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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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story - 프롤로그-

MOON 2 1389
프롤로그

이 여행기는 2001년 8월 11일부터 8월 19일까지 태국을 여행한 내용입니다.


작년 연말이었다. 송년회 모임차 친구들과 모여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또 오는 새해의 계획을 말하는 자리에서였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올해는
여름 휴가로 해외 베낭여행이나 가야겠다고 선언하였다. 아마도 여행하기
편하다는 태국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했더니, 한기가 그럼 자기도 함께
가자한다. 그래 그 것도 좋겠다. 의기투합!

일단 결정을 하고 나니, 태국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겠기에 자료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요술왕자님의 태사랑을 만나게 되고 태국여행의 바이블
헬로 태국을 사서 읽다 보니 벌써 태국이 눈 앞에 펼쳐진 듯 하다.
천우신조일까? 마침 1월달에 투어닥(tourdoc)이라는 인터넷 여행사에서 55,000원의
가입비를 내면 동남아 무료 항공권이 나온다는 믿기지 않은 제안을 접하게 됐다.
이 말도 안되는 이벤트에 가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이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 항공권으로 태국을 속속 떠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 설사 망해도 비싸게 술 한 잔
먹었다치자며 가입을 해버렸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던가,
뜻이 있으니 주위에서도 우리의 의지를 받쳐주는구나(나중에 비극의 씨앗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사실 직장인들의 휴가 기간이라는 것이 길지 않기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경험하자면
철저한 계획이 필수임은 두 말하면 잔소리. 코끼리도 타고 싶고 바다에서
스노클링도 하고 싶고...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한기야 나만 믿어!!! 내가 폼나게 보여줄께!!!
트래킹은 치앙마이가 좋다니, 치앙마이로 가자, 목이 기~인 고산족 마을에서
숙박도 하고, 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를 찍었다던 피피도 가자!!!
또 방콕의 그 유명한 라이브 고고바도 가자꾸나!!!
계획 짜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 의기양양해서 태사랑에
일정을 올렸다. 내심 돌아올 "정말 훌륭한 계획이네요"란 답변을 기대하며...
하지만, 이동시간이 12시간 이상씩 될 줄 어찌 알았을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끽해야 5시간이면 될 우리나라 사정만 알았지 우리나라 몇 배 되는 태국을
무시한 처사였다.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조금씩 계획을 수정하다 보니 트래킹은 깐짜나부리에서
스노클링은 코사멧으로 결정하고 이곳 저곳에 물어봤더니 훌륭한 계획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어깨가 으쓱!

오지 않을 것 같은 8개월여가 지나고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출발이다.
년초에 예약했던 투어닥에서 새로운 동남아 무료항공권 행사를 다시 열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런 이벤트를 또 한다니 무모하게 보이기도 하고 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출발인데 나는 다녀온 다음에 망하겠다는 조금은 못된
생각도 들 무렵이었다.
월요일 오전, 수요일날 발권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 한기와 동대문에서 여행준비로
쇼핑을 하고 있는데, 같이 투어닥에서 이벤트를 신청한 회사 동료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투어닥 사장이 부도내고 도망가서 난리도 아니라고... 이 얼마나 청천병력
같은 소리인가. 이틀만 더 지나면 발권인데...
그 동안 루머가 많았기에 이 번 역시 루머일 거라 자위하며 아침에 투어닥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불행히도 루머가 아닌 사실이었다. 태국행 여행 자체가 무산될 처지였다.
이 성수기에 어디서 다시 항공권을 구할 것인가. 부랴부랴 대한항공측에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예약이 유효하단다.
무료 항공권이라는 말에 가장 비싼 대한항공을 예약했는데...
지난 8개월의 장고가 아까와 62만원에 대한항공을 발권했다. 아, 어떤 바보가 성수기에
그 비싼 요금을 다 내고 여행을 갈꼬... 우리는 약속했다, 패키지 보다 비싼 베낭여행이
된 지금, 여행가서 비행기표 얼마주고 왔는지 절대 묻지 않기로...

하지만, 이미 활을 떠난 살이로다, 우리는 떠난다, 방콕으로!!!


저의 게으름 탓에 이 짧은 여정조차 끝을 맺을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제가
여러분들에게서 얻은 소중한 정보들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게 되기를 스스로에게
약속해 봅니다.



http://my.netian.com/~fromb612
정리가 되는대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Comments
*^^* 1970.01.01 09:00  
저두 60만원초성수기에 갔답니다.그래도전혀아깝지않아요.시간이그때뿐이라면.
*^^* 1970.01.01 09:00  
저도 성수기때 60만원들여 배낭여행 다녀왔슴다..흑..그래도 좋았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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