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정이와 으네의 15일간의 태국 여행기 1
1월 18일
와~ 드뎌 출발이구나.
전날 저녁 늦게 여행사직원에게 듣게 된
홍콩 경유 비행기란 소리에 국제선 첨 타보는 나와
두번째 타보는 으네는 밤새 얼마나 공포에 떨어야 했는지...
어릴적 극장에서 본 나홀로 집에 2가 자꾸만 생각나 괴로웠당 ㅠ.ㅠ
거기서 케빈은 마이애미로 가야하는데 비행기를 잘못타서
뉴욕에 떨어지고 말았다. 우리도 그렇게 되서 중동이나 남미같은데 떨어지는건 아닐지 진짜 남들은 생각도 못해내는 그런 걱정을 나는 밤새 하고 있었다.
아침 6시에 공항을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서울역에서 으네를 만났는데 이런~ 빨간 점퍼에 보라색 목도리를 두르고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오는 으네의 모습은 캬~ 가히 연변 처녀 보따리상이었다. 웃음 참느라 혼났다 ㅋㅋ 으네눈엔 나도 그렇게 보였겠지?
무거운 트렁크를 낑낑대며 들고 계단을 올라 리무진을 탔다. 이른 아침이라 예상시간보다 훨씬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와~ 근사한데 정말 시스템도 잘되어있고 깨끗했다. 특히 공항 화장실 변기의~ 그 놀라운 흡입력이란~~ ㅋㅋㅋ 정말이지 대단했다.
우린 2월 2일 돌아올 예정인데 출발 시간이 다 되도록
리턴 변경해 주겠다던 여행사직원의 전화가 없다.
너무 불안했다. 2월 5일엔 학교에 가야되서 꼭 돌아와야 하는데 어찌된건지 여행사 직원의 전화가 없다. 우린 직접 타이항공 사무실로 가서 리턴변경을 확인하러 갔다. 직원 왈, 리턴 날짜가 아예 지정이 안되었단다. ㅠ.ㅠ 우리는 쫄았다. 그리곤 한술 더 떠 2월 2일날은 좌석이 없으니 대기루 신청하랜다.
모야 진짜..짱나게..
우리는 핸드폰이 터져라 여행사직원에게 폰을 두드려댔다. 출발이 10시 50분인데 10시가 넘어서야 여행사 직원 전화받는다.
리턴 변경다 해놨단다. 단지 확인전화가 늦어졌을뿐이란거다.
그럼 아까 그 타이항공 직원 얘긴 또 뭔가... 아휴~
우리의 짧은 다리로 그 넓은 인천공항을 횡단해서리~타이항공 사무실에 갔다.여직원 다시 확인해보는데 얼굴 굳어진다. 아무래도 그 직원 실수인거 같다. 그 직원 또 궁시렁댄다. 아휴~ 아깐 이게 아니었는데 어쩌구 어쩌구.....
그러더니 마지막에 괜히 머쓱하니깐 그래두 확인은 확실히 하는게 좋져~ 이런다. ㅋㅋㅋ 웃겼다.
암튼 어케어케 리턴변경은 해결되고 조흥은행가서 직불 카드 만들구 그러구나니 정말 탑승시간이다. 면세점 구경할 틈도 없이 비행기 탔다.
타이항공 스튜어디스 언니들 참~ 이국적(?)으로 생겼다.
근데 미소가 너무 이뻐서 정이 간다. 난 좌석에 앉아 신문도 보고 잡지도 보고 그러는데 내 친구가 나를 콕콕 찌른다.
왜?
저기좀 봐!!!
아앗, 이럴수가~ 정말 근사하게 생긴 스튜어드가 저만치에 서있는것이 아닌가~ 우린 거의 눈이 뒤집어졌다. 완전 꽃미남 스튜어드구나~ 내친구랑 나랑은 계속 건너편 쪽 스튜어드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쉽게도 그 스튜어드는 비지니스 클래스 쪽을 주로 서비스하는지 자주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래두 가끔 나타날때면 계속 쳐다봐주었다.*^^* 아~ 사진이라도 한방 박아줘야 하는데~
태국남자들은 다 저리 잘생긴걸까? 내 친구랑 나랑은 가는 내내
그 스튜어드만 보면 앞모습 짱이다, 앞모습만 짱이냐, 옆모습도 죽인다 이런 덜떨어진 대화를 나누며 홍콩까지, 그리고 방콕까지 날아갔당.
