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에 쓰는 여행기 - 쇼너와 레커의 태국 배낭여행(6)
1999년 3월 1일(월) 방콕도착
드디어 착륙이다. 촌닭 레커는 비행기 이륙때와 똑같이 손에 땀을 쥐고 긴장했다.
아까의 전투력은 모두 상실했나 보다. 크립토나이트 먹은 슈퍼맨같다.
내리려고 하니까 승무원들이 양란의 일종인 덴파레 꽃 한송이를 준다. 여자한테만… 대고객 서비스가 감동이지만 하지만 아무 쓸데가 없다. 버리기도 그렇고 처치곤란했다. 줄려면 좀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를 테면 꿀땅콩, 내지는 물티슈등)을 줄 것이지.
입국수속하려고 줄을 섰다. 도착하는 편이 겹쳤는지 줄이 상당히 길다. 레커랑 둘이 한 줄씩 서서 짧은 줄로 가려고 했는데 레커 화장실 갔다오고 뭐 어쩌고 하느라고 어리버리 하는 사이에 거의 꼴찌로 나왔다. 시간도 상당히 경과해버렸고. 예상보다 수속하는데 1시간 정도 시간이 더 들어버렸다.
줄을 잘 서야 편하다는 말은 세계 어디나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겨우겨우 수속을 마치고 공항안으로 들어왔다. 돈 므앙 공항의 조명은 대체로 노란색톤이며 벽들은 갈색톤을 띄고 있어서 안온한 느낌을 주었다. 그다지 수선스런 느낌도 없었다.
우선 TAT에 가서 공짜 지도를 한 장 챙긴다. 여행에서 지도는 전쟁에서의 총과 같다. 이 공짜지도는 버스노선이 그려져 있어서 편했다. 그 외에도 전체적인 방콕의 구조를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문을 열고 나섰다.
‘어~헉’
레커와 내가 동시에 내지른 신음도 아닌 것이 감탄사도 아닌 묘한 소리…
‘덥다….’
아마도 좀 어둑어둑 한게 5시가 넘었던 듯 싶다.
태국하늘에 번지는 노을을 보며 결국 왔다는 묘한 감상에 잠겼다.
감상이 있는데 담배 한 대가 없을쏘냐? 나란히 앉아서 그 동안 참았던 담배를 한 대씩 피우고(핑 돈다. 아~ 어지러워) A2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A2 공항버스 정류장은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조그만 탁자를 앞에 놓고 있던 아저씨한테 “에이 투” 라고 말했더니 씩 웃으며 티켓을 주면서 시간표를 가르킨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기다리면서 지도 좀 보고 있으니 차가 들어온다.
타면서 기사에게 카오산에 간다고 다시 한 번 주지시켰다.(쓸데없는 짓임을 나중에 깨달았다)
일단 타기는 탓는데 내리는 곳을 모르니 좀 불안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노키아, 에릭슨같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드문 핸드폰 메이커의 네온광고판을 보면서 혹시 눈에 익은 곳(사진으로 봐서)이 나오지 않을까 계속 두리번거렸다. 그러기를 한참, 드디어 아는 데가 하나 나왔다. 4개의 날개같이 생긴 민주기념탑.
“야. 이제 다왔나봐” “맞아. 이거 나오면 다 온거라고 그랬어”
다 온거라고 생각하고 이제 내릴 준비를 하는데 도통 이놈의 버스가 설 생각을 안한다. 불안한 표정으로 버스안을 살피니 내릴 준비를 하는 인간이 아무도 없다. 불안감이 점점 더 증폭되었다. ‘지나치는거 아냐?’ 그 순간, 버스가 섰다. 세븐 일레븐 간판이 보였다.
그 순간 아까 어디에서 내릴까 전전긍긍했던게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았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모두 내렸기 때문이다. (아~ 허무해)
모두 배낭 비슷한 걸 가지고, 모두 외국인이다.
“여기가 맞나봐…” 따라 내렸다.
가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A2버스는 카오산까지는 잘 가다가 정류장 근방에서 버스가 골목을 빙글빙글 돈다.
내리는 순간 잘 잡혀있던 동서남북이 흐트러져버렸다. 어디로 가야되는지 몰라서 잠시 뻥하고 서있는데, 내린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 가는 곳이 카오산일 것 같아서 그냥 따라갔다.
