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태국사랑 4
<12월 22일>
깐짜나부리로........ 아침 일찍 짐가방 질질 끌고 남부터미널까지 가는길. 타이에 와서 이미 운동화며 옷이며 한바탕 쇼핑을 한터라 가방이 올때의 두배는 되는 것 같다.
깐짜나부리행 버스표를 끊고 버스타는 곳에 나오자마자 휭~ 떠나버리는 버스..--; 다시 표를 바꾸고 버스에 올랐다.
1등버스인데 이번것은 별로 넓직하지 않아 화가 난다. 담번에는 버스 회사르 보고.. 버스를 직접 확인하고 탈것을 결심.
두시간여만에 도착하니.. 역시 하이에나들이 모여든다.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들까지 데려다주겠다한다.
쌈러 일명 씨끌로. 자전거 수레이다. 내 짐가방이랑 내 몸을 한꺼번에 싣고 달리는 아저씨가 안쓰럽다.
헉헉~ 숨소리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아저씨 자꾸 앞에서 달리는 자동차 뒷꽁무니를 손으로 붙잡는데.. 참 애석하게도 잘 잡혀지질 않는다..
절대 내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내 짐가방이 무거운 거라 얘기해주고 싶다.,흠..... 숙소까지 왜이리 먼건지 정말 미안스럽다.
우리는 슈거케인에 짐을 풀기로 했다. 더블 250밧. 방갈로인데 무척 싸다. 역시 물가 싸기로 유명한 깐짜나부리다. (인터넷은 1시간에 20밧. 빨래는 1킬로에 15밧)
근데 아까 날 데려온 쌈러아저씨와 희연일 싣고온 쌈러 아줌마가 쌈러투어를 제안한다.. 아니 강요한다. 싫다. 우리 다리 튼튼하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으나.........
아까 나와 내 짐을 끌고 헉헉대던 아저씨의 숨소리가 귀에서 자꾸 맴돌아 거절할 수가 없다. 흥정해서 적당한 가격으로 합의. 콰이강 다리와 묘지, 박물관 등등 돌기로 했다.
전쟁박물관에서 일제의 만행을 눈으로 확인한다. 2차대전 당시 물자수송을 위한 철교를 건설하며 수많은 포로가 18시간의 고역과 말라리아등의 질병으로 숨졌다한다. 음..... 비극을 만든 인간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콰이강의 다리를 직접 건넌다. 아직도 기차가 다니는 이 다리는 바닥이 나무이다. 중간에 판자가 여기저기 부러져 있고.. 매우 좁아서 서로 길 비켜줄때 아찔하다. 고소공포증이라며 희연인 아예 포기한다.
안어울린다..--;
혼자 씩씩하게 다리를 한번 왕복하고 근처의 식당에서 또 덮밥으 ㄹ먹은 뒤 코코넛쥬스에 도전. 코코넛 뚝 잘라 빨대 쓱~ 꽂아 쫙~ 빨아먹는 코코넛쥬스가 15밧. 450원. 시원하지만... 예상했던 맛이랑은 좀 다르다. 그리 달지는 않다. 과육을 수저로 벅벅 긁어 먹는 맛도 좋다.
이제 포로 묘지로 향하는 우리.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리 건설하며 죽은 사람들 대다수가 동양인들인데... 그들은 마땅한 묘지나 기념비도 없고.. 묘지는 모두 서양인들 것이다. 괴로워하며 이름도 없이 죽어간 수많은 동양인들에게 묵념.
숙소로 와 잠시 쉬고 야시장에 간다. 시장소녀(가는 족족 시장부터 찾는 그녀를 난 시장소녀라 부름..)의 강한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순 먹거리 뿐... 볼것도 살것도 없다.
백화점들러 구경하고 망고스틴에 도전하기로 했다. 1킬로에 50밧. 어떤맛일지 너무도 궁금했던 로즈애플도 좀 샀다. 수퍼에서 옥수수드링크를 발견했다. 궁금증을 뒤로하고 오는 길에 옥수수음료 시음회를 세븐일레븐에서 하고 있다. 오호~ 맛나다. 하나샀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요거트와 코코넛젤리. 그리고 망고스틴 및 로즈애플이다. 망고스틴 정말 맛있다. 별로 먹은 거 없는데 껍질만 산이다.
