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두번째 만나는 태국3 (왕궁, 카오산, 월텟)
두번째 날 이야깁니다.
우리는 후줄근한 호텔에서 아침 일찍 나와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서 긴바지를 입었지만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왕궁에 가서 우리가 젤 먼저 한 일은 노란 공중전화를 보고 반가워서 드디어 서울로 전화를 건 것이었습니다.
은경탱이님과 저의 공통점이라면 멀리 나와서 밤새 연락이 없어도 굳이 전화를 기다려주는 가족이 없다는 것.
은경탱이님이야 나이 서른에 시집갈 생각도 안하고 있다보니 집에서 은근히 사고치고 안들어와 줬으면 하는 것도 같은데 저는 뭡니까.
아직 애도 없고 신혼인데...울 남편 너무 합니다.
저는 전화를 걸어서 은근히 제 전화를 기다렸는지 떠봤지만 잠깐 시장 나갔다가 전화한 사람 대하듯 남편은 무덤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는 하나도 안보고 싶은데 우리 지지(울 집 개 이름. 저랑 성질이 똑같아서 이름도 같습니다)가 너무 보고싶다고 한마디 해주고 끊었습니다.
은경탱이님은 그나마 통화도 못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리.
왕궁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은경탱이님은 진리를 터득해버린 듯 한마디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깐.
하지만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더군요.
에메랄드 사원에 신발을 벗고 들어갈 때는 그 많은 이들의 발냄새가 어찌나 고약하던지 무좀에 걸릴까봐 뒤꿈치로 걸었습니다.
원래 발가락 사이가 간지러우면 더 힘들잖아요.
그런데 그 엉거주춤 걸음으로 고생으로 했건만 인파에 밀려... 에메랄드 불상은 멀리서 푸른 콩 정도로만 겨우 보였습니다.
저희는 포기를 하고 나와서 대신 입구에 팔고 있는 불상 그림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이게 에메랄드 불상이라네...우리가 실물은 제쳐두고 그림을 보며 이러쿵저러쿵하자 그림 파는 직원은 우리를 살며시 노려보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신발을 찾아 신고 나와서 사진찍기에 열중했습니다.
왕궁은 너무 넓었습니다.
무슨 건물도 그리 많은지 점심 시간이 다 되어가서 우리는 나머지 구경을 포기하고(그래도 볼건 다 봤슴다) 마지막으로 왕궁을 지키는 예비군복 같은 거 입은 병사와 사진을 한방 찍어주고 카오산으로 향했습니다.
카오산에 도착해서 우선 사이드 워크 카페라는 곳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팟타이랑 짜장 소스같은 걸로 볶은 해물 국수를 먹었는데 둘다 무지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은경탱이님에게 그 유명한 수박쥬스를 권했습니다. 아, 그 시원한 맛! 은경탱이님은 무척 흡족해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투어를 예약하려고 여행사를 호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은경탱이님, 길거리 리어카들에 이성을 잃고 각종 악세사리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머, 저도 내친 김에 태국식 헐렁한 바지를 구입하기 위해 신들린 듯 이 가게 저가게를 기웃거리며 가격과 디자인 꼼꼼히 비교분석하느라 땀이 다 났습니다.
긴 시간을 투자했으나 별 소득을 못보고 여행사 예약도 하지 못하고 어슬렁거리던 중 저는 리어카 한 쪽에 얌전히 놓여있는 한 물건을 보게 되었는데 그순간 해외에 나와 있다는 감상 때문인지 마음이 괜히 짠~해지면서 남편 생각이 났습니다.
남편이 저걸 얼마나 좋아할까...감동의 눈물을 흘리겠지, 그래, 발렌타인데이도 도래하는데 저걸 선물로...
저는 커다란 거미 박제를 200바트에 샀습니다.
처음엔 480바트라고 아가씨가 우겼지만 남편에게 너무 큰 돈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후일, 예상했던 대로 남편은 그 거미를 몇번이나 쓰다듬으며 회사 컴 책상에 갖다 놓아야겠다고 중얼거렸습니다.
글구 우리 강아지 지지는 그걸 무척 경계하며 으르렁 대더군요.
진짜인줄 알구. ㅋㅋ, 암튼 정말 멋지게 생긴 놈으로다가 잘 사왔다는 생각입니다.
이럭저럭 하다보니 시간이 늦어 저희는 우선 여행사부터 알아봐 놓구 더 디비고 다니든지 하자고 합의를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근처에 아무 여행사나 컨택할 생각이었는데 현지 여행사 중에 수상시장-로즈가든-악어농장을 하루에 아우르는 투어가 있는 곳이 흔치는 않더군요.
