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정이와 으네의 태국 여행기 2
1월 19일
방콕에서의 첫밤,
시끄러운 에어콘 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나 잘 잤다.
9시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계속 퍼질렀다.
이 숙소엔 이불이 없어서 우린 타이항공에서 집어온 담요를
너무나 요긴하게 잘 썼다. 이것마져 없었다면 얼어죽었을꺼다.
10시에 일어나서 씻고 환전을 하러 나갔다.
우리 숙소에는 주로 서양인들이 많이 머무는 것 같았다.
우리 숙소뿐 아니라 카오산 전체에 태국인보다도 서양인들이
많은것 같다. 근데 카오산 로드쪽 서양인들과 우리가 머무는
왓차나쏭크람 주변 서양인들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카오산로드 쪽은~ 으네말에 의하면 모두 미친것들 이란다.
머리는 모두 드레드 퍼머를 해서 떡져있고 배꼽으로 어디로
피어싱을 안한곳이 없다. 그에 비해 왓차나 쏭크람쪽 서양인들은
비교적 점잖으면서도 몽환적 분위기를 풍긴다. 가끔 지나면서
카페같은데 앉아있는 그들을 보면 무슨 도를 닦으러 온 사람들같다.
ㅋㅋㅋㅋ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뿐~ 믿거나 말거나~
100달러짜리 여행자 수표를 환전하니 4351밧을 준다.
그걸로 숙박료 하루치를 더 지불하고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섰다. 우린 벌써 김치가 너무 그리웠다.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한국음식을 먹기로 한순간에 합의를 봤다. 여행중 이렇게 생각이 일치가 빨랐던 건 한국음식 먹는 때 뿐이였던것 같다. ^^
홍익인간에 가서 비빔밥과 김치찌게를 시켜먹었다. 눈물나게 맛있었다. 물론 비빔밥은 나물대신 감자만 잔뜩 들어있고 김치찌게에는 두부대신 순두부가 들어갔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인지... 우리의 하루 숙박비를 생각할때 한국음식은 결코 싼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린 돈생각해 반찬하나 남기면 안된다며 악으로 젓가락을 지탱했다. ㅠ.ㅠ 이제 생각해보면 참으로 눈물난다~
홍익인간에서 자문을 구해서 왕궁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가르쳐준대로 가는데 자꾸만 의심이 된다. 우리가 가는 이길이 정말 맞는길인지~이 길에 끝에서 우리는 웃을수 있을지~/아니아니 이 길에 끝에서 우리는 왕궁을 만날 수 있을것인지~ 그러나 다행이 들은대로 왕궁으로 가던 중에 탐마쌋대학을 만났고 그 대학안을 가로질러 나가니 왠 시장이 나오고 그대로 쭈욱 가니까
왕궁이 나왔다. 엽서에서 질리게 봐왔던 왕궁~
뿌듯한 맘에 입장하려는데 벌써 테클 함 걸려온다. 반바지는 입장 불가!!!! 그래서 으네랑 나랑은 여권을 맡기고 왠 몸베치마를 하나 빌려입었다. 아주 꼴이 웃겨졌다. 몸베치마에 스포츠 샌들, 또한 그 몸베치마의 화려함은 어디에도 내놔도 빠지지 않을것 같았다.
사진 찍는 내내 으네는 나에게 주문한다
"야 허리에서 잘라! 절대 치마 나오게 하면 안돼"
"알떠 동근이지~"
근데 사실 몇몇 사진에 치마가 나왔을것이다.기냥 찍다보니 그렇게 됐다. 사진나오면 난 또 얼마나 갈굼을 당할것인가? ㅠ.ㅠ
왕궁안엔 한국인 패키지 여행자들이 정말 많다. 우리는 돌아다니면서 한국말로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들의 발음 때문에 여러번 웃었었다. 그래도 그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영어두 아니구 한국말로 가이드를 저렇게 잘 해내다니~~~~
왕궁안에는 본당이라고 불리는 사원이 있다. 그 안 꼭대기에 정말 유난히 반짝이는 불상이 있다. 크진 않지만 정말 대단한 가치가 있는 불상같았다. 그 불상을 모시는 본당안에는 불공을 드리는 현지인들로 가득찼고 내부는 무척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런 고귀하고 엄숙한 본당내에서 우린 보고야 말았다.
