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쌩태우 투어 외 기타.....여행기
트렉킹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다시 짐을 정비하고 샤워를 마치니 피곤이 몰려온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저녁엔 나잇 바자에 갔다. 비가 내려 5명이 우비를 걸치고 열을 지어 가는데 다들 우릴 보고 웃는다. 그 몰골이 무슨 외인 부대 갔았으니 내가 봐도 내 자신이 웃겼다. 치앙라이에 비해 치앙마이의 나잇 바자는 거의 외국인 대상이어서 명성답게 바가지가 장난 아니었다. 정말 나잇바자가 아니라 나잇바가지다.^^ 구경거리는 많고 시간가는 줄은 잘 모르겠는데..... 그냥 눈요기로 만족함이 현명할 듯 하다. 그래두 정말 맘에 드는 핸드메이드 바지가 있어 영호와 함께 끈질긴 흥정 끝에 구입했다.(170밧)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치앙마이 물가는 방콕보다 싸고 숙박비도 저렴해서.... 80밧정도면 침실과 욕실 개인 베란다가 딸린 싱글룸을 구할 수 있다. 하긴 100밧하는 호텔도 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바람도 선선하고 방콕과는 사뭇 다르다.
잎새에 스치는 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에 듬.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우기시즌임이 실감나는 하루다.
숙소에서 치앙마이 반나절 투어가격을 물어보니 개인당 200밧이고 한나절은 400밧이란다. 헐~~ 헝그리 배낭객에 있어 400밧이란 돈은 큰 돈이다. 숙소에서 투어를 계획하고 있던 한국인들을 설득해 인원을 모으니 합 7명이 된다.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흥정시 개인이 지불하는 액수를 줄일수 있어서 좋다. 태사랑에서 대충 주워 들은 정보 하나 믿고 무작정 타페문으로 향했다. 문제는 내가 투어가격을 기억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나만 믿고 따라 오는 건데.... 그래도 숙소에서 제시하는 가격보단 싸겠지라는 믿음을 가지며 출발~~ 무슨 베짱으로 갔는지.... 그냥 가이드북 하나 믿고.... 무작정 갔다.
조금전까진 비오던 하늘에 먹구름이 개이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날이다.
타페문에서 서성이니 쌩태우가 지나간다. 아저씨 인상도 서글서글하고 흥정에 나섰다. 아무 정보도 없이 베짱하나만으로.... 가이드 북을 뒤척이며 시내 사원과 도이수텝사원 그리고 우산공장을 묶어 어렵게 80밧에 흥정을 했다. 그래도 숙소제시 가격보다 훨 저렴한 가격에 흥정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첨으로 들른 곳은 치앙만 사원. 개인적으론 방콕 근교의 왕궁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생소한데.... 같이 합류한 대부분의 일행은 이미 경험이 있던지라.... 별로 신기해 하지 않는 듯 했다.
다시 들른 곳은 프라씽 사원. 겉으로 봐선 화려한데.... 기본 정보가 없으니 잘 모르겠다. 그냥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보았다.
다음은 시내에서 16Km 떨어진 도이수텝사원. 여행가기전부터.... 도이수텝 도이수텝 하길래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간 사원이었다. 기사 아저씨가 계단 입구에 내려 주지 않고 입구 오른쪽의 케이블카타는 곳에 내려 주길래 20밧을 내고 뭣도 모르고 탔다. 말이 케이블카지 그냥 에스컬레이터다. 한 5분정도 타고 사원에 올라가는데... 오히려 발품을 드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더욱 운치있다.... 내려올땐 난 계단을 타고 내려왔는데... 10이면 9명은 계단을 타는 듯 했다. ( 매표소 여직원이 우리 일행을 보고 웃는 의미를 좀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디.... 잘 생각해 보니 케이블카는 나이 많이 든 노인이나 장애자 정도가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는 듯 했다) 같이 간 일행 모두 케이블카 탄 것 후회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도이수텝사원은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사원 뒤쪽으로 가니 구름에 가린 치앙마이 시내가 구름틈 사이로 간간히 보인다. 도이 수텝사원이 얼마나 고지대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사원 본당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경건한 분위기에서.... 왜 이리 마음이 편한해 질까? 맨발로 사원을 밟고 다니는 기분이 묘하다.
