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짜니여행기 제3일차 : 르당
<짜니 여행3일차: 르당>
아....추우3...
이불을 코끝까지 치켜올리며 시계를 바라보니 7:30
피곤에 쩔어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방안 시설 구석구석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라구나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어서 예약한 것이
Delux hill view.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시설도 깨끗하고
가족단위의 휴양객들이 머물러 가기에 딱 좋은
쾌적한 시설이었다.
방 하나당 4개의 싱글침대가 놓여있고
발코니가 각각 있다.
에어콘과 큰 날개를 자랑하는 씰링팬.
독립된 샤워실과 화장실, 그리고 세면대.
3명이 각각 씻고 준비하기에는 참으로 편리한
분산시스템이었당...^^
발코니에서 바라다보이는 힐은 그야말로 야생의 힐, 그 자체였다.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마3-이라는 안내경고로 미루어 보건대
원숭이가 제법 자주 출몰하는 모양이었다.
그 덕분에 발코니에 옷을 말릴때
원숭이의 도적질이 있을까봐 두려웠지만
다행히 원숭이가 맘보를 곱게 써서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늘은 오전, 오후 2차례의 스노클링 보트트립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7:30, 이른 기상이라고 여겼지만 웬걸.
시간이 얼마나 빠듯하던지......
대강 씻고 8:00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리조트 2박3일 패키지에 포함된 모든 식사는
대체로 소박한 편이었다.
부페식이었는데,
시내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말레이의 일상적인 음식을
제대로 체험할수 있는 소박하고 정직한 밥상이었다.
락사는 현지인에게 매우 인기있는 메뉴인듯 했는데
자극적인 향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친절한 라구나 스탭들과 소박한 밥상,
이국적인 분위기.......
*라구나뿐만 아니라 르당에서 한국인은 한명도 못봤다.
라구나 앞해변은 서양인이 거의 점령하다시피했고
스노클링 트립은 거의 동양인 일색이었는데,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우릴 보고 스탭들이 의심없이 중국어로 설명을 해주었다는...^^;;;;
anyway.
신기한 것은 식당이 2개가 있었는데,
2박3일 pkg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용하는 식당과 주로 서양인들이 이용한 식당이 있었다는 거다.
르당라구나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2박3일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은
싱가포리안과 말레이시안 온리라고 써 있다.
그래서, 나는 코리안인데 2박3일 패키지를 살수 없냐고 물으니까
넌 살수 없고, 너가 살수 있는 가격은 1박 숙박 가격이라고
따로 제시해주었는데 패키지에 비해 엄청 비싼 가격이었당.
그래도 꼭 2박3일 패키지를 묵고싶은 욕심에
말레이시아랑 싱가폴 여행사 사이트를 몽땅 뒤져서 찾아낸
2박3일 패키지 중에서 싱가포리안 및 말레이시안 온리란 문구가 없는 사이트에 문의해 간신히 구입한 것이 바로 이번 르당 2박3일 패키지다.
내 생각에,
대부분 서양인들은 1박씩 따로 사서 투숙한 거고..(이 가격은 참 비쌌다.)
내가 산 2박3일 프로모션으로 온 사람은 대부분 싱가포리안과 말레이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식사 장소도 틀렸던 것 같고....
에~또...각설하고...
아침식사후, 다른 식당에서 가볍게 커피한잔씩(6R) 마시공
9:30 제띠에 집합해
오늘 스노클링 장소에 대한 오티를 들었다.
어제의 그 삼촌같은 유머러스한 아저씨.
오늘도 온몸으로 우릴 욱끼신다..크큭.
오늘 우리가 갈 곳은 해상공원.
스노클링 장비대여비에 국립해상공원 입장료 5RM이 포함된거다.
어제 받은 5RM짜리 자연보호명목의 입장료 표때기를 제띠에서 내고
승선.
또 한시간동안 대여섯배에 나눠타고 열심히 달렸다.
이론-.
우리배가 젤 빨리 출발했는데 유달리 느리군.....-_-;;;
국립해상공원에 도착.
오마이갓~오마이갓~
이곳은 진정 파라다이스3.
어제 가볍게 실망해줬던 스노클링의 기억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이곳의 스노클링 환경은 정말 쵝오였다.
깊지도 않은 물에
어찌나 열대어가 많은지
물의 맑기는 또 얼마나 청명한지.
파라다이스를 연발하며 연신 고개를 바다속으러 디밀었다.
계속 눈앞에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정말 신이 빚어낸 완벽한 디자인품이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저쪽의 인도계 가족드은 식빵을 대여석봉지 사와서
연신 물고기를 향해 던진다.
