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태국사랑 6
<12월 28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태국에 간다. 오늘도 운이 좋아서 좋은 차를 타고가야할텐데 말이다.
캄보디아의 농촌 풍경.. 물론 다시 올거지만... 내 머릿속에... 가슴속에.. 잘 담아둬야지..
출국장으로 가면서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척키소년을 찾아봤지만... 그는 없다.
앗 저기 저애 아니야?
-아니 아니야.
어떻게 확신하지?
- 저아인 도구를 쓰고 있어.--;
아쉽게도 척키소년과의 재회는 이뤄지지 못했다.
출국하고 태국쪽으로 와서 미니버스를 갈아타는데..아니 이런~ 형편없다. 에어컨도 없는 고물차라니.
곧 식당에 내려주는 걸 보니 다행히 이차로 방콕까지 가는 건 아닌가보다.
음료먹고... 한국인 여행객들과 잠시 얘기를 했다. 아직도 쌩쌩한 우리와는 상반되게 지쳐보이는 그들. 입국할 때부터 비자피 사기에... 트럭에 실려가고... 그 안에서 험한 말 듣고... 좀 일이 많긴 했다. 여행에 지쳐서 돌아갈 날 만을 꼽고 있는 그들.
음??? 그 유명한 가이드 북'세계를 헤맨다'(일명 세계를 간다)를 보고 있지 않은가. 요왕님의 헬로태국을 안들고 왔으니 여행이 고달플 수 밖에... ^^
여행은 준비가 더 중요함!!
곧 온다던 버스는 두시간여만에 도착. 우린 맨 앞자리에 탔다.
다들 쓰러져 자는데 우리만 팔팔하여 태국가요감상하며..
운전사 아저씨랑 놀며... 즐겁게 다시 카오산에 도착했다. 넘치는 체력~!!
허나 배고픔 앞에서 다시 무너지는 우리들. 로열에 가면 또 죽돌이들 만날 것이 싫어서 이번엔 다른 숙소로 가자고 차안에서 약속했음서....정작 카오산에 오니
'배고파 죽겄어.. 돌아댕기지 말고 그냥 거기 가자...''그려..--;'
다시 로열에 가서 짐 놓고 미스터렉라멘집으로.........
배가 등가죽에 붙어버리겠다고 찡얼찡얼대며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맛본 고모꾸우동과 해물덮밥. 요왕님 추천메뉴 답게 맛있었으나.... 또 먹으라면 먹기 싫을 것 같다..--;
배 두드리며 뿌듯한 맘으로 슬러시 하나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숙소 주인이 종업원들을 엄청 혼내고 있다.
말은 못알아듣지만...
'너희 매일 로비에 앉아 손님이랑 (일본 죽돌이들) 노닥거리면 어떡햇!'
뭐 이러는 것 같다. 호홋.. 저 여자 나는 빨래때문에 심각했을 때에도 죽돌이랑 히히덕거리더만...
거참 꼬소하다. 하며 슬쩍 자리를 비켜주었다.
민주기념탑 벤치에 앉아 저거 꼭 썸씽스페셜 병과 4개의 수박안주같다는 둥..
다시 숙소로 돌아와 방문앞에 섰는데....
허걱........
자물쇠가 없.다.
문이 열려있다.
아닐거야아닐거야. 손잡이를 돌리는 손 부들부들.......
털.렸.다.
우리의 가방 몽땅 뒤집어져 있고.
곧 주인이 달려와 30분만에 4방이 털렸다는 소식을 전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오 마이 곳!(영국식발음임--;)
정신 추스리고 혹시나 해서 돈봉투랑(태국돈 10000밧) 항공권을 찾으니...
휴.. 다행히 고이 모셔져 있다.
음.... 도둑은 내 화장품가방까지 뒤졌으면서 돈은 못봤나보다..--;
아.. 어찌나 다행인지.. 카드도 그대로 있고.. 모두 무사!
다만... 시장소녀의 30년된 카메라 하나와 내지갑에 들어있던 한국돈 만오천원만 없어졌다 .
