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 천사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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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아래 천사들을 만나다

poolee 1 1071
***달빛아래 천사들을 만나다***

태국과의 첫인연 그야말로 커다란 선물을 한아름 움켜쥐었다. 가이드북에 소개된데로 개인트레킹을 하기 위해 혼자서 무작정 치앙라이로 들어갔다. 몇일을 보내다가 반루암밋으로 갔고 거기서 라후족마을 그리고 또다른 한마을 거친다음 반아두 아카족마을로 혼자 찾아 들어갔다. 전기도 안들어오고 공동우물도 최근에야 들어온 가난한 고산족마을이다. 남자들은 버마정부군과 싸워야하고 그러인해 집안일은 뒷전이고 항상 불안한 마음에 빠져드는 아편 더더욱 가난해질수 밖에 없는 그런 마을이다. 그런 마을을 찾아서 한 집을 방문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집에 들어섰을때 집안 벽면에 미얀마정부군에 잡혀 있는 기사가 난 신문이
벽면에 붙어있었다. 그러면서 자기친구라고 말하면서 담배한모금으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옆에 그남자의 희망 아들사진이 붙어 있었다. 한편으론 절망과 한편으로는 희망 이둘이 공존하는 그남자의 삶속에서 문득 나자신의 문제도 이남자와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남자의 집을 나오면서 뭔가 이마을에 작은 희망을 주고 싶었다. 내가 묶고 있는 주인아저씨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치앙라이 시내를 나왔다. 그 주인아저씨와 난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로 내 의사를 전달할수 없어서 고생이 많았다. 다행인지 하늘의 도움이신지 그친구가 안내한 자기친구의 사무실에서 일본어를 할줄아는 남자를 만났다. 나도 약간은 일본어를 구사할수 있었기 때문에 그남자와의 대화로 아카족마을에 관한얘기와 가난한마을의 현실등을 알수가 있었다. 그리고, 마을 아이들에게 노트와 연필이라도 선물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내의사가 주인아저씨께 전달되었고 수퍼마켓으로가서 30명분량으로 노트와 연필을 쌀수가 있었다. 대략 400바트남짓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길게 한숨짓던 남자에게 담배한갑을 사다 주었다
황송하게도 저녁에 오직 나 한사람을 위한 무대가 마련되었고, 해맑고 천진스럽고 웃음기 가득한 천사들을 만날수 있었다. 전기가 들어오진 않지만 주인집의 밧데리에 낡은 카스테에 음악테잎을 넣고 음악이 울려퍼졌다. 그테잎은 너무 많이 들은 나머지 질질 늘여지는 음악에 천사들의 날개짓은 너무나 신비하고 아름다웠다. 천사들에게 괜히 미안한 감정부터 앞섰다. 그들에게 준것이라곤 작은 노트하나에 연필한자루였는데 이렇게 큰 대접을 받게 될줄이야 내 생애 있어서 가장 위대한 공연이었다. 어떤 세계적인 가수가 와도 무용가가 온다해도 천사들에게서 본 날개짓만 못하리라. 찢어지게 가난하면서도 이방인에게 뭔가를 주는 넉넉한 마음에서 그들은 한없는 마음의 부를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마음의 부를.......
천사들이여 천사들이여
나풀거리는 날개짓에
세상의 밝음으로 인도하는 날개짓에
한없는 기쁨과의 충만으로 가득찬다네.
1 Comments
^**^ 1970.01.01 09:00  
좋은 일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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