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기25> 싱가포르 아줌마와 한국 드라마에 대해 수다를 떨다
<동남아여행기25> 싱가포르 아줌마와 한국 드라마에 대해 수다를 떨다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코스는 주롱 새공원과 오차드 거리. 나이트 사파리에 대한 미련이 남았지만 참 시간이 모자르다.
주롱 새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MRT)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싱가포르의 지하철은 2개 노선이 있는데 처음에는 표를 사는 것부터 무지 헷갈리지만 조금 지나면 금방 알 수 있다. 난 시청역에서 1.6S$를 내고 분레이까지 표를 끊고, 거기서 0.8S$를 내고 버스 129번을 타고 새공원까지 갔다. 여기 지하철의 특징은 사람이 붐비는 일부 역의 경우 지하철이 도착하면 열리도록 돼있는 길다란 플랫폼을 따라 방벽을 치고 문이 달려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는 노란선을 긋고는 그 안으로 못들어가게 하는데 여긴 아예 노란선쯤에 문을 달아놨다는 거다. 에구, 이건 설명이 어려우니까, 직접 보시는게 좋을 듯.
주롱 새공원. 입장권이 12S$로 세계의 각종 새가 모여살고, 또 그 새들로 하여금 각종 재롱을 떨게 해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이곳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인 것 같은데, 난 전반적으로 맘에 드는 곳이었다. 난 오후 3시쯤 도착한 관계로 충분히 보지는 못했지만, 뭐랄까, 주말 하루를 연인과 보내기에는 그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서 무척 반가웠던 사건 하나. 얼마전 우리나라가 관광적자 규모가 최대라는 뭐 그런
보도를 봤는데, 그래도 실제 해외에서의 한국인 관광객은 아직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많이 가는 태국이라지만,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 입구에 비치된 5개 국어 안내서 중 한국어 안내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일본어는 빠지지 않는다. 어디든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싱가포르 주롱 새공원에서 한국어 안내서를 발견한 것이다. 또한 새공연에서도 한국어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새장 앞 푯말에도 꼭 한글로 새이름이 설명돼있다.
음, 뭐 그만큼 한국인이 싱가포르를 많이 찾는다는 얘기겠지만, 그래도 태국보다 덜할텐데, 그들의 세심한 배려를 보니 싱가포르가 괜히 관광대국이란 소리를 듣는게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오차드 거리. 여긴 대형 쇼핑몰이 몰려있는 아주 비싸고 세련된 쇼핑거리다. 별로 내게는 맞는 코스는 아니었다. 뭐, 아이쇼핑이나 하면 되지,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내 여행에서의 후줄그레한 옷차림과 휘황찬란한 오차드거리의 백화점과는 진짜 맞지 않았다. 게다가 거기 상품들의 가격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난 1박2일의 싱가포르에서 아껴가며 35달러(4만2,000원)만 썼는데, 머리핀 하나에 그 가격을 호가하니 더 이상 있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오차드 거리 벤치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는 건 정말 재밌다. 주로 이 거리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본인들이었다. '딱 보면 앱니다'다. 좋겠다. 저거 꽤 비쌀텐데, 저렇게나 많이 사들고 가다니, 쩝!
드디어 싱가포르를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밤11시30분발이었지만 마지막은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늘 시간에 쫓기며 다니는 것에 지친 탓이다.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까지는 지하철 한방으로 가능하다. 그런데 이 지하철에서 마지막 인연을 한명 더 만났다. 창이 공항까지 가시는 아줌마였는데, 나와 나란히 옆에 앉게 됐다. 그는 내가 한국사람이란 걸 알자, 너무너무 좋아하며 우리나라 연예인 이름을 줄줄이 외는 게 아닌가. 주로 김희선, 장동건, 안재욱, 뭐 이런 사람들이었다. 난 한국에서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아줌마의 설명만 듣고는 어떤 드라마인지, 어떤 배우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깔깔거리며 드라마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이다. 게다가 아줌마는 한국 드라마를 하도 많이 본 관계로 간단한 한국대사 정도는 외우고 있었다.