그러니 이게 웬일.
매직이다.
식빵을 향해 몰려오는 물고기들이 어산어해를 이룬다.
환따스띡~!
인도계 사람들이 찢어서 던진 식빵덩어리를
주워서 냉큼 물고기를 향해 뿌렸더니
눈앞에 열대어가 어산어해를 이룬다.
우왕...신기.
급기야 주인없어뵈는 식빵을 한개 집어다가 물속으로 풍덩.
꺄악-.
정말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이닷.
물속에서 스노클링하는 내내
라구나 직원들은 수중카메라를 들고
연신 우리를 찍어댄다.
"야야....너네 포즈 잘 취해봐."
"사진 멋지게 나올라면 물안경 벗고 눈속에서 눈을 떠야지. 하낫둘셋 하면 눈뜨고 포즈취하는거야~?"
아저씨의 신호에 맞춰 입수, 하낫둘,셋-.
물안경을 벗고 씨익 웃었으나
우웩-. 바닷물이 넘넘 짜서
눈이 심하게 쓰라리닷.
(나중에 확인한 이 사진은 정말
눈물없인 볼수 없는 황폐한 사진이었다.....^^)
서너번 반복 포즈를 취하다가 난 죽어도 못하3.
하고 아저씨를 단념시키고 다시 열심히 스노클링에 심취했다.
한시간 남짓 후,
배에 몸을 싣고 라구나로 귀환.
우아....오늘 해상공원은 정말 왕이3.
돌아오는 뱃속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오늘 오후의 스노클링 트립은 분명 어제 갔던 곳일거야.
별로였지? 그니깐 오후엔 가지말고 비치에서 노올자."
"설마. 새로운 장소로 가겠지. 그래도 마지막 스노클링인데 가3"
중지를 모으지 못하던 우린
레크레이션센터에 직접 가서 질의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곳엔 사랑스런 뚜또띠 아가씨도 있었당...^^
"아저씨, 오늘 오후 스노클링 트립, 어제랑 똑같은데로 가3?"
"아니3. 전혀 다른 곳이3. "
걀걀걀.
그랬다.....다른 곳으로의 스노클링 트립이 뚜또띠에 또 있는 것이었당.
12시에 허겁지겁 런치를 먹공, 가볍게 기조트 주변을 산책했다.
역시나 리조트앞은 서양인들로 인산인해.
오늘도 그네들의 살태우기 열풍은 잦아들지 않았고
똥꼬낀수영복이 요즘 그네들의 트렌드인듯 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실수로 수영복을 똥꼬가 먹는 상황이 아니라
의도된 상황이었단게 뽀인뜨다.
그네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수영복을 일부러 먹힌다...-_-;;;;
그리곤 친구에게 물어보더라......."옷맵시 잘 다듬어졌3?" -_-
잠깐의 산책 후,
뚜또띠가 다가왔다.
다시 장비를 착용하고 승선, 새로운 장소에서 스노클링을 시작했다.
와...이곳도 해양공원못지 않게 청정구역이었다.
바다가 그다지 깊지도 않은데
어찌나 물고기가 많은지......
발바닥에 산호가 닿을듯말듯.
참....아침에 남의 식빵을 탐했던 우린,
점심식사로 나온 모닝빵 아홉개를 챙겨왔다.
마지막 스노클링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ㅎㅎ
모닝롤을 조금씩 찢어서 뿌리는 순간
열대어 이녀석들,
쏜살같이 달려들어 빵을 낚아채고는
내 손가락 끝도 마구마구 쪼아댄다.
얘네, 얻어먹으며 살아온 역사가 실로 장구한가보다.
손끝만 봐도 무턱대로 달려든다.
나중엔 빵봉지만 따라다니는데
ㅋㅋ 얼마나 욱끼고 구엽던지.
빵은 안풀고 봉지입구를 꼭 쥐고 헤엄쳐다니는 내동생을 따라서
떼지어 줄선채 따라다니는 물고기들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ㅋㅋ
살짝 물고기들에게 미안해
막판엔 자비를 마구 베풀었더니
물고기들에게 우리 일행은 마구 치이기도 했다.
실로 살아있는 열대해저체험 아니던가........^^
4:30, 라구나로 귀환한 우리는
르당에서의 마지막 오후를 아쉬워하며
서양인들의 틈을 비집고
라구나 앞바다로 진출했다.
판장(롱)비치의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를 헤엄쳐 스노클링해갔는데
라구나쪽 바다의 반대편으로 갈수록
물이 더 깨끗해지면서 열대어들이 많았다.
심지어 아기 상어도 봤다.....^^
발바닥 아래에 산호가 어찌나 많은지 꽤나 조심스러웠다.