흠냐...멀까.. 멀까... 결국 우리는 이렇게 단정지었다.
그는 세계 각국의 화폐를 모으는 취미와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일거라고..--;
암튼 그 호텔의 주인만 5천불 털리고... 손님들은 별 피해가 없었다.
그래도 놀란 가슴에 그 집에 더이상 있을 수 없어 무작정 나오긴 했는데
그 가격에 좋은 숙소 잡기가 쉬울리 있나. 게다가 지금 시간은 밤 11시... 어쩔수 없이 한국인 도미토리에 하루 묵기로 했다.
<12월 29일>
한국인 숙소는 예상대로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그 시설에 80밧이라... 전에 머물던 숙소는 욕실팬 더블 1인당 100밧인데 말이다...
그냥 얼른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아침에 나와 다시 숙소를 잡았다.
어제의 충격으로 하루종일 누워 지낸 나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겨우 몸을 추스리고 나와서 저녁으로 KFC의 치킨 까스세트를 먹고(39밧)
.. 숙소로 가는 길에.. 시장소녀가 머리 한가닥 땋고 싶다며 기웃거리는 거 쳐다보다....
결국 내가 머리 땋아버렸다.
몇가닥이나? 전부.....--;
두시간 정도 걸려서 레게머리 완성!!!!
드디어 나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는 순간!! 헤헤... .^^
어제 내 여행에 위기가 찾아왔으나 머리땋기로 기분전환을 시키니 지금은 다시 행복해진다.
(참으로 단순하심다~!!)
<12월 30일>
게스트하우스 도둑사건으로 방을 비우고 나오는게 너무 두려워졌다.
밖에 나와있으면 우리의 빈방에 누군가 들어가는 장면이 자꾸 연상되어 미칠것 같다.
아....... 신경쇠약걸리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큰 숙소도 몇군데 들러봤지만... 방이 없고..
지금 있는 곳은 너무 외져서 불안하고...
하루 잤던 한국인 숙소는 시설이 영 아니고...
결국 우리가 간곳은...
Chaosan Travelers'lodge 라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도미토리였다.
한마디로 죽돌이들 소굴에 제발로 기어들어가는 셈이다.
(일본판 만남의 광장 같은 ..)
음... 여자방은 5층에 따로 있는데...100밧에 드레스룸(?)도 있고...
침대도 깨끗하고...방안에 빨래걸이며 개인 바구니.. 사물함...체중계까지..
그다지 좋은 시설이라 할 수는 없지만... 여행객을 위한 작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되기에 좋았다.
한명의 서양인 여자만 빼면 다 일본인.
신입생때 배운 짧은 일어실력으로 대화도 나눴다...
오늘은 주말에만 여는 짜뚜짝 시장에 가기로 한날.
숙소를 나오는데 숙소에 딸려있는 식당에서..또 죽돌이 상봉.
앙코르왓에서 만났던 바로 그 녀석.
-시장소녀야 아무래도 너랑 인연인가 보다. 너 가져..--;
버스에 올랐다. 한참을 달리고...어디서 내려야 하나 창밖을 둘러보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릴 준비중이다.
이때 뒤에 있던 태국남자 하나가 여기가 시장이라며 말해준다.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지요... (일어로 이야기함)..
음...엉겁결에 나도 짧은 일어로 대답은 했으나...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짜뚜짝 시장.저엉말... 넓다.
사람도 많고... 물건도 중고 옷, 신발부터 애완동물, 공예품, 돌...까지 없는게 없다.
먼지도 너무 많다. 콜록..콜록... 대다가 잠시 밖에 나와 아이스 커피 마시고..
젓가락 두세트와 한지 전등갓, 예쁜 커피잔 미니셋 4세트를 샀다. 이사람들은 어쩜 물건을 이리도 아기자기 앙증맞게 만드는지.. 사고 싶은 것 너무 많아 자제하느라 힘들었다. ;)
BTS(방콕 전철- 지상으로 다닌다) 타고 돌아가려 했으나. 힉.. 버스의 몇배나 되는 요금을 내고 탈 순 없어 그냥 내려왔다.
