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특별할 거 없는 여행기9 (빠이)
치앙마이에서 한 스무번은 고민했던 거 같다. 렌트 할까 말까... 단속과 일방통행 등
생각보다 많은 교통량에 조용히 맘을 접었고,
빠이 저녁 나절 동안 걸어보니 정말 작은 마을이고 뭐 할 게 없을 거 같아서 렌트를 하기로 했다.
남자는 역시 핑크다..
빠이에 가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가게 되는 I love coffee.
굉장히 이쁜 배경을 볼 수 있는데 난 여기를 한 번 더 왔다.(안 다쳤다면 아마 매일 왔을 지도..)
그냥 너무 좋다... 혼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같은 곳을 이렇게 오래 앉아서
본 적이 없지 않나 싶다.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 아래서 선선한 가운데 살랑살랑 바람을 느끼면서
바라보는 이 경치는 그야말로 어썸이다. 거기다가 향긋한 꽃향기도 나면서
사브리나 라는 가수의 싱그러운 목소리까지 어우러지면...
워낙 유명한 곳이다보니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이 많긴 한데
오래 앉아 있다보니 30분 좀 넘게 나만 홀로 있는 시간이 있었다.
"천국이 있다면 이럴 거야. " 라는 어우... 지금 생각하면 닭살스런 멘트가 내 입에서
육성으로 나왔다.
해지는 석양을 보러 간 빠이 캐년.
많은 사람들이 쪼르르 앉아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 하... 그 캐년 좁은 길을 건너지 말았어야 했다. (크록스를 신은 채로 내가 미쳤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떨어진 곳을 가려고 좀 더 들어갔다.
구름이 많아서 해가 지고 금방 어둑해지는 거 같아 서둘러 돌아갔다. 밤이 되고 스쿠터타면
무서워 질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에 이 때는 몰랐다. 캐년 올라 가는 곳에서 살짝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어깨가 그렇게
무리가 간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