뿌듯해진 맘으로 씻고... 씻기 싫다는 희연에게 잔소리 해대며 겨우 씻기고(?) 잠들기전 헬로태국및 디키북으로 태국퀴즈쇼 한판 벌인다. 나의 압승! 역시 객관식의 여왕답다. 덕분에 오늘 태국공부 많이 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배운다. 늦게나마 열심히 공부!
<12월 23일>
시장소녀 온후로 늘 일찍 일어나 서둘렀더니 애가 정신을 못차린다. 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들갑 떨고 깨우는 것도 미안스러워서 오늘은 좀 천천히 일어났다. 너무 느긋했나... 애라완폭포 보기에는 좀 늦은 시간인 것같다. 지금 가면 돌아오는 교통이 없다.
아쉬움을 접고 남똑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대신 다른 폭포를 보기로 했다. 기차역으로 갔더니 애새끼들(... 난 원래 애들을 이렇게 부른다.. 절대 욕아니다..--;)이 너무 많다. 일요일이라 놀러가는 가족들도 많고 단체 소풍도 많은 것 같다.
아침은 태국식 오믈릿이다. 음.. 좀 느끼한면 없지 않다. 그래도 우리 시장소녀는 맛있다고 싹싹 잘도 멋는다.. 난 느끼함을 즐겨~~~ 라고 말하며.. 엽기식성같으니라구.....
내사랑 과일을 디저트로 먹기위해 과일노점 아저씨를 찾는데... 꼬맹이들이 모두다 가지에서 떨어진 청포도 알같이 생긴 ㅜ열매를 먹는것이 아닌가. 우리도 샀다. 애들이 저렇게 좋아하니 분명 맛있을거야...
음.... 설탕 듬뿍 뿌려 먹을 때부터 알아봤어야하는 건데.. 시고 떫고... 쓰고... 뭐 이런게 다있나싶다.
진정한 엽기식성은 저들이었다.! 10밧을 버리고 다시 수박을 사 먹었다.
그리고 그 정체모를 열매는 벤치에서 기차 기다리는 한무리의 꼬마들에게 쥐어주었다. 이것들이 우릴 경계하는지 잘 안받으려는 걸 억지로 안기고 .. 자꾸 우리에게 말거는 한국인들을 피해(난 여행에서 한국인 만나는 게 별로 달갑지 않다.) 한적한 곳으로 옮겼다.
기차 도착 10분전... 갑자기 사람들 더 많아진다. 기차 오자마자 열나게 뛰어 자리 잡을 것을 다짐. 역시 기차안은 아이들로 붐볐다. 국립 교회 같은 곳에서 단체로 소풍을 왔다. 4-5살짜리 꼬마부터 18살 청소년들까지... 함께 폭포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한다.
기차가 콰이강의 다리를 건넌다. 역시 스릴만점. 곧 깎아지른 절벽을 스치며 지나간다. 손이 절벽에 닿는다.
유치부 선생님과 아이들의 율동쇼를 구경하던 우리는 함께 따라하고 노래도 부르고..남똑역에 도착. 썽태우를 타고 폭포로 가서 사진좀 찍고 동굴에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폭포 근원지라는 곳의 투명한 물에 감탄. 앞에 가던 10대 청소년 무리들이 동굴에 가는 길인것 같다. 그들을 따라 길을 나선다. 이런~... 걸음 너무 빠르다. 금새 거리 이만큼 벌어지고.... 한참을 걸어가며 내 등짝은 무시무시한 산모기의 밥터가 되었다.
몸을 흔들고 팔다리 휘저으며 난리를 쳐봐도 이 식성 좋은 것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수십대는 물렸다. 나시를 입고 산에 오른 내가 바보였다. 말라리아 약도 안먹었는데 ... 시장소녀가 깐짜나부리가 말라리아 요주의 지역이라고 겁준다.
흠....정말 힘들게 힘들게 동굴에 도착하니... 아까 그 아이들이 입구에서 들어갈까말까 고민중이다. 시장소녀는 포기하고 나 혼자 들어가보기로 했다. 찜통에다가 암흑이다. 역시 포기--;
힘든 표정으로 동굴에서 막 나온 척하는 포즈로 사진만 찍고 다시 내려갔다. 날 반기는 아까의 그 산모기떼들.. 이번엔 팔뚝 공략이다.
