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4 - 20. 다시 폰사완
10년 가까이 경험한 폰사완은 라오스에서 최고의 피서지이자 피우지이다.
우기에 접어드는 지금은 비구름이 빠르게 모여지고 빠르게 비를 퍼부은 후 또 빠르게 흩어진다.
빡세에서 폰사완으로 가는 길은 빡산을 거쳐서 가는 조금 편안하고 빠른 길이 있고
타켁루프의 남변과 동변을 거쳐 북변의 빠카 삼거리에서 1번 도로로 바꾸어 가는 조금 불편하고 먼 길이 있다.
불편하고 먼 대신에 석회산 줄기의 역동적인 흐름과 남튼 호수의 음울한 적막을 맛볼 수 있고
높은 산과 깊은 골의 외진 곳에 모여 사는 몽족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완나캣과 뇨말랏의 익숙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까이 고원에 오른다.
우기의 시작과 함께 루프를 도는 오토바이 여행자들의 행렬은 눈에 띄게 줄었다.
빠카삼거리에서 1번 도로를 따라 진입하면 루프 남변의 석회산에 버금가는 흐름이 있다.
루프에서 벗어난 탓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세나 규모는 조밀하고 웅장하다.
드문 드문 있는 몽족 마을마다에 들러 허기를 채우고 갈증을 달랜다.
어설픈 몽족 말로 반가움을 전하지만 어설픈 상황만 이어져서 아쉽다.
위엥통의 익숙한 숙소에서 밤을 보내고 마지막 남은 거친 240km의 길을 달린다.
달릴수록 산은 높아지고 길은 거칠어지고 대기는 시원해지고
지면에서 떨어진 다른 민족들의 집과 다르게 지면에 밀착한 몽족의 집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