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n의 나홀로 태국여행-수상시장,왕궁,깐짜나부리
태국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리고, 가능한한 빨리 공항을 빠져나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입국 절차가 금방 끝나고, 만나기로 한 여행 동반자를 찾기 위해 은행이나 환전소를 찾았다.
"오 마이 갓!!!!" 환전소 앞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와 만나기로 했는데, 2층에 있는 환전소만 벌써 4개가 넘는다.
흑흑....이를 어찌해야 할지...
이곳저곳 서성이기를 20여분....
포기하고, 일단 카오산으로 들어가기 위해 3층으로 올라가 택시타는 곳으로 갔다.
썰렁~ 그 자체.. 택시도 가뭄에 콩나듯 한두대 들어온다.
"미터 택씨?"
"노~"
이런식으로 택시 몇대를 보낸후에 가까스로 미터택시를 잡았다.
(이때 택시 잡는걸 도와주신 한국 분들이 있었는데, 감사드려요..^^)
택시를 타자마자, "노,하이웨이"를 외쳤다.덕분에 카오산까지는 157바트..
그렇게 도착한 카오산은 영화에서나 보던 흑인 난민가 같았다...ㅡㅡ;;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히피족 비슷한 사람들...
곳곳에서 피어나던 연기(나중에 이것이 연기가 아니라 뚝뚝의 매연이란것 알았습니다..^^;;)...
신기하면서 두려운 눈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이지투어를 찾기 시작했다.
대충 위치는 한국에서 알아가지고 갔건만, 늦은 밤에라 문도 닫고 도통 어디에 붙어 있는지 찾을수가 없었다.
다행히 자주색 헬로 태국책(내책은 구판이라네...)을 들고 헤매던 나를 발견한 한국 여행자분이 도와주셨다.
그분도 이지투어에서 묵고 계시다고...
이지투어가 생긴지 얼마 안되어 무척 깨끗하다고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어제만해도 안락한 내 집에서 있다가, 머나먼 타국 도미토리에서 잠을 자려니 잠도 안온다.
게다가 화장실은 어찌나 작고 냄새나던지....ㅡㅡ;;
내일 새벽에 바로 수상시장 다녀오고 해야 하는데, 혼자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외로움이 밀려 온다.
사람도 많이 사귀고, 맘껏 놀 생각으로 이곳에 온 것인데....
이런저런 착잡한 생각에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3시간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새벽 4:30 분이 되어 일어나(한국에서는 결단코 이런 일이 없었따..
내가 날 깨우는 엄마의 전화벨소리도 없이 혼자서 새벽에 일어난것을 우리 엄마가 알면 얼마나 놀랠까..),
대충 세수하고 배낭을 다시 짊어지고 이지투어를 나왔다.
좀전만 해도 그렇게 복잡하던 카오산 거리가 그 시간이 되니 무척 조용해지고 으슥하기까지 하더군..
그 새벽의 거리를 헤치고, 택시를 잡아 남부터미널로 갔다.(택시비 51b)
이른 시간이였는데도 남부터미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따.
아무나 붙잡고 "담넌 싸두악"을 물으니,
띠바~ 왜 이 사람 저 사람 알려주는 버스가 다 틀린 것이얌....ㅡㅡ;;
당황해 하며 계속 "담넌 싸두악"하고 다녔더니, 어떤 남자 안내군이 막 출발하려는 버스로 날 데려간다.
"맞겠지...." 생각하며, 그 버스에 올라, 다시한번 "담넌 싸두악"을 확인하고 버스값을 지불(60b)..
5:30에 버스가 출발하고, 1시간 정도 달렸는데,
이 버스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뒤따라 오던 다른 버스로 옮겨타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였다...
내가 원래 타고 있던 버스의 안내군한테는 "담넌 싸두악"에서 내릴테니 알려달라고 분명히 부탁해 놨는데,
옮겨탄 버스에서는 그걸 깜박하고 그냥 잠을 자버린 것이다.
(태사랑에서 담넌 싸두악이 종점이라고 해서, 그걸 보구 특별히 주의를 안 했던 탓....ㅡㅡ;;)
40분 정도가 지났는데도 종점에 도착을 안하고, 안내군도 아무말도 없어 안내군을 불러 "담넌 싸두악"을 다시 물었더니,
안내군이 손을 내젓는다...
