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일주일, 천국을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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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일주일, 천국을 만나다. #3

한소영 0 1397
10월 23일 화요일 피피 - 푸켓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 아홉시가 넘었다.
어제 받은 쿠폰을 들고 나가 아침을 먹고,
체크 아웃 시간까지 느긋하게 드러누워
통유리 바깥으로 보이는 그림 감상.

조.타!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방을 나와,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해변으로.
일단 자리 잡고 누워야지.
날씨도 좋고, 바다도 예쁘고, 자리도 좋고,
지나가는 미소년만 많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태국엔 왜이리 이쁜 애들이 없는걸까???

미소년이 씨가 말랐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혼자 놀아야지.
섬에 오래 있겠다고 바리바리 싸들고간 책을 읽다가,
하늘도 보고, 바다도 보고, 구름도 보고,
지루해지면 잠시 걷고,
간간히 한국인 허니무너들이 나타나
에로틱 달력사진-_- 찍는 모습을 구경하며
혼자 몰래 낄낄거리기도 하고,
그렇게 또 세시간이 훌쩍.

이제 푸켓으로 나가는 배를 타야 했으므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일찍 나가 미리 배에 탔는데,
쪼그만 녀석들이 배 주변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위험한데서 노는군,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는데,
요것들이 자꾸 눈을 마주칠라하네?
오호라 뭔가 바라는게 있구나.

그 아이가 나를 향해 보여준 것은 동전.
뭐라 여기서 돈을 던지라고?
못 받으면 니가 물어줄거야?-_-
잡을 수 있느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묻는 사이에,
누군가 동전을 휙 던졌다.

아 정말이지 그녀석은 한마리 물개같았다.
동전이 가라앉기도 전에 휙 낚아채오는 인간물개소년.
낚아챈 동전을 입에 물더니,
또 다시 나를 바라본다.
그래 멋진 구경했으니 사례를 해야지.
역시 귀신같이 동전을 낚아채 씩 웃으며 내게 보여주는 녀석.
그 몸놀림을 봐서는
동전이 물에 빠지기 전에 능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혹시 팬 서비스-_-차원에서 물에 들어간 다음에 잡는게 아닐까?

하여간 재미난 구경했다.
배밖으로 고개 내민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전을 던졌을 때쯤,
배가 출발했다.

안녕 피피.

다시 푸켓 도착.
이제부터 내가 홍익인간에서 예약한 코스.
다이빙은 내일부터 배우고,
오늘은 푸켓타운에 있는 잠롱스 인에서 휴식.
잠롱스 인에 도착했더니,
어디서 많이 본 총각이 여기있네.
홍익인간에서 밥 먹을 때,
편도 티켓만 끊어서 날아왔다길래 무지 부러웠던 총각이었는데.
그 총각 이름이 크아 라지.

하여간 오늘이 마침 또 잠롱님의 생신이라,
크아와 홍익인간에서 잠시 내려와 계신 기중님이
만찬을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일부터 나에게 다이빙을 가르쳐줄 제리 선생님 등장.
(잠롱 사람들은 그를 '재욱아' 혹은 '재욱씨'라고 부름)
학생이 도착하면 미리 와서 브리핑을 겸한 상담을 해준다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저녁 준비가 끝났다.
촛불을 켜고, 딩가딩가 생일 축하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식사 시간.
숯불에 구운 갈비(맞나?-_-)와 순두부찌개,
그리고 기중님이 정성시럽게 만드신 반찬들.
그동안의 모든 여행을 통털어 제일 맛있었던 저녁.
아 행복해라!!!!!!!

식사가 끝나고,
끝났으니 당연히 술.
여기서 끝나면 경찰에 잡혀가요.
2차 갔다가, 다시 잠롱으로 돌아와서 입가심 맥주 백모금.
웁스 네시가 넘었잖아.
일곱시에 픽업차가 온다고 했는데.
그래도 잠 대신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까.
어쨌거나 잠깐이라도 좀 자자.
그리고 곧바로,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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