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짜니여행기 제5일차 : 쿠알라룸푸르
<짜니여행 5일차: 쿠알라룸푸르>
어제의 무기력함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새벽같이 눈을 떴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한기에 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5시 55분 가량...-_-;
엑스트라베드에 이불이 1장 부족한것이
이렇게 치명적일 줄이야....
오후에 담요 한장을 더 달라고 부탁해서
므흣하게 담요를 2장 덮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물론,
나의 고군분투를 어여삐여긴
동행인이 나 대신 엑스트라베드 신세를 지긴 했지만서두...^^
6:30 조식부페를 먹었다.
커리같은 인도식 요리들도 종류별로 있었고
꽤 음식이 다양했다.
동행인들은 음식 종류가 많다며 좋아라했지만,
난 그다지 감흥을 못 느꼈는데,
싱가폴의 페닌슐라-엑셀시오르 호텔 조식을 먹은 후,
정말 이곳 조식이 아주 좋은 것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침일찍부터 부지런을 떨며
신발끈을 동여맨 우리는 7시가 조금 넘자,
호텔방을 나섰다.
어제 밤 늦게까지 홀로 차이나타운과 뿌드라야 버스터미널, KLCC를
종횡무진 누비던 동행자1인은 깊은 잠에 빠져
점심시간에 방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지도한장 달랑 들고 걷고 또 걸었다.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물으면
사람들은 종종 OCDC를 기점으로 설명하곤 했는데,
알고보니 꽤 큰 스케일의 은행이었당.
걷고 또 걷고...
KL의 보행자는 참으로 위험하다.
엄청난 배기가스와 매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횡단보도가 참으로 인색하다.
횡단보도가 눈에 잘 띄지 않고
불도 잘 안켜지지 무단횡단의 천국이 될 수 밖에....
그래서 목숨걸고 무단횡단 할때마다
이국땅에서 비명횡사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다가
엄마에게 고이 프린트해다 바친,
여행자보험증서를 떠올리며
므흣한 미소를 지어보이곤 했다.
에~또....
걷고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곳은 마지드자멕 역.
마지드자멕역 건너편에 위치한
마지드자멕에 냉큼 달려갔더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비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네며 나온다.
먼가 중요한 곳이다 싶어 낼름-들어갔더니
경비아저씨께서 나더러 보자기를 뒤집어쓰라신다.
그래서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조경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과
맨발로 열심히 기도를 올리는 이슬람 복장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념사진 촬영하고....
보자기를 고이접어 내려놓고 소액동전을 기부금 통에 넣고 나왔다.
나와서 7-8분쯤 걸었을까
경찰서와 구 기차역이 눈에 들어왔고,
맞은 편에 메르데카 광장,로얄셀랑고르 클럽, 국립 역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었다.
아침이었지만
강렬한 태양광선 아래에서 걸어다니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일까......메르데카광장 곳곳에 널브러진
외국인들의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치만 밝은 태양광선 아래
반짝이는 흰색과 주황색의 로얄셀랑고르 클럽건물은
참으로 이뻤다.
사진 몇점 찍고, 발견한 곳은
National History Museum.
션한 에어콘 바람에 매료되어 쓰러지기 1초전에 들어가서
전시물을 쓰윽- 둘러보았다.
들어갈때,
입장료는 공짜지만 들어가서 방명록을 써야했다.
출신국을 쓰는 란이 있었는데
한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왔다 간 모양이었다.
어제, 오늘 KOREA라는 기록을 남기고 간
몇몇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석기시대 유물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적 유물이랑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 벤취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선지를 정했다.
동행자는 태국에서 맛보았던 망고스틴의 맛을 잊지못하고
여행하는 내내 '망고스틴 수색'에 나섰다.
그치만 번번히 망고스틴 없음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오늘도 의지를 꺾지 못하고
망고스틴을 찾으러 차이나타운에 가자고 했다.
12시에 방에서 도킹을 하기로 한 까닭에
시간이 촉박하였으나
망고스틴에 목매는 동행인을 위해
친히 차이나타운으로 행차하기로 하였다.
구철도역에서 차이나타운을 가기위해
친절한 말레이 아저씨를 따라나섰는데
쾅-.
내 눈앞에서 오토바이 배기가스가 펑-하고 폭발했다...-_-;;;
꺅-.