뭐라는 거야.... 아직 안 왔다는 거야...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거야..이 버스가 아니라는 거야...
순간적으로 나는 무지 당황하면서,헬로 태국책에 나온 담넌 싸두악 태국어를 가리켰다.
그러니, 뭐라뭐라 설명을 하는데 내가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그랬더니 뒤에 앉아 계시던 어떤 아저씨가 약간 서투른 영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이미 지났다는 말인듯...
그러면서,어떻게 가야 하는지 설명을 하려고 하는듯 한데,
아저씨 자신이 영어가 잘 안되니 핸드폰으로 영어 잘되는 자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에게 핸드폰을 건네주곤, 그 친구가 말하는대로 가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못알아 듣겠다...ㅡㅡ;;
역시 영어가 딸린다.
"I don't know...I want to go floating house, water market,담넌 싸두악!!!"
엉터리 영어로 계속 이 말만 외쳐댔다.
영어로 알아듣기를 포기하고, 핸드폰 주인 아저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니,
이 아저씨가 안내군에게 뭐라뭐라 지시를 한다.
안내군이 나를 데리고(버스는 저때문에 정차한 상태입니다..^^;;)
길 건너편으로 가 저쪽에서 오던 버스 한대 도중에 stop시켜서,
나를 태워주고 그쪽 버스 안내군에게 뭐라뭐라 부탁한다..
나는 두 대의 버스에 탄 사람들의 모든 시선을 받으며, 꿋꿋하게 서 있었다...
(한국에서 조용히 살던 내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되다니..ㅡㅡ;;)
그렇게 옮겨탄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다시 한참을 되돌아 간다.
40~50분 정도를 달려, 버스 안내군이 나를 데리고 내려 길까지 같이 건너준다.
그리고, 저어쪽에서 대기하고 있던,썽태우를 타라고 알려준다....
고맙다고 말할새도 없이 그 안내군 다시 버스로 되돌아가고, 버스는 출발....
참....고마운 사람들...그 버스 안내군이 나땜시 기사 아저씨한테 한소리 듣는것 같았는데....
어쨌든, 다시 썽태우를 타고 30분정도를 달려 담넌 싸두악에 도착했습니다.(썽태우 25b)
무지무지 속상하다..
가장 활발한 시간이라던 8시까지는 수상시장에 도착하려고, 여행사 투어도 마다하고 새벽부터 혼자 부지런히 움직였더니만...
결국에는 9시가 훨씬 넘어서야 이곳에 도착하다니....흑흑....
모터 달린 보트를 150b에 흥정하고, 1시간 정도 시장을 둘러보는데 이미 활발한 거래 시간은 끝난지라
관광객을 상대로 한 장사꾼들만 남아 있었다....
아침을 못 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먹고 싶었지만,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다 그냥 지나쳐버렸다.
그래도 보기 좋았던 것은, 장사꾼들이 나에게 뭐 사라고 하는 것을 다 거절하는데도 전혀 싫은 얼굴 하나 안 하고,
어디서 왔냐,왜 혼자 다니냐...등등 이것저것 계속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준다.
어느곳에서는 코코넛 쥬스를 마시라고 권하는데, 안 사겠다고 하는데도 그냥 주는 거라면서 한잔 주더군..
코코넛으로 만든 과자도 주면서....
내가 탄 보트를 몰던, 멋쥔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젊은 아저씨도 시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꼭 한마디씩
농담을 나누며 웃으면서 지나친다...
잘은 몰라도, 얘기하는 분위기로 봐서는 어여뿐 아가씨 하나만 태우고 가니 좋겠다...이런 것 같은데...헤헤...
그렇게 한 시간 정도의 투어를 마치고, 보트에서 내려 버스정류장까지 가기 위해 썽태우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곳에 썽태우 잡아주는 아저씨가 있데...(맞나?)
나보고는 더우니까 저쪽 그늘에 가서 앉아 있으라고 하고,
자신이 땡볕에 서서 지나가는 차나 썽태우를 잡아주는데, 돈받는 것인줄 알았더니..
그냥 잡아주기만 하고 바이바이 하더라....
썽태우 기다리면서 과일도 얻어 먹었는데...
