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에 쓰는 여행기 - 쇼너와 레커의 태국 배낭여행(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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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에 쓰는 여행기 - 쇼너와 레커의 태국 배낭여행(17)

쇼너 3 1050
아랫분의 격려에 힙입어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으쌰으쌰~
이번에는 사진도 보너스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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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5일(목) 피피에서의 물놀이

얼마나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황홀한 경치의 감동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충분히 줄어들었을 때, 방갈로에 들어섰다. 특별히 좋을 것도 특별히 나쁠 것도 없는 시설이었다. 트윈베드가 놓여있고 화장실을 겸한 샤워실, 등나무로 만든 화장대와 의자, 침대 맡 벽에 붙어있는 선풍기, 단촐한 시설이었지만 침대 시트는 깨끗했고 큰 타올도 제공되었다.

‘더 바랄건 없군’

피피섬에서는 계획상 4박을 하게 되어있었으므로 짐들을 완전히 풀어놓았다. 4박이라면 꽤 긴 기간이니 살기 편하도록 풀어놓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아침부터 주전부리만 하면서 온터라 배가 매우 고파서 일단 밥을 먹기로 했다.

피피섬 생긴 것도 구경할 겸, 알맞은 식당도 고를 겸, 겸사겸사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았다. 섬이 워낙 작은 지라 30분가량 돌아다니니 가이드 북이며 조사한 정보에서 본 곳들의 위치가 거의다 파악이 되어서, 어디 식당인지 기억안나는 허름한 식당에서 스파게티를 시켜서 대충 요기를 했다. 식당은 허름했지만 스파게티는 먹을 만 했다.

선블록 크림이 없어서 돌아오는 길에 가게에서 하나 사야 했는데 자외선 차단 지수가 되도록 높은 걸 사기로 했다. 메이커는 BODY GLOVE였는데 손바닥의 뼈가 회사로고였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꽤나 그 방면에는 유명한 종합 스포츠 용품 회사였다. SPF지수 40…

선블록도 샀겠다. 밥도 먹었겠다 이제는 해변에서 노는 일만 남은 것 아니겠는가?
방갈로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새로 산 선블록을 바른 후(이거 아주 중요하다), 조그만 비닐 백(목욕탕 갈 때 들고다닌 것 같은 것)에다 열쇠랑 카메라랑 넣고, 레커가 수상시장에서 산 랩스커트를 깔개 대용으로 쓰려고 가져갔다.

우리나라의 바닷가에는 보통 나무가 없고 모래사장이 끝나는 부분에서 한참 뒤로 가야 해송같은 염분에 강한 나무가 있는게 보통이다. 따라서 전혀 그늘이 생길 여지가 없고 비치 파라솔이나 텐트의 그늘막을 이용하는게 보통이다. 그에 반하여 피피에는 모래사장에 나무가 자란다. 무슨 나무인지 신기한 나무이다. 모래사장에 자란다고 하여 모래밭 한가운데 나무가 뻘쭘하게 서있는 것은 아니고 모래사장 끝에 라일락 비슷한 나무가 자라고 있어 그늘을 만들어준다. 꽤 나무도 크고 위로 솟는 나무가 아니라 옆으로 퍼지는 종류의 나무라 그늘이 꽤 쓸만하다.
레커랑 나는 그 나무 밑의 널찍한 그늘에 레커의 랩 스커트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커플단위의 외국인이었다. 머리 까만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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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쇼너메롱~ 1970.01.01 09:00  
우리의 일정이 4일이라고 부득부득 우겨서 4일로 했다가 결국 방값은 방값대로 다 내고 5일 있었잖아~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화가난다 밥팅이 쇼너~
레커 최고 1970.01.01 09:00  
찰리리조트에서 첨에 방값 지불할때 5일있으면 방값 깎아준다고 해서 내가 5일 있자고 했더니
레커는 아 1970.01.01 09:00  
쇼너야~ 찰리리조트에는 벽에 걸려있는 빵빵한 에어콘도 있었어 왜 그건 빼먹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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