이때....길거리의 스피커에서 짱짱하게 흘러나오는 소리.
'예수를 믿으라~! 곧 심판의 날이 다가온다!!'
전국민의 95q 불교신자인 이곳에서 참 어울리지 않지만 재미있다.
먼지를 하도 많이 먹었더니 콧물이 더 심해진다. 더운데 계속 걸어다니니 지치기도 하고.... 마분콩 센터(저렴한 쇼핑센터)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약간의 윈도쇼핑을 한 후... 숙소로 돌아왔다.
다시 카오산에 가서 시장소녀의 샌들을 고르고 돌아오는데
또다시 죽돌이들을....음.......저 지겨운 것들...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이젠 반갑기까지 ...!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것들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
(실제로 서울에 돌아온 지금 그들이 너무 그립다..--;)
<12월 31일>
오늘은 로즈가든과 악어농장에 가려 일찍 일어났다. 카메라를 잃어버린 시장소녀가 뮤2를 샀다.
인물사진의 황제라는 뮤2. 앞으로의 사진이 기대된다.
로즈가든. 전통문화공연도 열리고 예쁘게 정돈된 정원과 호수로 이뤄져있다.
악어농장의 악어레슬링쇼를 보기위해 전통공연은 포기해야했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정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썽태우를 타고 5분여 거리에 있는 악어농장과 코끼리 언덕.
350밧이라는 거금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특히 현지인이 아주 많다.
도착하자마자 악어레슬링쇼가 시작되었다.
스타워즈 음악과 함께 등장한 레슬러(?)들.
레슬링이라해봤자.. 꼬챙이로 악어 옆구리 쿡쿡 찌르기. 악어 입에 손넣었다 빼기. 하일라이트로 악어입에 머리넣었다 빼기. 흠.... 뭐 이정도다.
그리고 정말 나를 화나게 한건 악어입을 어떻게 쑤셔댔는지 입에서 피가 줄줄.... 불쌍한 악어들. 얼른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시시한 비둘기 마술쇼가 끝나고 본 코끼리쇼는 볼만했다.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는데...코끼리를 기르게 된 기원부터... 전쟁에서 쓰인 코끼리 영웅들(?)이야기..
코끼리 월드컵 (등판에 나카타, 호나우도 등등 이름 달고..--)
및 물구나무서기 재롱등등. 쇼가 끝나고 아기 코끼리구경도 하고. . .
예쁜 난초 구경을 마지막으로 다시 방콕으로 돌아오는 길.
안내양이 엉뚱한 곳에 내려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무 버스나 일단 잡아탔는데..
알고보니 카오산 바로 앞에 서는 58번 버스였다.^^ 다행이군.
카오산에 돌아와 빨래를 찾기로 한 10시까지 카페에 앉아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는 쥬라기공원 3편과 반지의 제왕.
음... 반지의 제왕을 절반쯤 봤을까... 밀려오는 졸음이 제어가 안된다.
결국 혼자 숙소로 먼저 들어와 샤워를 하고 앉았다.
오늘은 2001년의 마지막 날.
내가 이 먼곳까지 와서 방구석에서 새해를 맞아야한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반쯤 감긴 두눈을 해서 다시 밖으로 나갔다.
오 이런...
카오산의 밤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댄다.게다가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날..
현지 젊은이들이 한껏 멋을 부리고 이 거리로 나왔다.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에고.. 결국 시장소녀와 길이 엇갈려버렸다.
다시 숙소에 돌아와 재회.
'언니.... 나 길 못찾을까봐 걱정되어 나갔었구나... (감동감동)'
-사실 시장소녀는 숙소로 오는 길도 늘 헷갈려했다.
음...착각은.....--;
혼자 방구석에서 새해 맞기 싫어서 그랬다. 희연이가 씻기를 기다려 12시가 다 되어서야 밖으로 나갔는데...
카오산은 너무 혼잡하니 사원뒷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곳 역시 화려한 불빛과 시끄러운 음악 그리고 한해를 보내는 사람들의 들뜬 맘으로 들썩들썩하긴 마찬가지였다.
