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소녀 태국에 가다-5
이름도 한 번 들어 본 적 없던 치앙 칸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어제 숙소 주인에게 물어 본 대로라면 딸랏 케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제 받은 지도에는 아무리 봐도 딸랏 케라는 곳이 안 보인다
어제 봐뒀던 버스 터미널에 가서 물었더니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란다
9시 반에 숙소에서 출발 했는데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딸랏 케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도착한 딸랏 케에서 십여 분 기다린 후 컨깬 행 버스를 탔다
12:30에 컨깬에 도착, 주크 박스(!)가 있는 국수집에서 태국뽕짝
감상하며 국수 한 사발 먹고 1시 반에 로에이로 출발, 5:30에 로에이에 도착했다
그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썽태우를 5시 50분 경에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치앙칸으로 향했다
해는 져서 날이 점점 어두워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지 썽태우는
나랑 몇몇 여자, 그리고 '군바리'들로 가득 찼다
내 앞에 앉은 태국인 아줌마 날 쳐다보며 또 뭐라카 뭐라카 한다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사이 느닷없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여기 건기라고 들었는데???
다급해진 운전사 아저씨 창문 역할을 하는 비닐 천막을 내려 뻥 뚫린 창문을
가려 보지만 바람까지 부니 비는 사정없이 들이친다
난 부랴부랴 가방을 열어 껴입을 옷과 우산을 꺼내느라 정신 없는데
오홋 그 와중에 군바리 중 하나가 내 옆에 앉은 태국처녀를 꼬시기 시작한다
뭐 물론 말은 못 알아듣지만 어딜가나 레파토리는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어디 살아요? 아 나 거기 아는데~ 그런데 이름이 뭐에요? 애인 있어요? 동시통역 다 된다 ^^::
이 총각 얼굴이 좀 된다 싶더니 결국 전화번호를 받아낸다
캬캬 어딜가나 남자가 여자 꼬시는 방법은 거기서 거기군~
옆에 있던 군바리 자기도 하나 달라고 뒤늦게 꼬셔 보지만 얘야~
니 거울부터 좀 봐라..쯔쯔쯔
군바리들까지 다 내리고 이제 썽태우에는 나만 남았다 7시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밖은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하다
어느 주유소 앞에 내려준 아저씨
아니 아저씨 여기서 내려주면 날보고 어떻게 가라고~~
아저씨 나보고 어디 가는 거냐고 묻길래 명함을 보여 줬더니
자기 동전을 주면서 얼른 전화해 보란다
아무리 주유소 앞이라고 말해도 지배인이 못 알아듣길래
운전사 아저씨한테 수화기를 건넸더니 민망해 하면서도 뭐라캅뭐라캅 한참 떠든다
여기로 데릴러 와주기로 했다며 같이 기다려 준다 아이고~ 고마우셔라!~
잠시 후 부다다다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더니 지배인 '핌'이 구세주처럼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났다
오게 된 경위와 그 일본 사람 얘기를 했더니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라면서 덩달아 나까지 반가워한다
반갑구 뭐고 간에 얼렁 잤으면 좋겄다 피곤해 죽겠구만
그 늦은 저녁에도 핌은 집 안내를 해주며 방이 있는 이층으로 안내한다
그런데...
~~이층에서 메콩강이 바로 코 앞에 내려다 보인다~~
강변에 지은 게스트 하우스였던 것이다
비록 깜깜해서 윤관은 선명치 않았지만 낮에 보면 얼마나 멋질지
상상이 간다!
와!! 오길 잘했다!!!
