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커플 미얀마여행 5) 이들은 우리를 어디로 되려가는가?
이 여행의 시작은 우리가 함께 하는 거.
이 여행은 우리들의 발자취다.
그리고 이 여행에 끝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
우리는 지금 다행이도 바간에 있다. 하지만 ......
11월 25일
양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 역사를 찾아 순환열차를
타고 4시 45분에 출발 ~~!
순환열차를 1시간 반을 타고 도착한 곳은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역.
역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아웅밍갈라 터미널 안쪽에 KFC를 찾아 걷고 또 걸었다.
차는 쌩쌩 달리지 날은 어두워지지 시간이 많은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호객 행위가 장난이 아니다. ㅜㅜ
목적지에 다다를때까지 끊임없이 달라 붙는 사람들....
간만에 땀을 주르륵 흘렸다.
KFC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시간에 맞춰 GI익스프레스 사무실로 간 우리.
체크인까지 마치고 가방도 맡기고 무사히 출발했다 싶었다.
그렇게 달려 한시간 반쯤 갔을까?
중간중간 잘가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구글 지도를 켠 순간......
등꼴이 서늘한게 뭔가 이상했다.
우리가 탄 버스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감지한다.
그렇게 버스가 정차한 곳은 바고.
우리의 목적지는 바간인데 ......
우리는 버스 승무원에게 이 버스가 바간으로 가는 버스가 맞냐고!
지도까지 보여주며 물었는데 맞다고 한다.
그래 맞을꺼야. 상식이란 것을 내려 놓아야 하기에 버스가 돌아가나 싶었다.
그래그래 그럴 수 있어. 간다잖아!
그때부터 맘을 내려놓고 편히 쉬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화장실에 가기 위해 차에서 내렸는데
뭔가 많이 익숙한 휴게소.......
그래 기분탓일꺼야 휴게소가 다 똑같지.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화장실에 들어서 순간 안좋은 예감이 적중함을 인지했다.
이곳은 어제 미야와디에서 양곤으로 오면서 마지막으로 들렸던 휴게소다.
오 마이 갓 !!!! 지져스 .....
이 상황을 빨리 해결해야 했다.
젠장할 .....
북쪽으로 올라가야할 버스가 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건데 ㅡㅡ;;
버스 회사 사람들은 찾는데 렌지를 빼고 있는 나는 보이지가 않고.....
주변에 물었다. 영어도 안통한다.
바디랭기쥐 시작!
버스를 가리키며 "GI버스드라이버, GI버스드라이버"를
외치며 식당만을 가르키니 저쪽에 있다는듯 뭐라뭐라 하면서
방향을 가르킨다.
누군지 모르지만 무작정 가리킨 곳으로 직진!!!
두리번 두리번 액션시작 ! 영어를 좀하는 직원이 다가온다.
그렇게 상황 설명 시작!
나는 GI 직원을 찾는다.
그들은 안에서 식사중이란다.
상황을 설명하자 미얀마 말로 통역을 해주는 식당직원.
웅성웅성 놀란듯 여기저기 버스회사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상황을 파악한듯 하다.
버스 회사 직원이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바꿔주었다.
열심히 설명하고 들었다.
그런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GI익스프레스 버스노선에는 바간행이 없다는 설명...... 헐 정말 어찌된건가 ......
맨탈을 붙들고 여러번 목적지를 확인 한 것을 설명해 본다. 안되는 영어로 ㅜㅜ 답답해 미칠뻔. 다시 직원을 바꿔달라는 사장.
대충 상황이 이랬다.
전날 양곤 터미널에 도착해 미리 바간행 버스표를 끊기 위해 GI 버스 회사 사무실을 찾아간 우리는 버스비도 아끼고 미리 티켓팅을 하면 여러모로 편하리라 판단 했던 것이다.
바간에 가는 버스 티켓을 사고 싶어요! 바간행 버스표를 살 수 있을까요?
예스란다. 그래서 구입한 티켓인 것이다.
헌데 왠열~! "바간" 이 아닌 "파안" 이라는 곳의 버스표를 끊어준 것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버스회사 직원들과 사장의 도움으로 휴게소에서 도움을 받아 양곤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탑승 할 수 있었고 아침에 바간행 버스가 있으니 걱정말라며 우리를 태워 보냈다.
3시간을 갔고, 3시간을 다시 돌아온 우리.