보통은 그 중 두가지를 묶어 놓았거나...다른 곳으로 가는 3 tours in a day...
그래서 이참에 한국인 업소라는 데 함 가보자고 이지투어를 찾아갔습니다.
은경탱이님은 신이 났습니다.
계속 저 혼자 영어로 뭐라 떠들어대다가 드디어 자신에게도 말이 통할 기회가 왔다고...
그러나 우리가 찾아간 이지투어에 한국인 직원은 없었습니다.
한국말로 친절히 안녕하세요~하고 대면을 시작할 줄 알았던 우리는 적잖이 당황했지만...그래도 저어~ 뒤편에 머 먹고 있는 한국 청년들이 몇 명 있기는 있더군요...
어쨌든 우리는 투어를 예약해두고 나와서 짜이디 맛사지를 찾아갔습니다.
은경탱이님은 빨리 면세점에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남들 다 해보는 거 저희도 해봐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위앙따이 호텔로 찾아갔습니다.
헬로태국 책에 나온대로.
그러나 그 호텔 안에 있는 건 다른 맛사지(이름이 짜이디하고 쪼금 비슷한), 호텔 옆 건물이 짜이디였습니다.
참 친절하고 차, 과일 서비스도 감동이고 발맛사지를 받았는데 시원하고...서비스로 머리랑 어깨도 해주고...무척 좋았는데 젤 좋았던 건 거기서 나는 향내였습니다.
저는 이 향기로운 태국 향을 몇곽 사가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아침마다 한 개씩 피워두고 명상을 하면 집안에 강아지 냄새도 줄고 제 성질도 수양되고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돌아와서 불교도이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께 드리니 무지하게 좋아하시더군요.
어른들께 선물로 강추입니다!!!!
카오산에서 로즈마리향으로 여러박스 사왔는데 값도 무척 싸더군요....
맛사지를 받고나서 월텟으로 갔습니다.
택시기사는 계속 우리를 바보취급하더군요...마분콩이랑 도큐백화점이 훨씬 좋은데 왜 월텟에 가느냐고....
그러나 나라야가 있어 그곳에 간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아저씨는, 나라야판까지 들른다고? 동문서답.....
나라야에 갔습니다.
지난번에 가방을 세개나 샀는데도 또 살 게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름아닌 실내화!!!
얼마나 푹신한지....은경탱이님은 무려 10개나 사 놓구 여행 내내 후회했습니다.
결국 마지막날 가서 다시 바꿨습니다. 다른 가방으로.
시누이에게 손가방 사다 줬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거라며 좋아하더군요.
시어머니도 제가 사간 화장품 가방을 무척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다음으로 면세점에 가봤습니다.
첨 가봤는데 망고가 들어있는 쵸콜렛이랑 태국산 원두커피를 샀습니다.
제가 커피를 워낙 사랑하는데 태국 커피는 첨 갔을 때는 한약같이 쓰기만 했는데 거기서 테스터를 마셔보니 어쩌면 원두커피가 이리도 진할 수가 있을까 싶어 두봉지나 샀습니다.
밍밍한 원두커피 마시다가 가끔 에스프레소 먹고 싶을 때 집에서 먹으려구요.
향도 좋구요, 직원은 태국산 원두라고 아주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참, 똠얌꿍 페이스트도 샀습니다.
집에 있는 남편 나중에 끓여주려구요....
그러나 나중에 빅씨에 가서 보니까 참으로 여러종류의 태국 음식 소스들이 3분요리처럼 잘 포장되어 팔리고 있더군요.
값도 배 이상 차이나구요.
면세점을 찍고 턴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공략한 곳은 여러분들의 짐작대로 와코루.
더 예쁘고 새로운 디자인들이 많아서 잠시 황홀.
시어머니 사이즈가 워낙 커서 고르기 힘들어 잠시 난감....
다 사놓구 보니 많이 산것 같아 빅씨로 갈걸 하고 잠시 후회.
지난번에 알았는데 같은 제품을 월텟 건너편 빅씨에서는 20-30바트 이상 싸게 팔더라구요.
참, 우리에겐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한 가게에서 2,000밧 이상, 하루에 5,000밧 이상 쓰면 TAX BACK 해준다는데.... 공항 1과2 터미널 사이 짐맡기는 곳 옆에 사무실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여러분들 주의하세요. 제가 한국에서 입던 대로 사이즈를 사왔는데 디자인에 따라서 어떤 아랫도리는 흉칙하고 불편할 만큼 작더군요.
사이즈를 좀 넉넉하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입어보고 사던지...