이제 계획된 우산 공장만 가면 오늘의 쌩태우 일정은 끝이다. 사실 우산 공장은 일행중 한 남자분이 어디서 듣고 왔는지 권하는 바람에 일정에 포함시킨건데 가이드북을 자세히 보니.... 소개도 되어 있지 않고 이 보단 도이 수텝에서 비교적 가까운 몽족 마을과 뿌삥궁전, 치앙라이 동물원이 내 눈길을 끈다. 다시 일행들과 의견을 조율해 아저씨랑 흥정을 했다. 근디 몽족마을이 길이 험해 잘 안갈려고 하신다.
계속 부탁해도 편안한 웃음으로 안된다고 한다. 찡그릴만도 한데.... 어쩔수 없이 나의 비장의 카드.... 제 1조 1항! 안되면 되게 해라. 감동작전에 돌입.... 잠깐의 어깨 안마와 아부성 발언이 통했는지 개인당 20밧를 더 지불하기로 하고 끈질기게 설득해 Ok 사인을 얻어냈다.
몽족 마을로 가는 길은 비포장이라 의외로 험하다. 가끔 지나치는 오토바이와 지프차 몇대만 보이고 전반적으로 한가했다. 덜컹거리는 도로를 달려 드뎌 몽족 마을에 도착. 마을 입구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을 입구부터 늘어선 상점들은 이곳도 많이 상업화 된 지역임을 말해준다. 주로 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팔고 있었는데 난 이곳에서 정말 자제 많이 많이 했다. 입구 왼쪽 5번째 집인가? 접이식 핸드메이드 배낭가방을 끈질기게 흥정해 150밧까지 다운시켰는데.... 아깝다. 여자친구나 여동생한테 선물용으론 딱인데.... 물건 하나에 이렇게 미련이 남다니?? 지금에 와선 약간 후회도 된다. 사가지고 올 것.... 몽족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도이뿌이 폭포 정원(7밧)이 있다. 폭포는 생각보단 별루였구.... 아니 별루다. 신기한건 가이드북에 쓰여있던 대로 2명의 꼬마아이가 악착같이 달려 든다. 돈달라고.... 그 빗속에서 끈질기게 따라오는데 눈빛을 보니 이미 아이 이기를 포기한 듯 했다.
솔직히 몽족 마을 자체는 별루였다. 그래두 가는 길은 고지대라 전망이 좋았다. 혹 쇼핑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흥정만 잘하면 괜찮은 물건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 간 곳은 뿌삥궁전이다. 헐 근디 왜 이리 일찍 닫히지? 그냥 매표원에게 인사만 하고 왔다. 헤헤..(4시면 닫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치앙라이 동물원인데 입장료가 30밧이라 같이 간 일행들 다들 난색을 표하고 그냥 가려한다. 단체생활의 비애라고나 할까?? 나는 가고 싶었는디.... 잠시 동물원 입구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동물원 매표소 여직원이랑 기사 아저씨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가 심각하다. 잘 들어보니 7명을 하루 종일 시내 구경과 근교투어를 700밧에 했다니 거의 무료.... 헐값에 했다는 식이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신빙성 있는 사람의 말인지라 순간 아저씨의 허탈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솔직히 미안했다. 너무나 깍었나 싶어서.... 가이드 북을 들쳐 여행사 상품을 비교해보니.... 사실 그랬다.
사실 우리 일행중 누구도 쌩때우 투어에 대한 기본 정보가 없었구 아저씨도 처음 이런 일을 하시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이로써 투어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치앙마이 문시장에 내려 계산을 했다. 아저씨에겐 그래도 큰 돈인 듯 싶었다. 끝까지 미소로 답해주시는 모습이 고맙다. 아저씨가 내일도 가이드 해주신다고 자청하셨는데 미안했다. 내 생각엔 오늘도 그 아저씨는 타페문 앞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을 듯 싶다. 재미 들리셔서^^
그 나라 그 지방을 알고 싶으면 시장을 가보란 말은 여행자 사이엔 값싼 상식으로 통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시장엔 현지 사람들로 붐비고 노천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일요일 저녁 한때다. 하루 종일 시내와 근교구경을 해서인지 배가 고프던 참에 우리의 허기를 아는지 시장엔 우리를 반기는 듯한 태국식 향토 음식이 이곳 저곳 추파를 던지고 있다. 꼬치도 먹구 쉐이크도 먹구 국수에 돼지족발덮밥을 닥치는 대로 먹어됐다. 이렇게 먹어도 부담없는 가격은 태국여행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저녁엔 또다시 나잇 바자 구경.
