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여, 안녕... 그리고 나의 여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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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여행기26> 동남아시아여, 안녕... 그리고 나의 여행도.

연윤정 0 2200
<동남아여행기26> 동남아시아여, 안녕... 그리고 나의 여행도.

창이 공항에서의 출국절차를 다 밟고 난 마지막 싱가포르달러를 탈탈 털어 기념품도 다 사고 잠시 한숨을 돌렸다. 벌써 나의 여름휴가가 여기서 끝나는구나.
여기 창이 공항은 세계적인 수준이란다. 세계에서도 가장 규모 있고 깨끗하고 질 높은 공항으로 선정된 곳이란다. 인천공항과 규모는 비슷한 것도 같은데 여기 창이 공항이 내용물은 더 실속이 있다고 할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일 게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으면 우리 역시 그런 내용물을 채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나와의 너무도 짧은 인연을 맺은 싱가포르. 처음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곳인데, 이렇게 빨리 헤어지게 되다니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었다. 나도 분명히 조그맣다고 무시한 경향이 있었던 듯 하다. 내가 다닌 3개국 중 가장 공부를 안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참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 자그맣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곳을 살기 좋게 가꾸고, 빛을 내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 아기자기한 속에서 그들의 섬세한 노력이 엿보인다. 언젠가 인연이 닿는다면 이곳에 참 충실하고 싶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지난 9일간의 동남아 3개국이 머리를 스친다. 뭐랄까, 어느 곳 하나 아쉽지 않은 곳이 없다. 여행을 하다보면 좋았던 경험, 나빴던 경험 모두가 있지만, 나중에는 좋았던 기억만 남는다고들 한다. 그만큼 여행 그 자체가 우리에게는 넉넉한 선물인 셈이다.
나를 웃고 울게 만든 태국, 아시아인은 하나라는 너그러움을 가르쳐준 말레이시아, 작은 것이 소중하다는 진리를 깨우쳐준 싱가포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잊지 못할 사람들...

드디어 출발.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나의 동남아시아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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