그렇게 다시 양곤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반이다.ㅡㅡ;
24시간 운영한다며 열려 있을꺼라는 GI 버스 회사 사무실은 불은 켜져 있었지만 직원들은 다 잠들어 있고 문도 잠겨 있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걸 꾸욱 참고,
똑똑똑...... 여러차례 문을 두들어서 한명을 간신히 깨웠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ㅡㅡ;
번역기에도 미얀마어는 없음 ㅠㅠ
그렇게 직원들 자는 사무실 의자에서 밤새 덜덜 떨면서 쪽잠을 잠 후
아침에 눈을 뜨니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
사장이랑 통화는 했는냐 ?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냐 ?
그랬더니 버스 티켓을 한장 내민다.
바간행 버스표다.
이게 끝이냐 ? 물으니 끝이란다. ㅡㅡ;
천천히 되도안는 영어로 우리는 너희의 실수로 인해 지난밤부터 긴 시간동안 바간에 가지도 못하고 이미 예약하고 돈도 지불한 호텔도 이용하지 못했다. 호텔에 돈 내고 우리는 여기 의자에서 잠을 잤는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우리의 휴가 중 하루를 버렸다.
에니웨이......
원하는건 우리가 날린 숙소비를 해결해 달라
그거면 된다 했더니
여직원이 대답하기를
NO 란다. ㅡㅡ;;
노라는 대답을 저렇게 쉽게하는지 내 오늘 정말 참고 넘어가려 했거늘
넌 뒤졌다. ( 호떡이는 초사이언으로 변신한다.)
오늘 바간을 못가는 한이 있어도 왜 NO 라고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표정이 심각해진 호떡이 ㅡㅡ^
내가 무엇을 요구하던 너희는 NO 라고 이야기 하면 안돼.
왜냐하면 이건 너희들의 실수니까!!!
재차 묻고 물어 티켓을 구입하고 또 묻고 물어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 이상해서 버스 안에서도 묻기를 반복했는데, 너희 직원들은 단 한명도 NO라는 말을 한적이 없었다. 맞냐고 물었을때 한번 더 확인하고 정확히 답변해야 할때는 예쓰!! 오케이 !!!
하루를 버린것은 감안하고 우리가 지불한 호텔 숙박에 대한 보상을 하라는데 NO 라고?
내가 더한걸 요구해도 너희들은 NO라고 얘기하면 안되다고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제서야 쏘리라며 사장에게 전화를 거는 여직원.
사장이 설명하기를 바간행 버스표는 더 비싸지만 우리는 너희를 양곤에 다시 보내줬고 바간행 버스표도 구입해 주었다며 호텔을 제공할 수가 없단다. ㅡㅡ^
헤이 유!!!! 내말 똑바로 들어!!!
사람은 실수 할 수 있어!
미얀마 사람 한국사람 다르지 않아!
우리도 실수해!
이곳은 한국이 아닌 미얀마 너희 나라야.
너희가 실수를 해서 우리의 소중한 하루의 시간을 잃어버렸어.
그래서 우린 너무 힘들고 화났어!
하지만 이해했어.
그래서 바간으로 보내 주는것과 우리가 지불한 하루치 숙박비만 보상하라고 한거야.
만약 우리가 여러번 체크하지 않았으면 우리도 어느정도 잘못에 대해 인정했을거야.
하지만 우리는 여러번 체크를 했고 너희 직원들은 YES 라고 얘기했어
너희가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는 우리가 허비한 하루까지 보상해 달라고 요청할꺼야.
만약 우리가 쉬지않고 일을 했더라면 1인당 하루 200달러를 지급해야해.
그 돈을 준다해도 우린 화가나는 상황이야.
유 언더스텐?
그렇게 여러차례 통화를 반복. 버스 시간은 오전 8시!
점점 8시가 가까워지자 조급해지는 직원들.
결국은 숙박비 30달러에 달하는 미얀마 돈을 호떡이에게 건낸다.
( 이를 지켜 본 호남이는 호떡이 주변에 아우라를 느낀다. 님 좀 짱인듯 )
그리고 직원 한명은 앞장서 따라오라고 하더니 버스를 태워 보냈다.
오후 5시에 우리는 바간에 도착하였다.
허비한 시간을 포함해서 출발한지 20시간만에 우리의 목적지인 바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관련 에피소드 영상입니다.
이들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미얀마에서 노숙자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