바다에서의 여운을
풀장으로 가져온 우리는
일단, 자쿠지에 들어가 뜨뜨근한 물에서 스파를 하공, 물안마를 받공.
수영장으로 첨벙.
되도 않는 수영을 여념없이 하다가......
7시가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시간이 아쉽다.
르당비치랑 수영장에서 반나절도 채 못놀았는데
낼 아침이면 이제 이곳을 떠나야한다니...
아쉬움이 절절히 묻어났다.
아....만남이 있음 헤어짐이 있는 법.
저며드는 아쉬움을 달래며
샤워를 하공
부랴부랴 레크레이션센터로 달려갔다.
오늘 7시이후가되면
바닷속에서 스탭들이 찍어준 사진들을 볼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달려가서
수중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로 검색하고
맘에 드는 사진들을 13장 골랐다.
사진은 장당 1500원 정도.
수중팩을 사가서 한번 시도를 해봤지만
우리가 찍은 사진 중 온전히 나온 사진을 찾기는 힘들었다.
역시...수영잘하고 사진기술 좋은
스탭들의 사진이 짱이3.....
행복해하며 수없이 찍힌 사진중 맘에 드는 사진들을 사서
씨디에 담아달라고 하공, 돌아오는데
왜그리 웃음이 나던지....쿠쿠.
근데 딴 사람들은 장비 하나도 안하고 어찌나 다양한 포즈를 잡고
여유롭게 사진의 모델이 되었는지
사실 좀 챙피했다...-_-;;;
나도 담엔 꼭 머찌게 장비없이 사진 모델이 되리라..불끈 다짐하공.
오늘의 마지막만찬, BBQ파티장으로 갔다.
파티장까지는 아니었공.
사테랑 고기가 여러종류 나와있었다..
사테가 조금 달았던게 단점이었지만
사테를 아끼려는 주최측의 센스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빠져본다...^^;
배터지게 식사를 하고는,
다시 레크레이션센터로 돌아와 포켓볼을 한판 치공.
10시경, 리셉션홀에 위치한 빠로 돌아와
14RM짜리 하이네켄과 6RM짜리 통코코넛과일음료를 마시며
야외에서 한창 진행중인 '리조트의 밤' 진행자인 뚜또띠아가씨를 바라보며
르당의 마지막 밤을 차곡차곡 접고 있었다.
아....추우3...
이불을 코끝까지 치켜올리며 시계를 바라보니 7:30
피곤에 쩔어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방안 시설 구석구석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라구나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어서 예약한 것이
Delux hill view.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시설도 깨끗하고
가족단위의 휴양객들이 머물러 가기에 딱 좋은
쾌적한 시설이었다.
방 하나당 4개의 싱글침대가 놓여있고
발코니가 각각 있다.
에어콘과 큰 날개를 자랑하는 씰링팬.
독립된 샤워실과 화장실, 그리고 세면대.
3명이 각각 씻고 준비하기에는 참으로 편리한
분산시스템이었당...^^
발코니에서 바라다보이는 힐은 그야말로 야생의 힐, 그 자체였다.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마3-이라는 안내경고로 미루어 보건대
원숭이가 제법 자주 출몰하는 모양이었다.
그 덕분에 발코니에 옷을 말릴때
원숭이의 도적질이 있을까봐 두려웠지만
다행히 원숭이가 맘보를 곱게 써서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늘은 오전, 오후 2차례의 스노클링 보트트립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7:30, 이른 기상이라고 여겼지만 웬걸.
시간이 얼마나 빠듯하던지......
대강 씻고 8:00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리조트 2박3일 패키지에 포함된 모든 식사는
대체로 소박한 편이었다.
부페식이었는데,
시내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말레이의 일상적인 음식을
제대로 체험할수 있는 소박하고 정직한 밥상이었다.
락사는 현지인에게 매우 인기있는 메뉴인듯 했는데
자극적인 향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친절한 라구나 스탭들과 소박한 밥상,
이국적인 분위기.......
*라구나뿐만 아니라 르당에서 한국인은 한명도 못봤다.
라구나 앞해변은 서양인이 거의 점령하다시피했고
스노클링 트립은 거의 동양인 일색이었는데,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우릴 보고 스탭들이 의심없이 중국어로 설명을 해주었다는...^^;;;;
anyway.
신기한 것은 식당이 2개가 있었는데,
2박3일 pkg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용하는 식당과 주로 서양인들이 이용한 식당이 있었다는 거다.
르당라구나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2박3일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은
싱가포리안과 말레이시안 온리라고 써 있다.