동남아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로 잘 하겠다는 우리의 각오만 된다면.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코스는 주롱 새공원과 오차드 거리. 나이트 사파리에 대한 미련이 남았지만 참 시간이 모자르다.
주롱 새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MRT)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싱가포르의 지하철은 2개 노선이 있는데 처음에는 표를 사는 것부터 무지 헷갈리지만 조금 지나면 금방 알 수 있다. 난 시청역에서 1.6S$를 내고 분레이까지 표를 끊고, 거기서 0.8S$를 내고 버스 129번을 타고 새공원까지 갔다. 여기 지하철의 특징은 사람이 붐비는 일부 역의 경우 지하철이 도착하면 열리도록 돼있는 길다란 플랫폼을 따라 방벽을 치고 문이 달려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는 노란선을 긋고는 그 안으로 못들어가게 하는데 여긴 아예 노란선쯤에 문을 달아놨다는 거다. 에구, 이건 설명이 어려우니까, 직접 보시는게 좋을 듯.
주롱 새공원. 입장권이 12S$로 세계의 각종 새가 모여살고, 또 그 새들로 하여금 각종 재롱을 떨게 해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이곳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인 것 같은데, 난 전반적으로 맘에 드는 곳이었다. 난 오후 3시쯤 도착한 관계로 충분히 보지는 못했지만, 뭐랄까, 주말 하루를 연인과 보내기에는 그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서 무척 반가웠던 사건 하나. 얼마전 우리나라가 관광적자 규모가 최대라는 뭐 그런
보도를 봤는데, 그래도 실제 해외에서의 한국인 관광객은 아직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많이 가는 태국이라지만,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 입구에 비치된 5개 국어 안내서 중 한국어 안내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일본어는 빠지지 않는다. 어디든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싱가포르 주롱 새공원에서 한국어 안내서를 발견한 것이다. 또한 새공연에서도 한국어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새장 앞 푯말에도 꼭 한글로 새이름이 설명돼있다.
음, 뭐 그만큼 한국인이 싱가포르를 많이 찾는다는 얘기겠지만, 그래도 태국보다 덜할텐데, 그들의 세심한 배려를 보니 싱가포르가 괜히 관광대국이란 소리를 듣는게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오차드 거리. 여긴 대형 쇼핑몰이 몰려있는 아주 비싸고 세련된 쇼핑거리다. 별로 내게는 맞는 코스는 아니었다. 뭐, 아이쇼핑이나 하면 되지,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내 여행에서의 후줄그레한 옷차림과 휘황찬란한 오차드거리의 백화점과는 진짜 맞지 않았다. 게다가 거기 상품들의 가격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난 1박2일의 싱가포르에서 아껴가며 35달러(4만2,000원)만 썼는데, 머리핀 하나에 그 가격을 호가하니 더 이상 있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오차드 거리 벤치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는 건 정말 재밌다. 주로 이 거리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본인들이었다. '딱 보면 앱니다'다. 좋겠다. 저거 꽤 비쌀텐데, 저렇게나 많이 사들고 가다니, 쩝!
드디어 싱가포르를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밤11시30분발이었지만 마지막은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늘 시간에 쫓기며 다니는 것에 지친 탓이다.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까지는 지하철 한방으로 가능하다. 그런데 이 지하철에서 마지막 인연을 한명 더 만났다. 창이 공항까지 가시는 아줌마였는데, 나와 나란히 옆에 앉게 됐다. 그는 내가 한국사람이란 걸 알자, 너무너무 좋아하며 우리나라 연예인 이름을 줄줄이 외는 게 아닌가. 주로 김희선, 장동건, 안재욱, 뭐 이런 사람들이었다. 난 한국에서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아줌마의 설명만 듣고는 어떤 드라마인지, 어떤 배우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깔깔거리며 드라마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이다. 게다가 아줌마는 한국 드라마를 하도 많이 본 관계로 간단한 한국대사 정도는 외우고 있었다.
동남아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앞으로 잘 하겠다는 우리의 각오만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