동남아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왠지 순수한 모습이 있다. 이번 미얀마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보았다.
솔직히 자연 풍광은 나의 관심사항은 아니다.
특히 트래킹의 경우 군대에서 하도 산속을 헤집고 다녀 내가 선택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선호하는 여행지의 환경은 적당한 도심과 유적, 주변 경관들을 여유있게 경험하는 것이지, 오지탐험...이런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간의 경우 이바이크를 빌려 하루종일 유적지를 보았는데, 아침에 본것과 저녁에 본것이 헷갈린다.
유적지를 많이 다니는 것은 의미가 없다. 유적지도 유적지의 가치가 아닌 유적지를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들리는 주변 식당의 맛과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유적지에서도 앉아서 한참 멍때리기...
지나간 이야기지만,
사실 미얀마는 힘들었다. 유적지 마다 맨발로 들어 갔다 나오면, 땀이 많은 나의 발은 거의 흙투성이가 되고,
슬리퍼는 끈적끈적, 서걱서걱, 도로는 차만 지나가면 먼지 한사발, 둘째날 부터 계속 사르르 아픈 배...
(정말 신기하게 태국에 도착해서 딱 24시간 지나니 배아픈게 멎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상쇄 시킬
도시와 유적의 풍광과 시장의 분위기, 도로를 걷는 것이 모두 좋았다.
특히 미얀마 맥주는 정말 맛있다. 태국에 와서 창맥주를 처음 마시는데 비교 불가...맹탕이다.
그리고 불심이 깊어서 그런지 다른 여행지 처럼 도난이나 바가지가 거의 없다. 미얀마 여행 중
열쇠를 채운적이 한번도 없다.
만달레이 입성>>>
에어아시아 방콕 경유 저가 항공을 타고 왔다. 공항에서 6시간을 무료하게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번에 알았다.
그리고 티케팅시 애드온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최저가로 왔더니 자리가 항공기 제일 뒤쪽 창가이다.
앞쪽은 3-4-3구조 였는데 뒤쪽은 좁아져서 2-4-2구조다. 자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륙하고 나서 알았다...뒤가 더시끄럽고 많이 흔들린다는것을...ㅠㅠ
비행기는 무지 춥고, 불편했다. 태어나서 해본 비행 중 제일 힘들었던 듯…
이번여행에서 제일 힘든게 이거 겠지??? 라고 혼자서 위로를 해본다.
방콕 돈무앙 공항은 정말 시장바닥이다. 저가 항공의 그 수준에 따른 대접을 톡톡히 받는다.
잠시 출국을 해서 방콕에서 밥을 먹을것인지, 그냥 환승할것인지 고민하다가
입국이미그레이션을 보고 바로 포기한다. 북새통에 들어올때도 힘들것 같다. 챙겨온 바트화로 물을 한병 산다.
집에서 굴러다니던 동전이 보이길래 들고 왔는데 잘챙겨왔다.
환승 경로를 거쳐 국제선 보세구역으로 다시 들어 오고서야 방콕 공항에 흡연실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바로 나가서 담배만이라도 피고 다시 들어 오는 것인데...이미 늦었다.
난 헤비 스모커다. 이렇게 오래 담배를 안핀 적이 없다. 오래 담배를 안피면 무지 힘들줄 알았는데 포기하니 견딜만 하다.
돌아가면 금연 시도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될까???
공항에 도착해서 유심을 사고, 만달레이행 공항버스를 탓다. 공항버스라 해봤자 미니버스에 에어컨도 안튼다.
길은 직진이다. 처음 내 앞에 펼쳐진 이미지는 황량하다. 도로 사정도 정말 않좋다. 한시간이 안걸려 호텔앞에 내렸다.
호텔 직원이 반갑게 버스 앞에서 날 찾아서 가방을 들어 준다. 고맙다.
체크인을하고...짐 정리를 하고 우선 밥을 먹으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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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Tiger One https://goo.gl/maps/sWwgsUmojXB2
방이 깔끔하고 친전할 스텝!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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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나는 여행을 떠날때 첫날의 숙소만 부킹사이트로 예약을 하고, 방문 후 괜찮으면 연장하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편이다. 그런데 미얀마는 처음이고, 인터넷 상황도 모르고, 좀 불안해서 미얀마 체류기간 동안의
숙소를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했다. 심지어 도시간 이동 버스도 한국에서 예약을 했다.
