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이 그리워서..여행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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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이 그리워서..여행기4

방울 1 1269
오늘은 팟퐁의 철봉집 얘기와 나나 플라자 얘기를 조금 해 볼까요

여자애가 뭔 철봉집이냐구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태국에 가기전 책자에서 똥그라미도 팍팍 그어놓고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쫘악 그었던 곳중의 하나가 철봉집이다..왜 철봉집인지는 대충 짐작하실 듯
이쁜이들이 철봉을 잡고 춤은 춘다.

먼저 팟퐁을 얘기해보면 내가 들어갔던 곳의 이름은 잘 모른다..ㅡ"ㅡ
그저 같이 갔던 사람이 거기는 대부분이 다 트랜스젠더..라고 했었던 말이 기억난다. 막상 들어가니 여자손님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남자였다. 넘 당연한 말인가..

같이 간 사람(이하 아저씨)이 이쁜이 하나를 찍어보란다. 난 안경까지 끼고 세밀하게 관찰했고 하나를 찍었더니 불러준다.
나를 변태로 보지말라. 난 그냥 그 이쁜이와 악수한답시고 손을 잡아봤고 그 얼굴에 홀딱 반해버렸다. (여기서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실거야..난 이쁜거라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안 가린다.)
손은 거칠한게 남자라는게 느껴졌다. 겉으로 보기엔 완전히 여잔데.
아저씨와도 악수하면서 나한테 결혼할 사이냐구 묻는다.
아니라고 해도 "sorry"라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 한 후 악수한다.
역시..하는짓도 예쁘다.

그 이쁜이한테 음료수 한잔 먹으라고 한 뒤 보내고 철봉잡고 춤추던 애들을 보던 아저씨가 갑자기 나를 홱~! 돌아보더니 한 마디 던진다. "몸매 좋죠. 안 부끄러워요?"
난 배짱도 좋지만 뻔뻔스럽기까지 하다..배를 쑤욱 내밀고 " 뭐가요"라고 한 마디 하니 그냥 웃는다.

잠시 후 왠 아랍인 비스무리하게 생긴 남자가 무대위로 올라간다.
그러더니 100바트 짜리를 던지기 시작하는데 이쁜이들이 난리가 났다. 그렇게 돈을 몇십장 뿌리더니 아래로 내려가네 별 신기한 놈들도 많다..
듣기에는 팟퐁의 철봉집 윗층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내가 쇼를 본 것은 나나플라자에서였다.
난 쇼를 보기위해 나나에 가야만 했다!!!!

나나플라자에 같이 간 사람은 이지에서 만난 사람인데(혼자 지내다가 한국인이 너무 그리워 이지로 갔었다)보석사기를 당해 이지투어에 대문짝만한 자보를 붙이게 한 사람이다..이 사람에 관해서는 따로 할 말도 있고 나중에 쓰겠다

나나에 도착하니 어디가 어딘지..쇼를 하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다.
이층으로 올라가 대충 아무곳이나 들어가니 팟퐁보다 애들이 몸매도 안 좋고 얼굴도 떨어진다. 거기다 가게가 무지하게 작다.
거기서 가이드 하는 사람 두 명을 만나고 같이 앉게 됐는데 내가 있으니..아무래도 같이 간 사람에게 여자가 안 붙는다.

약간 떨어져 앉아 일단 자리를 비워주고 누가 제일 맘에 드냐고 물었더니 왠 남자품에 안긴 여자를 찍는다. 쑥맥이라 대신 불러줬다
근데 그 아이가 튕기는게 아닌가..난 옆에 앉은 같이 간 인간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좀 불러봐요. 오늘 본 거 다 잊어먹어 줄테니까 놀러왔으면 놀아야지" 랬더니 부른다.

내가 왜 그랬냐구? 여자인 나도 호기심이 생기는데 남자들은 오죽하겠는가. 어디선가 들은 말처럼 한 번의 불장난이 평생을 후회하게 만들수도 있지만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뭐..그것도 여행의 일부고 경험이다.

그 사람이 잠시 여자를 끼고 있는 동안 가이드를 붙잡고 물어봤다.
"난 쇼를 보고싶다. 여기는 철봉도 다섯개만 박혀있고 쇼를 할 만한 무대가 아니다. 거기는 어디냐.."랬더니 삼층이란다.
난 옆에 앉은 사람에게 "거 봐 내가 삼층이랬잖아. 당장 가요"
라고 말하고 일어났다. 집에 간다던 가이드들도 붙어 총 네명이 삼 층으로 움직였는데 호오..다시 들어간 그 곳은 과연..쇼 시작할 무렵이었다..

난 거기서 정말 모든 궁금증을 풀었다..샤워쇼, 불쇼, 그림그리기쇼에..풍선 터트리기..등등
더 있지만 나도 여자인지라 낯 부끄러워 말을 못하겠다..
아, 답답해라..산에 가서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와야겠다.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난 엄마, 아빠한테 감사하다는 생각만 가지고 거기서 나왔다..
'저런짓 안 해도 먹고 살게 해 주셔 감사함다..' 라고..

오늘의 결론은 한번쯤은 가 볼만한 곳이라는 거다..
뭐..혼자가긴 좀 그렇지만..떼를 지어 가보도록 하라..
무지하게 신기하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지나친 불장난은 가정과 나라를 파괴한단다...
1 Comments
wishy 1970.01.01 09:00  
^^ 나도 여잔데 가보니 신기하고 잼있더라구요.^^ 크크 남친(태국애)이 더 챙피해 하더라구여.그래도 두번은 안갈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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