저녁은 코카수끼에 갔는데 근사한 곳이더군요. 맛있고...친절하고...나중에 밥도 살짝 태워서 볶아주니까...닭갈비 먹던 우리네 취향에 딱, 이었습니다.
힘든 쇼핑 일과를 마치고 우리는 전신 맛사지를 한차례 받기 위해 언젠가 태사랑에서 얻은 정보대로 홀리데리 맨션을 찾아갔습니다.
택시 타니까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도보로 물어물어 갔는데요,
펀칫역에서 내리면 바로 홈플러스라고 인테리어 시설 용품 파는 건물이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 구멍으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있어요.
1층에 반가운 태권도 샵도 있구요....수영장을 지나 안쪽에 있는 맛사지 가게 분위기 좋구요....
아플 정도로 힘 팍팍 주는 맛사지를 원하시면 가세요.
저...나올 때 절뚝 거렸답니다....그러나 뭉치고 담 날까지 아플만큼 무식한 맛사지는 아니예요.
일부러 찾아간 보람은 있는 정도...
자, 이렇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저는 라이브바 등, 밤문화를 좀 즐기고 싶었지만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야 하므로 은경탱이님의 의견을 따라 일찍 귀가.
바퀴벌레와 잠들기 전 한번 더 물었죠...
지지-이제 외국 온 기분 좀 나...?
은경탱이-그냥 조금....
지지-우리 아까 탑스에서 사온 망고 있지....?
은경탱이-응 나 망고 무지하게 좋아하잖아...
그러나 서툴게 망고를 까는 은경탱이님.
지지-일 줘봐...(필리핀에서 배운 대로 폼나게 망고 세마리 잡아서 순식간에 후루룩 마시듯이 해치움)....근데 너 망고 좋아한다며 왜 안먹고 있어...?
은경탱이-아니...난 됐어....(저년 저거 먹어치우는 거 무섭다아~)
제가 원래 진짜 망고 좋아함다...그러나 그날 밤 진짜 심하게 먹어댔습니다...돌아와서 안 사실인데...제가 임신중이었답니다....
서로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며 유치한 논쟁을 일삼는 우리 두사람의 면상이 궁금하시다면 위에 집단추를 누르고 저희 홈에 와서 여행기, 사진 올린거 봐 주세요...방-파 동물의 왕국 사진 모음도 있답니다...
우리는 후줄근한 호텔에서 아침 일찍 나와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서 긴바지를 입었지만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왕궁에 가서 우리가 젤 먼저 한 일은 노란 공중전화를 보고 반가워서 드디어 서울로 전화를 건 것이었습니다.
은경탱이님과 저의 공통점이라면 멀리 나와서 밤새 연락이 없어도 굳이 전화를 기다려주는 가족이 없다는 것.
은경탱이님이야 나이 서른에 시집갈 생각도 안하고 있다보니 집에서 은근히 사고치고 안들어와 줬으면 하는 것도 같은데 저는 뭡니까.
아직 애도 없고 신혼인데...울 남편 너무 합니다.
저는 전화를 걸어서 은근히 제 전화를 기다렸는지 떠봤지만 잠깐 시장 나갔다가 전화한 사람 대하듯 남편은 무덤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는 하나도 안보고 싶은데 우리 지지(울 집 개 이름. 저랑 성질이 똑같아서 이름도 같습니다)가 너무 보고싶다고 한마디 해주고 끊었습니다.
은경탱이님은 그나마 통화도 못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리.
왕궁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은경탱이님은 진리를 터득해버린 듯 한마디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깐.
하지만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더군요.
에메랄드 사원에 신발을 벗고 들어갈 때는 그 많은 이들의 발냄새가 어찌나 고약하던지 무좀에 걸릴까봐 뒤꿈치로 걸었습니다.
원래 발가락 사이가 간지러우면 더 힘들잖아요.
그런데 그 엉거주춤 걸음으로 고생으로 했건만 인파에 밀려... 에메랄드 불상은 멀리서 푸른 콩 정도로만 겨우 보였습니다.
저희는 포기를 하고 나와서 대신 입구에 팔고 있는 불상 그림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이게 에메랄드 불상이라네...우리가 실물은 제쳐두고 그림을 보며 이러쿵저러쿵하자 그림 파는 직원은 우리를 살며시 노려보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신발을 찾아 신고 나와서 사진찍기에 열중했습니다.
왕궁은 너무 넓었습니다.
