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얘기 5 -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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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의 여행얘기 5 - 치앙마이

BINA 4 1221
12월 21일

푸욱 자고 눈을 뜨니..10시쯤 된것 같다. 냉장고안에는 어제 사온 파이 ( 애플 타르트 와 호박 타르트 ) 가 있었지만. 웬지 아침으로 먹기엔 뻑뻑할거 같아서 우린 제이제이 베이커리에 갔다. 뭐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서 코 앞에 있으니..^-^ 나가다가 우리 옷들이 잘 빨려서 건조대에 널려있는걸 봤다..음...자연건조를 시키는군...

제이제이 베이커리에서 곡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를 하나 시키고 난 수박 쉐이크를 마시구 영자댁은 밀크쉐이크를 마셨다. 그리고 과일샐러드도 하나 시켰다. 아...여기서 우리는 또 주책을 떨었으니..워낙에 셀프서비스에 익숙해진 우리라서 아무렇지도 않게 가게안을 돌아다니면서 빵을 고르고 메뉴판도 쓱 뽑아서 보면서 한참동안을 빵 만드는데 앞에서서 이것저것 주문했는데....."손님 자리에 앉아계시면 갖다드리게써여" 이러는거다...주위를 둘러보니....ㅠ.ㅠ 다른사람들은 들어와 앉아서 웨이터가 메뉴판을 갖다 줄 때까지 얌전히 앉아있었다...가게안을 헤집구 다니는 사람들은 우리뿐..-_-;;; 상황파악을 한 우리는 조용히 앉아있었다.
곧이어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샌드위치는 커팅해서 반씩 먹었는데 진짜 크고 맛있다. 빵도 참 맛있다. 워낙에 빵을 좋아하는 나라서 제이제이 베이커리는 여행 다니던 내내 슬쩍 쓸쩍 생각났던 빵집이었다. 수박쉐이크는 역시 맛있구 영자댁의 밀크쉐이크도 뭘 넣었는지...밀크의 그 느끼한 맛이 아니라 상큼하고 진짜 맛있다....기대하던 과일샐러드......헉...계절과일로 만든다고 했는데 드레싱 색깔이 벌거죽죽한게 뭔가 이상타...알고 보니 파파야 (말라꺼)를 갈아넣었다..샐러드 전체에서 그 이상야릇한 파파야의 향기가 풍긴다...ㅠ.ㅠ 그래도 파파야만 빼 놓고 모조리 건져먹었다.
밖으로 나와 타패문을 지나 해자안 일일관광을 하기로 하고 여행사를 찾다가 중간에 맘이 바뀌어 우리끼리 돌아다니기로 하고 썽태우를 타고 왓프라씽에 갔다. 치앙마이에서는 웬만한 거리는 다 이 썽태우를 타고 10밧씩에 다녔는데 정말 편했다..처음엔 버스도 없고 노선도 없어 불편할거란 생각이 들었는데..썽태우 무지 많이 다니구 어떻게 어떻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다들 잘 가고 있었다..
수 많은 택시 기사들이 두명에 100밧에 무슨 공예품 공장 관람을 하러 가자고 하는데...처음엔 no thank you 로 일관하다가. 나중엔 그냥 씹어버렸다. 왓 째디루앙, 앗 치앙만에 들렀다가 왓므앙에 갈려고 썽태우를 탔는데..갑자기 기사가 내리더니 " how much you pay?" 이런다. 엥....무조건 10 밧 인거 아는데 이사람이 왜이랴~ 하면서 휙 내려버렸다. 또다시 다른 썽태우를 잡았는데 똑같은소리를 한다....그러면서 "왓 므앙 인 타운???" 이런다. 우리가 "10밧" 이랬더니 오케이 이러면서 간다. 아주 쪼끔 밖에 안온거 같은데 왓 므앙이라면서 내려준다. 음....정말 작군.... 보니까 그건 해자안에 있는 분원이었구..왓 므앙은 해자 밖으로 좀 많이 나가야 있다. 10밧에 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분원을 2분만에 다 보고 나와서 방향을 잡으니 타패문과 그다지 멀지 않은것 같아서 슬슬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빨래를 찾았는데 빨래에서 향기가 폴폴 나는게 너무 좋다. 리버싸이드 디너크루즈나 해 볼까 하고 옷갈아입고 길을 나섰는데 걷기엔 좀 멀거 같아서 썽태우를 탔는데 일방통행인 길이 많아서 리버싸이드까지 이러돌고 저리돌아서 가니 그만 디너크루즈 시간에 늦어 버렸다. 미리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서 배에 싣고 출발하는건데 우리가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는단다...그럼 그냥 저녁을 여기서 먹는다고 하고 앉았는데 치앙마이의 야경이 정말 예쁘다..정말 인기많은 식당 & 호프집이었는데 ...음식까지 무지하게 맛있다. 우린 파인애플 치즈 피자 (120 밧), 와 쉬프 샐러드 (70밧) 후르츠펀치 (60밧) 를 시켰는데..후르츠 펀치등 음료수는 약간 싱거운 편이다..그치만 피자와 샐러드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특히 피자에 올려진 그 수북한 치즈들~~~거기다가 아작아작 씹히는 파인애플까지...지금까지 입에 침이 고인다...ㅠ.ㅠ 저녁 자알~~~먹고 나와서 소화도 시킬겸 나잇 바자까지 걸었는데 금방이다. 다리만 건너니 바로 나잇 바자..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지나가면서 가격을 물어보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외국인들에게는 가격을 많이 비싸게 부르는것 같다...도대체 얼마나 깍아야 할지 몰라서 그냥 어리버리 하다가 엽서..카드 이런 자잘한 것들만 사 들고 왔다.
그날 boots 라는 카오산과 쑤쿰윗에서도 눈에 많이 띄인 화장품 약국에 들어가 봤는데...천천히 구경을 했다. 아니...로레알이 우리나라 반 값이다!!! 메이블린도 무지 싸다. 그 외에 타이 브랜드 들도 예쁘구 희한한게 참 많다. 카오산에도 부츠가 있는걸 기억해 내고 나중에 돌아가기 전에 한번 싹 쓸어야지....(-_-;;) 하는 아줌마 같은 생각을 한번 해 주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밤에 자는데...비가 억수로 오는 소리가 들린다..창밖을 슬쩍 봤더니 무슨 장마비 처럼 비가 퍼 붓는다. 이게 꿈인가....진짜 비가 오나...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12월 22일