힘들게 산을 내려와 작은 개울가에서 목욕하던 태국소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닭구이와 찹쌀밥. 그리고 태국식 매콤샐러드. 정말 맛있었다! 먹을 때마다 감동을 안겨주는 태국음식. 여기는 천국이야...는 연발할 수 밖에 없다.
3시가 넘은 시간. 이미 기차는 끊겼다. 정말 화려하게 생긴 만원버스에 올라 다시 깐짜나부리로.. 사람을 어찌나 많이 태웠는지 앞으로 나가는게 힘겨워 보인다. 시간 엄청 오래 걸려 도착. 오늘도 시장소녀와 시장투어를 하고... 어제 먹었던 망고스틴 맛을 잊지 못해 오늘은 정말 한보따리 사서 숙소로 왔다. 맛난 수박쉐이크와 망고스틴의 상큼한 맛에 너무도 행복해진다. 내일 방콕으로 갈 미니버스를 80밧에 예약하고 1시간에 20밧짜리 피시방에 들렀다. 캬~~ 정말 물가 싸다.
나 여기서 살래. 맬 빨래하고(15밧) 심심하면 피시방가고(20밧) 망고스틴 먹으면서...--;
모기 물린 곳이 진분홍색으로 변했다. 등짝이며 팔뚝이며...정말 추하다. 그래도 여기가 좋다..헤~
오늘은 푹~~ 자고 낼 1시반에 다시 방콕으로 가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12월 24일>
다시 카오산으로 돌아온 우리는 다시 로열 게스트로 갔다.
가자마자 내가 들은 말은
'웰컴백~!' --;;;;;;
죽돌이들 여전히 그 소파에 앉아 우리를 반긴다. 징한것들~ 이라며 중얼거리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 한국말이 들린다. 한국여자가 그 사이에 껴 앉아있다. 음...다시 체크인을 하고 캄보디아 대사관으로 향했다.
비자를 찾고... 소고백화점에 들러 또 윈도쇼핑을 하고...빠뚜남시장(우리나라 동대문시장 같은)에 가서 두르는 치마 하나를 샀다. 오늘 저녁은 코코넛 쉐이크, 바나나팬케잌,그리고 수박이다. 길거리 음식만으로 저녁을 때우고 거리를 배회한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에 있을때 늘 방콕했던 나. 이번 크리스마스는 정말 방콕에서 보낸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니.. 좀 낯설지만 잼있다.
시장소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캐롤 메들리를 들려주었다.
음 흐르는 콧물이 멈추질 않는다. 어제의 산행이 좀 무리였나보다. 시장소녀도 몸살이 났다. 자기 말라리아 걸렸다고 난리핀다.--;
8시쯤 되었을까. 누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아까 게스트 하우스에서 봤던 사람인데..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인인가보다. 죽돌이들과 즉석만남을 주선했다.
결국 내가 그렇게 욕하던 일본 죽돌이들과 크리스마스 이브를.....
간단히 맥주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3명모두 일본떠난지 1년 넘었다...--;
타이에 와서 다른 곳은 관광도 안하고 그냥 카오산에 있는다 한다.
일본 언제 돌아가는데?-몰라.
돌아가면 뭐할건데?-모르지.
외모처럼 행동도 말도 기인답다.
한국인 두명은 커플이란다. 남자친구와 여행이라.... 여행하면 그사람의 모든걸 알게된다. 나같으면 같이 여행 안할 것 같다. 몰라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이 내생각이다.^^ 암튼 그들은 한국사람 만난것이 너무 반갑다고 난리다. 치앙마이트레킹에서 영어못한다고 따--;를 당했다며 하소연하는데...
서양인들이 자기들에게 말한마디 안건다면서... 가이드도 자기를 무시한다면서 ... 나도 트레킹 다녀온 사람이지만... 그런건 못느꼈는데 말이다.
원래 남에게 관심없는 그들 아닌가. 그리고 나도 그들에게 별 관심없고.. 나도 서양인들과는 적당히 필요한 말 외엔 안한 것 같다. 내가 그들을 무시했음 했지(난 그들의 냄새를 무지 싫어한다..) 무시당한 거라 생각한적은 없는데..^^ (감히 누가 날......).
암튼...난 이번 여행으로 다시한번 느꼈다. 역시 그들과 나는 정서가 많이 다르다. 그걸 억지로 어떻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한국인 커플의 여자는 참 발랄하다. 춤추러가고 싶다며 그자리에서 춤을 춘다..--; 우린 몸이 너무 안좋아 쉬어야겠다 말하고 숙소로 왔고... 나머지는 모두 춤추러 클럽에 갔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는 간다..