이런......-_-;
오토바이 시동을 걸던 아저씨가 먄해 어쩔줄 몰라하며 쏘리를 연발한다.
오.....KL의 수많은 오토바이는 매연의 절대주범이기도 하다.
혹여 날치기라도 당할세라
거리를 활보할 때도 마음 졸이게 하는 일등공신이기도 하공...
구철도역에서 육교를 건너고 길하나를 건너니
센트럴마켓이 바로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니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수퍼마켓에 들어가서 "망고스틴 있3?"을 외쳤지만
역시나 대답은 "없삼-" 이었다.
낙담한 동행인을 진정시키고
경전철로 돌아온 숙소에서 또다른 동행인과의 도킹을 위해 호텔로 컴백.
오늘의 멋진 점심식사를 위해
음식점 찾아 삼만리를 시작한다.
부킷나나스역에서 신기한(!) 모노레일을 타고
부킷빈땅역에서 내린다.
맛난 음식점을 찾다가, 다시 여행책자를 들고는
제대로된 중국음식을 먹기로 합의를 봤당.
-마르코폴로-
홍콩 침사추이에 있던 거대한 호텔인지 쇼핑센턴지 이름도 마르코 폴로였는뎅.
어쨋든 마르코폴로로 찾아가기 위해 지도를 보다가
택시를 잡아타려했더니,
아저씨왈, 아주 가깝단다. 걸어서 조금만 가면 금방이란다.
아저씨말씀을 믿고 욜씸히 걸었으나,
이노므 말코폴로, 나올 생각을 안한다.
다리가 후들후들-.
포기하고 현지식당에서 밥을 먹을까 하는 찰나에
엄청난 방향감각을 자랑하는 동행인의 동물적 감각과 더불어
화려한 영어실력을 무기로 현지인의 도움을 구한 또 한명의 동행인의 도움으로
열사 및 아사 직전의 나는 마르코폴로와 조우하게 된다.
안냥-마르코폴로.
메뉴판 좀 보여주3~
우아...여기 가격 좀 한다.
코스가격에 입이 딱딱- 벌어진다.
잠시 좌절하고 있던 나. (오늘 점심은 내가 쏘기로 했다.-_-;;;;;;)
이때 짠-하고 나타난 중국인 지배인 아주머니.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위트를 곁들여 마구마구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현재 우리 프로모션중에 엄청난게 있어.
샥스핀 스프를 프로모션으로 20RM에 팔고 있단다.
베이징덕은 프로모션으로 1마리에 40RM이공.."
아니, 아주머니, 그게 정말이3?
그럼 프로모션으로 샥스핀스프 3개랑 베이징덕 1마리 주3.
했더니, 아주머니 왈
"프로모션은 1종목만 가능하다, 얘야."
하신당..
그래서 선택한 우리의 메뉴.
<< 베이징덕 50RM (정상가격) 1개 + 면요리추가(10RM) +샥스핀스프(프로모션20RM)3개>>
일단 등장한 샥스핀 스프.
음~만족.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한국보다 훨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
잠시후 이따만한 오리 한마리가 모가지까지 그대로 달린채 들것에 실려 나왔다.
그리고, 웨이터, 웨이트리스 2명이 날렵한 손놀림으로
오리껍데기를 분해하여 전병에 갖은 야채와 함께 싸서
개인접시에 올려준다.
우왕-. 환따스띡-.
정말 맛 한번 끝내준다.
베이징덕 한마리에 한국돈 15000원.....정말 만족 백배.
껍데기를 발라내어 베이징덕을 만들어주더니
오리를 통째로 가지고 사라졌다.
헉-이거 사기아니야?
의심 많은 우리, 지배인 아주머니께 이게 다3? 하고 여쭈었더니
아주머니께서는 면사리 추가한것과 남은 오리를 섞어
면요리가 나온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히힛....그럼 그렇지...^^
잠시후 등장한 오리+면요리.
기름에 볶은게 분명한데 느끼하지 않고
꼬소하고 짜지않고 넘넘 맛난다.
어쩜 좋으삼....
청구서를 보니, 차값이랑 땅콩값 머 이런게 다 따로 청구되었다.
약 140여링깃이 청구되었는뎅
1인당 15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샥스핀과 베이징덕을 모두 섭렵한 것이다.