왠 부적절한 관계의 커플을~~ 서양 할아버지와 왠 태국 젊은 처자였는데 둘이 하는 짓이 참~~~~~~ 그담은 알아서들 상상하시길~
암튼 그뒤로도 태국 어디를 가나 부적절한 관계의 커플은 종종 우리 눈에 포착되었다.
왕궁을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정말 찌는듯한 더위다.
시장통에 있는 KFC에서 콜라 한잔 들이키고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에 들어섰을때의 그 난감함이란~~~
변기가 참으로 이상하다~ 거기에 앉으라는건지 올라가라는건지를
모르겠다. 하지만 변기가 좀 더러운걸로봐서는 신발채로 올라가는거였다. 그뒤로는 그 변기가 태국 어디를 가든 곳곳에 있어서 우리는 별로 놀라지도, 난감해하지도 않았다.이 놀라운 적응력이란~~~~*^^*
넘 덥고 힘들어서 미터택시를 탔다.
그런데 이런~!~~ 우리 택시기사 아저씨 이 누나들 앞에서 장난하시네~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이상하게 미터기가 꺼지는거다.
어이없었지만 실갱이 할 힘도 없고 해서 그냥 달라는대로 주고 내려버렸다. 카오산에서 내려 만남의광장으로 갔다.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를 예약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침대칸 기차 타보는게 소원이었던 터라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기차타고 가기로 굳게 다짐을 하고 갔는데 이런이런~ 모두 매진이란다. 할수없다 999타자! VIP999를 예약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남부터미널까지 가는게 너무 귀찮아서 결국 홍익 여행사에서 VIP여행자 버스를 포함하는 트레킹을 예약했다. 1인 1600밧이다. 홍익 여행사 언니가 참 친절해서 맘에 들었다. 또하나~~~ 홍익 여행사에서 우리의 으네는 그동안 못봤던 볼일을 봤단다. 이 또 얼마나 축하할 일인지~~~
우리는 돌아가는길에 카오산로드 입구에서 파는 치킨샌드위치를 사먹었다.
하나에 50B인데 싼가격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었다.
즉석에서 치킨을 튀겨넣어줘서 그런지 너무 맛있다. 그리고 거기에 뿌려먹는 하얀 쏘스~ 첨엔 마요네즈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꼭 콩 갈아놓은것 같다. 아무튼 고소하고 너무 맛있었다. 하나 사서 게눈감추듯 금방 나눠먹었당.
숙소에서 늦은 낮잠 퍼질러주고는 일어나 왓차나 쏭크람 건너편인
람부뜨리 거리의 우텅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식사를 했다.
분위기랑 음식 내용에 비해 저렴했다. 그런데 우린 바보같이 밖에 앉아서 모기 왕빵 물렸다. 으네는 정말 한 열군데 물렸는데 나중엔 거의 히스테리 여인네로 변모하고 말았다. ㅠ.ㅠ 덕분에 태연히 밥먹는 나만 이상하게 되버렸지만~ ㅋㅋㅋㅋ
옆테이블에선 왠 회식분위기다 서양여행자들인가본데 한 열댓명이 생일 축하곡을 부를 기세다! 밥 한숟갈 넘기려는데, 허걱~~~ 먹던 밥이 도로 튕길것 같다. 이럴수가~ 노래를 못해도 너무 못하는거다. 열댓명의 키가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도 대개는 노래 시작은 엉망이어도 시작하면 한두마디 이내에 금새 같은 음으로 합쳐져야 그게 정상 아닌가~
이 사람들 대단하다. 끝까지 모두 각자 자기 KEY를 고수한다. 멋쥐다!!!! 평생 잊지못할 생일 축하곡이 아닌가~ 완전 16화음 라이브송이다!
밥을 먹고는 파쑤멘 요새를 찾아 나섰으나 나의 삽질로 파쑤멘 요새 반대편으로 가는 바람에 여행자는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듯한 거리를 지나게 됐다. 9시밖에 안된 시간인데 모두 파장했다. 좀 으슥했지만 그렇게 위험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멀리 민주기념탑이 보인다.