<12월 25일>
사진을 맡기고 아침을 먹었다. 맛난 세븐일레븐 쌀국수집.
콧물이 너무 심해졌다. 우리시장소녀는 설사와 고열로 몸이 아프단다. 자기는 말라리아가 확실하다며 병원에 가야한단다..--;
연애한번 못해보고 죽을 수없다며 난리난릴 핀다. 허나 난 그녀가 말라리아가 아닌 걸 알수 있었다. 너무도 잘 쳐먹기(?)때문에....꾸역꾸역.. 저건 아픈 사람의 식성이 아니다. 밥먹고 초컬릿먹고 과자먹고... 저럴순 없다.
그녀를 재우고 나와서 나혼자 피시방에 갔다가 콧물약을 사먹고 사진을 찾아왔다. 음... 사진을 보며 이제부터는 포즈와 표정에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자고 일어난 그녀는 너무도 멀쩡하다.
여행사에 들러 캄보디아행 교통편을 문의하니... 일본인이나 유럽인들은 아주 싼가격에 갈 수 있으나 방글라데시,--;;; 한국인등은..비싸다. 열군데도 넘게 돌아다녔다.. 흠...... 그냥 젤싼 만남의 광장에서 예약했다. 420밧.
그리고 산책하러 나갔다가 케익집에 들러 맛있는 케익을 먹고. 사원뒤의 공원에 갔다. 너무 깔끔하게 정돈 되어있고 사람도 아주 많았다. 강바람이 불어 적당히 시원하고...
저쪽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수백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단체로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구경하던 우리.. 내가 먼저 같이 해보자고 제안한다. 시장소녀는 챙피하다더니 막상 시작하니 신이나서 멈출 생각을 안한다.--; 결국 난 분위기만 잡아주고 밖으로 나와 사진만 찍었다. 내 계획이 원래 그거였다..^^
내일은 캄보디아로~~ 국경을 넘어 씨엠리업으로 가는길이 험하다던데... 좀 긴장된다. 냠냠~ 행복~
깐짜나부리로........ 아침 일찍 짐가방 질질 끌고 남부터미널까지 가는길. 타이에 와서 이미 운동화며 옷이며 한바탕 쇼핑을 한터라 가방이 올때의 두배는 되는 것 같다.
깐짜나부리행 버스표를 끊고 버스타는 곳에 나오자마자 휭~ 떠나버리는 버스..--; 다시 표를 바꾸고 버스에 올랐다.
1등버스인데 이번것은 별로 넓직하지 않아 화가 난다. 담번에는 버스 회사르 보고.. 버스를 직접 확인하고 탈것을 결심.
두시간여만에 도착하니.. 역시 하이에나들이 모여든다.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들까지 데려다주겠다한다.
쌈러 일명 씨끌로. 자전거 수레이다. 내 짐가방이랑 내 몸을 한꺼번에 싣고 달리는 아저씨가 안쓰럽다.
헉헉~ 숨소리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아저씨 자꾸 앞에서 달리는 자동차 뒷꽁무니를 손으로 붙잡는데.. 참 애석하게도 잘 잡혀지질 않는다..
절대 내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내 짐가방이 무거운 거라 얘기해주고 싶다.,흠..... 숙소까지 왜이리 먼건지 정말 미안스럽다.
우리는 슈거케인에 짐을 풀기로 했다. 더블 250밧. 방갈로인데 무척 싸다. 역시 물가 싸기로 유명한 깐짜나부리다. (인터넷은 1시간에 20밧. 빨래는 1킬로에 15밧)
근데 아까 날 데려온 쌈러아저씨와 희연일 싣고온 쌈러 아줌마가 쌈러투어를 제안한다.. 아니 강요한다. 싫다. 우리 다리 튼튼하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으나.........
아까 나와 내 짐을 끌고 헉헉대던 아저씨의 숨소리가 귀에서 자꾸 맴돌아 거절할 수가 없다. 흥정해서 적당한 가격으로 합의. 콰이강 다리와 묘지, 박물관 등등 돌기로 했다.
