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오늘도 그냥 자면 직여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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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오늘도 그냥 자면 직여삔다.

산이친구 0 2461
어느날 오후,
태국인 직원 한 뇬이 몸을 배배꼬며 하는 말이 오늘 일찍 퇴근할 수
없냐 하데여.
해서 와? 하고 물으니
오후에 지 친구뇬 결혼식 피로연에 간다나여?
마침 특별히 바쁜일도 없기에 글카라고 했지여.
근데 피로연은 6시부터 한다는데
이리 일찍가는 이유는 또 뭐냐 했더니 미장원가서 머리 손질하는등 때빼고
광내야 한데여.
그래 니두 홀몸이니 한껀 하기바란다하며 장도에 오르는
뇬의 무운을 빌어 줬지여.
담날.
그래 껀수는 올렸냐 했더니 그냥 씩 쪼개데여.
해서 곧바로 피로연에 대해 심문에 들어갔지여.

어디서 했냐?
파타야의 앰버서더 좀티엔 호텔이여.
손님들 많드냐?
빠글빠글하데, 한 2천명 정도.
음석은 뭐였냐?
부페더라.
을마여?
두당 90밧짜리여.(주. 태국돈 1밧=우리돈 약 30원이니 알아서 계산하서여)
축의금 을마 주냐?
평균적으로 300~500밧. 많은 뇬넘들은 1,000밧도 더 내더라.
언제까지 놀았냐?
9시에 쫑쳤다.
솔직히 얘기해라. 진짜 껀수 못올렸냐? 비밀은 보장해주마.
(이 대목서 다시 배시시 웃으며 몸을 꽈대대여?
글구 간밤에 뭔 짓을 했는지 이날 종일 꾸벅꾸벅 졸드만여)

이 넘의 나라에서도 결혼식은 꽤 괜찮은 수입원이드만여.
2천명 평균으로 축의금 400밧이면 전부 80만밧.
이중 두당 부페비 90밧*2,000=18만밧 빼면 62만밧이구
이것 저것 경비빼면 보통 50만밧 떨어지는 이벤트쟈녀.
물론 태국 뇬넘들 다 이렇게 크게 하는것은 아니지만
보통 결혼식의 축하객들은 천명정도 한다 합니다.
별다른 신혼 여행도 안가구 걍 그날밤은 신부집에서
잔다네여.

울나라. 특히 강원도.
춘천, 강릉, 동해서 시집장가가는 뇬넘들의
친구들은 반성하기 바람다.
정력에 좋다구 신랑 발바닥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패뿔면 어떻게 신혼여행지 까정 걸어가우?
아,
물론 잘 걷지 못하니 죙일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구 누워 있다보면
딴 생각 날테니 글카면 행동에 옮길거구…… .
뭐 그러면 코피나구. 흐흐흐!
허면 지 신랑 불쌍타구 신부가 보약 사 맥일테니
그럼 신랑 몸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
이나라 피로연을 보면 신랑 신부는 내내 식탁의 하객사이를 돌며
사진찍기에 정신없고, 무대위의 가라오께 기계나 밴드 앞에선
동네 어른들 돌아가며 한 곡씩 뽑고 있데여.
젋은 것들은 눈 맞추기에 여념이 없구……. .

작년 말인가,
제주도 커플이 한쌍 이곳으로 신혼여행 왔데여.
근데 지들은 아니, 그곳에서는 피로연을 3일 밤낮으로 한다 하데여.
아! 징한 것덜.
글구 지지난주에는 마샬군도에 사는 후배의 친구가 이곳으로 신혼여행
왔지여.
그나 여그나 비슷비슷할텐데 뭐하러 일루왔냐 했더니
넘이 말하길 놀기 좋다기에 왔데여.
먼저 왔다간
후배넘(넘은 혼자 왔었음)이 뭐라 야부릴 풀었는지.
이넘(새 신랑)은 태국 여자들한테 시선을 못떼는 겁니다여.
특히나 방콕에서는 이쁘다, 몸매 쥑인다를 연발하데여.
당근, 새신부 눈꼬리가 올라가는것은 당연하구여.
심지여 내한텐, 행님 여그는 담에 마눌 떼놓고 친구랑 둘이
다시와야 갑네여 하드만여. 지 마눌 앞에서여.
아니나 다를까 삼일째 신부가 무슨 극약 처방을 썼는지
이넘 십오분에 한번씩 화장실 들락거리며 뭐 씹은표정이더구만여.
신부는 심오한(?) 미소를 지으며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이넘은
젓가락만 께작께작.

한번은 화끈한 부산 가이네들이 신부로 변신(?)해서 신혼여행을
왔지여 신랑들은 조용한데 이 신부들이 작당을 해서 호텔앞 수영장옆
가든에서 가이드 앉혀놓고 맥주를 마시데여. 마침 안면있던 가이드가
동석을 시켜줘서 꼽사리 끼였지여.
신부들은 계속 원샷만 날리는데 신랑들 셋은 걍 국내서 공수한 오징어
뒷다리만 씹고 있드만여. 그러다 한순간 한 신부가 술에 취해
그자리에 엎드려 잠이드니 그제서야 그 신랑
‘이너무 가시네 봐라,죽기살기로 처먹드이 뻣어부렸네’하며 기를 펴데여.
담날 그쌍이 제일 늦게나오는 바람에 호텔로비에서 가이드가 투덜대고 있드만여.
한참 후 나왔는데 신랑 썬글라스 아래 심상치 않는 색깔이 있드만여
낭중에 들으니 술취한ㅇ 신부가 방에서 꼬장을 부렸다나여?
첫날밤.
신랑이 술이 취해 그냥잤다고 열받아 있던 신부는
이날 폭음을 했고 술이 취한 신부가 안쓰러운 신랑은
걍 신부 옆에 조용히 자려했는데 신부가 설핀 정신을 차리곤
‘니, 오늘도 그냥 자면 직여삔다’
하면서 걷어찼다나여. 해서 둘은 날 샜답니다.

여기 있으면서 울나라 신랑 신부들 많이 봅니다.
모두들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와 계획으로 이곳을 찾지여.
글구 추억에 남는 기억을 않고 돌아들 갑니다. 대부분은……
언제까지나 이때의 이맘으로 살아갔으면 하네여.
.
며칠전 인터넷으로 본 울나라 동티모르 파병부대앞에 있던 단어가 생각
나네여
‘初 心’
글구 그밑의
‘RETURN BASIC’
우리모두 이맘으로 돌아갔으면 하네여.
절라리 길어졌네여.
촉디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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