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무앙 공항 그곳은.. 나에게..
몇년전 태국여행을 가기위해 김포공항에서 수속을 마친뒤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커다란 유리밖으로 커다란 비행기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태연한 미소를 살짝 지어보지만~
세계어디를 가든 비행기 탑승전의 긴장과 흥분은 따라다닌다
그래서..
더욱 그시간이 그리워 지는지도 모른다
신문한부를 데스크에서 집어들고 본체에 오른다
서로의 자리를 찾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얼굴엔
마치 무슨 놀이기구를 타느냥 흥분과 불안이 가득하다
꼬리쪽에 자리한 나의 좌석을 확인한체 앉아서 조용히 신문을
편다
연예인이 어쨌다~ 저쨌다~ 하는 흥미로운 기사거리가 그득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는 하나도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지 보는 시늉을 하고있을뿐~
하지만 결코 신문을 손에서 놓을수는 없다
불안한 내얼굴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깐..
서서히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긴장된 나의 가슴도 더욱 강하게 고동친다
앞으로 길을 쫙 늘어선 비행기들이 하늘로 치고 올라갈때마다
긴장은 점점 더해져간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내가탄 비행기도 빠르게 활주로를 달려간다
기체가 떨리고 사람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그순간..
나의 몸은 무언가를 깨닿는다..
"떳다~"
비스듬히 기운듯한 기체가 어느정도 안정을 이룰때 까지가
고비다
안정된 기체는 구름속을 여행하듯 유유히 비행을 시작한다
한번씩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때를 제외하곤 순조로운 비행이다
몇시간의 긴장된 시간이 흘러 어느덧 짙은 밤이된다
기장의 목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잠을 자는것같이 눈을 깜고
고개를 쑤그렸던 사람들이 조그마한 창문을 힘껏 열어 젖힌다
반짝이는 불빛이 여기 저기서 번쩍~ 번쩍~
드디어 왔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몇시간동안 긴장을 유지해왔던
터라 진이빠져 버리기도 한다
어둠속의 방콕은 정말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지상과 가까이 하며 날아갈수록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다
기체 문이 열렸는지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밖으로 빨리
빠져나가려고 안달이다
나?
여유빼면 시체다..
사람들이 파도처럼 쏴~악 휩쓸려 나간뒤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턴다
김포에서 비행기를 탈때는 그리 야속하게만 보이던 스튜디어스
들이 돈무앙에서는 그리 고맙게 보일수가 없다
비행기와 공항을 연결시켜주는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데
그리 무겁지도 않은 내짐이 왠지 숨차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약간 더운것도 같고.. 답답한것 같기도 하다
여러 관문을 걸쳐 돈무앙 공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부득이하게 너무 흥분했던 탓이라~ 지금의 기억으론 아무것도
쓸수가 없다
다만
공항의 문이 열려짐과 동시에 큰 야자나무들과 꿉꿉한 공기..
또 이상야릇한 과일냄새같은 것들이..
내가 서있는 곳이 태국이라는것을 깨닿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돈무앙 공항 그곳은.. 나에게..
일상의 혼잡함을 잊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성의 성문같은
존재다
다시 가고 싶다..
마법의 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