내가 그 아저씨한테 썬크림 나눠주니까...얼굴에 바르면서 "굿!!" 하는데,
제대로 펴바르지도 않고 하얗게 남아있는 얼굴로 날 보면서 씩 웃는게 넘넘 웃겼다...
다시 버스를 타고(버스비 20b) 2시간을 달려 드디어 방콕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만난 이스라엘 여자 두 명과 같이 합승해 다시 카오산으로 들어오는데,(택시비 25b * 3 = 75b)
이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였다.
태사랑에서 본 여행기에서는 1시간만 지나면 비가 그쳤다고 하던데, 1시간이 지나도 그칠줄을 모르고 퍼붓는다.
만남의 광장과 홍익인간으로 가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의 메모남겨놓은 것이 있나 봤으나 아무것도 없다.
계속 혼자다녀야만 한단 말인가....
앤이 너무 보고싶다. 여행다닐때 한번씩은 꼭 싸웠는데,담에 같이 여행오면 무조건 양보하리라..
배는 고픈데, 식당에 들어가 혼자 먹기가 싫다.
그래서, 볶음국수 아줌마 옆에 바짝 붙어서,
어깨 반쪽은 비를 맞으면서 처량하게 볶음국수와 만두를 먹었다....(볶음국수 10b 만두 10b)
슬프다....
외롭다....
머나먼 타국에서 혼자 국수를 먹고 있으려니..
근데,맛은 있더라.....ㅡ,.ㅡ
원래 일정이 늦어도 12시까지는 카오산으로 들어와 점심식사 마치고 왕궁 구경하는 거였는데,
그때 시간이 벌써 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따.
비도 계속 오는데, 왕궁 구경 하지 말고 바로 깐짜나 부리로 갈까....고민을 하면서 국수를 먹다보니,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더군...에라 모르겠다...왕궁에 그냥 가자...
택시를 잡아타고,(택시비 35b) 왕궁으로 갔다.
비가 거의 멈추고, 흐린 날씨에 왕궁을 구경하는데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땡볕에 이곳을 구경하면 많이 지쳤을텐데...
원래 내가 박물관, 유적지에는 전혀 흥미가 없는지라...
왕궁안을 혼자 기웃거리면서 다니려니, 사진찍는 것도 재미가 없고 너무 심심하다.
그래서, 나처럼 혼자 다니던 한국인 뇨자분과 동행하게 되었다.
신났다...말통하는 동행자가 생겼다는게....
내가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그 언니앞에서는 푼수처럼 말을 참 많이도 했다...
그 언니는 회사 그만두고 방콕에 와 친구집에 머무르고 있다는데, 참 조용조용하면서 내 얘기를 잘 들어줬다.
난 조금씩 꼬시기 시작했따. 깐짜나 부리 같이 가자구....
그 언니 조금 고민하더니, 결국에는 나중에 가겠다고.....ㅡㅡ;;
그래도,카오산까지는 같이 동행하면서 이것저것 같이 군것질도 하고 쇼핑도 하는데,
역시 혼자하는것보다 백배로 즐겁다...
(카오산까지 택시비 45b,카오산에서 군것질:군옥수수 10b,만두 10b,빈대떡 10b 스포츠샌달150b)
언니와 이별을 고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남부 터미널로 이동했다.(택시비 65b)
도대체 남부터미널을 오늘만 몇번 오는거얌...ㅡㅡ;;
깐짜나부리로 가는 에어컨 1등 버스표를 끊고 차에 올랐다. (버스비 80b)
수상시장의 과오로 인해 결코 쪽팔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것을 몸으로 체험한 나..
이번에는 안내군과 내 옆좌석의 사람에게 모두 "깐짜나부리"를 눈을 부릅뜨고 확실히 전달한다...
근데, 나중에 보니 깐짜나부리가 종점이더라....^^;;
깐짜나부리에 도착해 그곳에서 저녁에 열린다는 야시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까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자꾸 뒤따라 온다...
그래서, 내가 눈으로 인사를 했더니 쭈뼜쭈뼜 다가와 "where are you going?" 한다..
졸리프록에 갈거라고 했더니,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며 자기를 따라오란다..
오옷...친절하기두 하지...
같이 걸으면서 서먹서먹 몇 마디를 주고 받았다...