드디어 착륙이다. 촌닭 레커는 비행기 이륙때와 똑같이 손에 땀을 쥐고 긴장했다.
아까의 전투력은 모두 상실했나 보다. 크립토나이트 먹은 슈퍼맨같다.
내리려고 하니까 승무원들이 양란의 일종인 덴파레 꽃 한송이를 준다. 여자한테만… 대고객 서비스가 감동이지만 하지만 아무 쓸데가 없다. 버리기도 그렇고 처치곤란했다. 줄려면 좀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를 테면 꿀땅콩, 내지는 물티슈등)을 줄 것이지.
입국수속하려고 줄을 섰다. 도착하는 편이 겹쳤는지 줄이 상당히 길다. 레커랑 둘이 한 줄씩 서서 짧은 줄로 가려고 했는데 레커 화장실 갔다오고 뭐 어쩌고 하느라고 어리버리 하는 사이에 거의 꼴찌로 나왔다. 시간도 상당히 경과해버렸고. 예상보다 수속하는데 1시간 정도 시간이 더 들어버렸다.
줄을 잘 서야 편하다는 말은 세계 어디나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겨우겨우 수속을 마치고 공항안으로 들어왔다. 돈 므앙 공항의 조명은 대체로 노란색톤이며 벽들은 갈색톤을 띄고 있어서 안온한 느낌을 주었다. 그다지 수선스런 느낌도 없었다.
우선 TAT에 가서 공짜 지도를 한 장 챙긴다. 여행에서 지도는 전쟁에서의 총과 같다. 이 공짜지도는 버스노선이 그려져 있어서 편했다. 그 외에도 전체적인 방콕의 구조를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문을 열고 나섰다.
‘어~헉’
레커와 내가 동시에 내지른 신음도 아닌 것이 감탄사도 아닌 묘한 소리…
‘덥다….’
아마도 좀 어둑어둑 한게 5시가 넘었던 듯 싶다.
태국하늘에 번지는 노을을 보며 결국 왔다는 묘한 감상에 잠겼다.
감상이 있는데 담배 한 대가 없을쏘냐? 나란히 앉아서 그 동안 참았던 담배를 한 대씩 피우고(핑 돈다. 아~ 어지러워) A2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A2 공항버스 정류장은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조그만 탁자를 앞에 놓고 있던 아저씨한테 “에이 투” 라고 말했더니 씩 웃으며 티켓을 주면서 시간표를 가르킨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기다리면서 지도 좀 보고 있으니 차가 들어온다.
타면서 기사에게 카오산에 간다고 다시 한 번 주지시켰다.(쓸데없는 짓임을 나중에 깨달았다)
일단 타기는 탓는데 내리는 곳을 모르니 좀 불안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노키아, 에릭슨같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드문 핸드폰 메이커의 네온광고판을 보면서 혹시 눈에 익은 곳(사진으로 봐서)이 나오지 않을까 계속 두리번거렸다. 그러기를 한참, 드디어 아는 데가 하나 나왔다. 4개의 날개같이 생긴 민주기념탑.
“야. 이제 다왔나봐” “맞아. 이거 나오면 다 온거라고 그랬어”
다 온거라고 생각하고 이제 내릴 준비를 하는데 도통 이놈의 버스가 설 생각을 안한다. 불안한 표정으로 버스안을 살피니 내릴 준비를 하는 인간이 아무도 없다. 불안감이 점점 더 증폭되었다. ‘지나치는거 아냐?’ 그 순간, 버스가 섰다. 세븐 일레븐 간판이 보였다.
그 순간 아까 어디에서 내릴까 전전긍긍했던게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았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모두 내렸기 때문이다. (아~ 허무해)
모두 배낭 비슷한 걸 가지고, 모두 외국인이다.
“여기가 맞나봐…” 따라 내렸다.
가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A2버스는 카오산까지는 잘 가다가 정류장 근방에서 버스가 골목을 빙글빙글 돈다.
내리는 순간 잘 잡혀있던 동서남북이 흐트러져버렸다. 어디로 가야되는지 몰라서 잠시 뻥하고 서있는데, 내린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 가는 곳이 카오산일 것 같아서 그냥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