3시간이 채 못되어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은 우리나라 봄,가을 날씨정도 되는것 같았다. 책랍콕 공항두 깨끗하고 시설 좋았다.
근데 책랍콕 공항 변기는 물내리기가 참으루 무섭다.
워터폴이다~!! 물나오는게 폭포수준이었다.
역시 화장실 변기는 우리가 한수 위다. 깔끔하면서 강력한 흡입력!!!
그리고 홍콩 사람들은 조금 인상이 무섭다. 그리고 목소리가 무지 크구 꽤나 시끄러웠다. 유리문 바깥으루 우리의 마티즈가 와따리 가따리 한다. 홍콩에서 보니 더욱 귀여운 마티즈!!!
화장실 한번 갔다가 면세점 한번 돌아주고 나니 또 탑승시간이다.
경유하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이코노미 좌석에서 6시간을 연속으로 버틸려면 참 힘들텐데 중간에 다리한번 펴줄 시간이 생기니 너무 좋았다.
그리구 무엇보다도 기내식 두번 주니깐~ 것도 좋았다.
비행기타서 실제로 잠을 나거나 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밥먹고 음료수 먹고 땅콩 나부랭이 먹고 이러는동안 시간 다 지나구 또 홍콩에서 방콕까지 똑같은 순서를 반복하니까 정말 눈붙일 틈이 없었다.
방콕은 서울보다 2시간이 느리다. 4시 45분 정확하게 비행기는
방콕 돈무앙 공항에 착륙했다. 모니터를 보니 바깥기온 33.6도란다.
아침에 나올때 영하 3도였는데~ 허허~ 나가면 정말 사우나겠구나
싶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정말 숨이 탁탁 막힌다.
덥구나~~ 공항에 내려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입국심사를 받고
공항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어디로 나가야 할지, 또 뭔가 빼먹은거 같기두 하고~
암튼 갑자기 눈앞이 노랬다. 이게 몬일이랴~~
우리는 진짜 여러번 삽질하고 댕겼다. 그러다가 어떤 공항 직원 아줌마가 우릴 손짓하며 부른다. 그래서 가보니 왠 종이 쪽지를 준다.
declare!!!아항~ 세관 신고서! 그렇구나 그거였구나. 그걸 빼먹은거였구나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 신고할 껀덕지 하나두 없는 우리는 얼른 체크해서 종이를 내고 공항을 빠져나와 공항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이룬 투어서비스 아줌마가 또 우릴 부르네~ 우린 유치원생마냥 뒤뚱뒤뚱 가방을 끌고 아줌마에게 갔다.
와~아줌마 영어 장난아니게 잘한다. 우린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 왕빵하구 아줌마 말을 경청했다.
어디로 가냐길래 카오산으루 갈꺼라구 했다. 아줌마 왈~
카오산은 사람이 많구 복잡하구 어쩌구xxx...그러니 둘이 하루 1200밧인 호텔 바우쳐를 끊어주겠단다. 허걱~ 1200밧이면 우리 하루 생활비다. No Thank!를 연발했다. 그랬더니 1000밧에 해준단다. 미쳤냥... 기냥 실실 웃으며 나왔다. 그리곤 공항버스 타러갔다.
공항버스 정거장 직원도 참 영어 잘한다. 그런데 지금은 좌석이 없으니 다음버스를 타란다. 우린 30분뒤의 버스를 타기로 하고
다시 공항으로 들어와 전화카드를 사러 3층으로 갔다.
가는동안 나의 삽질은 또한번 시작되었다. 참으로
여행기간 내내 나의 삽질은 끊이질 않았다. 으네는 나의 삽질 보기가 참으로 민망하다면서도 맨날 그걸 가지구 나를 놀려댔다~ ㅠ.ㅠ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에서 나는 잠시 손이 아파서 트렁크에서 손을 놓았다. 그런데 그 잠깐 사이 나의 그 무지막지하게 큰 트렁크가 에스칼레이터를 굴러내려가는 것이다. 난 너무 놀라 엄마야~를 연발하며 총총 뛰어내려갔다. 다행히 막 에스칼레이터를 오르려던 태국남자 두명이 가방을 잡아주었다. 나는 너무 고마워서 영어가 아닌 태국말로 인사를 해주고 싶었다.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싸왓디 카~'하고 고맙단 표시를 해주었다. 내가 이정도로 감사를 표했으면 그들도 뭔가 답례가 있겠지 싶어 그들을 빤히 쳐다봤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한명은 눈이 똥그레지구 또 한명은 실실 쪼개는거 같기두 하구~ 은근히 불쾌했다. 모야 정말xxxxx
땡큐 함 날려주고 전화카드를 사서 집에 전화하고는 공항버스를 탔다. 그런데 나의 두번째 삽질이 거기서 또 일어났다.