예약을 하면서 고민 한 것이 일정대로 움직이기 싫을때 어떻할까...하는 고민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알맞게 한것 같다.
태사랑에 나온 딤섬이 맛있는 로컬집이라 하여 찾아 간다. 금강산도 식후경...
군만두 바슷한것만 있고, 현지움식이 다양하다.
미얀마 맥주와 샨누들, 그리고 맛있다는 만두를 하나시겼다.
샨누들은 괜찮았으나 만두는 조금 짜다. 그리고 양이 무지 많아서 반 밖에 못 먹었다...
https://goo.gl/maps/PEMZU9aA9t32
밥을 먹은 후 바지를 사러 간다. 사원에 무릎을 덮는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하는데 난 완전 반바지 밖에 없다.
구글 신님께 의지해서 가까운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갔다.
태국에서 흔한 여행자들의 교복, 코끼리 바지를 찾았는데 없다.
론지를 한번 입어 볼까...하다가 포기 한다. 다리긴 내가 입으면 이상할 것 같고, 낮설어 돌아 다니는데 불편할것 같다.
"론지 입은 관광객 50% 할인!!!"이라는 거라도 있으면 몰라도...
결국은 바지를 못사고 다시 만달레이 시내를 방황하고 있다.
만달레이의 첫 느낌은 미얀마가 베트남보다 훨씬 가난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60년대?
도로사정이나 건물등도 그렇지만, 공터에 빈민들의 천막보다 못한 숙소도 많이 눈에 띄고 썩은물이 고여 있다.
https://goo.gl/maps/agQe6sCkzG22
https://goo.gl/maps/LH9cyEELD2n
시내 구경을 이리저리 하다가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차이나타운 겸 야시장으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중간에 괜찮은 중국집이 있어서 메뉴를 확인한 다음 시장을 한번 둘러봐도 별게 없어서 다시 중국 식당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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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王记米皮卤肉小吃店) https://goo.gl/maps/i6hF53wzr5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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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어를 아는 사람이 없다. 우르르 여직원이 몰려 왔다가 결국 주인이 나온다.
주인 여자는 30~40대인데 중국인 같은 느낌이었다.
식사 후 계산을 하면서 대뜸 중국인이냐고 물어 보니 맞다고 한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는지 귀가 빨개 진다.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해 주고 다시 길을 나선다.
지나가다 슬리퍼를 사러 제법 큰 신발 매장이 있어 들어 간다. 처음에는 일본인으로 알았다가, 중국인으로 헷갈린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와~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종업원들이 다 몰려든다.
아들보다 어린나이의 20대 초반 아이들이다. 갑자기 슬리퍼 장단점을 자세히 해준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 좋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덕을 이런데서 보다니...
https://goo.gl/maps/agQe6sCkzG22
9시 반쯤 숙소 부근에서 맥주 한잔을 더하고 들어 가려는데 문을 모두 닫는 분위기이다. 한군데 술만 파는 곳이
있는데 정말 거기는 술과 현지인들만 있고 이름모를 술에 맥주를 타먹고 있다.
폭탄주는 여기에도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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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maps/z2uoDsDnj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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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하게 미얀마 현지인과 합석을 하여 맥주 한잔을 하고 들어 온다. 합석을 했던 현지인은 눈인사만 했는데
그 다음날 아침 동네 구경 갔다가 우연히 만나 악수도 하고 왔다...ㅋ
니네 집 구경이나 시켜 달라고 할것을...
이렇게 미얀마에서의 첫 하루가 간다~ 내일은 본격적인 만달레이 탐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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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내역
공항버스 16,000원(교통카드)
담배 31,550원(카드)
생수 8밧(동전사용)
공항 아침 타이 새우만두와 누들 205밧(카드)
usim 4500(짯, 이하 모두 짯)
공항버스 4000
음료 1000
타이거원호텔 도어맨 1000
점심 샨누들 만두 맥주 8600
3/13 바간 OK express 버스 9000
중국 식당 저녁 7200
슬리퍼 18800
맥주 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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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계 56,600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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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 두서없이 썻던 여행 일지를 정리하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정리되는 대로 올려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