여행중 사치를 가장 저주스러워하는 나이지만
이번 선택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우헿헿. 자꾸 웃음이 나온다.
아..또 먹고 싶은거.......
점심식사후,
호텔까지 걸어왔다.
그늘로만 걸었더니 힘들거나 지치지 않아 좋았는데
쿵-
갑자기 청천벽력하는 소리가 귓가를 때려서 돌아보았더니
저쪽 길가에서 엄청나게 큰 야자수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_-;;; 저런, 살인병기같으니라궁.
다행히 사람은 안맞았는데, 갑자기 오금이 저려온다.
이 나라에선 가끔 야자수 맞아죽은 사람도 있겠다..-_-;;;
열기를 식히기위해 호텔로 돌아와
드넓은 풀장에서 수영을 즐겼다.
어렸을때 배운 어줍짢은 자유형을 하기도 부끄~러워서
개헤엄에 도전해봤지만
것도 만만치않았다...글도 열심히 놀았다....ㅋㅋ
대낮의 여흥을 접고
오후엔 다시 KLCC로 이동.
피곤함을 이유로 어제 흘려보았던 매장들을
주의깊게 둘러보았다.
메가세일기간이라서 그런지
정말 상품의 세일폭이 컸다...와.
사고싶은 것은 많았으나
돈이 여유롭지 않은 까닭에
우아...저거 사면 진짜 돈버는건데..를 연발하며 구석구석을 누볐다.
신상품도 이곳에서는 세일품목이었는데
특히나 스포츠 브랜드의 세일폭이 매우 커서
마냥 신이 났다.
1만원대 품목의 스포츠브랜드 티도 많아서
계속 환호를 질렀지만, 정작 사지는 않았다는....ㅎㅎ
9시가 넘은 시간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KLCC를 둘러보다가
담엔 꼭 KL에 쇼핑관광 오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물론 돈 마니 벌어서...^^;
리바이스에서 면티하나 사고....(2만원돈이다..^^)
이세탄백화점에서 여행자 5% 할인 축제도 벌였다.
KLCC의 화려한 야경을 찍으로 미니삼각대를 동원해
기묘한 자세로 촬영을 일삼으며
희희낙락 호텔로 돌아왔다.
저마다 쇼핑품목을 펼쳐들고 행복에 겨워 잠자리에 들려는 찰나.
내일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싱가폴로 어떻게 이동해야할지가 막막해졌다.
버스시간도 모르공..-_-;;;;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우리는
호텔앞에 있다는 여행자 인포메이숀에 뛰어갔지만
10시가 조금 넘어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다급한 나.
인포메이션 문을 두드리며 두손 합장하고 '도와주3~'을 외치니
비지니쓰 아워가 끝났다던 인포메이션 직원이
뛰어나온다......^^
나이쓰, 짠^^V
상황설명했더니,
자기가 알고있는 버스스케줄을 대강 얘기해주곤
내일 7시에 인포메이션이 문을 여니까 그때 오란다.
감솨를 연발하고 돌아나오다가,
한 경비원 아저씨께 또 사정얘기를 드렸더니,
호텔 바로 앞에서 싱가폴로 떠나는 비싼클래스의 버스가 하루 2번 있단다.
내일 8시부터 표를 판매하니 그때 와보라고 귀뜸해주신다.
감솨~를 외치고 다시 호텔로.
아.....
얼마남지 않은 말레이시아 링깃과 알수 없는 버스시간.
(원래 밤기차로 싱가폴로 갈 예정이었으므로 버스시간은 한국에 그대로 두고 왔다.)
무거운 맘으로 호텔로 들어와 샤워하고 있는 사이.
동행인은 모두 증발했다.
애타는 동행인들.
버스시간을 알아보러 직접 야밤에 뿌드라야버스터미널로 출격한 것이었다.
-_-;;;
그런데 웬 낭패....
악덕 택시기사에게 말려 거금 40RM 떨리고,
택시기사에서 조롱까지 당하고,
것도 모잘라 기생관광 브로커 택시기사에게 강권당하다 왔단다..-_-;;
더욱더 위태로워진 우리의 싱가폴행 교통비.
돈만 날리고, 교통비는 더욱 쪼그라들은 우리.
고생에 비해 얻은게 넘 척박한 밤이었다.
