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먹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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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먹는 이야기

비비 1 1639
07월 08일

클럽 안다만 비치 리조트'는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참 여기서 한가지 기억해야 하는것은 원하는 호텔의 이름을 전부 다 기억해야 한다.

워낙 비슷한 이름의 호텔이 많고 또 같은 글자는 들어가는데 몇글자씩 더 들어가기 때문에 (예를 들면 빠통 리조트, 빠통 비치리조트…뭐 이런 식인 것이다) 완벽하게 적어가거나 기억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 호텔에 가게 된다.

어쨌든 호텔은 역시 내 맘에 흡족 하다. 아침 부페도 만족할 수준. 서양식과 약간의 일본식(작년과 다른것이 있다면 올해는 유난히 중국사람과 일본사람들이 많더라 푸켓 전체에…)

그리고 태국식 아침이 푸짐하게 준비되어있다.
그리고 유난히도 입맛이 잘 맛는 커피… 난 진한 태국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걸 아주 좋아한다…

날씨는 해가 없는 날씨… 우리는 빠통비치로 나갔다. 비치의자를 두개 빌리고 (2개에 100밧-하루종일) 그이는 바람이 센 탓에 출렁거리는 파도를 혼자 즐기고 있다.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춥거나 한건 절대 아니다. 또 비가 온다고 해서 자리를 접고 피할 필요는 없다. 물론 하늘을 잘 읽어야 하지만. 나는 바다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와서 비치의자에서 책을 읽었다.

태양은 없어도 썬텐은 잘 되니까… 잘 타는 피부를 가진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맥주는 싱하 작은것이 50밧. 비치 뒷편에 식당도 많이 생겼더라. 그곳에서 시켜도 50밧, 지나가는 노점상한테 시켜도 같다.

오늘은 그리도 기다리던 식당에 가는 날
로얄 파라다이스 콤플렉스 정문앞에 시장처럼 생긴 식당들이 즐비하다. 작년엔 서점과 과일가게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앞쪽의 가게들이 다 없어지고 빈 테이블과 의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찾기 쉬워졌다.

그 중에 과일가게와 과일가게 사이에 있는 PRAZMA(ROME) 라고 써있는 식당을 우연히 가게 되었다.
메뉴에는 가격이 없다. 음식 사진이 잘 찍혀 있다. 하지만 이 곳 식당의 가격은 그 어느곳과 견주어도 비싸지 않다.

비치쪽의 식당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어느곳보다는 4배나 싸다. (랍스터의가격이 우선 100g당 200밧부터의 식당들이 있고 그 아래쪽 금액들이 계속 있는데 이곳에선 흥정을 잘 하면 100g당 50밧정도의 금액으로 먹을 수 있다.)

물론 100g당 200밧의 랍스터는 살아있는 것 같더라. 또 다른 점은 이 곳의 랍스터들은 집게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랍스터를 먹은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집게 속에 얼마나 많은 살들이 있는지…

한데 이곳의 랍스터에는 집게가 없다. 대신 나중에 먹었던 '롹랍스터'-랍스터보다 더 납작하게 생기고 껍데기가 돌덩이같다.
가 더 살이 많고 쫄깃하고 가격도 저렴하더라… 또 게를 좋아하는 사람은 '머드 크랩'이 좋을 것이다.

살도 많고 또 머드크랩은 다 살아있기 때문에 살도 무진장 쫀듯쫀듯 하다. 우리나라에서 초고추장 하나 가져다가 머드크랩의 경우 그냥 스팀으로 해달라고 해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진짜 일품이다.

나는 나중에 물론 단골이 되어서이기도 했지만 머드크랩을 1.5kg에 470밧(\13,630)에 먹었다. - 음, 아직도 입에 침이 고이는군

요리의 재료를 고르면 요리방법은 어떻게 하든 무료이다.
작년까지는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스팀 아니면 바베큐였는데 올해는 누구한테 들은것도 아닌데 재료를 고르고 책을 보며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하니 별도의 요금은 받지 않더라. 올해의 최고의 요리는 뭐니뭐니해도 갈릭앤 페퍼소스였다.

물론 마늘을 싫어하는 사람은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맛이 나고 또 버터에 볶은 마늘이라 그 맛이 일품…

새우도 가장 작은 새우를 골라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대하 사이즈…(과장인가?) 하여튼 거기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의 새우를 튀겨달라고 했더니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사이즈로는 새우튀김을 안한다.-왜냐구? 비싸니까 다른 요리를 하지)

거의 대하 사이즈의 새우튀김이 나오더라.(이름은 다르다 그곳에서 프라이드의 개념은 기름에 볶는 개념인것 같다.)

하여간 술은 어떤 술이던 사가지고 식당에 가도 된다. 맥주는 안되나? 그건 안 사가지고 가서 모르겠지만 술들은 다 사가지고 가도 된다고 푸켓의 친구가 그랬다. 우리는 줄곳 쌩쏨을 사가지고 갔다.

0.37L에 오션볼옆 지하슈퍼에서 70밧 그거 한병이면 우리 둘이 충분히 마셨다. 음 소다수와 얼음은 식당에서 시키고 (소다수 한병에 20밧, 얼음 한통에 20밧)

만취할 정도의 술을 마시지는 않으니 그 정도의 술과 소다수, 그리고 얼음이면 음식 2~3가지와 너무나 만족한 저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하루 저녁의 음식값은 언제나 600~800밧을 썼다.호호호 그래봐야 배터지게 먹어도 우리나라 음식값과 비교하면….

유난히 먹는 얘기만 쓰게 되었지만 그래도 식도락이야 말로 여행의 참 맛이 아닌가?

참 이 식당의 코코넛 쉐이크는 조금 다르다. 다른 곳은 코코넛 깡통을 넣어서 쉐이크를 만들지만 이 식당 옆의 과일가게가 친척인라서 인지 진짜 코코넛을 가지고 가서 쉐이크를 만든다. 다른 곳에 비해서 약간 덜 달기는 하지만(난 단걸 워낙 싫어해서 그런지)

천연의 맛 그대로 너무나 맛있다. 20밧.
물른 시장내의 다른 식당들도 맛은 떨어지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집을 찾는 이유는 (첫날부터 푸켓을 떠날때까지) 그 집 사람들의 표정때문이었다.

너무나 해맑은 표정, 태국에서는 이런 표정들은 많이 접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광객을 너무 많이 상대해서 그런지 조금은 다른 표정들이었는데 이곳은 정말 너무나 멋진 웃는 얼굴을 세 사람이 하고 있다.

주인아저씨인듯한 요리사, 손님들에게 재료의 가격을 결정해주고 요리스타일을 결정해 주는 제일 영어가 잘 되는 여자(세상에 이름도 기억이 안나네.^^)

그리고 진짜 영어 안되는 모든게 다 바디랭귀지인 청년 '깽" 이름이 깽이다.^^

그 사람들 때문에 아마도 그 집에 간 것 같다.
매일매일 See you next night. 을 외치다가 마지막날 떠난다고 하니 작은 선물까지 꺼내가지고 오는 사람들의 인심...

그 식당엔 매일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제일로 단골이 많은 식당이더라...

아침부터 넘 맛있는 얘기를 싸다보니 입안에 침이 잔뜩 고이는 군…
자, 내일은 또 어떤 얘기가 나올까?
1 Comments
*^^* 1970.01.01 09:00  
재미도 있고 좋은 정보....님의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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