치앙마이 한나절 쌩태우 투어는 이러이러했습니다.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고요. 시내 사원은 물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도보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적은 돈을 투자해서 많은 구경을 하고 싶으시다면 쌩태우 한나절 투어를 권하고 싶습니다. 쌩태우 한나절 투어는 숙소 제시 가격이 400밧이더군요. 물론 약간 깍으실수 있고요. 하지만 솔직히 이 가격 배낭자에겐 만만치 않은 액수입니다. 그래서 제가 투어하면서 느낀 점들을 모아 사소하지만 정보하나 제공하겠습니다.
일단 위 여행기 읽으셨다면 눈치채셨겠지만 숙소에서 함 인원을 모아보세요... 5-8명선이면 될 듯 싶습니다.
개인자격으로 가신 분들은 물론 타페문으로 가서 단합을 하셔야 겠네요. 개인 여행자들끼리요. 어느정도 인원이 되시면 굳이 타페문까지 가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타페문앞에 있는 쌩태우 기사들은 베테랑들이라 제 가격을 받을게 뻔하고요.... 그저 아무곳에서든 지나가는 쌩태우 기사를 일단 잡아 봅니다. 그리고 치앙마이 지도나 가이드북을 펼치시고 가고 싶은 곳 몇군데를 묶어 흥정을 해 보세요. 충분히 저희가 했던 가격 통합니다. 물론 쌩태우 투어에 문외한인 분에게 말입니다. 그리고 오면서 숙소 근처의 시장에 내려 달라면 됩니다. 그날 저녁은 시장에서 해결~~ 가이드북엔 뿌삥궁전-도이수텝-몽족마을 묶어 140밧이라고 나와 있던데 이왕 온김에 많은 구경을 하시는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어제의 피로 탓인지 늦게 까지 잠에 들었다. 벌써 여행온지 16일째.... 한비야가 그러는데 여행에서의 하루는 일상에서의 7일이라던데 시간은 의외로 빨리간다. 그냥 오늘 하루는 숙소에 쳐박혀 여유를 즐겼다. 내일 일정도 계획해 보고.... 세탁물도 세탁소에 맡기니 빨래 걱정은 뚝이다. (하긴 우기시즌이라.... 직접 빨래를 해도 마르지 않으니 세탁소에 맡김이 현명할 듯.... 1kg에 30밧이면 드라이에 다림질까지 해주니) 기분전환겸, 타페문 앞에서 이발(60밧)도 하고 여행와서 가장 한가한 날이다. 저녁엔 숙소 근처의 쏨텐 시장가서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마음이 느슨해지니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지게 된다. 여행 내내 동행이 있었던지라 혼자 여행도 하고 싶은데 망설여 진다. 아직은 진정한 여행자가 되기엔 부족한가 보다. 갑자기 계획에 없던 라오스가 가고 싶어 진다.
문제는 여권을 만남의 광장에 맡기고 오는 바람에 비자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행하면서 이처럼 안타까웠던 적은 없었다.
치앙마이의 아침이 밝았다. 마얀마의 따지렉에 가볼 요량으로 아무 계획없이 그저 치앙라이행 버스에 올랐다.
몇 시간을 달려 치앙라이 터미널에 도착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쌩때우를 타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로터스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잔디가 깔린 정원이 인상적인 로터스 게스트하우스는 불행하게도 5개월동안 휴업중이란다. 발길을 돌려 주변의 메홍쏜 게스트하우스에 가니 분위기는 약간 어두운데....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탓으로 싱글룸(75밧)이 모두 찻단다. 비도 오고 해서.... 결국은 벤 게스트하우스에 숙소(100밧)를 정한다. 여행온후 처음으로 온수 샤워를 하니 몸이 가볍다. 그간 여행으로 인해 그을린 살도 온수에 불리니.... 요술같이 지워진다. 때수건이 이렇게 요긴할줄이야....
