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n의 나홀로 태국여행-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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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의 나홀로 태국여행-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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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공항에서 .........

태국으로 여행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하기를 3주...
이 3주라는 시간동안, 저는 기껏 4박 6일밖에 안되는 여행을 준비한답시고,
태국에 대하여 지나치게 집착하였습니다.
내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벗어나고픈 욕구가 태국여행이라는 매개체로
현실도피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떨칠수 없었지만,
그 준비기간동안 저는 어느때보다 즐거웠고, 가슴이 두근거리곤 했습니다.
일정이 너무 짧아 가지 못하게 되는 피피섬과 꼬 싸무이 섬에 대한 자료도 괜히 찝적거리면서,
"와~ 여기 가면 너무 좋겠다..." 감탄을 하며 하루하루를 마감하곤 합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은 사람의 마음을 늘 들뜨게 하나 봅니다.

그렇게 3주가 흘러가,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릴때는 마음이 정말이지 이상하리 만치 착 가라앉더군요.
이것은 또 무슨 변덕인지...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에 불과했다는 생각에 직장 동료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고,
이 여행에 다녀와서 산더미같이 쌓여있을 일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착잡해져 옵니다.
늦은 시간이라 조용한 공항 안에 홀로 가만히 앉아 있자니 문득 내 지난 날들이 하나하나 스쳐가기 시작합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서성대기만 하던 내 모습...
좋아하는 사람의 몇 배로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남에 대한 배려와 존중보다는 조바심과 짜증,열등감으로 가득차 있는 못난 마음들...

나는 이번 여행으로 내 모습이 크게 달라지는걸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늘 의식하며 살아왔던 사회적 규범과 틀로부터 벗어나
나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그 곳에서 순수하고 본능적인 모습으로 4일을 마음껏 만끽할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갑니다.

1 Comments
whitesumme 1970.01.01 09:00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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