무슨 건물도 그리 많은지 점심 시간이 다 되어가서 우리는 나머지 구경을 포기하고(그래도 볼건 다 봤슴다) 마지막으로 왕궁을 지키는 예비군복 같은 거 입은 병사와 사진을 한방 찍어주고 카오산으로 향했습니다.
카오산에 도착해서 우선 사이드 워크 카페라는 곳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팟타이랑 짜장 소스같은 걸로 볶은 해물 국수를 먹었는데 둘다 무지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은경탱이님에게 그 유명한 수박쥬스를 권했습니다. 아, 그 시원한 맛! 은경탱이님은 무척 흡족해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투어를 예약하려고 여행사를 호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은경탱이님, 길거리 리어카들에 이성을 잃고 각종 악세사리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머, 저도 내친 김에 태국식 헐렁한 바지를 구입하기 위해 신들린 듯 이 가게 저가게를 기웃거리며 가격과 디자인 꼼꼼히 비교분석하느라 땀이 다 났습니다.
긴 시간을 투자했으나 별 소득을 못보고 여행사 예약도 하지 못하고 어슬렁거리던 중 저는 리어카 한 쪽에 얌전히 놓여있는 한 물건을 보게 되었는데 그순간 해외에 나와 있다는 감상 때문인지 마음이 괜히 짠~해지면서 남편 생각이 났습니다.
남편이 저걸 얼마나 좋아할까...감동의 눈물을 흘리겠지, 그래, 발렌타인데이도 도래하는데 저걸 선물로...
저는 커다란 거미 박제를 200바트에 샀습니다.
처음엔 480바트라고 아가씨가 우겼지만 남편에게 너무 큰 돈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후일, 예상했던 대로 남편은 그 거미를 몇번이나 쓰다듬으며 회사 컴 책상에 갖다 놓아야겠다고 중얼거렸습니다.
글구 우리 강아지 지지는 그걸 무척 경계하며 으르렁 대더군요.
진짜인줄 알구. ㅋㅋ, 암튼 정말 멋지게 생긴 놈으로다가 잘 사왔다는 생각입니다.
이럭저럭 하다보니 시간이 늦어 저희는 우선 여행사부터 알아봐 놓구 더 디비고 다니든지 하자고 합의를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근처에 아무 여행사나 컨택할 생각이었는데 현지 여행사 중에 수상시장-로즈가든-악어농장을 하루에 아우르는 투어가 있는 곳이 흔치는 않더군요.
보통은 그 중 두가지를 묶어 놓았거나...다른 곳으로 가는 3 tours in a day...
그래서 이참에 한국인 업소라는 데 함 가보자고 이지투어를 찾아갔습니다.
은경탱이님은 신이 났습니다.
계속 저 혼자 영어로 뭐라 떠들어대다가 드디어 자신에게도 말이 통할 기회가 왔다고...
그러나 우리가 찾아간 이지투어에 한국인 직원은 없었습니다.
한국말로 친절히 안녕하세요~하고 대면을 시작할 줄 알았던 우리는 적잖이 당황했지만...그래도 저어~ 뒤편에 머 먹고 있는 한국 청년들이 몇 명 있기는 있더군요...
어쨌든 우리는 투어를 예약해두고 나와서 짜이디 맛사지를 찾아갔습니다.
은경탱이님은 빨리 면세점에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남들 다 해보는 거 저희도 해봐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위앙따이 호텔로 찾아갔습니다.
헬로태국 책에 나온대로.
그러나 그 호텔 안에 있는 건 다른 맛사지(이름이 짜이디하고 쪼금 비슷한), 호텔 옆 건물이 짜이디였습니다.
참 친절하고 차, 과일 서비스도 감동이고 발맛사지를 받았는데 시원하고...서비스로 머리랑 어깨도 해주고...무척 좋았는데 젤 좋았던 건 거기서 나는 향내였습니다.
저는 이 향기로운 태국 향을 몇곽 사가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아침마다 한 개씩 피워두고 명상을 하면 집안에 강아지 냄새도 줄고 제 성질도 수양되고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돌아와서 불교도이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께 드리니 무지하게 좋아하시더군요.
어른들께 선물로 강추입니다!!!!
카오산에서 로즈마리향으로 여러박스 사왔는데 값도 무척 싸더군요....
맛사지를 받고나서 월텟으로 갔습니다.
택시기사는 계속 우리를 바보취급하더군요...마분콩이랑 도큐백화점이 훨씬 좋은데 왜 월텟에 가느냐고....
그러나 나라야가 있어 그곳에 간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아저씨는, 나라야판까지 들른다고? 동문서답.....
나라야에 갔습니다.
지난번에 가방을 세개나 샀는데도 또 살 게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름아닌 실내화!!!