그래서, 나는 코리안인데 2박3일 패키지를 살수 없냐고 물으니까
넌 살수 없고, 너가 살수 있는 가격은 1박 숙박 가격이라고
따로 제시해주었는데 패키지에 비해 엄청 비싼 가격이었당.
그래도 꼭 2박3일 패키지를 묵고싶은 욕심에
말레이시아랑 싱가폴 여행사 사이트를 몽땅 뒤져서 찾아낸
2박3일 패키지 중에서 싱가포리안 및 말레이시안 온리란 문구가 없는 사이트에 문의해 간신히 구입한 것이 바로 이번 르당 2박3일 패키지다.
내 생각에,
대부분 서양인들은 1박씩 따로 사서 투숙한 거고..(이 가격은 참 비쌌다.)
내가 산 2박3일 프로모션으로 온 사람은 대부분 싱가포리안과 말레이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식사 장소도 틀렸던 것 같고....
에~또...각설하고...
아침식사후, 다른 식당에서 가볍게 커피한잔씩(6R) 마시공
9:30 제띠에 집합해
오늘 스노클링 장소에 대한 오티를 들었다.
어제의 그 삼촌같은 유머러스한 아저씨.
오늘도 온몸으로 우릴 욱끼신다..크큭.
오늘 우리가 갈 곳은 해상공원.
스노클링 장비대여비에 국립해상공원 입장료 5RM이 포함된거다.
어제 받은 5RM짜리 자연보호명목의 입장료 표때기를 제띠에서 내고
승선.
또 한시간동안 대여섯배에 나눠타고 열심히 달렸다.
이론-.
우리배가 젤 빨리 출발했는데 유달리 느리군.....-_-;;;
국립해상공원에 도착.
오마이갓~오마이갓~
이곳은 진정 파라다이스3.
어제 가볍게 실망해줬던 스노클링의 기억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이곳의 스노클링 환경은 정말 쵝오였다.
깊지도 않은 물에
어찌나 열대어가 많은지
물의 맑기는 또 얼마나 청명한지.
파라다이스를 연발하며 연신 고개를 바다속으러 디밀었다.
계속 눈앞에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정말 신이 빚어낸 완벽한 디자인품이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저쪽의 인도계 가족드은 식빵을 대여석봉지 사와서
연신 물고기를 향해 던진다.
그러니 이게 웬일.
매직이다.
식빵을 향해 몰려오는 물고기들이 어산어해를 이룬다.
환따스띡~!
인도계 사람들이 찢어서 던진 식빵덩어리를
주워서 냉큼 물고기를 향해 뿌렸더니
눈앞에 열대어가 어산어해를 이룬다.
우왕...신기.
급기야 주인없어뵈는 식빵을 한개 집어다가 물속으로 풍덩.
꺄악-.
정말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이닷.
물속에서 스노클링하는 내내
라구나 직원들은 수중카메라를 들고
연신 우리를 찍어댄다.
"야야....너네 포즈 잘 취해봐."
"사진 멋지게 나올라면 물안경 벗고 눈속에서 눈을 떠야지. 하낫둘셋 하면 눈뜨고 포즈취하는거야~?"
아저씨의 신호에 맞춰 입수, 하낫둘,셋-.
물안경을 벗고 씨익 웃었으나
우웩-. 바닷물이 넘넘 짜서
눈이 심하게 쓰라리닷.
(나중에 확인한 이 사진은 정말
눈물없인 볼수 없는 황폐한 사진이었다.....^^)
서너번 반복 포즈를 취하다가 난 죽어도 못하3.
하고 아저씨를 단념시키고 다시 열심히 스노클링에 심취했다.
한시간 남짓 후,
배에 몸을 싣고 라구나로 귀환.
우아....오늘 해상공원은 정말 왕이3.
돌아오는 뱃속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오늘 오후의 스노클링 트립은 분명 어제 갔던 곳일거야.
별로였지? 그니깐 오후엔 가지말고 비치에서 노올자."
"설마. 새로운 장소로 가겠지. 그래도 마지막 스노클링인데 가3"
중지를 모으지 못하던 우린
레크레이션센터에 직접 가서 질의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곳엔 사랑스런 뚜또띠 아가씨도 있었당...^^
"아저씨, 오늘 오후 스노클링 트립, 어제랑 똑같은데로 가3?"
"아니3. 전혀 다른 곳이3. "
걀걀걀.
그랬다.....다른 곳으로의 스노클링 트립이 뚜또띠에 또 있는 것이었당.
12시에 허겁지겁 런치를 먹공, 가볍게 기조트 주변을 산책했다.
역시나 리조트앞은 서양인들로 인산인해.