샤워를 마치고 여장을 정리하기가 무섭게 치앙라이의 나이트바자로 향했다. 현지에서 합류한 여자분과 함께.... 이렇게 한국인 4명이 치앙라이 시내의 한 복판을 활보했다. 다들 철인이다. 하긴 나머지 3명은 방콕에 와서 치앙마이로 직접 온 케이스였구 그거에 비하면 캄보디아 남부 피피섬으로 그리고 북부 치앙마이까지 태국의 동 남 북을 거쳐 온 나와고는 비교 자체가 안 됐다. 다들 에너지 만땅이다. 나만 빼고.... 가는길에 시장을 들러 허기를 채우고.... 나잇바자로 향했다. 치앙라이의 나잇바자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기분이 정말 좋다. 무료 공연도 보는데 춤이 되게 귀엽다. 현지 고산족이 직접 자신의 수공예품을 파는데 외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 대상으로 파는 곳이라서인지 참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난 여기서 그들이 제시하는 가격의 70
치앙마이 물가는 방콕보다 싸고 숙박비도 저렴해서.... 80밧정도면 침실과 욕실 개인 베란다가 딸린 싱글룸을 구할 수 있다. 하긴 100밧하는 호텔도 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바람도 선선하고 방콕과는 사뭇 다르다.
잎새에 스치는 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에 듬.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우기시즌임이 실감나는 하루다.
숙소에서 치앙마이 반나절 투어가격을 물어보니 개인당 200밧이고 한나절은 400밧이란다. 헐~~ 헝그리 배낭객에 있어 400밧이란 돈은 큰 돈이다. 숙소에서 투어를 계획하고 있던 한국인들을 설득해 인원을 모으니 합 7명이 된다.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흥정시 개인이 지불하는 액수를 줄일수 있어서 좋다. 태사랑에서 대충 주워 들은 정보 하나 믿고 무작정 타페문으로 향했다. 문제는 내가 투어가격을 기억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나만 믿고 따라 오는 건데.... 그래도 숙소에서 제시하는 가격보단 싸겠지라는 믿음을 가지며 출발~~ 무슨 베짱으로 갔는지.... 그냥 가이드북 하나 믿고.... 무작정 갔다.
조금전까진 비오던 하늘에 먹구름이 개이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날이다.
타페문에서 서성이니 쌩태우가 지나간다. 아저씨 인상도 서글서글하고 흥정에 나섰다. 아무 정보도 없이 베짱하나만으로.... 가이드 북을 뒤척이며 시내 사원과 도이수텝사원 그리고 우산공장을 묶어 어렵게 80밧에 흥정을 했다. 그래도 숙소제시 가격보다 훨 저렴한 가격에 흥정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첨으로 들른 곳은 치앙만 사원. 개인적으론 방콕 근교의 왕궁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생소한데.... 같이 합류한 대부분의 일행은 이미 경험이 있던지라.... 별로 신기해 하지 않는 듯 했다.
다시 들른 곳은 프라씽 사원. 겉으로 봐선 화려한데.... 기본 정보가 없으니 잘 모르겠다. 그냥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보았다.
다음은 시내에서 16Km 떨어진 도이수텝사원. 여행가기전부터.... 도이수텝 도이수텝 하길래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간 사원이었다. 기사 아저씨가 계단 입구에 내려 주지 않고 입구 오른쪽의 케이블카타는 곳에 내려 주길래 20밧을 내고 뭣도 모르고 탔다. 말이 케이블카지 그냥 에스컬레이터다. 한 5분정도 타고 사원에 올라가는데... 오히려 발품을 드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더욱 운치있다.... 내려올땐 난 계단을 타고 내려왔는데... 10이면 9명은 계단을 타는 듯 했다. ( 매표소 여직원이 우리 일행을 보고 웃는 의미를 좀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디.... 잘 생각해 보니 케이블카는 나이 많이 든 노인이나 장애자 정도가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는 듯 했다) 같이 간 일행 모두 케이블카 탄 것 후회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도이수텝사원은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사원 뒤쪽으로 가니 구름에 가린 치앙마이 시내가 구름틈 사이로 간간히 보인다. 도이 수텝사원이 얼마나 고지대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사원 본당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경건한 분위기에서.... 왜 이리 마음이 편한해 질까? 맨발로 사원을 밟고 다니는 기분이 묘하다.
이제 계획된 우산 공장만 가면 오늘의 쌩태우 일정은 끝이다. 사실 우산 공장은 일행중 한 남자분이 어디서 듣고 왔는지 권하는 바람에 일정에 포함시킨건데 가이드북을 자세히 보니.... 소개도 되어 있지 않고 이 보단 도이 수텝에서 비교적 가까운 몽족 마을과 뿌삥궁전, 치앙라이 동물원이 내 눈길을 끈다. 다시 일행들과 의견을 조율해 아저씨랑 흥정을 했다. 근디 몽족마을이 길이 험해 잘 안갈려고 하신다.