얼마전 구입한 나의 케녹스 170IP를 가져가면 괜히 도둑맞을까봐
염려한끝에 으네의 유서깊은,한자로 삼성이라 써있는 그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이런이런~ 내가 공항에서 사진 찍어주다가 떨어뜨려 박살이 난거다. 으네는 쫄았다. 카메라가 망가진게 걱정이 아니라 필름을 10통이나 사왔는데 사진 하나도 못 찍고 갈까봐 걱정이 태산이란다. 난 넘 미안했다. 그래도 어쨌건 어떻게 어떻게 하면 고칠수는 있을것 같았다. 떨어져나간 쪼가리를 주워들고 버스를 타서 가이드북을 펼쳤는데~ 헉~ 난 순간 얼굴이 새빨게졌다.
고맙습니다는 '싸왓디카'가 아니라 '컵쿤 카'였던 것이다.
ㅠ.ㅠ 울고 싶었다. 그래서 아까 그들의 표정이,,.....
참나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이지만 그래두 괜히 쪽팔리네
참고로 '싸왓디 카'는 안녕하세요 다.
아~ 어이없어랑~ 으네에게 얘기했더니 숨넘어갈듯 웃어제낀다.
악날한 지지배~방콕 시내의 신호등엔 정말 이상한게 있다
왠 전광판이 붙어있는데 이것이 신호에 따라 숫자가 바뀌는데
한번은 280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거다.
방콕 시내가 너무 막히니까 아예 신호 대기 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것 같은데... 280초라니 너무한다.
그에 비하면 서울은 천국이다.
사진에서만 보던 근사한 민주기념탑을 지나 카오산에서 내리는데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탔던 다른 여행자들은 모조리 카오산 두정거장 전쯤에서 모두 내렸다. 우린 속으로 비웃었다. 바보들 ~
여긴 카오산이 아닌데.. 그리고 우린 자랑스럽게 카오산 종점에서
내렸다. 허걱~ 그런데 그들이 미리 내린 이유를 우린 카오산까지 가서야 알수 있었다. 카오산은 지금 정말 말그대로 풀~ 이었다.
사람도 너무 많고 숙소도 잡기가 힘들었다. 결국 우린 뚝뚝을 타구
왓차나쏭크람까지 가서야 숙소를 잡을수 있었다.
싸왓디 인이란 숙소인데 에어콘 더블 하루 300밧이었다.
방은 정말 침대 하나로 꽉차고 티비도 채널이 세개밖엔없었다
더구나 공동욕실은 참으로 xxxxxxxx......
그래서 하루만 자고 바로 숙소를 옮기기로 으네와 약속하
............... 긴 뭘 약속해!!! 하루 지내고 나니 그냥 적응하게 되서 아예 거기서 퍼질러버렸다. ㅋㅋㅋ
짐을 푸르고 씻고나서 미스터렉에 가서 라면과 돈까스를 먹었다.
돈까스는 뭐 기냥저냥 먹을만한데, 라면은 참~~ 걸쭉하고 짜서
이상했다. 물 한컵 다 붓고 고추기름 왕빵 부어주는 등~
태국 음식에 대한 나의 diy 열정은 대단했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ㅠ.ㅠ
그리고 태국 쌀은 참~~으로 불면 날아갈까 떨어지면 으깨질까~~
태국 쌀, 그 존재의 가벼움이란~~~ 난 여행이 끝나갈무렵까지
태국 쌀의 냄새를 싫어했다.
모두 2인 기준이예염~~
국제 전화 카드 300B
공항 버스 200B
뚝뚝 :45B
싸왓디 게스트하우스 :300B
미스터렉(해물라면,돈까스):140B
깜짱 테푸(카메라 보건용):9B
파인애플,수박:20B
물:5B
여행경비용 지갑:55B
스포츠 샌들:200B
합계 1274B (참고로 1B은 원화로 약 30원)
와~ 드뎌 출발이구나.
