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만나는 자유2-피피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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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만나는 자유2-피피섬에 가다

타이걸 1 1517
2001. 7. 10 (화)

8시반에 출발하는 피피행 아침보트를 타기위해
숙소앞에 7시반까지 모이기로 했었다.
근데, 이 넘들이 40분이 넘도록 안나타나는 것이다..
타이에서 기다린 시간 중 이 때가 젤 오래 기다린 것 같다.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먹을 데도 없었다.
순이랑 난 먹이감을 구하기 위해 근처를 돌아 보기로 했다.
반찬가게에서 비닐봉지에 먹거리를 싸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접근할 수없는 괴상한 냄새랑 모양새를 지닌
음식들이라 포기하기로 했다.
겨우 몽키바나나 한다발을 샀다. 한다발에 600원!!
두 개씩 먹으니, 질렸다. 근데 바나나에 씨가 많았다.
40분이 넘도록 오토바이로 출근, 등교하는 사람들만 줄창
바라 보고 있자니, 선착장까지 데려다 줄 미니버스가 왔다.

선착장에서 바로 옆에 있던 배는 사람들이 꽉 찼던데,
우리가 탄 PBB Princess라는 보트는
승객이 별로 없어서, 한산하고, 여유만만해서 넘 좋았다.
서양애들은 젊거나, 늙었거나 상관없이 쌍쌍이 썬탠을 즐기고 있었다.
(여기서 쌍쌍이 중요함.)
나도 따라 썬탠하다 목만 벌겋게 익었다.

우리배는 피피레를 한바퀴 구경시켜줬다.
바로 'The beach'에서 보던 그 섬이다..
알죠? 그 바다색이랑 이쁜 섬..
낼 여기로 스노클링하러 올 생각을 하니, 넘 좋았다.
피피선착장에 10시반쯤 도착한 것 같다.
피피는 섬 전체를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차비가 안 들어서 좋다..
난 너무 알뜰한 여행자다.
카바나에서 방갈로를 객실로 바꿔달라고 했다.
첨엔 2800달라고 했다.
우리 친구는 2000에 해 줬는데,
우리도 그렇게 해달라고 하니,2300까지 해 준단다..
인터넷이랑 똑같아서 걍 OK했다.
예산보다 700이나 오버다..
하지만, 역시 돈값을 한다고, 카바나 객실은 넘 좋았다.
카바나는 모든 객실이 beach front로 되어 있고,
아주 고급스런 시설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예쁜 호텔이다.
근데, 여긴 물이 귀한 섬이라 바닷물을 정수해서 쓰기 때문에,
욕실에서 나오는 물이 짜다..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카락이 떡이 된다고 한다.
잠롱님이 알려 준 여행팁 하나..
샤워를 하고 마지막에 생수로 머리랑 몸을 헹궈주면 좀 낫단다..
생수는 6개에 30밧인가 했던 것 같다. 한 병에 500ml 정도..

일단 나가서, 밥먹고, 환전하고, 스노클링 예약을 하기로 했다.
피피베이커리가 두개 있는 줄도 모르고, 무진장 헤맸다.
인피니티에서 1인당 450에 스노클링 예약을 했다.
롱테일보트는 파도가 심하면 멀미가 난다고 해서, 빅보트로 했다.
원래 500밧 정도로 예상했고, 우린 4명이라 깎았다고 좋아 했는데,
예원이네랑 나중에 만난 아줌마도
다 우리랑 똑같은 가격으로 예약을 한거다..우씨..

은행은 물어서 찾아 갔다. 100$씩 환전..
가이드북에 추천된 음식점을 못 찾고, 걍 피피베이커리에서
피자랑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피자 맛이 괜찮았다.

연의 조리(샌들)를 샀다. 첫번째 쇼핑이었다.
첨에 180을 불렀는데, 생존태국어를 맡았던 순이
'뺑빠이(비싸요)'라고 애교를 떨며 110으로 깎았다. 해낸거 맞나?

숙소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로달람만으로 나갔다.
거기서 수영하려고 했는데, 너무 더러워서 그냥 호텔수영장으로 갔다.
롱비치쪽이 깨끗하고 조용하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언니의 첫번째 목표인 패러세일링을 로달람만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근처에 있기로 했다.
순이랑 내가 수영장에서 자고 있는 동안,
언니랑 연이 씩씩하게 패러세일링 흥정을 하고 돌아 왔다.
600인데, 500으로 깎았단다..가이드북에도 500이었는데..^^
바가지는 안썼다고 생각했지만, 태국에서 한 것 중에 젤 비싼 것 같다.
하는 시간이 10분도 안 되니까..
그래도 여기 아니면 언제 이거 해 보겠는가..
지금 심정으론 번지점프로 자일로드롭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패러는 하나도 안 무섭고 재밌었지만, 별루 오래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높이 올라가니, 기분은 좋았다.
근데, 계산할 때 팁으로 100밧이나 요구했다.
주기 싫었는데, 걍 줘 버렸다.
웃는 낯으로 대하던 얼굴.. 붉히기가 싫었다.

다시 수영장으로 가서 썬탠이랑 수영을 했다.
너무 피곤해서 전망대는 내일 가기로 하고, 씻고 저녁 먹기로 했다.
피피베이커리가 두 개라는 사실은 알게 되어,
위치 파악이 수월해 졌지만, 아무데나 가서 먹어 보기로 했다.
Thai cuisine에서 해산물 요리랑 누들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아서 낼도 갈 데 없으면 여기 오자고 했다.

밥먹고 카바나H에 있는 왕룽맛사지에서 타이맛사지를 받았다.
1인당 250밧 고정된 요금이었다.
손님은 우리외엔 아무도 없었다.
피피는 전체적으로 아직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기가 아닌 것 같았다.
베드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었는데,
커텐으로 가리고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랑 연, 순이랑 언니가 서로 얼굴을 보면서 마사지를 받았다.
난 재수가 없어서 뺀질한 아줌마가 걸려서 별루 였다.
옆에서 연에게는 뻔히 해주는 걸 보고 있는 데도
나한테는 안해주고 건너뛰는 거다.
게다가 평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특별히 아픈 데도 없었고..
마지막에 상체를 완전히 비틀때는 조금 놀래기도 했다.
순은 상체를 뒤로 제낄때 자빠라졌다고 한다..
언니는 방콕가면 예원이 한테서 들은 스웨디시 오일 맛사지를
꼭 받고 싶다고 한다..

마사지 받고, 숙소로 돌아 갔을 때가 12시쯤 된 것 같다.
낼은 스노클링 투어 시간에 맞춰 가야 하니, 일찍 일어나야 한다..
1 Comments
*^^* 1970.01.01 09:00  
역시 생생 정보 실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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