계속 부탁해도 편안한 웃음으로 안된다고 한다. 찡그릴만도 한데.... 어쩔수 없이 나의 비장의 카드.... 제 1조 1항! 안되면 되게 해라. 감동작전에 돌입.... 잠깐의 어깨 안마와 아부성 발언이 통했는지 개인당 20밧를 더 지불하기로 하고 끈질기게 설득해 Ok 사인을 얻어냈다.
몽족 마을로 가는 길은 비포장이라 의외로 험하다. 가끔 지나치는 오토바이와 지프차 몇대만 보이고 전반적으로 한가했다. 덜컹거리는 도로를 달려 드뎌 몽족 마을에 도착. 마을 입구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을 입구부터 늘어선 상점들은 이곳도 많이 상업화 된 지역임을 말해준다. 주로 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팔고 있었는데 난 이곳에서 정말 자제 많이 많이 했다. 입구 왼쪽 5번째 집인가? 접이식 핸드메이드 배낭가방을 끈질기게 흥정해 150밧까지 다운시켰는데.... 아깝다. 여자친구나 여동생한테 선물용으론 딱인데.... 물건 하나에 이렇게 미련이 남다니?? 지금에 와선 약간 후회도 된다. 사가지고 올 것.... 몽족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도이뿌이 폭포 정원(7밧)이 있다. 폭포는 생각보단 별루였구.... 아니 별루다. 신기한건 가이드북에 쓰여있던 대로 2명의 꼬마아이가 악착같이 달려 든다. 돈달라고.... 그 빗속에서 끈질기게 따라오는데 눈빛을 보니 이미 아이 이기를 포기한 듯 했다.
솔직히 몽족 마을 자체는 별루였다. 그래두 가는 길은 고지대라 전망이 좋았다. 혹 쇼핑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흥정만 잘하면 괜찮은 물건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 간 곳은 뿌삥궁전이다. 헐 근디 왜 이리 일찍 닫히지? 그냥 매표원에게 인사만 하고 왔다. 헤헤..(4시면 닫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치앙라이 동물원인데 입장료가 30밧이라 같이 간 일행들 다들 난색을 표하고 그냥 가려한다. 단체생활의 비애라고나 할까?? 나는 가고 싶었는디.... 잠시 동물원 입구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동물원 매표소 여직원이랑 기사 아저씨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가 심각하다. 잘 들어보니 7명을 하루 종일 시내 구경과 근교투어를 700밧에 했다니 거의 무료.... 헐값에 했다는 식이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신빙성 있는 사람의 말인지라 순간 아저씨의 허탈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솔직히 미안했다. 너무나 깍었나 싶어서.... 가이드 북을 들쳐 여행사 상품을 비교해보니.... 사실 그랬다.
사실 우리 일행중 누구도 쌩때우 투어에 대한 기본 정보가 없었구 아저씨도 처음 이런 일을 하시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이로써 투어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치앙마이 문시장에 내려 계산을 했다. 아저씨에겐 그래도 큰 돈인 듯 싶었다. 끝까지 미소로 답해주시는 모습이 고맙다. 아저씨가 내일도 가이드 해주신다고 자청하셨는데 미안했다. 내 생각엔 오늘도 그 아저씨는 타페문 앞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을 듯 싶다. 재미 들리셔서^^
그 나라 그 지방을 알고 싶으면 시장을 가보란 말은 여행자 사이엔 값싼 상식으로 통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시장엔 현지 사람들로 붐비고 노천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일요일 저녁 한때다. 하루 종일 시내와 근교구경을 해서인지 배가 고프던 참에 우리의 허기를 아는지 시장엔 우리를 반기는 듯한 태국식 향토 음식이 이곳 저곳 추파를 던지고 있다. 꼬치도 먹구 쉐이크도 먹구 국수에 돼지족발덮밥을 닥치는 대로 먹어됐다. 이렇게 먹어도 부담없는 가격은 태국여행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저녁엔 또다시 나잇 바자 구경.
치앙마이 한나절 쌩태우 투어는 이러이러했습니다.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고요. 시내 사원은 물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도보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적은 돈을 투자해서 많은 구경을 하고 싶으시다면 쌩태우 한나절 투어를 권하고 싶습니다. 쌩태우 한나절 투어는 숙소 제시 가격이 400밧이더군요. 물론 약간 깍으실수 있고요. 하지만 솔직히 이 가격 배낭자에겐 만만치 않은 액수입니다. 그래서 제가 투어하면서 느낀 점들을 모아 사소하지만 정보하나 제공하겠습니다.
