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자유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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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8일간의 자유 -투-

Liz 1 1260
잠롱스인에 문열고 들어간 시간은 오후 6시 다되어서다.
아저씨는 약간 놀랜듯 하셨지만 이내 어서 들어오라고 하시고 혼자 여행하냐고 물어보시면서 내가 짠 스케쥴을 꼼꼼히 체크해 주시고 더 나은 스케쥴로 조언도 해주셨다.에어콘이 나오는 도미토리에 가방을 놓고나니 새롭게 펼쳐질 경험들로 다시 들뜨기 시작했다. 다음날 피피가는 배를 아저씨께 예약부탁하고 푸켓타운을 이리저리 거닐어 다니기 시작했다.

(피피섬 가시는분들 왠만하면 모든 준비는 푸켓에서 해가시는게 좋은듯..피피섬은 물가가 비쌉니다.)

무얼좀 먹어볼까 하는생각에 아저씨가 알려준 식당을 찾아 갔지만 도저히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번 시작된 음식 생각은 머리속에 꽉차들었고 먹을것은 없고 할수없이 눈에 보이는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햄버거를 먹었지만 반도 먹지 못했다. (특유의 태국향이 베어있어서....) 그래도 어떻게든 끼니를 채웠기에 금방 먹는 생각은 사라지고 썬블럭크림과 수영복을 사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들어와서 씻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때 잠롱아저씨가 "두리안" 을 먹어보겠냐고 하면서 아저씨네 식구들이 차린 두리안 파티에 초대를 하셨다. 난 익히 명성이 높았던 두리안을 먹어보겠다는 맘이 있어서 덥썩집어 야금야금 먹었다. 처음에는 그 두리안 냄새에 안절부절 못하지만 먹다보면 꽤 고소하다.
( 두리안은 고당분과일이라 먹고나서 물같은거 먹어줘야 한데요..잠롱아저씨 어머님 말씀..)

다음날 아침 "The Beach"를 상상하면서 피피로 향하는 배를 탔다.한국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너무 좋았다.룰루랄라 2층갑판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햇살이 좀 따가웠지만 조금 태워야 겠다는 맘이 있었기에 참고 앉아있기로 했다.배가 둥둥떠나고 한 40분가량 갔는가보다. 옆에 있던 아니..여기저기 있던 쌍쌍들은 옷을 훌훌 벗기 시작하더니( 수영복 안에 입고 다 준비하고 왔음) 썬블럭 로션을 바르고 발라주기 시작했다. 멀뚱히 쳐다보고 있기뭐해 나도 주섬주섬 찾아 얼굴에 찍찍 찍어바르고 모자를 찾아 썼다.
태어나서 내가 배멀미를 한다는 사실은 그떄서야 알았다. 다행히 먹은게 없어서 올라오지 않았지만 울렁거리는속에 힘은 다 빠지고 햇살은 너무 뜨겁고 섬은 보이는데 가도가도 가까워 지지는 않고..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할때쯤 도착한것 같다. 너무 힘든 시간이였다.
피피에 도착하자마자 늘상 그러듯 삐끼들에게 눈길한번 주지않고 마치 예약해둔 호텔이라도 있는듯 슝슝앞으로 나아갔다. 잠롱스인에서 만난 "아"가 알려준 Marine House 를 찾아갔다.꼭 10호에 머물라고 해서 10호방을 달라고하고 가방을 놓자마자 여행의 목적중의 하나였던 비키니를 사러 나갔다.
가는중에 "Mosqito"(spell이 잘 기억안나네요..) 라고 다이빙하는 가게 아저씨가 날 봤는지 "안녕하세요"하면서 말을 걸었다. (이 얼마만에 하는 긴 대화이던가..) 이것저것 얘기하고 역시 또 혼자 왔냐고 물어봐주시고 문제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해주셨다.(끈끈한 민족애)
난 해떨어 지기전에 소정의 목적을 달성해야 겠다는 생각에 인사를하고 말도 안되는 비키니 수영복을 사서 입을 귀에 걸고 숙소에 들어왔다. 해는 중천에 떠있있어만 왠지 금방이라도 질것같은 생각에 아직 미식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옷을 갈아입고 새로산 슬리퍼를 끌고 좀 한적한 해변을 찾아서 걸어갔다.
힌콤비치를 지나 어딘지 모르는 해변가에 topless여성들만 있는 해변이 발견되었다. "으하하" 난 자리를 잡고 주섬주섬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그렇게 해보고싶었던 한적한 해변가에 비키니로 주워서 바닷소리만 들어보겠다던 "짓"을 드디어 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사람들이 있어도 내가 못알아 듣는 말들이다. 오직 들리는 소리는 파도소리와 통통 배소리..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는것이고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것이다.
행복했다..그순간은....
그것도 잠시..배멀미의 후유증은 심해지기 시작했고 누워있어도 어지러웠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주섬주섬 짐을 챙겨 기어서 숙소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책을들고 피피리조트 레스토랑을 찾아 갔다..조금 망설이다가 배고픔에 떠밀려 들어가 앉아서 이것저것 시켜놓고 배가 차고 나니 멀미도 가시고 한적한 바닷가와 ..지는 해르 보자니....새삼스레 눈물이 나려 했다.

"죄다 쌍쌍이네..."

Tip : 피피섬 가시는 분들은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꼭 하시구요 모스키토 아저씨한테 물어보면 잘 알려주실겁니다. 그리고 시장 안쪽으로 쭉쭉 들어가 보시면 이것저것 재밌는것도 많아요. 하지만 물건은 비싸니까 왠만하면 안사시는게 좋구요..옥수수랑 바나나팬케익은 꼭 드셔보시구요..수영복은 푸켓백화점에서 사시는게 훨씬 이익입니다. 그리고 절대 무리해서 테닝하지 마세요.테닝하실분들은 몸에 모래나 티끌묻히고 태우지 마시구요....
곧바로 피피가시는분들은 서울에서 밤뱅기타시고 방콕가셔셔 푸켓가셔서 그날에 피피들어가시는게 시간버는겁니다.
1 Comments
*^^* 1970.01.01 09:00  
바닷가 혼자 가면 쓸쓸하죠... 그 기분 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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