얼마나 푹신한지....은경탱이님은 무려 10개나 사 놓구 여행 내내 후회했습니다.
결국 마지막날 가서 다시 바꿨습니다. 다른 가방으로.
시누이에게 손가방 사다 줬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거라며 좋아하더군요.
시어머니도 제가 사간 화장품 가방을 무척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다음으로 면세점에 가봤습니다.
첨 가봤는데 망고가 들어있는 쵸콜렛이랑 태국산 원두커피를 샀습니다.
제가 커피를 워낙 사랑하는데 태국 커피는 첨 갔을 때는 한약같이 쓰기만 했는데 거기서 테스터를 마셔보니 어쩌면 원두커피가 이리도 진할 수가 있을까 싶어 두봉지나 샀습니다.
밍밍한 원두커피 마시다가 가끔 에스프레소 먹고 싶을 때 집에서 먹으려구요.
향도 좋구요, 직원은 태국산 원두라고 아주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참, 똠얌꿍 페이스트도 샀습니다.
집에 있는 남편 나중에 끓여주려구요....
그러나 나중에 빅씨에 가서 보니까 참으로 여러종류의 태국 음식 소스들이 3분요리처럼 잘 포장되어 팔리고 있더군요.
값도 배 이상 차이나구요.
면세점을 찍고 턴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공략한 곳은 여러분들의 짐작대로 와코루.
더 예쁘고 새로운 디자인들이 많아서 잠시 황홀.
시어머니 사이즈가 워낙 커서 고르기 힘들어 잠시 난감....
다 사놓구 보니 많이 산것 같아 빅씨로 갈걸 하고 잠시 후회.
지난번에 알았는데 같은 제품을 월텟 건너편 빅씨에서는 20-30바트 이상 싸게 팔더라구요.
참, 우리에겐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한 가게에서 2,000밧 이상, 하루에 5,000밧 이상 쓰면 TAX BACK 해준다는데.... 공항 1과2 터미널 사이 짐맡기는 곳 옆에 사무실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여러분들 주의하세요. 제가 한국에서 입던 대로 사이즈를 사왔는데 디자인에 따라서 어떤 아랫도리는 흉칙하고 불편할 만큼 작더군요.
사이즈를 좀 넉넉하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입어보고 사던지...
저녁은 코카수끼에 갔는데 근사한 곳이더군요. 맛있고...친절하고...나중에 밥도 살짝 태워서 볶아주니까...닭갈비 먹던 우리네 취향에 딱, 이었습니다.
힘든 쇼핑 일과를 마치고 우리는 전신 맛사지를 한차례 받기 위해 언젠가 태사랑에서 얻은 정보대로 홀리데리 맨션을 찾아갔습니다.
택시 타니까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도보로 물어물어 갔는데요,
펀칫역에서 내리면 바로 홈플러스라고 인테리어 시설 용품 파는 건물이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 구멍으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있어요.
1층에 반가운 태권도 샵도 있구요....수영장을 지나 안쪽에 있는 맛사지 가게 분위기 좋구요....
아플 정도로 힘 팍팍 주는 맛사지를 원하시면 가세요.
저...나올 때 절뚝 거렸답니다....그러나 뭉치고 담 날까지 아플만큼 무식한 맛사지는 아니예요.
일부러 찾아간 보람은 있는 정도...
자, 이렇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저는 라이브바 등, 밤문화를 좀 즐기고 싶었지만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야 하므로 은경탱이님의 의견을 따라 일찍 귀가.
바퀴벌레와 잠들기 전 한번 더 물었죠...
지지-이제 외국 온 기분 좀 나...?
은경탱이-그냥 조금....
지지-우리 아까 탑스에서 사온 망고 있지....?
은경탱이-응 나 망고 무지하게 좋아하잖아...
그러나 서툴게 망고를 까는 은경탱이님.
지지-일 줘봐...(필리핀에서 배운 대로 폼나게 망고 세마리 잡아서 순식간에 후루룩 마시듯이 해치움)....근데 너 망고 좋아한다며 왜 안먹고 있어...?
은경탱이-아니...난 됐어....(저년 저거 먹어치우는 거 무섭다아~)
제가 원래 진짜 망고 좋아함다...그러나 그날 밤 진짜 심하게 먹어댔습니다...돌아와서 안 사실인데...제가 임신중이었답니다....
서로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며 유치한 논쟁을 일삼는 우리 두사람의 면상이 궁금하시다면 위에 집단추를 누르고 저희 홈에 와서 여행기, 사진 올린거 봐 주세요...방-파 동물의 왕국 사진 모음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