핫샤워에 방도 널찍하구 침대두 크구 이불도 어찌나 깨끗한지~아싸~~
오늘 고생하며 온 보람이 있다!!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 잠자구 일어나 서둘러 나가보니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메콩강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강 한 번 보고 과자 하나 먹고 또 책 한 번
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어떻게 갔나 모르게 벌써 저녁 때가 되어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지배인이랑
어제 본 서양인 아저씨랑 시장에 간다며 같이 가잰다 아 당근 가야지~~
지배인 핌은 이 서양인의 현지처인가..?? 태국에 이런 여자 너무너무 많다
나이는 좀 있어 보이던데 어찌나 애교를 잘 떠는지..--;;;;;
역시나 시장에는 맛있는거 많이~~판다 낼부터 식사는 여기서..으흐흐흐
해가 지고 고즈넉한 강가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집 생각이 더욱 난다.
내가 내린 결정 과연 잘한 것일까...?
다들 팔자 좋다며 비꼬던 나의 여행...난 여기서 뭘 얻을 수 있을까..?
내가 기대했던 것들 각오했던 것들 다 이루고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것이 낫지는 않을까?
아니야...책만 보는 것이 공부는 아니잖아? 남들 눈에는 노는 것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는걸 보여줘야지! 그게 니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잖아!
남들이 책으로 세상을 배울 때 넌 몸으로 부딪치는 거야 주눅들 것
하나도 없다구..그럼!
오늘부터 더욱 마음 추스려서 책도 열심히 읽고 절제된 생활 하자
여행이 돈 남아 돌아서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거야
화이팅!
1/13(일) 295밧
버스(피마이->딸랏 케) 7밧
버스(딸랏 케->컨깬) 45밧
과자 10밧, 13밧
물 7밧
국수 20밧
버스(컨깬->로에이)73밧
썽태우(로에이->치앙칸) 20밧
방값 100밧
1/14(월) 147밧
방값 100밧
과자 18,12밧
아이스크림 7밧
두유 10밧
<치앙칸 게스트 하우스 chiang khan guesthouse>
지배인 : 핌(pim)
주소 : 282 chaikhong road, chiang Kahn, Loei Province
전화 : 042-821691
e-mail : pimchiangk@hotmail.com
가격 : 더블룸 100밧 (공동 핫샤워 2개)
개인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전화하면 픽업 나와 줄껍니다
작은 동네지만 은행도 있구요 환전업무도 됩니다 아! atm은 없어요
농까이 가는 길에 들러 보세요~~~
어제 숙소 주인에게 물어 본 대로라면 딸랏 케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제 받은 지도에는 아무리 봐도 딸랏 케라는 곳이 안 보인다
어제 봐뒀던 버스 터미널에 가서 물었더니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란다
9시 반에 숙소에서 출발 했는데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딸랏 케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도착한 딸랏 케에서 십여 분 기다린 후 컨깬 행 버스를 탔다
12:30에 컨깬에 도착, 주크 박스(!)가 있는 국수집에서 태국뽕짝
감상하며 국수 한 사발 먹고 1시 반에 로에이로 출발, 5:30에 로에이에 도착했다
그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썽태우를 5시 50분 경에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치앙칸으로 향했다
해는 져서 날이 점점 어두워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지 썽태우는
나랑 몇몇 여자, 그리고 '군바리'들로 가득 찼다
내 앞에 앉은 태국인 아줌마 날 쳐다보며 또 뭐라카 뭐라카 한다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사이 느닷없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여기 건기라고 들었는데???
