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이 그리워서 여행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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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이 그리워서 여행기5

방울 1 1100
오랫만에 글 쓰네요
추석연휴에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헤어질때 어깨를 잡더니 똑바로 쳐다보면서(내 눈엔 꼬라보는것처럼 보였음) "내가 너 여행가서 뭐하고 다녔는지 모르는줄 알아? 얼마나 자~~알 놀았는지 다 안다 또 그러면 알아서 해라" 라고 하더군요 ㅡ"ㅡ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움찔 하면서 "내가 뭐.."라고 했지만 괜히 쫄아버려서..글도 못 올렸군요 뭐..배째라지.

오늘은 피피섬에 간 얘길 해 보죠
피피섬 역시 이지투어를 통해서 갔네요 6시 30분인가..시간이 되니까 나를 싣고 갈 봉고가 오더군. 그날따라 이지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ㅠ.ㅠ
봉고에 탈 때 이지투어 사장아저씨가 나오면서 밤차니까 짐 조심하세요..라는데 한국말 들은게 삼일만이어선지..아님 그 말에 감동 받아서인지 괜히 가슴이 뭉클..

어쨌든 봉고를 타니 전부다 멀대같이 큰 서양애들뿐
카오산 근처의 왠 광장에 내려 서 있으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국인 3명이 보인다. 내 눈엔 희귀한 한국인이라 무조건 말부터 걸었다. 버스를 타고 얘기하다가 자다가 어딘가에 도착
거기서부터 찢어져 난 피피로 그 사람들은 사무이로 갔다

피피로 가기전 끄라비에 먼저 들리는데 거기서부터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거다
두어시간을 기다렸을까..여기와선 기다리는게 일이다.
썽질 더러운 인간은 화를 못 이겨서 입에서 불을 내뿜을지도..

배를 탔는데 의자에 개미들이 기어다닌다.
훗! 하고 웃으며 엉덩이로 걔네들을 뭉개줬다.
갑자기 서글퍼진다..나도 한국에서는 벌레같은거 있음 '어머어머..
무셔워..자기야..' 하면서 피하구 그랬는데..이젠 밥 먹다가도 모기가 날라다니면 손으로 잡고 닦지도 않고 먹을 수 있다.
환경에의 적응력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ㅡ"ㅡ
이대로라면 바퀴벌레도 손으로 '떡~!'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1시간 30분쯤 가니 피피에 도착. 내리자마자 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삐끼가 나를 잡는다. 방갈로가 200바트란다.
따라가보니 다른집들은 다 바닥에 붙어있는데 내가 묵을 방갈로만 떠 있다. 푸하하 특이하다
150바트로 깎고 안에 들어가니 침대에 욕실에 오오..수건까지 있고 작지만 선풍기도 있다. (피피에서 에어콘 있는건 500바트가 훨~넘는단다.)변기에 왠 덩..덩어리가 있는걸 빼면 봐줄만하다.
먼저 그 덩..부터 치우고 짐을 푼 뒤 나왔다.

어두워질때까지 섬을 돌아다니다가 스노쿨링 예약하고 방갈로에서 만난 한국인애랑 얘기하다가 잠..

다음날은 9시부터 스노쿨링 하는날.
혼자 가게 되어 아쉽지만..뭐 누군가 만나겠지 하는 맘으로 갔는데
배 안에는 노란머리 애들뿐이다.
거기다 모조리 커플이다..도대체 왜!!! 배 안에서 안고 뽀뽀하고 난리냔 말이다..

선장은 30대 중반정도..온 배안을 헤치고 다니며 말을 거는데..느끼하다. 난 아마도 그 선장의 표적이 되었던 것 같다.
수영할 줄 아냐길래 못 한다 했더니 걱정 말란다. 그게 뭔 말인가 싶었는데 난 모든 스노쿨링을 그 넘과 해야했다.

처음엔 무지하게 고마웠지.. 바다에 처음 둥둥 떠보는거라 라이프 자켓을 입어도 빠질것 같은 불안감에 배에 매달려 떨어질 줄을 몰랐는데 덕분에 한 가운데 나가서 바다속도 보고..

피피의 바다는 파란색과 초록색이다. 바다안은 무지하게 맑고 산호랑 괴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대형 수족관에라도 들어간 기분이었다.

스노쿨링 포인트는 네 곳인데 두 번째는 영화 비치를 찍은 해변을 볼 수 있었고(이것도 다 그 넘이 데려간 덕분이다) 일은 세 번째 터졌따..

혼자 갈 수 있대도 부득부득 따라오는 넘을 달고 바다안을 보고 해변에 닿으니 사람이 별로 없는 곳으로 데려간다.
밤에 데이트 하자면서 바다 가운데로 끌고 나가는데 수영 못 하는 내가 그냥 끌려가야지 별 수 있나..날 물 먹여놓고 괜찮다면서 등을 만지는데..띠바..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라이프재킷은 몸을 거의 다 가려준다. 그 구멍을 비집고 들어와서 내 살을 만지는게 아닌가..
변태넘..이라고 한국말로 하고 물가로 나간다고 물장구 치는데 가소롭다는 듯이 웃는다
어쨌든 난 남자친구가 날 기다린다는 말로 그 넘을 떼고 배로 돌아왔다.

그 뒤엔? 난 결국 네번째 스노쿨링을 못 했다.
그 넘이 수영복차림으로 날 기다렸기 때문에..
그 넘의 수영복이 뭔줄 아시나..? 하얀삼각팬티와 런닝구였다..
당신같음 소름이 끼치겠는가..안 끼치겠는가..

더군다나 그 넘은 어떻게 알았는지 내 방갈로까지 찾아왔다..
한국여자들 어딜가든 흔적을 남기고 다니지 말라..
난 아직도 그 넘이 어떻게 내가 묵는 방갈로를 알았는지 궁금하다..
난 결국 다음날 방콕가는 티켓을 끊어 방콕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내 여행에서 처음으로 아쉬운 부분이라고나 할까..
피피섬은 너무나 조용하고 물이 맑아서 난 거기서 일주일정도를 보낼생각이었다..혹시라도 피피로 들어가는 분이 있으면 책 한권을 준비해서 가보는것도 좋을 듯하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하얀 삼각팬티 입은 넘만 만나지 않는다면..
1 Comments
코코 1970.01.01 09:00  
넘넘 웃겨서 혼자 실성한여자마냥 계속 웃고 있는 중임다. 후기쓰다 남자친구한테 짤리문 연락주세요~~!<br>내 괘않은 남자하나 소개시켜드리리다~~!!!<br>후기는 쭈욱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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