그 남학생 무지 쑥스러워 하면서도 내게 도움을 주려고 같이 동행해 주는게 너무 고마왔다.
졸리프록까지 가는 오토바이까지 직접 흥정을 해 준다...그래봐야 5b 내외가 되었겠지만, 그 마음이 넘 고맙다.
손을 흔들면서 "Thank you!!! See you again~" 했다...그 남학생도 같이 바이바이 해준다..(오토바이 15b)
깐짜나부리에는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사람이 진짜 많다.
여자들도 많이 타고 다니고, 대여해서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관광객도 많았다.
오토바이 뒷자석에 안자 달리는 바람을 쐬니 무척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졸리프록 옆에 있는 에라완 98 여행사로 가서, 내일 할 일일 투어를 예약했다.
(코끼리 트래킹 뗏목타기 에라완 폭포 = 650b)
그곳에서 숙소로 suger cane을 추천하기에 가봤더니...감격 그 자체다..
150b 밖에 안 하는데, 욕실도 따로 있는 더블룸이였다.
방과 욕실도 무척 깨끗하고, 조용하다..바로 앞에 강 흐르는 것도 보이고....
방을 계약하고, 간단히 샤워후에 숙소를 나와 근처를 산책했다.
인터넷방에 가서, 인터넷을 하려는데 한글팩이 안 깔려 있어서 깔려고 해도 되질 않는다.
짜증나서 2분밖에 안 썼는데도 기본요금 20b를 내라고 한다...우띠...피같은 내돈...ㅡㅡ;;
졸리프록 레스토랑으로 가니 비디오로 "뉴욕의 가을"을 상영하고 있었다.
샌드위치와 싱하 맥주를 시켜서 저녁 요기를 했다. 샌드위치가 꽤 맛있다.
맥주고 입맛에 잘 맞고....
혼자 술 마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군....
가계부 정리하며 영화도 보며, 그렇게 그곳에서 1시간 이상을 있다가 나왔다.
깐짜나 부리는 참 여유롭고 평화로운 곳이다.
숙소값도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를수 있다.
숙소로 돌아와 빨래를 하고 가계부 마저 정리한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잠자기 전에 꼭 자기 생각하라던 앤과의 약속도 지킬수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가능한한 빨리 공항을 빠져나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입국 절차가 금방 끝나고, 만나기로 한 여행 동반자를 찾기 위해 은행이나 환전소를 찾았다.
"오 마이 갓!!!!" 환전소 앞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와 만나기로 했는데, 2층에 있는 환전소만 벌써 4개가 넘는다.
흑흑....이를 어찌해야 할지...
이곳저곳 서성이기를 20여분....
포기하고, 일단 카오산으로 들어가기 위해 3층으로 올라가 택시타는 곳으로 갔다.
썰렁~ 그 자체.. 택시도 가뭄에 콩나듯 한두대 들어온다.
"미터 택씨?"
"노~"
이런식으로 택시 몇대를 보낸후에 가까스로 미터택시를 잡았다.
(이때 택시 잡는걸 도와주신 한국 분들이 있었는데, 감사드려요..^^)
택시를 타자마자, "노,하이웨이"를 외쳤다.덕분에 카오산까지는 157바트..
그렇게 도착한 카오산은 영화에서나 보던 흑인 난민가 같았다...ㅡㅡ;;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히피족 비슷한 사람들...
곳곳에서 피어나던 연기(나중에 이것이 연기가 아니라 뚝뚝의 매연이란것 알았습니다..^^;;)...
신기하면서 두려운 눈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이지투어를 찾기 시작했다.
대충 위치는 한국에서 알아가지고 갔건만, 늦은 밤에라 문도 닫고 도통 어디에 붙어 있는지 찾을수가 없었다.
다행히 자주색 헬로 태국책(내책은 구판이라네...)을 들고 헤매던 나를 발견한 한국 여행자분이 도와주셨다.
그분도 이지투어에서 묵고 계시다고...
이지투어가 생긴지 얼마 안되어 무척 깨끗하다고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어제만해도 안락한 내 집에서 있다가, 머나먼 타국 도미토리에서 잠을 자려니 잠도 안온다.
게다가 화장실은 어찌나 작고 냄새나던지....ㅡㅡ;;
내일 새벽에 바로 수상시장 다녀오고 해야 하는데, 혼자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외로움이 밀려 온다.