다급해진 운전사 아저씨 창문 역할을 하는 비닐 천막을 내려 뻥 뚫린 창문을
가려 보지만 바람까지 부니 비는 사정없이 들이친다
난 부랴부랴 가방을 열어 껴입을 옷과 우산을 꺼내느라 정신 없는데
오홋 그 와중에 군바리 중 하나가 내 옆에 앉은 태국처녀를 꼬시기 시작한다
뭐 물론 말은 못 알아듣지만 어딜가나 레파토리는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어디 살아요? 아 나 거기 아는데~ 그런데 이름이 뭐에요? 애인 있어요? 동시통역 다 된다 ^^::
이 총각 얼굴이 좀 된다 싶더니 결국 전화번호를 받아낸다
캬캬 어딜가나 남자가 여자 꼬시는 방법은 거기서 거기군~
옆에 있던 군바리 자기도 하나 달라고 뒤늦게 꼬셔 보지만 얘야~
니 거울부터 좀 봐라..쯔쯔쯔
군바리들까지 다 내리고 이제 썽태우에는 나만 남았다 7시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밖은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하다
어느 주유소 앞에 내려준 아저씨
아니 아저씨 여기서 내려주면 날보고 어떻게 가라고~~
아저씨 나보고 어디 가는 거냐고 묻길래 명함을 보여 줬더니
자기 동전을 주면서 얼른 전화해 보란다
아무리 주유소 앞이라고 말해도 지배인이 못 알아듣길래
운전사 아저씨한테 수화기를 건넸더니 민망해 하면서도 뭐라캅뭐라캅 한참 떠든다
여기로 데릴러 와주기로 했다며 같이 기다려 준다 아이고~ 고마우셔라!~
잠시 후 부다다다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더니 지배인 '핌'이 구세주처럼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났다
오게 된 경위와 그 일본 사람 얘기를 했더니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라면서 덩달아 나까지 반가워한다
반갑구 뭐고 간에 얼렁 잤으면 좋겄다 피곤해 죽겠구만
그 늦은 저녁에도 핌은 집 안내를 해주며 방이 있는 이층으로 안내한다
그런데...

강변에 지은 게스트 하우스였던 것이다
비록 깜깜해서 윤관은 선명치 않았지만 낮에 보면 얼마나 멋질지
상상이 간다!
와!! 오길 잘했다!!!
핫샤워에 방도 널찍하구 침대두 크구 이불도 어찌나 깨끗한지~아싸~~
오늘 고생하며 온 보람이 있다!!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 잠자구 일어나 서둘러 나가보니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메콩강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강 한 번 보고 과자 하나 먹고 또 책 한 번
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어떻게 갔나 모르게 벌써 저녁 때가 되어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지배인이랑
어제 본 서양인 아저씨랑 시장에 간다며 같이 가잰다 아 당근 가야지~~
지배인 핌은 이 서양인의 현지처인가..?? 태국에 이런 여자 너무너무 많다
나이는 좀 있어 보이던데 어찌나 애교를 잘 떠는지..--;;;;;
역시나 시장에는 맛있는거 많이~~판다 낼부터 식사는 여기서..으흐흐흐
해가 지고 고즈넉한 강가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집 생각이 더욱 난다.
내가 내린 결정 과연 잘한 것일까...?
다들 팔자 좋다며 비꼬던 나의 여행...난 여기서 뭘 얻을 수 있을까..?
내가 기대했던 것들 각오했던 것들 다 이루고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것이 낫지는 않을까?
아니야...책만 보는 것이 공부는 아니잖아? 남들 눈에는 노는 것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는걸 보여줘야지! 그게 니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잖아!
남들이 책으로 세상을 배울 때 넌 몸으로 부딪치는 거야 주눅들 것
하나도 없다구..그럼!
오늘부터 더욱 마음 추스려서 책도 열심히 읽고 절제된 생활 하자
여행이 돈 남아 돌아서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거야
화이팅!
1/13(일) 295밧
버스(피마이->딸랏 케) 7밧
버스(딸랏 케->컨깬) 45밧
과자 10밧, 13밧
물 7밧
국수 20밧
버스(컨깬->로에이)73밧
썽태우(로에이->치앙칸) 20밧
방값 100밧
1/14(월) 147밧
방값 100밧
과자 18,12밧
아이스크림 7밧
두유 10밧
<치앙칸 게스트 하우스 chiang khan guesthouse>
지배인 : 핌(pim)
주소 : 282 chaikhong road, chiang Kahn, Loei Province
전화 : 042-821691
e-mail : pimchiangk@hotmail.com
가격 : 더블룸 100밧 (공동 핫샤워 2개)
개인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전화하면 픽업 나와 줄껍니다
작은 동네지만 은행도 있구요 환전업무도 됩니다 아! atm은 없어요
농까이 가는 길에 들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