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기9> 최초의 국경을 넘는 여행, 말레이시아로 입성
<동남아여행기9> 최초의 국경을 넘는 여행, 말레이시아로 입성
육로로 국경을 넘는 여행이라. 태국에서 말레이시아. 어라, 그런데 생각보다 별게 아니었다. 한 4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국경지대에 도착했다. 버스기사는 자기는 저쪽 가서 기다릴테니 여권을 들고 출국절차를 밟고 오란다. 무슨 인터체인지 표 끊어주는 데 같은 데서 여권 검사를 하더니 끝이란다. 어쨌든 태국에서는 이것으로 마지막이었다. 착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달리니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입국장이다. 역시 조그맣다. 이번엔 배낭을 들고 여권을 챙기고 입국절차를 밟는다. 애개? 역시 금방이다. 땡!
내가 기대했던 국경을 넘는 절차는 이렇게 끝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는 말레이시아의 교통의 시작 시점인 버터워쓰까지 1시간반가량을 내달린다. 이날 하루종일 버스를 갈아타느라고 변변히 식사조차 못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그 조그만 봉고차에서 난 눈을 붙이려고 애를 썼지만 자꾸 수랏타니에서의 악몽 때문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질 않았다.
게다가 그 수랏타니에서부터 함께 했던 일본인과 네덜란드인들은 어쨌든 함께 동승을 하는처지인데도 서로 말이 없다. 뭐 말을 붙여도 그 때 뿐이다. 정말 이렇게 재미없는 날은 처음이다. 가뜩이나 나도 기분이 안 좋아서 더 말 붙이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저렇게 오후3시30분께 버터워쓰에 도착했다. 그런데 또 기가 막힌 사연이 여기 버터워쓰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수랏타니에서의 악몽과 별로 다르지 않는 사기 말이다.
버터워쓰는 그냥 교통의 요지 정도다. 아무 것도 구경할 게 없는 곳이다. 그런데 조인트 티켓의 마지막 단계, KL까지 티켓이 저녁 10시에 있단다. 정말 기가 막혔다. 앞으로 6시간30분을 여기 버터워쓰에서 더 기다리란 얘긴가?
다음 KL행 차가 몇시에 있냐고 물어보니까 바로 오후4시란다. 그럼 10시행 티켓과 바꾸는 건 안되겠냐고 하니까 그건 안된단다. 4시 것을 타려면 20링깃(6,800원)을 더 내란다. 이건 말도 안된다. 10시 것을 타면 KL까지 5시간 걸리니까 새벽 3시에 도착한다는 건데 그 시간에 어딜 가란 말인가? 게다가 난 KL의 게스트하우스에 예약까지 한 상태가 아닌가. 안 해주려는 것을 억지로 하면서 꼭 제시간에 맞춰 간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두 번째 눈뜨고 코베이는 사건이었다.
KL까지 가는데는 아까 그 네덜란드 애랑 동행했다. 이름은 팀인데, 이제 20살이고 대학생이란다. 방학 중 한달가량(?) 여행중이란다. 이 녀석은 싱가포르로 들어와서 거슬러 태국까지 올라갔다가 방콕에서 조인트 티켓을 이용해 다시 싱가포르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역시 나처럼 밤 10시 티켓 때문에 그냥 KL로 같이 향하기로 한 것이다. 하긴 아무리 젊은 녀석이라도 하루 이상을 4번이상 버스를 갈아타고 왔는데 밤10시까지 기다려 싱가포르행 버스를 탄다는 것은 무리지.