일단 위 여행기 읽으셨다면 눈치채셨겠지만 숙소에서 함 인원을 모아보세요... 5-8명선이면 될 듯 싶습니다.
개인자격으로 가신 분들은 물론 타페문으로 가서 단합을 하셔야 겠네요. 개인 여행자들끼리요. 어느정도 인원이 되시면 굳이 타페문까지 가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타페문앞에 있는 쌩태우 기사들은 베테랑들이라 제 가격을 받을게 뻔하고요.... 그저 아무곳에서든 지나가는 쌩태우 기사를 일단 잡아 봅니다. 그리고 치앙마이 지도나 가이드북을 펼치시고 가고 싶은 곳 몇군데를 묶어 흥정을 해 보세요. 충분히 저희가 했던 가격 통합니다. 물론 쌩태우 투어에 문외한인 분에게 말입니다. 그리고 오면서 숙소 근처의 시장에 내려 달라면 됩니다. 그날 저녁은 시장에서 해결~~ 가이드북엔 뿌삥궁전-도이수텝-몽족마을 묶어 140밧이라고 나와 있던데 이왕 온김에 많은 구경을 하시는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어제의 피로 탓인지 늦게 까지 잠에 들었다. 벌써 여행온지 16일째.... 한비야가 그러는데 여행에서의 하루는 일상에서의 7일이라던데 시간은 의외로 빨리간다. 그냥 오늘 하루는 숙소에 쳐박혀 여유를 즐겼다. 내일 일정도 계획해 보고.... 세탁물도 세탁소에 맡기니 빨래 걱정은 뚝이다. (하긴 우기시즌이라.... 직접 빨래를 해도 마르지 않으니 세탁소에 맡김이 현명할 듯.... 1kg에 30밧이면 드라이에 다림질까지 해주니) 기분전환겸, 타페문 앞에서 이발(60밧)도 하고 여행와서 가장 한가한 날이다. 저녁엔 숙소 근처의 쏨텐 시장가서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마음이 느슨해지니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지게 된다. 여행 내내 동행이 있었던지라 혼자 여행도 하고 싶은데 망설여 진다. 아직은 진정한 여행자가 되기엔 부족한가 보다. 갑자기 계획에 없던 라오스가 가고 싶어 진다.
문제는 여권을 만남의 광장에 맡기고 오는 바람에 비자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행하면서 이처럼 안타까웠던 적은 없었다.
치앙마이의 아침이 밝았다. 마얀마의 따지렉에 가볼 요량으로 아무 계획없이 그저 치앙라이행 버스에 올랐다.
몇 시간을 달려 치앙라이 터미널에 도착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쌩때우를 타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로터스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잔디가 깔린 정원이 인상적인 로터스 게스트하우스는 불행하게도 5개월동안 휴업중이란다. 발길을 돌려 주변의 메홍쏜 게스트하우스에 가니 분위기는 약간 어두운데....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탓으로 싱글룸(75밧)이 모두 찻단다. 비도 오고 해서.... 결국은 벤 게스트하우스에 숙소(100밧)를 정한다. 여행온후 처음으로 온수 샤워를 하니 몸이 가볍다. 그간 여행으로 인해 그을린 살도 온수에 불리니.... 요술같이 지워진다. 때수건이 이렇게 요긴할줄이야....
샤워를 마치고 여장을 정리하기가 무섭게 치앙라이의 나이트바자로 향했다. 현지에서 합류한 여자분과 함께.... 이렇게 한국인 4명이 치앙라이 시내의 한 복판을 활보했다. 다들 철인이다. 하긴 나머지 3명은 방콕에 와서 치앙마이로 직접 온 케이스였구 그거에 비하면 캄보디아 남부 피피섬으로 그리고 북부 치앙마이까지 태국의 동 남 북을 거쳐 온 나와고는 비교 자체가 안 됐다. 다들 에너지 만땅이다. 나만 빼고.... 가는길에 시장을 들러 허기를 채우고.... 나잇바자로 향했다. 치앙라이의 나잇바자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기분이 정말 좋다. 무료 공연도 보는데 춤이 되게 귀엽다. 현지 고산족이 직접 자신의 수공예품을 파는데 외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 대상으로 파는 곳이라서인지 참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난 여기서 그들이 제시하는 가격의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