전쟁박물관에서 일제의 만행을 눈으로 확인한다. 2차대전 당시 물자수송을 위한 철교를 건설하며 수많은 포로가 18시간의 고역과 말라리아등의 질병으로 숨졌다한다. 음..... 비극을 만든 인간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콰이강의 다리를 직접 건넌다. 아직도 기차가 다니는 이 다리는 바닥이 나무이다. 중간에 판자가 여기저기 부러져 있고.. 매우 좁아서 서로 길 비켜줄때 아찔하다. 고소공포증이라며 희연인 아예 포기한다.
안어울린다..--;
혼자 씩씩하게 다리를 한번 왕복하고 근처의 식당에서 또 덮밥으 ㄹ먹은 뒤 코코넛쥬스에 도전. 코코넛 뚝 잘라 빨대 쓱~ 꽂아 쫙~ 빨아먹는 코코넛쥬스가 15밧. 450원. 시원하지만... 예상했던 맛이랑은 좀 다르다. 그리 달지는 않다. 과육을 수저로 벅벅 긁어 먹는 맛도 좋다.
이제 포로 묘지로 향하는 우리.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리 건설하며 죽은 사람들 대다수가 동양인들인데... 그들은 마땅한 묘지나 기념비도 없고.. 묘지는 모두 서양인들 것이다. 괴로워하며 이름도 없이 죽어간 수많은 동양인들에게 묵념.
숙소로 와 잠시 쉬고 야시장에 간다. 시장소녀(가는 족족 시장부터 찾는 그녀를 난 시장소녀라 부름..)의 강한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순 먹거리 뿐... 볼것도 살것도 없다.
백화점들러 구경하고 망고스틴에 도전하기로 했다. 1킬로에 50밧. 어떤맛일지 너무도 궁금했던 로즈애플도 좀 샀다. 수퍼에서 옥수수드링크를 발견했다. 궁금증을 뒤로하고 오는 길에 옥수수음료 시음회를 세븐일레븐에서 하고 있다. 오호~ 맛나다. 하나샀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요거트와 코코넛젤리. 그리고 망고스틴 및 로즈애플이다. 망고스틴 정말 맛있다. 별로 먹은 거 없는데 껍질만 산이다.
뿌듯해진 맘으로 씻고... 씻기 싫다는 희연에게 잔소리 해대며 겨우 씻기고(?) 잠들기전 헬로태국및 디키북으로 태국퀴즈쇼 한판 벌인다. 나의 압승! 역시 객관식의 여왕답다. 덕분에 오늘 태국공부 많이 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배운다. 늦게나마 열심히 공부!
<12월 23일>
시장소녀 온후로 늘 일찍 일어나 서둘렀더니 애가 정신을 못차린다. 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들갑 떨고 깨우는 것도 미안스러워서 오늘은 좀 천천히 일어났다. 너무 느긋했나... 애라완폭포 보기에는 좀 늦은 시간인 것같다. 지금 가면 돌아오는 교통이 없다.
아쉬움을 접고 남똑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대신 다른 폭포를 보기로 했다. 기차역으로 갔더니 애새끼들(... 난 원래 애들을 이렇게 부른다.. 절대 욕아니다..--;)이 너무 많다. 일요일이라 놀러가는 가족들도 많고 단체 소풍도 많은 것 같다.
아침은 태국식 오믈릿이다. 음.. 좀 느끼한면 없지 않다. 그래도 우리 시장소녀는 맛있다고 싹싹 잘도 멋는다.. 난 느끼함을 즐겨~~~ 라고 말하며.. 엽기식성같으니라구.....
내사랑 과일을 디저트로 먹기위해 과일노점 아저씨를 찾는데... 꼬맹이들이 모두다 가지에서 떨어진 청포도 알같이 생긴 ㅜ열매를 먹는것이 아닌가. 우리도 샀다. 애들이 저렇게 좋아하니 분명 맛있을거야...
음.... 설탕 듬뿍 뿌려 먹을 때부터 알아봤어야하는 건데.. 시고 떫고... 쓰고... 뭐 이런게 다있나싶다.
진정한 엽기식성은 저들이었다.! 10밧을 버리고 다시 수박을 사 먹었다.
그리고 그 정체모를 열매는 벤치에서 기차 기다리는 한무리의 꼬마들에게 쥐어주었다. 이것들이 우릴 경계하는지 잘 안받으려는 걸 억지로 안기고 .. 자꾸 우리에게 말거는 한국인들을 피해(난 여행에서 한국인 만나는 게 별로 달갑지 않다.) 한적한 곳으로 옮겼다.