칵테일 한잔을 시키고 노천바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과 해피뉴이어~ 인사를 주고 받으며...
폭죽과 불꽃놀이 속에 새해를 맞는다.
서울로 돌아갈 날도 점점 다가온다. 잠시 이곳으로 피신을 왔지만... 돌아가면 다시 부딪혀야 할 차가운 현실.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이 여행에서 얻어갔으면 좋겠다.
이때, 저쪽 테이블에서 인사하는 한국인 여인과 일본인 기인 무리들.
나중에 그들과 합석을 했는데...
여자는 나랑 동갑인데 회사를 때려치고 지금 수개월째 아시아 순방(?)중이고....
일본인 기인 역시 장기 체류자다.
일본의 어려운 경기속에 해외로 도피한 사람이 참 많다.
게다가 이곳의 물가는 일본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싸니.... 일본을 떠나 이렇게 먼곳에 자리를 잡고 돌아갈 기약도 없이 영원한 여행객을 자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그들을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그들처럼 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한국여인은 여행중에 일본인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 서로 상대의 언어를 배우며 함께 여행중이라 한다.
푸풋....외국어 배우는데 참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2시가 다 되어갈 무렵.. 그들은 춤을 추러 클럽으로 뜨고.
이때 다시 저쪽 테이블에서 한 서양 여자가 우리에게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묻는다.
한국에서 영어선생님을 했었다는....^^
인도인 어머니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근처의 작은 섬나라(이름은 기억안남)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출신국과 피부색때문에 한국에서 차별을 받았던 모양이다.
특히나 학부모들의 항의를 많이 받았단다. 왜 우리 애 선생님은 미국인이 아니냐.....
같은 외국인이라도 피부가 검거나 소위 말하는 후진국 출신이면 무시해버리는 한편...
하얀 금발을 보면 꾸뻑하는 우리네 습성에 진저리가 난다한다.
왜 한국사람은 편견에 사로잡힌거지? 라고 묻는데...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 원래 외국인보면 신기해한다고...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런건 아니다 어쩌구...시장소녀는 애써 변명같은 반박을 해보지만...
솔직히 할말이 없다 .
나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는 참이다.....
흠....
영어회화 학원 다닐때 남아공출신 선생님 만나면 난 참 운도 없다고 짜증부리던.... 내 모습도 떠올랐다.
여행을 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편견없이 열린 마음.
아직은 멀었지만... 앞으로 여행경험이 쌓일 수록...그런 선물을 받을 수있기를 바란다.
<1월 1일>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와 5시가 다되어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낮 2시.....--;
이런......
하루 공치게(?) 생겼다
화장도 안하고 세수만 하고 눈썹도 안그리고
밥이나 먹으러 나왔다. 새해 첫날이라 문 닫은 가게도 간간히 보이고...
그냥 카오산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한국인 남학생 세명이 우리에게 만남의 광장의 위치를 묻는다.
길치 시장소녀가 숙소로 오는 길도 매번 헷갈려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 여자 갑자기 자신있게 말한다.
'아 만남의 광장이요? 저쪽 길 끝에서요....'
음..... 그녀는 정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음냐... 이순간에 끼어들어 그쪽 아니야 라고 말하면 분위기 정말 쉐- 해질 테지만.
' 반대쪽이란다.'
시장소녀 어찌나 민망해하던지.... 어쨌든 그들을 데리고 만남의 광장까지 갔다.
입구에서 ... 씨엠리업에서 방콕 돌아올때 만났던 그 한국인 여학생 둘과 재회하고...
앗.. 저들을 만날때마다 같은 의상이다.
(두르는 긴치마)
'저기.. 우리 매일 이옷 입는거 아니거든요...'
음냐.....
나의 땋은 머리에 관심을 보이는 그들.
머리 땋고 나서 사람들이 말을 많이 걸어오긴 한다.
지나던 서양인들도 곤니찌와~ 인사하고.
(그때마다 안녕하세요 라고 대답을 하긴 했는데... 당연히 구분은 못한다.)
