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3)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3)

케이치 7 7143

StartFragment


방콕을 이미 다녀오신 님들, 방콕을 다시 떠올리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저같은 경우는 말이에요,

그 하고 많은 멋지고 아름답고 의미있어 보이는 많은 것들을 다 젖히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세븐 일레븐입니다.

바로 그 편의점 세븐 일레븐 ㅋㅋ

(아직 가실 예정이라 공감 안가시는 님들께는 엄한 소리가 되어서 죄송~

하지만 계속 읽다보시면, 그리고 나중에 방콕에 가보시면 제가 왜 이런 소리를 했나 공감이 가실거에요. ^^; )


이런거부터 먼저 떠올리는 스스로에게 황당합니다. -_-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의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비칠 때도 마찬가지겠구나 하구요.

외국인들의 뇌리 속에 결국 제일 강하게 남는건 결국 그 외국인들 곁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것, 또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멋진 유적과 독특한 문화도 물론 많은 감흥을 주고 뇌리에도 남습니다.

하지만 결국 외국인들이 어떤 나라에서 자신의 머리 속에 담아가는 것은 그 모든 것이 가장 간단하게 집약된 몇가지의 이미지와 감상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서,

“아~ 말이야, 내가 돌아가보니 그 나라는 이렇더라고~” 하고 한마디로 말하겠지요.


예를 들어 저는 친구들이 “일본은 어때?”라고 물으면,

“시골에 가봐도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나라” 라고 말로 시작한 답니다.


우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는 어떤 이미지와 단어로 설명되고 있을까요?

그들의 시선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이유야 없는 일이지만,

결국 그 단어가 우리 스스로의 모습이 가장 집약된 자화상이라면,

그 단어와 이미지는 어떤 것일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지난 두 번째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글은 무조건 방콕으로 출발하는데부터 시작합니다.

애초의 취지대로 정보를 여행기 속에서 푼다는데 중점을 둬서 계속 가겠습니다.

그리고 역시 같은 목적에서, 일반적으로 많이들 알고 계신 인천공항 이용법이나 비행기 내 에티켓 등등 특징적이지 않은 일반적인 정보들은 생략하거나, 그 중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팁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여행 1일 차, 3월 30일, 금요일]



4. 아쏙 스트리트? 아쏙 스트리트! - 방콕시내로 진입하다



그러한 사유로 하여~~

제가 인천공항에서 할 일없어 미적미적 거리며 돌아다닌 이야기나 오리엔탈 타이 를 타고 하늘을 날아온 이야기는 전체 생략입니다!!

무성의하다구요? 제 맘입니다. ㅋㅋ ^-_-^ (뿔난 악마 케이치)


해외여행경험이 많지 않은 님이시라면 출입국카드 작성법을 한번 봐두시는 것도 좋겠네요.


* 출입국카드 작성 정보

- 정보위치 : “태사랑-여행정보-출입국카드 작성법”


그리고 방콕에 내리시기 직전에 제일 먼저 해야할 간단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시계 맞춰야죠~ ^^

한국과 태국은 2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즉, 방콕 도착시간이 한국에서 차고온 시계로 오후 3시라면, 2시간을 뒤로 돌려 1시로 하시면 됩니다.



여튼 그래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방콕에 비행기 바퀴가 닿기 직전부터 시작합니다.

착륙 직전 기장님의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현재 현지 기온은 35도이며 ....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아, 덥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35도라뇨!

저는 긴 청바지에 검은색 긴 셔츠를 입고, 그 위에 검은색 홑점퍼까지 걸치고 있었습니다.

35도란 말을 들은 이후에는 다른 말은 안들립니다.

비행기문을 나서는 순간, 밥 다 지어지자마자 압력밥솥 열였을 때 밥솥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과 같은 느낌이 제 전신으로 몰려옵니다.



여기가 바로 방콕의 관문인 쑤완나품 신공항입니다.

방콕의 동남쪽 방향에 있으며, 2006년 하반기부터 방콕의 모든 국제선은 이 쑤완나품 공항에서 오르내립니다.