기차 도착 10분전... 갑자기 사람들 더 많아진다. 기차 오자마자 열나게 뛰어 자리 잡을 것을 다짐. 역시 기차안은 아이들로 붐볐다. 국립 교회 같은 곳에서 단체로 소풍을 왔다. 4-5살짜리 꼬마부터 18살 청소년들까지... 함께 폭포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한다.
기차가 콰이강의 다리를 건넌다. 역시 스릴만점. 곧 깎아지른 절벽을 스치며 지나간다. 손이 절벽에 닿는다.
유치부 선생님과 아이들의 율동쇼를 구경하던 우리는 함께 따라하고 노래도 부르고..남똑역에 도착. 썽태우를 타고 폭포로 가서 사진좀 찍고 동굴에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폭포 근원지라는 곳의 투명한 물에 감탄. 앞에 가던 10대 청소년 무리들이 동굴에 가는 길인것 같다. 그들을 따라 길을 나선다. 이런~... 걸음 너무 빠르다. 금새 거리 이만큼 벌어지고.... 한참을 걸어가며 내 등짝은 무시무시한 산모기의 밥터가 되었다.
몸을 흔들고 팔다리 휘저으며 난리를 쳐봐도 이 식성 좋은 것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수십대는 물렸다. 나시를 입고 산에 오른 내가 바보였다. 말라리아 약도 안먹었는데 ... 시장소녀가 깐짜나부리가 말라리아 요주의 지역이라고 겁준다.
흠....정말 힘들게 힘들게 동굴에 도착하니... 아까 그 아이들이 입구에서 들어갈까말까 고민중이다. 시장소녀는 포기하고 나 혼자 들어가보기로 했다. 찜통에다가 암흑이다. 역시 포기--;
힘든 표정으로 동굴에서 막 나온 척하는 포즈로 사진만 찍고 다시 내려갔다. 날 반기는 아까의 그 산모기떼들.. 이번엔 팔뚝 공략이다.
힘들게 산을 내려와 작은 개울가에서 목욕하던 태국소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닭구이와 찹쌀밥. 그리고 태국식 매콤샐러드. 정말 맛있었다! 먹을 때마다 감동을 안겨주는 태국음식. 여기는 천국이야...는 연발할 수 밖에 없다.
3시가 넘은 시간. 이미 기차는 끊겼다. 정말 화려하게 생긴 만원버스에 올라 다시 깐짜나부리로.. 사람을 어찌나 많이 태웠는지 앞으로 나가는게 힘겨워 보인다. 시간 엄청 오래 걸려 도착. 오늘도 시장소녀와 시장투어를 하고... 어제 먹었던 망고스틴 맛을 잊지 못해 오늘은 정말 한보따리 사서 숙소로 왔다. 맛난 수박쉐이크와 망고스틴의 상큼한 맛에 너무도 행복해진다. 내일 방콕으로 갈 미니버스를 80밧에 예약하고 1시간에 20밧짜리 피시방에 들렀다. 캬~~ 정말 물가 싸다.
나 여기서 살래. 맬 빨래하고(15밧) 심심하면 피시방가고(20밧) 망고스틴 먹으면서...--;
모기 물린 곳이 진분홍색으로 변했다. 등짝이며 팔뚝이며...정말 추하다. 그래도 여기가 좋다..헤~
오늘은 푹~~ 자고 낼 1시반에 다시 방콕으로 가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12월 24일>
다시 카오산으로 돌아온 우리는 다시 로열 게스트로 갔다.
가자마자 내가 들은 말은
'웰컴백~!' --;;;;;;
죽돌이들 여전히 그 소파에 앉아 우리를 반긴다. 징한것들~ 이라며 중얼거리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 한국말이 들린다. 한국여자가 그 사이에 껴 앉아있다. 음...다시 체크인을 하고 캄보디아 대사관으로 향했다.
비자를 찾고... 소고백화점에 들러 또 윈도쇼핑을 하고...빠뚜남시장(우리나라 동대문시장 같은)에 가서 두르는 치마 하나를 샀다. 오늘 저녁은 코코넛 쉐이크, 바나나팬케잌,그리고 수박이다. 길거리 음식만으로 저녁을 때우고 거리를 배회한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에 있을때 늘 방콕했던 나. 이번 크리스마스는 정말 방콕에서 보낸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니.. 좀 낯설지만 잼있다.