전날 저녁 늦게 여행사직원에게 듣게 된
홍콩 경유 비행기란 소리에 국제선 첨 타보는 나와
두번째 타보는 으네는 밤새 얼마나 공포에 떨어야 했는지...
어릴적 극장에서 본 나홀로 집에 2가 자꾸만 생각나 괴로웠당 ㅠ.ㅠ
거기서 케빈은 마이애미로 가야하는데 비행기를 잘못타서
뉴욕에 떨어지고 말았다. 우리도 그렇게 되서 중동이나 남미같은데 떨어지는건 아닐지 진짜 남들은 생각도 못해내는 그런 걱정을 나는 밤새 하고 있었다.
아침 6시에 공항을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서울역에서 으네를 만났는데 이런~ 빨간 점퍼에 보라색 목도리를 두르고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오는 으네의 모습은 캬~ 가히 연변 처녀 보따리상이었다. 웃음 참느라 혼났다 ㅋㅋ 으네눈엔 나도 그렇게 보였겠지?
무거운 트렁크를 낑낑대며 들고 계단을 올라 리무진을 탔다. 이른 아침이라 예상시간보다 훨씬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와~ 근사한데 정말 시스템도 잘되어있고 깨끗했다. 특히 공항 화장실 변기의~ 그 놀라운 흡입력이란~~ ㅋㅋㅋ 정말이지 대단했다.
우린 2월 2일 돌아올 예정인데 출발 시간이 다 되도록
리턴 변경해 주겠다던 여행사직원의 전화가 없다.
너무 불안했다. 2월 5일엔 학교에 가야되서 꼭 돌아와야 하는데 어찌된건지 여행사 직원의 전화가 없다. 우린 직접 타이항공 사무실로 가서 리턴변경을 확인하러 갔다. 직원 왈, 리턴 날짜가 아예 지정이 안되었단다. ㅠ.ㅠ 우리는 쫄았다. 그리곤 한술 더 떠 2월 2일날은 좌석이 없으니 대기루 신청하랜다.
모야 진짜..짱나게..
우리는 핸드폰이 터져라 여행사직원에게 폰을 두드려댔다. 출발이 10시 50분인데 10시가 넘어서야 여행사 직원 전화받는다.
리턴 변경다 해놨단다. 단지 확인전화가 늦어졌을뿐이란거다.
그럼 아까 그 타이항공 직원 얘긴 또 뭔가... 아휴~
우리의 짧은 다리로 그 넓은 인천공항을 횡단해서리~타이항공 사무실에 갔다.여직원 다시 확인해보는데 얼굴 굳어진다. 아무래도 그 직원 실수인거 같다. 그 직원 또 궁시렁댄다. 아휴~ 아깐 이게 아니었는데 어쩌구 어쩌구.....
그러더니 마지막에 괜히 머쓱하니깐 그래두 확인은 확실히 하는게 좋져~ 이런다. ㅋㅋㅋ 웃겼다.
암튼 어케어케 리턴변경은 해결되고 조흥은행가서 직불 카드 만들구 그러구나니 정말 탑승시간이다. 면세점 구경할 틈도 없이 비행기 탔다.
타이항공 스튜어디스 언니들 참~ 이국적(?)으로 생겼다.
근데 미소가 너무 이뻐서 정이 간다. 난 좌석에 앉아 신문도 보고 잡지도 보고 그러는데 내 친구가 나를 콕콕 찌른다.
왜?
저기좀 봐!!!
아앗, 이럴수가~ 정말 근사하게 생긴 스튜어드가 저만치에 서있는것이 아닌가~ 우린 거의 눈이 뒤집어졌다. 완전 꽃미남 스튜어드구나~ 내친구랑 나랑은 계속 건너편 쪽 스튜어드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쉽게도 그 스튜어드는 비지니스 클래스 쪽을 주로 서비스하는지 자주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래두 가끔 나타날때면 계속 쳐다봐주었다.*^^* 아~ 사진이라도 한방 박아줘야 하는데~
태국남자들은 다 저리 잘생긴걸까? 내 친구랑 나랑은 가는 내내
그 스튜어드만 보면 앞모습 짱이다, 앞모습만 짱이냐, 옆모습도 죽인다 이런 덜떨어진 대화를 나누며 홍콩까지, 그리고 방콕까지 날아갔당.