오늘도 그네들의 살태우기 열풍은 잦아들지 않았고
똥꼬낀수영복이 요즘 그네들의 트렌드인듯 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실수로 수영복을 똥꼬가 먹는 상황이 아니라
의도된 상황이었단게 뽀인뜨다.
그네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수영복을 일부러 먹힌다...-_-;;;;
그리곤 친구에게 물어보더라......."옷맵시 잘 다듬어졌3?" -_-
잠깐의 산책 후,
뚜또띠가 다가왔다.
다시 장비를 착용하고 승선, 새로운 장소에서 스노클링을 시작했다.
와...이곳도 해양공원못지 않게 청정구역이었다.
바다가 그다지 깊지도 않은데
어찌나 물고기가 많은지......
발바닥에 산호가 닿을듯말듯.
참....아침에 남의 식빵을 탐했던 우린,
점심식사로 나온 모닝빵 아홉개를 챙겨왔다.
마지막 스노클링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ㅎㅎ
모닝롤을 조금씩 찢어서 뿌리는 순간
열대어 이녀석들,
쏜살같이 달려들어 빵을 낚아채고는
내 손가락 끝도 마구마구 쪼아댄다.
얘네, 얻어먹으며 살아온 역사가 실로 장구한가보다.
손끝만 봐도 무턱대로 달려든다.
나중엔 빵봉지만 따라다니는데
ㅋㅋ 얼마나 욱끼고 구엽던지.
빵은 안풀고 봉지입구를 꼭 쥐고 헤엄쳐다니는 내동생을 따라서
떼지어 줄선채 따라다니는 물고기들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ㅋㅋ
살짝 물고기들에게 미안해
막판엔 자비를 마구 베풀었더니
물고기들에게 우리 일행은 마구 치이기도 했다.
실로 살아있는 열대해저체험 아니던가........^^
4:30, 라구나로 귀환한 우리는
르당에서의 마지막 오후를 아쉬워하며
서양인들의 틈을 비집고
라구나 앞바다로 진출했다.
판장(롱)비치의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를 헤엄쳐 스노클링해갔는데
라구나쪽 바다의 반대편으로 갈수록
물이 더 깨끗해지면서 열대어들이 많았다.
심지어 아기 상어도 봤다.....^^
발바닥 아래에 산호가 어찌나 많은지 꽤나 조심스러웠다.
바다에서의 여운을
풀장으로 가져온 우리는
일단, 자쿠지에 들어가 뜨뜨근한 물에서 스파를 하공, 물안마를 받공.
수영장으로 첨벙.
되도 않는 수영을 여념없이 하다가......
7시가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시간이 아쉽다.
르당비치랑 수영장에서 반나절도 채 못놀았는데
낼 아침이면 이제 이곳을 떠나야한다니...
아쉬움이 절절히 묻어났다.
아....만남이 있음 헤어짐이 있는 법.
저며드는 아쉬움을 달래며
샤워를 하공
부랴부랴 레크레이션센터로 달려갔다.
오늘 7시이후가되면
바닷속에서 스탭들이 찍어준 사진들을 볼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달려가서
수중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로 검색하고
맘에 드는 사진들을 13장 골랐다.
사진은 장당 1500원 정도.
수중팩을 사가서 한번 시도를 해봤지만
우리가 찍은 사진 중 온전히 나온 사진을 찾기는 힘들었다.
역시...수영잘하고 사진기술 좋은
스탭들의 사진이 짱이3.....
행복해하며 수없이 찍힌 사진중 맘에 드는 사진들을 사서
씨디에 담아달라고 하공, 돌아오는데
왜그리 웃음이 나던지....쿠쿠.
근데 딴 사람들은 장비 하나도 안하고 어찌나 다양한 포즈를 잡고
여유롭게 사진의 모델이 되었는지
사실 좀 챙피했다...-_-;;;
나도 담엔 꼭 머찌게 장비없이 사진 모델이 되리라..불끈 다짐하공.
오늘의 마지막만찬, BBQ파티장으로 갔다.
파티장까지는 아니었공.
사테랑 고기가 여러종류 나와있었다..
사테가 조금 달았던게 단점이었지만
사테를 아끼려는 주최측의 센스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빠져본다...^^;
배터지게 식사를 하고는,
다시 레크레이션센터로 돌아와 포켓볼을 한판 치공.
10시경, 리셉션홀에 위치한 빠로 돌아와
14RM짜리 하이네켄과 6RM짜리 통코코넛과일음료를 마시며
야외에서 한창 진행중인 '리조트의 밤' 진행자인 뚜또띠아가씨를 바라보며
르당의 마지막 밤을 차곡차곡 접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