과연 우리가 낼 싱가폴에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긴 한숨과 더불어 우리의 또 하룻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어제의 무기력함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새벽같이 눈을 떴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한기에 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5시 55분 가량...-_-;
엑스트라베드에 이불이 1장 부족한것이
이렇게 치명적일 줄이야....
오후에 담요 한장을 더 달라고 부탁해서
므흣하게 담요를 2장 덮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물론,
나의 고군분투를 어여삐여긴
동행인이 나 대신 엑스트라베드 신세를 지긴 했지만서두...^^
6:30 조식부페를 먹었다.
커리같은 인도식 요리들도 종류별로 있었고
꽤 음식이 다양했다.
동행인들은 음식 종류가 많다며 좋아라했지만,
난 그다지 감흥을 못 느꼈는데,
싱가폴의 페닌슐라-엑셀시오르 호텔 조식을 먹은 후,
정말 이곳 조식이 아주 좋은 것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침일찍부터 부지런을 떨며
신발끈을 동여맨 우리는 7시가 조금 넘자,
호텔방을 나섰다.
어제 밤 늦게까지 홀로 차이나타운과 뿌드라야 버스터미널, KLCC를
종횡무진 누비던 동행자1인은 깊은 잠에 빠져
점심시간에 방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지도한장 달랑 들고 걷고 또 걸었다.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물으면
사람들은 종종 OCDC를 기점으로 설명하곤 했는데,
알고보니 꽤 큰 스케일의 은행이었당.
걷고 또 걷고...
KL의 보행자는 참으로 위험하다.
엄청난 배기가스와 매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횡단보도가 참으로 인색하다.
횡단보도가 눈에 잘 띄지 않고
불도 잘 안켜지지 무단횡단의 천국이 될 수 밖에....
그래서 목숨걸고 무단횡단 할때마다
이국땅에서 비명횡사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다가
엄마에게 고이 프린트해다 바친,
여행자보험증서를 떠올리며
므흣한 미소를 지어보이곤 했다.
에~또....
걷고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곳은 마지드자멕 역.
마지드자멕역 건너편에 위치한
마지드자멕에 냉큼 달려갔더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비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네며 나온다.
먼가 중요한 곳이다 싶어 낼름-들어갔더니
경비아저씨께서 나더러 보자기를 뒤집어쓰라신다.
그래서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조경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과
맨발로 열심히 기도를 올리는 이슬람 복장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념사진 촬영하고....
보자기를 고이접어 내려놓고 소액동전을 기부금 통에 넣고 나왔다.
나와서 7-8분쯤 걸었을까
경찰서와 구 기차역이 눈에 들어왔고,
맞은 편에 메르데카 광장,로얄셀랑고르 클럽, 국립 역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었다.
아침이었지만
강렬한 태양광선 아래에서 걸어다니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일까......메르데카광장 곳곳에 널브러진
외국인들의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치만 밝은 태양광선 아래
반짝이는 흰색과 주황색의 로얄셀랑고르 클럽건물은
참으로 이뻤다.
사진 몇점 찍고, 발견한 곳은
National History Museum.
션한 에어콘 바람에 매료되어 쓰러지기 1초전에 들어가서
전시물을 쓰윽- 둘러보았다.
들어갈때,
입장료는 공짜지만 들어가서 방명록을 써야했다.
출신국을 쓰는 란이 있었는데
한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왔다 간 모양이었다.
어제, 오늘 KOREA라는 기록을 남기고 간
몇몇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석기시대 유물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적 유물이랑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 벤취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선지를 정했다.
동행자는 태국에서 맛보았던 망고스틴의 맛을 잊지못하고
여행하는 내내 '망고스틴 수색'에 나섰다.
그치만 번번히 망고스틴 없음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오늘도 의지를 꺾지 못하고
망고스틴을 찾으러 차이나타운에 가자고 했다.
12시에 방에서 도킹을 하기로 한 까닭에
시간이 촉박하였으나
망고스틴에 목매는 동행인을 위해
친히 차이나타운으로 행차하기로 하였다.
구철도역에서 차이나타운을 가기위해
친절한 말레이 아저씨를 따라나섰는데
쾅-.
내 눈앞에서 오토바이 배기가스가 펑-하고 폭발했다...-_-;;;
꺅-.