3시간이 채 못되어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은 우리나라 봄,가을 날씨정도 되는것 같았다. 책랍콕 공항두 깨끗하고 시설 좋았다.
근데 책랍콕 공항 변기는 물내리기가 참으루 무섭다.
워터폴이다~!! 물나오는게 폭포수준이었다.
역시 화장실 변기는 우리가 한수 위다. 깔끔하면서 강력한 흡입력!!!
그리고 홍콩 사람들은 조금 인상이 무섭다. 그리고 목소리가 무지 크구 꽤나 시끄러웠다. 유리문 바깥으루 우리의 마티즈가 와따리 가따리 한다. 홍콩에서 보니 더욱 귀여운 마티즈!!!
화장실 한번 갔다가 면세점 한번 돌아주고 나니 또 탑승시간이다.
경유하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이코노미 좌석에서 6시간을 연속으로 버틸려면 참 힘들텐데 중간에 다리한번 펴줄 시간이 생기니 너무 좋았다.
그리구 무엇보다도 기내식 두번 주니깐~ 것도 좋았다.
비행기타서 실제로 잠을 나거나 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밥먹고 음료수 먹고 땅콩 나부랭이 먹고 이러는동안 시간 다 지나구 또 홍콩에서 방콕까지 똑같은 순서를 반복하니까 정말 눈붙일 틈이 없었다.
방콕은 서울보다 2시간이 느리다. 4시 45분 정확하게 비행기는
방콕 돈무앙 공항에 착륙했다. 모니터를 보니 바깥기온 33.6도란다.
아침에 나올때 영하 3도였는데~ 허허~ 나가면 정말 사우나겠구나
싶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정말 숨이 탁탁 막힌다.
덥구나~~ 공항에 내려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입국심사를 받고
공항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어디로 나가야 할지, 또 뭔가 빼먹은거 같기두 하고~
암튼 갑자기 눈앞이 노랬다. 이게 몬일이랴~~
우리는 진짜 여러번 삽질하고 댕겼다. 그러다가 어떤 공항 직원 아줌마가 우릴 손짓하며 부른다. 그래서 가보니 왠 종이 쪽지를 준다.
declare!!!아항~ 세관 신고서! 그렇구나 그거였구나. 그걸 빼먹은거였구나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 신고할 껀덕지 하나두 없는 우리는 얼른 체크해서 종이를 내고 공항을 빠져나와 공항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이룬 투어서비스 아줌마가 또 우릴 부르네~ 우린 유치원생마냥 뒤뚱뒤뚱 가방을 끌고 아줌마에게 갔다.
와~아줌마 영어 장난아니게 잘한다. 우린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 왕빵하구 아줌마 말을 경청했다.
어디로 가냐길래 카오산으루 갈꺼라구 했다. 아줌마 왈~
카오산은 사람이 많구 복잡하구 어쩌구xxx...그러니 둘이 하루 1200밧인 호텔 바우쳐를 끊어주겠단다. 허걱~ 1200밧이면 우리 하루 생활비다. No Thank!를 연발했다. 그랬더니 1000밧에 해준단다. 미쳤냥... 기냥 실실 웃으며 나왔다. 그리곤 공항버스 타러갔다.
공항버스 정거장 직원도 참 영어 잘한다. 그런데 지금은 좌석이 없으니 다음버스를 타란다. 우린 30분뒤의 버스를 타기로 하고
다시 공항으로 들어와 전화카드를 사러 3층으로 갔다.
가는동안 나의 삽질은 또한번 시작되었다. 참으로
여행기간 내내 나의 삽질은 끊이질 않았다. 으네는 나의 삽질 보기가 참으로 민망하다면서도 맨날 그걸 가지구 나를 놀려댔다~ ㅠ.ㅠ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에서 나는 잠시 손이 아파서 트렁크에서 손을 놓았다. 그런데 그 잠깐 사이 나의 그 무지막지하게 큰 트렁크가 에스칼레이터를 굴러내려가는 것이다. 난 너무 놀라 엄마야~를 연발하며 총총 뛰어내려갔다. 다행히 막 에스칼레이터를 오르려던 태국남자 두명이 가방을 잡아주었다. 나는 너무 고마워서 영어가 아닌 태국말로 인사를 해주고 싶었다.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싸왓디 카~'하고 고맙단 표시를 해주었다. 내가 이정도로 감사를 표했으면 그들도 뭔가 답례가 있겠지 싶어 그들을 빤히 쳐다봤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한명은 눈이 똥그레지구 또 한명은 실실 쪼개는거 같기두 하구~ 은근히 불쾌했다. 모야 정말xxxxx
땡큐 함 날려주고 전화카드를 사서 집에 전화하고는 공항버스를 탔다. 그런데 나의 두번째 삽질이 거기서 또 일어났다.