눈을 뜨고 창 밖부터 살폈다. 하늘이 어느정도 개었긴 했는데 아직도 흐릿흐릿 하다. 날씨도 쫌 많이 쌀쌀해서 긴팔을 하나씩 걸치고 사쿠라에 갔다. 오늘의 메뉴는 오야꾸동(55밧)과 미소시루, 또 수박 쉐이크~사쿠라에 오는 손님들은 거의가 다 일본인이다.(그것도 할아버지 들로만~~) 역시나 사쿠라는 실망시키지 않고 양도 많고~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미소시루는 역시..또 한번의 감동을 준다.
헬로태국 북부편에 나와있는대로 도이쑤텝, 뿌삥궁전을 가 보기로 하고 창프악 문까지 썽태우를 타고 갔더니 역시나 썽태우들이 대기 하고 있다. 책에는 140 밧이라고 나와있는데 우린 한 150밧정도 부를걸로 생각했더니 이사람들..200밧씩이란다.아...정말...외국인 봉으로 보기 정신...끝내준다!!!절대 안된다고 하고 우린 2person 300밧을 외쳤더니 썽태우 할아버지들 들은척도 안한다. 슬슬 성질이 나서 그래 안가면 말지 뭐 하는 표정으로 걷기 시작했더니 운전기사들 우리에게 와서 손으로 길이 꼬불꼬불 멀리 있다고 한참을 설명한다. 썽태우 안에는 이미 외국인이 두명 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를 향해 그냥 200밧씩 주고 와...이런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린 헬로태국을 보여주면서 " 이거봐요~ 가격이 한사람에140밧이라고 나와있죠??" 했더니 막강 할아버지 "old book!! 치앙마이의 모든 가격이 다 올랐다"~~이러면서 눈깜짝도 안한다. "그럼 두명에 350밧에 해 줘요." 이랬더니 "안돼" 한다. "그래 그럼 말지 뭐......"하면서 정말 포기한 얼굴로 돌아섰더니 아저씨 갑자기 "오케이'한다. 50밧 깍을려고 정말 오래 실갱이를 했다.

처음 간 곳이 왕궁..왕궁이 제일 먼저 문을 닫아서 그렇다. 정원은 무지 이쁘게 해 놨는데 방콕의 왕궁처럼 뭐 겉보기에 화려하고...그런건 없다. 현지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뭐 그렇게 단체 관광까지 와서 볼 게 있나...싶기도 하고. 꽃은 정말 사람들과는 반대로 빅 싸이즈다. 장미는 애 머리보다 더 크고...호박꽃은 무슨 쟁반같다. 아 그건 그렇고...날씨가 무지 춥다. 산으로 많이 올라왔는데 긴팔 하나로는 버티기 힘들정도로 춥다. 바람까지 쉭쉭 불어서 우린 소름이 오솔오솔 돋았다.

