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일주일 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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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 일주일 살기 (2)

고구마 2 967


우리가 묵은 숙소 주변은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만한건 그다지 없어서 버스나 그랩을 타고 조지타운의 출리아거리로 가거나, 거니 드라이브의 거대한 쇼핑몰인 거니프라자 정도만 한번 놀러 가봤어요. 

우리는 쇼핑을 그다지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정작 거니 프라자에서 그다지 시간을 보낼건 없었지만, 이곳의 지하층에는 맛있는 식당들도 많이 입점해있고 시원하고 매장들도 굉장히 많아놔서 사람들의 활기가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저녁 끼니때가 되면 푸드코트구역에는 손님들도 꽤 많았어요. 근데 푸드코트인데도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네요. 좋은 쇼핑몰에 입점해있어서 그러한지도...



까삐딴 끌링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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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리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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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당 솅유판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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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넣어 볶은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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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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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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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오리알 노른자를 넣은 반죽을 입혀 튀긴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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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도 양식의 스리 마하마리암만 힌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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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플라자의 푸드코트에서 먹은 치킨 나시레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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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 깔끔한 식당 '폴린'에서 먹은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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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상황이 이러한바... 암만 빈둥빈둥 일주일살기 모드라도 페낭힐 정도는 올라가봐야될거 같은거에요. 페낭 안에서도 뭔가 이곳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건지 “페낭힐에 가지 않았다면 페낭에 온게 아니다.” 뭐 이런 선전 가판대도 걸어놓고...^^

그랩을 타고 숙소인 탄중토공에서 페낭힐까지 가니 길이 막히지 않아 그런지 14링깃 밖에 안나오네요.

왕복 푸니쿨라(케이블 산악열차)가 1인당 30링깃인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아서 아주 꽉 채워서 갑니다. 아주 예전에 왔을 때 기억으로는 정말 노후한 목조였는데, 지금은 아주 날렵하게 신식으로 바뀌었네요. 속도감도 꽤 있고요. 


페낭의 상징중의 하나인 페낭힐에 올라가서 본 풍경은... 멋있었어요. 어디서나 고지대에서 보는 풍경은 멋있죠. 저 멀리 본토랑 이어지는 다리도 2개나 보이고 그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건설회사가 지었다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근데... 페낭에서 우리가 머문 숙소가 거의 30층이 넘는 곳이라서 베란다에 나가 시선을 멀리하고 있으면 저 바다건너 버터워스까지도 보일락말락이거든요. 그래서 이곳에서 보게되는 감동치가 약간 줄긴했는데 이거야 뭐 우리의 상황인거고 고지대에서 보내는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1시간 정도 페낭힐을 둘러보고 내려가는 푸니쿨라를 기다리고 있자니 옆의 나무에 신기하게 생긴 원숭이가 있어서 사람들이 사진찍고 동영상도 찍고 그랬어요. 이렇게 신기한 동물만 등장해도 뭔가 맘이 들썩들썩하고 잠시나마 즐겁네요. 고마워 원숭아~




페낭힐에서 내려다 본 조지타운과 바다건너 버터워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현대건설에서 지은 페낭대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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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가 탔던 나무로 만든 산악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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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까맣고 눈은 하얀 '안경 랑구르 원숭이(Dusky leaf monkey)'

멸종위기종으로 말레이반도에만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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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산악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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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에는 유명한 해변인 바투 페링기가 있지만 우리는 여지껏 계속 바다를 보고 온터라서 더 이상 해변풍경에는 맘이 끌리지않았어요. 그래서 심심할때는 늘 조지타운쪽으로 가곤 했습니다. 7박하는 동안 네 번이나 나갔으니 말이에요... 거긴 우리같은 외지인 여행자들이 많은데다가 그동안 페낭에 왔을때는 늘 그쪽에 숙소를 잡아서 왠지 내 동네 같은 느낌이에요.