어디서 했냐. 얼마주고 했냐. 만져봐도 되냐..
난 원래 긴 커트 내지 짧은 단발 머리인데 가발을 붙여서 어깨가 넘는 길이가 되었다.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면 한가닥씩 빠져있기도 하다..--;
1200밧이나 주고 한 머리라 최소한 일주일은 버티려고 생각중인데..
머리를 매일 감아도 가려움을 참기 힘들다. 그리고 너무 무겁고...
붙인 가발이 떨어져 나와 그 모습이 뱀모양을 하고 있어 --;흠칫흠칫 놀랄때도 많았다.
해변 갈때까지 꾹 참자..
<1월 2일>
어제 푹 쉬었으니 오늘은 무리를 해야한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5시반에 길을 나섰다. 수상시장은 7-8시가 피크이므로 지금 떠나야 한다.
택시 잡고 터미널에 가서(택시비가 53밧이었는데 아저씨가 50밧으로 알아서 깎아주심. 제가 팁을 드려야 하는데...쩝)
수상시장행 첫버스를 타니 6시 반. 한참 자고 일어났더니 8시쯤.
귀에 익은 노래소리에 눈을 떴다.
앗 도레미송!!
-태국 최고의 히트송 '도레미~도레미솔라~'발랄한 트롯댄스
들을때마다 신신애아줌마가 연상되는...--;
드뎌 수상시장에 도착했다.
좀 멀군... 수상시장을 보려면 보트를 빌려야 한다. 1시간에 2인 200밧으로 흥정하고 구경에 나섰다.
오호.. 스릴 만점. 우리는 노젓는 배였는데... 옆으로 모터보트가 쌩~~~하고 지나가면..
정말 뒤집어질 것 같다.
물건들은 어딜 가도 볼 만한 것들이지만..... 배위에서 밥도 해서 팔고 과일도 팔고...신기하다.
베니스에 갔을 때 곤돌라는 10만원이더만...
여기선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이국정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닝...
태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없다.
북부엔 고산족 트레킹. 중부엔 아유타야나 수코타이의 유적지들. 방콕엔 화려한 왕궁. 근교엔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남쪽엔 아름다운 해변까지...!!!
그뿐인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값싼 물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니까...
시장 구경을 마치고 썽태우를 타고 다시 버스타는 곳으로 갔다.
썽태우안에서 정말... 이나중 탁구부에서 걸어나온 듯한 아줌마를 만나 웃음을 참느라 고생하고.
식당에서 또--; 덮밥을 먹고...
방콕에 돌아와
위만멕궁전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표지판도 없고... 출입구를 여러군데 막아놔서 어디로 들어가야할지 모르겠다.
친절한 과일 아저씨... 내 손을 꼭 붙잡고--; 길도 건너 주시고
(우리가 길앞에서 서성대니 차가 무서워 길을 못건너는 줄 아셨나보다. 참... 타이는 횡단보도가 참 드물다. 신호등도 몇개없다. 교차로에도 신호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위만멕궁전에 도착.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아 왕실 박물관정도로 쓰인다.
전통무용공연도 공짜로 볼 수 있다.
공짜 영어가이드로 궁전을 둘러봤다.
정말 .. 아기자기 ...의 극치. 컬렉션들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시장소녀와 나는 대체 언제쯤 이런 집에서 살 수있을까... 넋이 나갔다.
-섬나라 작은 왕국의 왕을 꼬시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사람의 17번째 부인?--;
-응.. 그래도 사랑 받는 비결이 있지.
-뭔데?
-왕자를 생산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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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의 주접은 대체 언제 끝나려나.....
카오산으로 돌아와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푸켓행 버스를 예약했다.
난 터미널 버스 옹호자이지만...
카오산에서 바로 출발한다는 이점 딱 하나만 보고.. 그냥 여행사버스를 예약했다(나중에 무지 후회)
또 열군데는 돌아다닌 끝에 450밧에 예약했다.
기대된다.. 푸켓. 그리고 피피.
이날만을 기다렷닷!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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