사람도 많이 사귀고, 맘껏 놀 생각으로 이곳에 온 것인데....
이런저런 착잡한 생각에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3시간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새벽 4:30 분이 되어 일어나(한국에서는 결단코 이런 일이 없었따..
내가 날 깨우는 엄마의 전화벨소리도 없이 혼자서 새벽에 일어난것을 우리 엄마가 알면 얼마나 놀랠까..),
대충 세수하고 배낭을 다시 짊어지고 이지투어를 나왔다.
좀전만 해도 그렇게 복잡하던 카오산 거리가 그 시간이 되니 무척 조용해지고 으슥하기까지 하더군..
그 새벽의 거리를 헤치고, 택시를 잡아 남부터미널로 갔다.(택시비 51b)
이른 시간이였는데도 남부터미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따.
아무나 붙잡고 "담넌 싸두악"을 물으니,
띠바~ 왜 이 사람 저 사람 알려주는 버스가 다 틀린 것이얌....ㅡㅡ;;
당황해 하며 계속 "담넌 싸두악"하고 다녔더니, 어떤 남자 안내군이 막 출발하려는 버스로 날 데려간다.
"맞겠지...." 생각하며, 그 버스에 올라, 다시한번 "담넌 싸두악"을 확인하고 버스값을 지불(60b)..
5:30에 버스가 출발하고, 1시간 정도 달렸는데,
이 버스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뒤따라 오던 다른 버스로 옮겨타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였다...
내가 원래 타고 있던 버스의 안내군한테는 "담넌 싸두악"에서 내릴테니 알려달라고 분명히 부탁해 놨는데,
옮겨탄 버스에서는 그걸 깜박하고 그냥 잠을 자버린 것이다.
(태사랑에서 담넌 싸두악이 종점이라고 해서, 그걸 보구 특별히 주의를 안 했던 탓....ㅡㅡ;;)
40분 정도가 지났는데도 종점에 도착을 안하고, 안내군도 아무말도 없어 안내군을 불러 "담넌 싸두악"을 다시 물었더니,
안내군이 손을 내젓는다...
뭐라는 거야.... 아직 안 왔다는 거야...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거야..이 버스가 아니라는 거야...
순간적으로 나는 무지 당황하면서,헬로 태국책에 나온 담넌 싸두악 태국어를 가리켰다.
그러니, 뭐라뭐라 설명을 하는데 내가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그랬더니 뒤에 앉아 계시던 어떤 아저씨가 약간 서투른 영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이미 지났다는 말인듯...
그러면서,어떻게 가야 하는지 설명을 하려고 하는듯 한데,
아저씨 자신이 영어가 잘 안되니 핸드폰으로 영어 잘되는 자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에게 핸드폰을 건네주곤, 그 친구가 말하는대로 가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못알아 듣겠다...ㅡㅡ;;
역시 영어가 딸린다.
"I don't know...I want to go floating house, water market,담넌 싸두악!!!"
엉터리 영어로 계속 이 말만 외쳐댔다.
영어로 알아듣기를 포기하고, 핸드폰 주인 아저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니,
이 아저씨가 안내군에게 뭐라뭐라 지시를 한다.
안내군이 나를 데리고(버스는 저때문에 정차한 상태입니다..^^;;)
길 건너편으로 가 저쪽에서 오던 버스 한대 도중에 stop시켜서,
나를 태워주고 그쪽 버스 안내군에게 뭐라뭐라 부탁한다..
나는 두 대의 버스에 탄 사람들의 모든 시선을 받으며, 꿋꿋하게 서 있었다...
(한국에서 조용히 살던 내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되다니..ㅡㅡ;;)
그렇게 옮겨탄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다시 한참을 되돌아 간다.
40~50분 정도를 달려, 버스 안내군이 나를 데리고 내려 길까지 같이 건너준다.
그리고, 저어쪽에서 대기하고 있던,썽태우를 타라고 알려준다....
고맙다고 말할새도 없이 그 안내군 다시 버스로 되돌아가고, 버스는 출발....
참....고마운 사람들...그 버스 안내군이 나땜시 기사 아저씨한테 한소리 듣는것 같았는데....