그 앞에 반가운 마끄도나르도(맥도날드)!
거기서 7밧짜리 아이스크림 함 먹어주고 랏담넌 우체국을 지나 카오산으로 왔다.
카오산은 정말 대단하다!!!!! 너무 정신없다. 시끄럽다.
이곳에 숙소를 잡지 않은게 정말 다행인듯 했다. 밤이 없는곳이다 카오산로드는~
트레킹 예약하느라 돈을 다 써버려서 수표를 환전하러 갔는데
토마스 쿡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ㅠ.ㅠ 서러웠당~~
돌아오는길에 옥수수와 파인애플을 사먹었다.
너무 맛있다. 서울로 돌아온지 일주일쯤 된 나는 지금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 맛있는 파인애플~~을 못먹으니깐.. 너무 슬프당!!!! 촉촉하고 노오란 파인애플 생각에 가슴이 너무 시리다.
참~ 카오산은 정말 개판이다.
어찌그리 개가 많은지.... 그러나 이곳의 개들은 사람에게 엉기지 않는다. 모두 각자의 스케줄이 바쁜 모양이다. 전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 또한 태국인들은 개를 무척이나 사랑하는것같다. 우리처럼 애견으루 이뿌게 꾸미고 끌어안고 다니는건 아니지만 가족처럼 생각하는건 틀림없는듯 싶다.
오늘도 나의 삽질은 멈추지 않았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복도에 있는 세면대에서 렌즈를 끼우려고 렌즈 케이스를 올려놓았는데 식염수를 가지러 방에 갔다 와보니 렌즈케이스 안에 렌즈가 없는거다. 럴쑤럴쑤 이럴쑤~~~ 뒤를 돌아봤다. 옆방 갈색머리 여자가 껄렁껄렁 서있다. 난 순간 그녀를 의심치 않을수 없었다. 차마 내 렌즈를 못봤냐고 물을 자신은 없고 그런데도 그녀가 너무 의심스러워서 난 그 앞에서 왕빵 열받은 표정으로
세면대를 더듬어댔다. 여전히 갈색머리 그녀는 껄렁껄렁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열받았다. 저것이 내 렌즈를 쏟아부었나보다. 이런게 인종차별이란거구나
ㅠ.ㅠ 서럽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방으로 갔다.
그리곤 으네에게
'야 옆방 기집애가 내 렌즈 쏟았나봐, 렌즈가 없어졌어..'
으네는 웃기지말랜다. 그걸 왜 쏟냐는거다. 잘 찾아보랜다.
잘 찾아봤단 말야~ 정말 없어~~~
그러나 5분 후 나는 옆방 갈색머리에게 너무나 미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보니 난 으네가 이미 끼고 닫아둔 으네의 렌즈케이스를 들고 나간거였다.
참고로 우린 둘다 학교 안경점에서 렌즈를 맞춰서 렌즈 케이스가 똑같았다. ㅠ.ㅠ 그럼 그렇지.. 뚜정이 정말 오바다!
으네는 나를 아주 괴기스런 표정으로 본다.
'이 씨댕아! 그럴줄 알았어.' -> 이런 반응~~
으네는 여행와서 욕을 많이 한다. 그중 젤 많이 하는거
'씨댕아' 이거다!!!
난 곧장 나의 렌즈케이스에 볼펜으로 까맣게 표시를 해두었다.
P.S 갈색머리야~ 잠깐이지만 정말 미안타~~!!!
경비(2인)
파인애플 :10밧
숙박료 : 300밧
음료수 35밧 ,물 7밧, 콜라 27밧
점심(홍익인간:비빔밥,김치찌게): 190밧
왕궁 입장료 400밧
택시 50밧
치킨샌드위치 50밧
치앙마이 트레킹 3200밧
엽서 16밧
우텅 레스토랑(치킨볶음밥,게살볶음밥,야채샐러드,콜라):135밧
세븐일레븐(과자,풀):17밧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14밧
옥수수,파인애플 20밧
총 4471밧
방콕에서의 첫밤,
시끄러운 에어콘 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나 잘 잤다.