* 쑤완나품 신공항 정보

- 정보위치 : “태사랑-여행정보-방콕 쑤완나품 공항”

이 정보는 매우 유용하니 꼭 한번씩 봐두시면 좋겠습니다.

정보를 제공해주신 요술왕자★님께도 감사를~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 아쏙 스트리트라구요! : 쑤완나품 공항에서 방콕 시내로의 교통편 -


쑤완나품 공항에서 방콕으로 들어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택시입니다.

요술왕자님 글에도 있습니다만,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는데 200-250바트 정도가 들게되며, 여기에 최소 40바트 이상의 톨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공항에서 출발하는 택시는 50바트가 기본으로 추가됩니다. (바트 X 30 = 원)

입국절차 마치고 나오시면 바로 거기서 택시를 타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글을 통해서 버스를 타고도 방콕 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매우 간단해 보인다고 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사실도요~


저는 어떤 나라에 가면 택시 이외의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꼭 한번은 이용해봐야 한다는 개인적인 요상한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간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방콕 시내에선 어차피 거의 택시에만 의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거야말로 방콕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볼 제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쑤완나품 공항에서 입국절차를 모두 마치고 나오면 바로 2층인데요, 여기서 무료 서틀버스를 탑니다. (1층에서 타게 되면 온갖 공항시설을 모두 거쳐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꼭 2층에서 타세요.)

마빡에 셔틀버스라고 써져 있습니다. 금방 알아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DSCN2267.JPG


이걸 타면 한 2분여를 열심히 달려가서 공항청사에서 약간 떨어진 교통센터, 즉 버스터미널에 내려줍니다.

딱 내리면 버스들이 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 마냥 줄지어 서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시내버스입니다.


여기가 바로 시내버스를 타는 교통센터란 곳입니다.



DSCN2033.JPG



저는 미리 제가 타야할 버스번호를 알아놨습니다. 552번 버스.

제 호텔이 있는 곳은 라차다피섹이라는 곳이니까 태국 북동쪽 방향이고,

따라서 지도를 봤을 때 라차다피섹으로 가기 위해 방콕시내로 진입한 후 택시를 갈아타기 좋은 위치는 아쏙사거리(방콕 중심에서 아주 약간 남동쪽 지역)입니다.

552번 버스는 바로 이 아쏙사거리에 갑니다.


교통센터에 딱 내려보니 552번 버스도 있고, 552A라는 것도 있군요.

552번이 맞을거라 생각하고 그 버스 앞에 서 있는 기사로 보이는 님께 말을 걸어봅니다.

처음으로 태국인님과 이야기를 해봅니다.


“이 버스 아쏙사거리 가요?”

“뭐라구? 한번 더요”

“아쏙 사거리요”

“가요”


아, 기대하던 첫마디 대화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사실 더 할 말도 없잖아요? -_-;


버스에 올라타려다보니 그 버스 옆에 제가 잘 아는 사람이 버스짝만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비입니다. 외국에선 레인으로 알려져 있죠.

버스 안에도 좌석 뒤편에 비의 광고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이후에도 비의 사진과 광고는 방콕 시내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잠시 후 버스가 출발합니다.

버스 안은 에어콘이 잘 나옵니다.

한국의 버스처럼 간혹 추울 정도로 쎈 건 아니지만, 더위를 식히기엔 충분한 정도입니다.


출발하고 잠시 후, 기사님과는 또 다른 어떤 젊은 아저씨 하나가 무슨 둥그런 원통 하나를 찰랑찰랑 흔들면서 버스 안을 돌아다닙니다.

보아하니 이 분이 우리 옛날 식으로 하면 버스의 차장이자 안내양입니다.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자리에 앉아 잠시 있으면 다가와서 어디 가는지 묻습니다.

어디가는지 말하면 요금을 말해줍니다.

아쏙 사거리 간다고 하니 34바트라고 하네요.

택시보다 싸기도 싸죠?

요금을 내면 무슨 우리나라 옛날 우표처럼 생긴 작은 표를 하나 줍니다.

이게 승차권 영수증입니다.