어쨌든, 다시 썽태우를 타고 30분정도를 달려 담넌 싸두악에 도착했습니다.(썽태우 25b)
무지무지 속상하다..
가장 활발한 시간이라던 8시까지는 수상시장에 도착하려고, 여행사 투어도 마다하고 새벽부터 혼자 부지런히 움직였더니만...
결국에는 9시가 훨씬 넘어서야 이곳에 도착하다니....흑흑....
모터 달린 보트를 150b에 흥정하고, 1시간 정도 시장을 둘러보는데 이미 활발한 거래 시간은 끝난지라
관광객을 상대로 한 장사꾼들만 남아 있었다....
아침을 못 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먹고 싶었지만,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다 그냥 지나쳐버렸다.
그래도 보기 좋았던 것은, 장사꾼들이 나에게 뭐 사라고 하는 것을 다 거절하는데도 전혀 싫은 얼굴 하나 안 하고,
어디서 왔냐,왜 혼자 다니냐...등등 이것저것 계속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준다.
어느곳에서는 코코넛 쥬스를 마시라고 권하는데, 안 사겠다고 하는데도 그냥 주는 거라면서 한잔 주더군..
코코넛으로 만든 과자도 주면서....
내가 탄 보트를 몰던, 멋쥔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젊은 아저씨도 시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꼭 한마디씩
농담을 나누며 웃으면서 지나친다...
잘은 몰라도, 얘기하는 분위기로 봐서는 어여뿐 아가씨 하나만 태우고 가니 좋겠다...이런 것 같은데...헤헤...
그렇게 한 시간 정도의 투어를 마치고, 보트에서 내려 버스정류장까지 가기 위해 썽태우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곳에 썽태우 잡아주는 아저씨가 있데...(맞나?)
나보고는 더우니까 저쪽 그늘에 가서 앉아 있으라고 하고,
자신이 땡볕에 서서 지나가는 차나 썽태우를 잡아주는데, 돈받는 것인줄 알았더니..
그냥 잡아주기만 하고 바이바이 하더라....
썽태우 기다리면서 과일도 얻어 먹었는데...
내가 그 아저씨한테 썬크림 나눠주니까...얼굴에 바르면서 "굿!!" 하는데,
제대로 펴바르지도 않고 하얗게 남아있는 얼굴로 날 보면서 씩 웃는게 넘넘 웃겼다...
다시 버스를 타고(버스비 20b) 2시간을 달려 드디어 방콕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만난 이스라엘 여자 두 명과 같이 합승해 다시 카오산으로 들어오는데,(택시비 25b * 3 = 75b)
이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였다.
태사랑에서 본 여행기에서는 1시간만 지나면 비가 그쳤다고 하던데, 1시간이 지나도 그칠줄을 모르고 퍼붓는다.
만남의 광장과 홍익인간으로 가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의 메모남겨놓은 것이 있나 봤으나 아무것도 없다.
계속 혼자다녀야만 한단 말인가....
앤이 너무 보고싶다. 여행다닐때 한번씩은 꼭 싸웠는데,담에 같이 여행오면 무조건 양보하리라..
배는 고픈데, 식당에 들어가 혼자 먹기가 싫다.
그래서, 볶음국수 아줌마 옆에 바짝 붙어서,
어깨 반쪽은 비를 맞으면서 처량하게 볶음국수와 만두를 먹었다....(볶음국수 10b 만두 10b)
슬프다....
외롭다....
머나먼 타국에서 혼자 국수를 먹고 있으려니..
근데,맛은 있더라.....ㅡ,.ㅡ
원래 일정이 늦어도 12시까지는 카오산으로 들어와 점심식사 마치고 왕궁 구경하는 거였는데,
그때 시간이 벌써 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따.
비도 계속 오는데, 왕궁 구경 하지 말고 바로 깐짜나 부리로 갈까....고민을 하면서 국수를 먹다보니,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더군...에라 모르겠다...왕궁에 그냥 가자...
택시를 잡아타고,(택시비 35b) 왕궁으로 갔다.
비가 거의 멈추고, 흐린 날씨에 왕궁을 구경하는데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땡볕에 이곳을 구경하면 많이 지쳤을텐데...
원래 내가 박물관, 유적지에는 전혀 흥미가 없는지라...