이런......-_-;
오토바이 시동을 걸던 아저씨가 먄해 어쩔줄 몰라하며 쏘리를 연발한다.
오.....KL의 수많은 오토바이는 매연의 절대주범이기도 하다.
혹여 날치기라도 당할세라
거리를 활보할 때도 마음 졸이게 하는 일등공신이기도 하공...
구철도역에서 육교를 건너고 길하나를 건너니
센트럴마켓이 바로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니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수퍼마켓에 들어가서 "망고스틴 있3?"을 외쳤지만
역시나 대답은 "없삼-" 이었다.
낙담한 동행인을 진정시키고
경전철로 돌아온 숙소에서 또다른 동행인과의 도킹을 위해 호텔로 컴백.
오늘의 멋진 점심식사를 위해
음식점 찾아 삼만리를 시작한다.
부킷나나스역에서 신기한(!) 모노레일을 타고
부킷빈땅역에서 내린다.
맛난 음식점을 찾다가, 다시 여행책자를 들고는
제대로된 중국음식을 먹기로 합의를 봤당.
-마르코폴로-
홍콩 침사추이에 있던 거대한 호텔인지 쇼핑센턴지 이름도 마르코 폴로였는뎅.
어쨋든 마르코폴로로 찾아가기 위해 지도를 보다가
택시를 잡아타려했더니,
아저씨왈, 아주 가깝단다. 걸어서 조금만 가면 금방이란다.
아저씨말씀을 믿고 욜씸히 걸었으나,
이노므 말코폴로, 나올 생각을 안한다.
다리가 후들후들-.
포기하고 현지식당에서 밥을 먹을까 하는 찰나에
엄청난 방향감각을 자랑하는 동행인의 동물적 감각과 더불어
화려한 영어실력을 무기로 현지인의 도움을 구한 또 한명의 동행인의 도움으로
열사 및 아사 직전의 나는 마르코폴로와 조우하게 된다.
안냥-마르코폴로.
메뉴판 좀 보여주3~
우아...여기 가격 좀 한다.
코스가격에 입이 딱딱- 벌어진다.
잠시 좌절하고 있던 나. (오늘 점심은 내가 쏘기로 했다.-_-;;;;;;)
이때 짠-하고 나타난 중국인 지배인 아주머니.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위트를 곁들여 마구마구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현재 우리 프로모션중에 엄청난게 있어.
샥스핀 스프를 프로모션으로 20RM에 팔고 있단다.
베이징덕은 프로모션으로 1마리에 40RM이공.."
아니, 아주머니, 그게 정말이3?
그럼 프로모션으로 샥스핀스프 3개랑 베이징덕 1마리 주3.
했더니, 아주머니 왈
"프로모션은 1종목만 가능하다, 얘야."
하신당..
그래서 선택한 우리의 메뉴.
<< 베이징덕 50RM (정상가격) 1개 + 면요리추가(10RM) +샥스핀스프(프로모션20RM)3개>>
일단 등장한 샥스핀 스프.
음~만족.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한국보다 훨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
잠시후 이따만한 오리 한마리가 모가지까지 그대로 달린채 들것에 실려 나왔다.
그리고, 웨이터, 웨이트리스 2명이 날렵한 손놀림으로
오리껍데기를 분해하여 전병에 갖은 야채와 함께 싸서
개인접시에 올려준다.
우왕-. 환따스띡-.
정말 맛 한번 끝내준다.
베이징덕 한마리에 한국돈 15000원.....정말 만족 백배.
껍데기를 발라내어 베이징덕을 만들어주더니
오리를 통째로 가지고 사라졌다.
헉-이거 사기아니야?
의심 많은 우리, 지배인 아주머니께 이게 다3? 하고 여쭈었더니
아주머니께서는 면사리 추가한것과 남은 오리를 섞어
면요리가 나온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히힛....그럼 그렇지...^^
잠시후 등장한 오리+면요리.
기름에 볶은게 분명한데 느끼하지 않고
꼬소하고 짜지않고 넘넘 맛난다.
어쩜 좋으삼....
청구서를 보니, 차값이랑 땅콩값 머 이런게 다 따로 청구되었다.
약 140여링깃이 청구되었는뎅
1인당 15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샥스핀과 베이징덕을 모두 섭렵한 것이다.
여행중 사치를 가장 저주스러워하는 나이지만
이번 선택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우헿헿. 자꾸 웃음이 나온다.