9시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계속 퍼질렀다.
이 숙소엔 이불이 없어서 우린 타이항공에서 집어온 담요를
너무나 요긴하게 잘 썼다. 이것마져 없었다면 얼어죽었을꺼다.
10시에 일어나서 씻고 환전을 하러 나갔다.
우리 숙소에는 주로 서양인들이 많이 머무는 것 같았다.
우리 숙소뿐 아니라 카오산 전체에 태국인보다도 서양인들이
많은것 같다. 근데 카오산 로드쪽 서양인들과 우리가 머무는
왓차나쏭크람 주변 서양인들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카오산로드 쪽은~ 으네말에 의하면 모두 미친것들 이란다.
머리는 모두 드레드 퍼머를 해서 떡져있고 배꼽으로 어디로
피어싱을 안한곳이 없다. 그에 비해 왓차나 쏭크람쪽 서양인들은
비교적 점잖으면서도 몽환적 분위기를 풍긴다. 가끔 지나면서
카페같은데 앉아있는 그들을 보면 무슨 도를 닦으러 온 사람들같다.
ㅋㅋㅋㅋ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뿐~ 믿거나 말거나~
100달러짜리 여행자 수표를 환전하니 4351밧을 준다.
그걸로 숙박료 하루치를 더 지불하고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섰다. 우린 벌써 김치가 너무 그리웠다.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한국음식을 먹기로 한순간에 합의를 봤다. 여행중 이렇게 생각이 일치가 빨랐던 건 한국음식 먹는 때 뿐이였던것 같다. ^^
홍익인간에 가서 비빔밥과 김치찌게를 시켜먹었다. 눈물나게 맛있었다. 물론 비빔밥은 나물대신 감자만 잔뜩 들어있고 김치찌게에는 두부대신 순두부가 들어갔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인지... 우리의 하루 숙박비를 생각할때 한국음식은 결코 싼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린 돈생각해 반찬하나 남기면 안된다며 악으로 젓가락을 지탱했다. ㅠ.ㅠ 이제 생각해보면 참으로 눈물난다~
홍익인간에서 자문을 구해서 왕궁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가르쳐준대로 가는데 자꾸만 의심이 된다. 우리가 가는 이길이 정말 맞는길인지~이 길에 끝에서 우리는 웃을수 있을지~/아니아니 이 길에 끝에서 우리는 왕궁을 만날 수 있을것인지~ 그러나 다행이 들은대로 왕궁으로 가던 중에 탐마쌋대학을 만났고 그 대학안을 가로질러 나가니 왠 시장이 나오고 그대로 쭈욱 가니까
왕궁이 나왔다. 엽서에서 질리게 봐왔던 왕궁~
뿌듯한 맘에 입장하려는데 벌써 테클 함 걸려온다. 반바지는 입장 불가!!!! 그래서 으네랑 나랑은 여권을 맡기고 왠 몸베치마를 하나 빌려입었다. 아주 꼴이 웃겨졌다. 몸베치마에 스포츠 샌들, 또한 그 몸베치마의 화려함은 어디에도 내놔도 빠지지 않을것 같았다.
사진 찍는 내내 으네는 나에게 주문한다
"야 허리에서 잘라! 절대 치마 나오게 하면 안돼"
"알떠 동근이지~"
근데 사실 몇몇 사진에 치마가 나왔을것이다.기냥 찍다보니 그렇게 됐다. 사진나오면 난 또 얼마나 갈굼을 당할것인가? ㅠ.ㅠ
왕궁안엔 한국인 패키지 여행자들이 정말 많다. 우리는 돌아다니면서 한국말로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들의 발음 때문에 여러번 웃었었다. 그래도 그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영어두 아니구 한국말로 가이드를 저렇게 잘 해내다니~~~~
왕궁안에는 본당이라고 불리는 사원이 있다. 그 안 꼭대기에 정말 유난히 반짝이는 불상이 있다. 크진 않지만 정말 대단한 가치가 있는 불상같았다. 그 불상을 모시는 본당안에는 불공을 드리는 현지인들로 가득찼고 내부는 무척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런 고귀하고 엄숙한 본당내에서 우린 보고야 말았다.