이제 버스에 타는 것까진 제대로 했습니다. ㅋㅋ



- Can you speak English? : 태국에서의 영어로 소통하기 -


이런 작은 일에도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뿌듯해할 무렵,

문득 새로운 걱정거리가 머리 속에 생성됩니다.


“근데...... 나 어떻게 내리지?”


그렇습니다. 나의 유용한 지침서엔 타는 법은 있지만, 내리는 법은 없습니다.

태국버스는 기계로 정류장마다 안내방송 안합니다.

하긴 안내방송 해봐야 나는 태국말을 못알아듣습니다.


결국 키는 저 안내양(?) 아저씨(?)에게 달린겁니다.

그럼 부탁을 해야죠.

진지하고도 공손한 태도로 안내양 아저씨가 약간 한가해 보일 때 말을 겁니다.


“Please, Can you tell me......(저 언제 내려야할지 알려주세요. 저 아쏙사거리 가요)”

(당황한 표정으로) “? (뭐라는건지 모르겠는데요)”

“Let me know when......(저 아쏙사거리에서 내려야할 때 되믄 알려달라구요)”

(선량한 눈망울로 바라보며) “?”

(에라 모르겠다) “아쏙 스트리트!!”

(밝은 표정으로) “오, 아쏙 스트리트!!"


전 아쏙사거리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



저는 막연하게 방콕은 유명한 관광의 도시고 서구인들이 많이 방문하므로, 적어도 호텔, 대중교통편, 관광지 정도에서만큼은 영어로 소통이 잘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별로 그렇지는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거의 전혀 구사하지 못합니다.

다만 외국인과의 거래가 많다보니 물건을 가르치고 “How much is it"하면 그 값을 영어로 말해주는건 야시장의 국수집 아주머니도 거의 가능하시더군요.

7 Comments
유령냥이 2007.04.05 22:15  
  영어발음 마아니~~~ 달라요~~ ㅋㅋㅋ 그래서 한 단어를 여러번 다양하게 말하게 되죵..ㅋㅋㅋ
우아한 페가스스 2007.04.06 02:47  
  글 기대됩니다.
저 출발전에 다 읽을 수 있겠죠...
좋은 여행기 감사합니다.
다음편을 기대할께요..
p.leah 2007.04.06 10:13  
  직장인의 애환이 너무나도 처절하게 녹아져있어서~ 보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동생도 사무실에서 처절하게 웃었다더군요~ *^^* 매우 긴글~ 로 적어주시면 사무실에서 처절하게 읽어 보겠습니다~
수원새댁 2007.04.11 15:30  
  신공항청사와 셔틀버스.. 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테라피스트 2007.04.17 15:20  
  예전에 남봉완이란곳을 가게 됐더랍니다 거기에 the Mall 이란 쇼핑몰이 있었죠 거기 찾아가는데 버스차장이 '난봉완 더몰' 그래도 못알아듣는겁니다 버스사람 전체가 전혀 못알아듣는 당황스런 상황에 제가 마침 핸폰이 있어서 아는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바꿔줬더니 바로 알아듣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내려서 물어봤더니 하는말 '태국은 성조가 있어서 발음이 잘 안돼면 못알아듣는다' 라나? 그래서 뭐라구 발음했냐니깐 '나~안~~보옹~~완~~~~~~~~~~~~~ 더~모~~오 올~' 했다는 말씀.. ㅠ..ㅠ
두들리 2007.04.18 21:11  
  익스큐즈 미. 테이크 미 오프 아쏙 스트리트 플리즈! 라고 하시는게 좋습니다.
*제레미* 2007.05.16 14:06  
  음... 지난 3월에 제가 갔을때 시암까지 가는 버스가 공항2층에서 바로 탈수가 있었습니다.
이건 태사랑에서 본 정보가 아니라. 제가 얼떨결에 도전정신으로 타고 가본거라 설명드리기 애매하네요
곧 또 방콕에 입성할텐데 그때는 사진도찍어서 올려드려야 겠네요
( 요약: 시암까지 갈땐 교통센터 이용하지 않아도 갈수 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