지붕위로 오렌지 빛깔 꽃이 뒤덮여 피어있는 곳에 가 보려다가 제지당했다 "The King and Queen Only" 랜다...-_-;;; 나도 우리 집에선 Princess 라고 우겨 볼까...하다가 관뒀다. 나오면서 옥수수 삶은 것을 파는데..한국에서도 파는 옥수수 뭐....하다가 빛깔이 남다르길래 하나 사서 영자댁이랑 나눠먹었는데...정말 감탄했다. 그 옥수수야 말로 왕가의 옥수수가 아닐런가 싶다. 세상에... 우리는 하나만 사가지고 온것을 후회했다. 그 옥수수를 사러 다시 왕궁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하여간에 그 옥수수 진짜 맛있다. (한개 15밧)

그 다음 간 곳은 몽족 마을. 마을 입구에서 입장료7밧을 받는다. 날씨가 하두 우중충 해서 그냥 정원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웬 애가 새총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1밧 1밧 하고 있다, 앞서가던 한 태국인 부부가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는데...갑자기 그 아이 뒤에서 새총을 겨눈다...헉...무 서 워....나에게 와서 1밧 1밧 하길래 1밧을 그냥 줘 버렸다.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안주면 또 뒤에서 새총을 겨눴겠지...무서운녀석-_-;;;;
마지막으로 간 곳이 도이쑤텝...정말 추운것도 모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갑자기 비가 온다. 정말 빗속에서도 그렇게 화려한데...날씨가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계속 일으키는 정말 멋진 아름다움 곳이었다. 산을 한가득 둘러싼 먹구름때문에 치앙마이의 전경은 보지도 못하고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왔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우리는 썽태우에 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아저씨가 오더니 호텔로 갈꺼면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고 한다. 그래서"임페리얼 매삥 호텔" 로 가자고 했다. 거기서 샤브샤브 뷔페를 먹고 가기 위해서!!!!썽태우 뒤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화려한 불빛에 깼다. 임페리얼 매삥호텔?? 하고 내리니 썽태우 운전기사 할아버지 350밧을 받고 떙큐떙큐하면서 사라진다...음....호텔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웬지 이상타. 임페리얼 매삥호텔.....이 아닌거 같다.
그럼 그렇지 이 썽태우 할아버지!!! 우릴 속였어!!! 이러면서 물어물어 임페리얼 매삥 호텔로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왜 이리 먼지...도대체 우릴 어따가 내려준거얏!!!
중간에 썽태우를 타고 갈려고 시도했으나 마침 우리옆에 서는 썽태우 하나도 없고...날씨도 추적추적한데 걸어서 매삥호텔까지 오니 정말 무지무지 배가 고팠다...샤브샤브 뷔페는 정말 맛있었다!!!
그치만...새우는 없다. ㅠ.ㅠ 대신 소고기와 버섯을 잔뜩~~~먹었다. 정말 많이 먹었다. 국물이 쫄아서 이제 더이상 먹을수 없게 되었을때까지 먹었다. 나와서 보니 나잇 바자 바로 옆이다. 또 한번 나잇바자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숙소로 향했다. 타패문까지 걸어왔는데 타패문 앞에 작은 야시장이 서 있다. 지역 특산물을 파는것 같았는데 나잇바자에 비해서 값도 훨씬 싸고...거기서 우린 20밧 짜리 모자를 두개 사고, 미니 파인애플도 1키로 사 먹고, 옆에 무대에서 하던 이름 모를 미인대회까지 볼 수 있었다.

12월 23일

느즈막히 일어나서 나이스 아파트먼트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카운터에 맡긴 후 타패문 근처를 돌아다녔다. 깔래 푸드 센터에 가서 120 밧 쿠폰을 끊어 둘이 배터지게 먹었다. 게살 볶음밥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못 먹겠다고 하던 영자댁도 정말 맛있다면서 잘 먹는다. 나잇 바자는 밤과는 다른 모습이다. 낮에는 뭐랄까...썰렁하기 그지 없다.

스타벅스에 가서 엽서를 써서 제이제이 베이커리 건너편에 있는 우체국에서 보내고 (우편료는 싸다~!! 그냥 엽서는 15밧, 카드 종류는 19밧)나이스 아파트 먼트로 돌아와 짐을 찾아 거기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니.. 아줌마 서랍안에서 뭔가 꺼내 주시는데...쪼끄맣게 접은 종이학 두마리씩을 손에 놓아주신다.
아쉼게 또 작별을 하고 파라다이스 게스트하우스로 시간 맞춰가니 썽태우에 사람들을 태우고 버스가 있는곳까지 간다.

또다시 모포를 뒤집어쓴 여행이 시작됐다.........
도대체 에어컨을 왜 트는지.......이유를 알수가 없었지만. 다들 덜덜떨면서도 잘들 잔다..

나름대로 관광도시지만 소박하고 수줍은 사람들이 더 많았던 곳..
Good bye 치앙마이....

4 Comments
요술왕자 1970.01.01 09:00  
두명이 600이란 말씀이죠? 그렇담... 안올랐네... 오호...
BINA 1970.01.01 09:00  
샤브샤브 뷔페..파인애플 쥬스와 물 한병, 세금까지 합쳐서 600밧 안나온걸로 기억하는데..가격 오르지 않은것 같아요...^^ 정말 맛있었어요..
마프라오 1970.01.01 09:00  
재밌네요, 저도 방콕올 때 그 버스 탔었는 데 싸게타면 <br>200밧, 저는 250밧에 탔는 데 여행자버스중 가장 형편없는 버스로 기억하고 있어요
요술왕자 1970.01.01 09:00  
매삥호텔 샤부샤부 뷔페 올랐을 듯 한데.... 얼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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