왠 부적절한 관계의 커플을~~ 서양 할아버지와 왠 태국 젊은 처자였는데 둘이 하는 짓이 참~~~~~~ 그담은 알아서들 상상하시길~
암튼 그뒤로도 태국 어디를 가나 부적절한 관계의 커플은 종종 우리 눈에 포착되었다.
왕궁을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정말 찌는듯한 더위다.
시장통에 있는 KFC에서 콜라 한잔 들이키고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에 들어섰을때의 그 난감함이란~~~
변기가 참으로 이상하다~ 거기에 앉으라는건지 올라가라는건지를
모르겠다. 하지만 변기가 좀 더러운걸로봐서는 신발채로 올라가는거였다. 그뒤로는 그 변기가 태국 어디를 가든 곳곳에 있어서 우리는 별로 놀라지도, 난감해하지도 않았다.이 놀라운 적응력이란~~~~*^^*
넘 덥고 힘들어서 미터택시를 탔다.
그런데 이런~!~~ 우리 택시기사 아저씨 이 누나들 앞에서 장난하시네~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이상하게 미터기가 꺼지는거다.
어이없었지만 실갱이 할 힘도 없고 해서 그냥 달라는대로 주고 내려버렸다. 카오산에서 내려 만남의광장으로 갔다.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를 예약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침대칸 기차 타보는게 소원이었던 터라 돈이 좀 더 들더라도 기차타고 가기로 굳게 다짐을 하고 갔는데 이런이런~ 모두 매진이란다. 할수없다 999타자! VIP999를 예약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남부터미널까지 가는게 너무 귀찮아서 결국 홍익 여행사에서 VIP여행자 버스를 포함하는 트레킹을 예약했다. 1인 1600밧이다. 홍익 여행사 언니가 참 친절해서 맘에 들었다. 또하나~~~ 홍익 여행사에서 우리의 으네는 그동안 못봤던 볼일을 봤단다. 이 또 얼마나 축하할 일인지~~~
우리는 돌아가는길에 카오산로드 입구에서 파는 치킨샌드위치를 사먹었다.
하나에 50B인데 싼가격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었다.
즉석에서 치킨을 튀겨넣어줘서 그런지 너무 맛있다. 그리고 거기에 뿌려먹는 하얀 쏘스~ 첨엔 마요네즈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꼭 콩 갈아놓은것 같다. 아무튼 고소하고 너무 맛있었다. 하나 사서 게눈감추듯 금방 나눠먹었당.
숙소에서 늦은 낮잠 퍼질러주고는 일어나 왓차나 쏭크람 건너편인
람부뜨리 거리의 우텅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식사를 했다.
분위기랑 음식 내용에 비해 저렴했다. 그런데 우린 바보같이 밖에 앉아서 모기 왕빵 물렸다. 으네는 정말 한 열군데 물렸는데 나중엔 거의 히스테리 여인네로 변모하고 말았다. ㅠ.ㅠ 덕분에 태연히 밥먹는 나만 이상하게 되버렸지만~ ㅋㅋㅋㅋ
옆테이블에선 왠 회식분위기다 서양여행자들인가본데 한 열댓명이 생일 축하곡을 부를 기세다! 밥 한숟갈 넘기려는데, 허걱~~~ 먹던 밥이 도로 튕길것 같다. 이럴수가~ 노래를 못해도 너무 못하는거다. 열댓명의 키가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도 대개는 노래 시작은 엉망이어도 시작하면 한두마디 이내에 금새 같은 음으로 합쳐져야 그게 정상 아닌가~
이 사람들 대단하다. 끝까지 모두 각자 자기 KEY를 고수한다. 멋쥐다!!!! 평생 잊지못할 생일 축하곡이 아닌가~ 완전 16화음 라이브송이다!
밥을 먹고는 파쑤멘 요새를 찾아 나섰으나 나의 삽질로 파쑤멘 요새 반대편으로 가는 바람에 여행자는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듯한 거리를 지나게 됐다. 9시밖에 안된 시간인데 모두 파장했다. 좀 으슥했지만 그렇게 위험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멀리 민주기념탑이 보인다.