아..또 먹고 싶은거.......
점심식사후,
호텔까지 걸어왔다.
그늘로만 걸었더니 힘들거나 지치지 않아 좋았는데
쿵-
갑자기 청천벽력하는 소리가 귓가를 때려서 돌아보았더니
저쪽 길가에서 엄청나게 큰 야자수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_-;;; 저런, 살인병기같으니라궁.
다행히 사람은 안맞았는데, 갑자기 오금이 저려온다.
이 나라에선 가끔 야자수 맞아죽은 사람도 있겠다..-_-;;;
열기를 식히기위해 호텔로 돌아와
드넓은 풀장에서 수영을 즐겼다.
어렸을때 배운 어줍짢은 자유형을 하기도 부끄~러워서
개헤엄에 도전해봤지만
것도 만만치않았다...글도 열심히 놀았다....ㅋㅋ
대낮의 여흥을 접고
오후엔 다시 KLCC로 이동.
피곤함을 이유로 어제 흘려보았던 매장들을
주의깊게 둘러보았다.
메가세일기간이라서 그런지
정말 상품의 세일폭이 컸다...와.
사고싶은 것은 많았으나
돈이 여유롭지 않은 까닭에
우아...저거 사면 진짜 돈버는건데..를 연발하며 구석구석을 누볐다.
신상품도 이곳에서는 세일품목이었는데
특히나 스포츠 브랜드의 세일폭이 매우 커서
마냥 신이 났다.
1만원대 품목의 스포츠브랜드 티도 많아서
계속 환호를 질렀지만, 정작 사지는 않았다는....ㅎㅎ
9시가 넘은 시간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KLCC를 둘러보다가
담엔 꼭 KL에 쇼핑관광 오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물론 돈 마니 벌어서...^^;
리바이스에서 면티하나 사고....(2만원돈이다..^^)
이세탄백화점에서 여행자 5% 할인 축제도 벌였다.
KLCC의 화려한 야경을 찍으로 미니삼각대를 동원해
기묘한 자세로 촬영을 일삼으며
희희낙락 호텔로 돌아왔다.
저마다 쇼핑품목을 펼쳐들고 행복에 겨워 잠자리에 들려는 찰나.
내일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싱가폴로 어떻게 이동해야할지가 막막해졌다.
버스시간도 모르공..-_-;;;;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우리는
호텔앞에 있다는 여행자 인포메이숀에 뛰어갔지만
10시가 조금 넘어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다급한 나.
인포메이션 문을 두드리며 두손 합장하고 '도와주3~'을 외치니
비지니쓰 아워가 끝났다던 인포메이션 직원이
뛰어나온다......^^
나이쓰, 짠^^V
상황설명했더니,
자기가 알고있는 버스스케줄을 대강 얘기해주곤
내일 7시에 인포메이션이 문을 여니까 그때 오란다.
감솨를 연발하고 돌아나오다가,
한 경비원 아저씨께 또 사정얘기를 드렸더니,
호텔 바로 앞에서 싱가폴로 떠나는 비싼클래스의 버스가 하루 2번 있단다.
내일 8시부터 표를 판매하니 그때 와보라고 귀뜸해주신다.
감솨~를 외치고 다시 호텔로.
아.....
얼마남지 않은 말레이시아 링깃과 알수 없는 버스시간.
(원래 밤기차로 싱가폴로 갈 예정이었으므로 버스시간은 한국에 그대로 두고 왔다.)
무거운 맘으로 호텔로 들어와 샤워하고 있는 사이.
동행인은 모두 증발했다.
애타는 동행인들.
버스시간을 알아보러 직접 야밤에 뿌드라야버스터미널로 출격한 것이었다.
-_-;;;
그런데 웬 낭패....
악덕 택시기사에게 말려 거금 40RM 떨리고,
택시기사에서 조롱까지 당하고,
것도 모잘라 기생관광 브로커 택시기사에게 강권당하다 왔단다..-_-;;
더욱더 위태로워진 우리의 싱가폴행 교통비.
돈만 날리고, 교통비는 더욱 쪼그라들은 우리.
고생에 비해 얻은게 넘 척박한 밤이었다.
과연 우리가 낼 싱가폴에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긴 한숨과 더불어 우리의 또 하룻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