언제나처럼 버스를 타고 도착한 조지타운. 아름다운 벽화와 예쁜 상점들도 많은 아르메니아 파크 주변을 좀 둘러보다가, 밥이나 먹자해서 들어가 첫 번째 가게는 ‘톡톡 뱀부 누들’이라는 곳인데 기대보다는 사실 맛이 덜하네요. 그래서 조금 시무룩해져서 나왔어요. 

그래서 이런 기분으로는 집으로 돌아가기 너무 아쉽다해서... 길거리 야시장으로 향합니다. 출리아 거리의 명물이고 오래전부터 있던 곳인데 지금은 규모도 더 커졌네요.

이곳 길거리 야시장은 아무 테이블에나 앉아있으면 주변 가게 점원들이 메뉴판을 들고와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주는 시스템인데, 이런면이 자유롭기도 하면서 또 엄청 부잡스러웠어요. 우리는 이곳에서 맥주 2병(35링깃)에 돼지고기 꼬치(13링깃), 호우펀(8링깃)을 먹었어요. 더 앉아있고 싶은 분위기였지만 제가 테이블을 잘못 골라서 웍 근처에 앉았더니 열기가 막 피부를 때리지 뭐에요.

이런 요란법석 야시장에서 그랩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니 창문밖으로 비춰지는 야경들이 조금 아련하기도 했어요. 왜냐면 벌써 내일이 페낭에서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거든요. 

이곳에서 한것이라곤 집 근처 슈퍼가기 / 페낭힐 올라가기 / 조지타운 몇 번 놀러가기가 다였지만 여행자모드가 아닌 빈둥빈둥 살기모드로 지냈어어 그런가 뭔가 좀 정이 붙었어요. 



한때는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꼼따'

다른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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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미 뱀부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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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운 돼지고기 차슈를 얹은 홍콩식 라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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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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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리아 거리 먹거리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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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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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랏나와 같은 '호우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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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은 숙소 근처 현지인들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이른 저녁 나절 버스를 타고 출리아 거리가 아닌 버터워스행 제티로 나가봅니다. 이 시간에 제티에 가니 본토에서 배를 타고온 수 많은 사람들로 항구는 와글와글이에요. 여기서부터 쭈욱 걸어나가면서 콘월리스 요새근처의 해변길들 걷는데 이 동네 특유의 콜로니얼 스타일 건물들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바로 근처의 넓고 넓은 잔디밭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로 보이는 페낭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맘이 왠지 따뜻해집니다. 아니면 이 뜨거운 기온탓에 맘도 같이 달구어진것인지... ^^



중국식 반찬 덮밥집에서 먹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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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워스 가는 배를 타는 곳 '스웨트넘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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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월리스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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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 에스플러네이드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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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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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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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 마하마리암만 힌두사원(앞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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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리아 거리 근처의 ‘까삐딴Kapitan’은 여전히 맛이 있네요. 이번에도 두 번 가서 먹었어요. 외관은 예전 그대로의 칙칙하고 우중충함 그대로인데... 식당 안에는 음식 날라주는 로봇이 돌아다니고 메뉴는 큐알코드로도 볼수있게 해놨네요. 뭔가 구식과 신식이 거미줄처럼 묘하게 엮여있어요. 차 포함하여 1인당 5천원 선이에요. 만족입니다. 언제 또 페낭에 오게될지 모르겠지만 까삐딴에서 페낭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 합니다.


까삐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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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 Comments
필리핀 2023.05.12 16:15  
산악열차가 신형도 생겼군요!
껙록시는 안 가셨나요?^^
당시 페낭에 중국어 하나도 못하는 중국계 말레샤인 지인이 있어서 여기저기 다녔는데...
사진으로보니 새록새록하네요^^
난이랑 탄두리치킨과 짜이...넘넘 그리워요ㅠㅠ
고구마 2023.05.15 19:49  
[@필리핀] 극락사는 안갔어요. ㅎㅎ
우리도 말레이시아 생각하면 인도음식이 제일 많이 생각나요. 인도 현지보다 더 제대로 된걸 먹을수 있는곳...
마막의 종업원들은 다 좀 사무적이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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