하지만 정말 말이 없는 놈이다. 뭘 물어봐도 역시 그때뿐이다. 잠만 열심히 잘 잔다. 거의 KL에 도착했을 무렵, 눈을 뜨더니, 나름대로 한 번 왔던 데라고 여기가 KL이라고 설명한다. 칫, 그냥 봐도 화려한 불빛의 도시가 나타났으니 KL이 맞지, 뭐. 내가 모를까봐? 그러면서 그가 저기를 보라고 손가락을 치켜든다. 그 쪽을 보니 앗, 어디서 많이 보던 두 개의 건물이 보인다. 바로 숀 코네리와 제타 존스가 나왔던 영화 '엔트랩먼트'의 배경 KLCC(쌍둥이 빌딩)이 아니던가. 그제서야 진짜 내가 KL에 도착한 것이 느껴졌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여행이라. 태국에서 말레이시아. 어라, 그런데 생각보다 별게 아니었다. 한 4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국경지대에 도착했다. 버스기사는 자기는 저쪽 가서 기다릴테니 여권을 들고 출국절차를 밟고 오란다. 무슨 인터체인지 표 끊어주는 데 같은 데서 여권 검사를 하더니 끝이란다. 어쨌든 태국에서는 이것으로 마지막이었다. 착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달리니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입국장이다. 역시 조그맣다. 이번엔 배낭을 들고 여권을 챙기고 입국절차를 밟는다. 애개? 역시 금방이다. 땡!
내가 기대했던 국경을 넘는 절차는 이렇게 끝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는 말레이시아의 교통의 시작 시점인 버터워쓰까지 1시간반가량을 내달린다. 이날 하루종일 버스를 갈아타느라고 변변히 식사조차 못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그 조그만 봉고차에서 난 눈을 붙이려고 애를 썼지만 자꾸 수랏타니에서의 악몽 때문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질 않았다.
게다가 그 수랏타니에서부터 함께 했던 일본인과 네덜란드인들은 어쨌든 함께 동승을 하는처지인데도 서로 말이 없다. 뭐 말을 붙여도 그 때 뿐이다. 정말 이렇게 재미없는 날은 처음이다. 가뜩이나 나도 기분이 안 좋아서 더 말 붙이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저렇게 오후3시30분께 버터워쓰에 도착했다. 그런데 또 기가 막힌 사연이 여기 버터워쓰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수랏타니에서의 악몽과 별로 다르지 않는 사기 말이다.
버터워쓰는 그냥 교통의 요지 정도다. 아무 것도 구경할 게 없는 곳이다. 그런데 조인트 티켓의 마지막 단계, KL까지 티켓이 저녁 10시에 있단다. 정말 기가 막혔다. 앞으로 6시간30분을 여기 버터워쓰에서 더 기다리란 얘긴가?
다음 KL행 차가 몇시에 있냐고 물어보니까 바로 오후4시란다. 그럼 10시행 티켓과 바꾸는 건 안되겠냐고 하니까 그건 안된단다. 4시 것을 타려면 20링깃(6,800원)을 더 내란다. 이건 말도 안된다. 10시 것을 타면 KL까지 5시간 걸리니까 새벽 3시에 도착한다는 건데 그 시간에 어딜 가란 말인가? 게다가 난 KL의 게스트하우스에 예약까지 한 상태가 아닌가. 안 해주려는 것을 억지로 하면서 꼭 제시간에 맞춰 간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두 번째 눈뜨고 코베이는 사건이었다.
KL까지 가는데는 아까 그 네덜란드 애랑 동행했다. 이름은 팀인데, 이제 20살이고 대학생이란다. 방학 중 한달가량(?) 여행중이란다. 이 녀석은 싱가포르로 들어와서 거슬러 태국까지 올라갔다가 방콕에서 조인트 티켓을 이용해 다시 싱가포르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역시 나처럼 밤 10시 티켓 때문에 그냥 KL로 같이 향하기로 한 것이다. 하긴 아무리 젊은 녀석이라도 하루 이상을 4번이상 버스를 갈아타고 왔는데 밤10시까지 기다려 싱가포르행 버스를 탄다는 것은 무리지.
하지만 정말 말이 없는 놈이다. 뭘 물어봐도 역시 그때뿐이다. 잠만 열심히 잘 잔다. 거의 KL에 도착했을 무렵, 눈을 뜨더니, 나름대로 한 번 왔던 데라고 여기가 KL이라고 설명한다. 칫, 그냥 봐도 화려한 불빛의 도시가 나타났으니 KL이 맞지, 뭐. 내가 모를까봐? 그러면서 그가 저기를 보라고 손가락을 치켜든다. 그 쪽을 보니 앗, 어디서 많이 보던 두 개의 건물이 보인다. 바로 숀 코네리와 제타 존스가 나왔던 영화 '엔트랩먼트'의 배경 KLCC(쌍둥이 빌딩)이 아니던가. 그제서야 진짜 내가 KL에 도착한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