시장소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캐롤 메들리를 들려주었다.
음 흐르는 콧물이 멈추질 않는다. 어제의 산행이 좀 무리였나보다. 시장소녀도 몸살이 났다. 자기 말라리아 걸렸다고 난리핀다.--;
8시쯤 되었을까. 누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아까 게스트 하우스에서 봤던 사람인데..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인인가보다. 죽돌이들과 즉석만남을 주선했다.
결국 내가 그렇게 욕하던 일본 죽돌이들과 크리스마스 이브를.....
간단히 맥주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3명모두 일본떠난지 1년 넘었다...--;
타이에 와서 다른 곳은 관광도 안하고 그냥 카오산에 있는다 한다.
일본 언제 돌아가는데?-몰라.
돌아가면 뭐할건데?-모르지.
외모처럼 행동도 말도 기인답다.
한국인 두명은 커플이란다. 남자친구와 여행이라.... 여행하면 그사람의 모든걸 알게된다. 나같으면 같이 여행 안할 것 같다. 몰라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이 내생각이다.^^ 암튼 그들은 한국사람 만난것이 너무 반갑다고 난리다. 치앙마이트레킹에서 영어못한다고 따--;를 당했다며 하소연하는데...
서양인들이 자기들에게 말한마디 안건다면서... 가이드도 자기를 무시한다면서 ... 나도 트레킹 다녀온 사람이지만... 그런건 못느꼈는데 말이다.
원래 남에게 관심없는 그들 아닌가. 그리고 나도 그들에게 별 관심없고.. 나도 서양인들과는 적당히 필요한 말 외엔 안한 것 같다. 내가 그들을 무시했음 했지(난 그들의 냄새를 무지 싫어한다..) 무시당한 거라 생각한적은 없는데..^^ (감히 누가 날......).
암튼...난 이번 여행으로 다시한번 느꼈다. 역시 그들과 나는 정서가 많이 다르다. 그걸 억지로 어떻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한국인 커플의 여자는 참 발랄하다. 춤추러가고 싶다며 그자리에서 춤을 춘다..--; 우린 몸이 너무 안좋아 쉬어야겠다 말하고 숙소로 왔고... 나머지는 모두 춤추러 클럽에 갔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는 간다..
<12월 25일>
사진을 맡기고 아침을 먹었다. 맛난 세븐일레븐 쌀국수집.
콧물이 너무 심해졌다. 우리시장소녀는 설사와 고열로 몸이 아프단다. 자기는 말라리아가 확실하다며 병원에 가야한단다..--;
연애한번 못해보고 죽을 수없다며 난리난릴 핀다. 허나 난 그녀가 말라리아가 아닌 걸 알수 있었다. 너무도 잘 쳐먹기(?)때문에....꾸역꾸역.. 저건 아픈 사람의 식성이 아니다. 밥먹고 초컬릿먹고 과자먹고... 저럴순 없다.
그녀를 재우고 나와서 나혼자 피시방에 갔다가 콧물약을 사먹고 사진을 찾아왔다. 음... 사진을 보며 이제부터는 포즈와 표정에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자고 일어난 그녀는 너무도 멀쩡하다.
여행사에 들러 캄보디아행 교통편을 문의하니... 일본인이나 유럽인들은 아주 싼가격에 갈 수 있으나 방글라데시,--;;; 한국인등은..비싸다. 열군데도 넘게 돌아다녔다.. 흠...... 그냥 젤싼 만남의 광장에서 예약했다. 420밧.
그리고 산책하러 나갔다가 케익집에 들러 맛있는 케익을 먹고. 사원뒤의 공원에 갔다. 너무 깔끔하게 정돈 되어있고 사람도 아주 많았다. 강바람이 불어 적당히 시원하고...
저쪽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수백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단체로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구경하던 우리.. 내가 먼저 같이 해보자고 제안한다. 시장소녀는 챙피하다더니 막상 시작하니 신이나서 멈출 생각을 안한다.--; 결국 난 분위기만 잡아주고 밖으로 나와 사진만 찍었다. 내 계획이 원래 그거였다..^^
내일은 캄보디아로~~ 국경을 넘어 씨엠리업으로 가는길이 험하다던데... 좀 긴장된다. 냠냠~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