그 앞에 반가운 마끄도나르도(맥도날드)!
거기서 7밧짜리 아이스크림 함 먹어주고 랏담넌 우체국을 지나 카오산으로 왔다.
카오산은 정말 대단하다!!!!! 너무 정신없다. 시끄럽다.
이곳에 숙소를 잡지 않은게 정말 다행인듯 했다. 밤이 없는곳이다 카오산로드는~
트레킹 예약하느라 돈을 다 써버려서 수표를 환전하러 갔는데
토마스 쿡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ㅠ.ㅠ 서러웠당~~
돌아오는길에 옥수수와 파인애플을 사먹었다.
너무 맛있다. 서울로 돌아온지 일주일쯤 된 나는 지금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 맛있는 파인애플~~을 못먹으니깐.. 너무 슬프당!!!! 촉촉하고 노오란 파인애플 생각에 가슴이 너무 시리다.
참~ 카오산은 정말 개판이다.
어찌그리 개가 많은지.... 그러나 이곳의 개들은 사람에게 엉기지 않는다. 모두 각자의 스케줄이 바쁜 모양이다. 전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 또한 태국인들은 개를 무척이나 사랑하는것같다. 우리처럼 애견으루 이뿌게 꾸미고 끌어안고 다니는건 아니지만 가족처럼 생각하는건 틀림없는듯 싶다.
오늘도 나의 삽질은 멈추지 않았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복도에 있는 세면대에서 렌즈를 끼우려고 렌즈 케이스를 올려놓았는데 식염수를 가지러 방에 갔다 와보니 렌즈케이스 안에 렌즈가 없는거다. 럴쑤럴쑤 이럴쑤~~~ 뒤를 돌아봤다. 옆방 갈색머리 여자가 껄렁껄렁 서있다. 난 순간 그녀를 의심치 않을수 없었다. 차마 내 렌즈를 못봤냐고 물을 자신은 없고 그런데도 그녀가 너무 의심스러워서 난 그 앞에서 왕빵 열받은 표정으로
세면대를 더듬어댔다. 여전히 갈색머리 그녀는 껄렁껄렁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열받았다. 저것이 내 렌즈를 쏟아부었나보다. 이런게 인종차별이란거구나
ㅠ.ㅠ 서럽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방으로 갔다.
그리곤 으네에게
'야 옆방 기집애가 내 렌즈 쏟았나봐, 렌즈가 없어졌어..'
으네는 웃기지말랜다. 그걸 왜 쏟냐는거다. 잘 찾아보랜다.
잘 찾아봤단 말야~ 정말 없어~~~
그러나 5분 후 나는 옆방 갈색머리에게 너무나 미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보니 난 으네가 이미 끼고 닫아둔 으네의 렌즈케이스를 들고 나간거였다.
참고로 우린 둘다 학교 안경점에서 렌즈를 맞춰서 렌즈 케이스가 똑같았다. ㅠ.ㅠ 그럼 그렇지.. 뚜정이 정말 오바다!
으네는 나를 아주 괴기스런 표정으로 본다.
'이 씨댕아! 그럴줄 알았어.' -> 이런 반응~~
으네는 여행와서 욕을 많이 한다. 그중 젤 많이 하는거
'씨댕아' 이거다!!!
난 곧장 나의 렌즈케이스에 볼펜으로 까맣게 표시를 해두었다.
P.S 갈색머리야~ 잠깐이지만 정말 미안타~~!!!
경비(2인)
파인애플 :10밧
숙박료 : 300밧
음료수 35밧 ,물 7밧, 콜라 27밧
점심(홍익인간:비빔밥,김치찌게): 190밧
왕궁 입장료 400밧
택시 50밧
치킨샌드위치 50밧
치앙마이 트레킹 3200밧
엽서 16밧
우텅 레스토랑(치킨볶음밥,게살볶음밥,야채샐러드,콜라):135밧
세븐일레븐(과자,풀):17밧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14밧
옥수수,파인애플 20밧
총 4471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