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쓰는 일기... 루앙프라방에서 론리를 잃어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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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쓰는 일기... 루앙프라방에서 론리를 잃어버리다니.

이명학 0 895
2002/1/24



일출을 보려고 옆에 있는 사원으로 올라간다. 아마 이 근처에서는 가장 높은듯한데 어제 그렇게 비가 왔지만 벌써 길은 거의 마른 상태다.


역시 열대지방은 비가 올때는 억수같이 오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은 바로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기는 모양인데!


이곳 Phu That에 올라서니 우돈사이 전 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주변에 자욱한 안개며 연무가 아침일출을 방해하는데 오히려 이런 적막함이 더 마음에 든다.

올라온곳과는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니(계단으로) 학동스님(?)들이 무슨 양동이(?)들을 하나씩 들고는 내려가고 있다...

아마 아침 공양을 준비하는듯 한데.. 나도 합장을 하고는 그 자리를 떠난다.(내가 줄것은 없으니까)



오전 7시에서 8시에 루앙프라방행 버스가 있다고 해 7시 30분쯤 터미널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역주민이 루앙프라방행이라는 버스는 이미 완전 만원이 아닌가? 모두 한결같은 사람들로 가득인데! 그중 의자가 빈곳이 하나 있어 배낭을 내려놓는데 바로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뭐라고 하는것이 이미 자리를 잡아놓은 모양!


"이거 오늘 완전히 조진것 아냐?"


무려 5-6시간을 어떻게 서서 간단 말인가?


결국 티켓팅하는 곳에서 왔다갔다 하다가는 외국인들이 표를 사는 것을 보고는 나도 따라서 줄을 선다.


어! 그런데.. 차가 하나 더 있다네...


미니버스가 하나 있는데 이건 완전히 여행객, 특히 외국인 판 아닌가?


<이곳도 이렇게 지역민과 외국인을 따로 분리하는가???>


다행이도 18000낍을 주고는 버스표를 확보하고 바로 가방을 던져는다(이번에는 차 지붕으로)


루앙프라방을 가는길은 험한 산을 하나 넘어서 가는지라 약간 차가 요동을 치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낮잠도 자면서 잘도 간다.

드디어 도착!
북부터미널.. 그런데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곳이 아니라 도시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론리지도가 잘못됨.)

약간 의심스러웠지만 근처에 송태우들도 있는지라 그냥내림.


거리가 4km정도 된다는데 다시 차를 타야되잖아..


예전같으면 걸었을텐데.. 장거리 버스에 시달리고 나니 나도 차를 타고 싶다.


옆에 일본애들이 미리 선점한 픽업에 그냥 올라탐..


"당신들 얼마에 협상했어요?"


이 바보들(?) 일인당 무려 5000킵에 타기로 했단다...


한대를 전세내도 7000-8000이면 될것을///


"그러면서도 5000킵이 비싼가요?" 하면서 물어오는데 아 이것들 정말???


내가 전면에 나서 일인당 3000킵으로 깍아서 루앙프라방까지 간다.

이곳에 도미토리가 있는 숙소가 있데서 그리 가는데 처음 간곳은 없단다. 그러면서 가르켜주는 곳이 Viradessa G.H.라고 Wat That에서 메콩강쪽으로 내려가면 가장 끝부분에 위치해있는데 다행이 도미토리 빈자리가 있다..(조금 늦게 온 사람들은 침대가 없어서 그냥감....) 10000킵/베드당.


약간 반지하이지만 침대당 한개씩의 전등이 달려있어 책을 보기도 좋고 무엇보다 갓에 빨래등을 걸어두면 1-2시간이면 다 말라버린다.

이곳 주인도 이런 사정을 아는지.. 그래서 모든 배낭객들이 빨래를 걸어놓고 있다는것을.. 사실 잘못하면 불이 날수도 있는데!!


자! 짐이 정리되었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야지..

시간이 벌써 3시나 되었다.


같은 골목에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 물어보니 10000킵이란다. 이거 숙박비와 같잖아!


아마 라오스에서 가장 비싼듯하다.


흥정하여 3시간만 타기로 하고 5000킵만 준다...

적혀있는 노트를 보니 전부 8000-10000킵씩 주었다.(오후만 빌려도 . 하여튼 이래서 서양인들때문에 그리고 일본애들때문에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른다니까?)


북동쪽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Wat Xieng Thong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양옆으로 게스트하우스와 수많은 레스토랑들이 널려있다.


한바퀴돌아오는 길은 , 특히 강변을 따라 달리는 하이킹은 아주 즐거운 시간!!


계속 아래로 내려가 이제는 다리를 건너고 시장까지 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 아이구!!!


바로 전속력으로 숙소로 돌아오는데 너무 빨리 달려 무엇이 떨어지는 지도 몰랐음.


시간도 5시가 넘어서 일찍 자전거도 반납할꼄 렌탈하우스를 들어가는데


"아니! 론리가 없네!" 바로 자전거 앞 바구니에 넣어둔것이.....


바구니가 뚫였나..... 자세히 보니 약간 비스듬이 망이 쳐져서 작은 책은 덩컹거리다가 떨어진 모양....


이 중요한 가이드북이 없으니 이번 여행은 여기서 끊이다.... 순간 눈앞이 아찔하여 바로 역으로 추적하기 시작한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나 시장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면서 하나하나 살펴보아도 없다....


"에이!.. 어떤놈이 벌써 가져갔구나...."


라오스도 정직한 사람은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다음날도 돌아봤지만 역시 없어요.. 이때는 있다해도 비를 너무 맞아 아마 못쓸걸!


루앙프라방에 도착하자마자 기운이 없어져 숙소로 들어가 맥주를 한병 마신다.


뭐 더이상 할일이 있어야지!




실의에 젖어 잠을 청한다. 이제 시앙콩이니 방비엔이니 끝이다 ... 바로 태국으로 건너가야 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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