왕궁안을 혼자 기웃거리면서 다니려니, 사진찍는 것도 재미가 없고 너무 심심하다.
그래서, 나처럼 혼자 다니던 한국인 뇨자분과 동행하게 되었다.
신났다...말통하는 동행자가 생겼다는게....
내가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그 언니앞에서는 푼수처럼 말을 참 많이도 했다...
그 언니는 회사 그만두고 방콕에 와 친구집에 머무르고 있다는데, 참 조용조용하면서 내 얘기를 잘 들어줬다.
난 조금씩 꼬시기 시작했따. 깐짜나 부리 같이 가자구....
그 언니 조금 고민하더니, 결국에는 나중에 가겠다고.....ㅡㅡ;;
그래도,카오산까지는 같이 동행하면서 이것저것 같이 군것질도 하고 쇼핑도 하는데,
역시 혼자하는것보다 백배로 즐겁다...
(카오산까지 택시비 45b,카오산에서 군것질:군옥수수 10b,만두 10b,빈대떡 10b 스포츠샌달150b)
언니와 이별을 고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남부 터미널로 이동했다.(택시비 65b)
도대체 남부터미널을 오늘만 몇번 오는거얌...ㅡㅡ;;
깐짜나부리로 가는 에어컨 1등 버스표를 끊고 차에 올랐다. (버스비 80b)
수상시장의 과오로 인해 결코 쪽팔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것을 몸으로 체험한 나..
이번에는 안내군과 내 옆좌석의 사람에게 모두 "깐짜나부리"를 눈을 부릅뜨고 확실히 전달한다...
근데, 나중에 보니 깐짜나부리가 종점이더라....^^;;
깐짜나부리에 도착해 그곳에서 저녁에 열린다는 야시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까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자꾸 뒤따라 온다...
그래서, 내가 눈으로 인사를 했더니 쭈뼜쭈뼜 다가와 "where are you going?" 한다..
졸리프록에 갈거라고 했더니,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며 자기를 따라오란다..
오옷...친절하기두 하지...
같이 걸으면서 서먹서먹 몇 마디를 주고 받았다...
그 남학생 무지 쑥스러워 하면서도 내게 도움을 주려고 같이 동행해 주는게 너무 고마왔다.
졸리프록까지 가는 오토바이까지 직접 흥정을 해 준다...그래봐야 5b 내외가 되었겠지만, 그 마음이 넘 고맙다.
손을 흔들면서 "Thank you!!! See you again~" 했다...그 남학생도 같이 바이바이 해준다..(오토바이 15b)
깐짜나부리에는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사람이 진짜 많다.
여자들도 많이 타고 다니고, 대여해서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관광객도 많았다.
오토바이 뒷자석에 안자 달리는 바람을 쐬니 무척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졸리프록 옆에 있는 에라완 98 여행사로 가서, 내일 할 일일 투어를 예약했다.
(코끼리 트래킹 뗏목타기 에라완 폭포 = 650b)
그곳에서 숙소로 suger cane을 추천하기에 가봤더니...감격 그 자체다..
150b 밖에 안 하는데, 욕실도 따로 있는 더블룸이였다.
방과 욕실도 무척 깨끗하고, 조용하다..바로 앞에 강 흐르는 것도 보이고....
방을 계약하고, 간단히 샤워후에 숙소를 나와 근처를 산책했다.
인터넷방에 가서, 인터넷을 하려는데 한글팩이 안 깔려 있어서 깔려고 해도 되질 않는다.
짜증나서 2분밖에 안 썼는데도 기본요금 20b를 내라고 한다...우띠...피같은 내돈...ㅡㅡ;;
졸리프록 레스토랑으로 가니 비디오로 "뉴욕의 가을"을 상영하고 있었다.
샌드위치와 싱하 맥주를 시켜서 저녁 요기를 했다. 샌드위치가 꽤 맛있다.
맥주고 입맛에 잘 맞고....
혼자 술 마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군....
가계부 정리하며 영화도 보며, 그렇게 그곳에서 1시간 이상을 있다가 나왔다.
깐짜나 부리는 참 여유롭고 평화로운 곳이다.
숙소값도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를수 있다.
숙소로 돌아와 빨래를 하고 가계부 마저 정리한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잠자기 전에 꼭 자기 생각하라던 앤과의 약속도 지킬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