얼마전 구입한 나의 케녹스 170IP를 가져가면 괜히 도둑맞을까봐
염려한끝에 으네의 유서깊은,한자로 삼성이라 써있는 그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이런이런~ 내가 공항에서 사진 찍어주다가 떨어뜨려 박살이 난거다. 으네는 쫄았다. 카메라가 망가진게 걱정이 아니라 필름을 10통이나 사왔는데 사진 하나도 못 찍고 갈까봐 걱정이 태산이란다. 난 넘 미안했다. 그래도 어쨌건 어떻게 어떻게 하면 고칠수는 있을것 같았다. 떨어져나간 쪼가리를 주워들고 버스를 타서 가이드북을 펼쳤는데~ 헉~ 난 순간 얼굴이 새빨게졌다.
고맙습니다는 '싸왓디카'가 아니라 '컵쿤 카'였던 것이다.
ㅠ.ㅠ 울고 싶었다. 그래서 아까 그들의 표정이,,.....
참나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이지만 그래두 괜히 쪽팔리네
참고로 '싸왓디 카'는 안녕하세요 다.
아~ 어이없어랑~ 으네에게 얘기했더니 숨넘어갈듯 웃어제낀다.
악날한 지지배~방콕 시내의 신호등엔 정말 이상한게 있다
왠 전광판이 붙어있는데 이것이 신호에 따라 숫자가 바뀌는데
한번은 280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거다.
방콕 시내가 너무 막히니까 아예 신호 대기 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것 같은데... 280초라니 너무한다.
그에 비하면 서울은 천국이다.
사진에서만 보던 근사한 민주기념탑을 지나 카오산에서 내리는데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탔던 다른 여행자들은 모조리 카오산 두정거장 전쯤에서 모두 내렸다. 우린 속으로 비웃었다. 바보들 ~
여긴 카오산이 아닌데.. 그리고 우린 자랑스럽게 카오산 종점에서
내렸다. 허걱~ 그런데 그들이 미리 내린 이유를 우린 카오산까지 가서야 알수 있었다. 카오산은 지금 정말 말그대로 풀~ 이었다.
사람도 너무 많고 숙소도 잡기가 힘들었다. 결국 우린 뚝뚝을 타구
왓차나쏭크람까지 가서야 숙소를 잡을수 있었다.
싸왓디 인이란 숙소인데 에어콘 더블 하루 300밧이었다.
방은 정말 침대 하나로 꽉차고 티비도 채널이 세개밖엔없었다
더구나 공동욕실은 참으로 xxxxxxxx......
그래서 하루만 자고 바로 숙소를 옮기기로 으네와 약속하
............... 긴 뭘 약속해!!! 하루 지내고 나니 그냥 적응하게 되서 아예 거기서 퍼질러버렸다. ㅋㅋㅋ
짐을 푸르고 씻고나서 미스터렉에 가서 라면과 돈까스를 먹었다.
돈까스는 뭐 기냥저냥 먹을만한데, 라면은 참~~ 걸쭉하고 짜서
이상했다. 물 한컵 다 붓고 고추기름 왕빵 부어주는 등~
태국 음식에 대한 나의 diy 열정은 대단했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ㅠ.ㅠ
그리고 태국 쌀은 참~~으로 불면 날아갈까 떨어지면 으깨질까~~
태국 쌀, 그 존재의 가벼움이란~~~ 난 여행이 끝나갈무렵까지
태국 쌀의 냄새를 싫어했다.
모두 2인 기준이예염~~
국제 전화 카드 300B
공항 버스 200B
뚝뚝 :45B
싸왓디 게스트하우스 :300B
미스터렉(해물라면,돈까스):140B
깜짱 테푸(카메라 보건용):9B
파인애플,수박:20B
물:5B
여행경비용 지갑:55B
스포츠 샌들:200B
합계 1274B (참고로 1B은 원화로 약 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