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휴가 - (1)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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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휴가 - (1)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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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방콕이다.
지난 해 터키 16일과 오키나와 땡처리 여행에 이어 가는 곳이 또 다시 방콕이다.
왜냐면... 누구나 첫 경험의 아련한 향수가 있듯이 우리 부부에게 방콕은 첫 해외여행의 성지이다.
3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동거남여가 팍치와 뚝뚝의 홍수에 밀려다니며 배낭여행을 시작한 곳이다.
그래서 일 것이다. 그냥 가고 싶고, 가면 되고, 익숙하게 되버린 방콕으로 다시 가게 된 것이.
 
"그냥 카오산로드의 혼잡함과 그 뒷골목의 한적함. 여행자 어깨에 걸린 몸집보다 큰 낡은 배낭을 보고 싶어"
 
그래서 다시 간다. BKK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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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콕행도 역시나 LCC이용이다. 언제부터인가 마일리지나 시설, 서비스보다 저렴한 비용을 우선하게 되었다. 모르겠다. 우리가 그리 돈없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아껴서 다닐 이유도 없는데 가장 낮은 가격의 뱅기를 고르게 된다. 아~ 한가지 이유는 있겠다. 가장 낮은 뱅기표를 겟 하게 된 후 느끼는 이상야릇한 성취감정도~^^
이번 방콕행 뱅기는 지난 번 통부라 휴양때 이용했던 감귤에어.(제주항공)
왕복 티켓이 336,400원. 무지 착하지 않은가? 도쿄나 상해가는 뱅기보다 착한 가격이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이용하지 않았던 서비스도 탁월하게 이용하게 되었다. 바로 도심 공항터미널 이용이 그것. 서울역까지 기차를 타고 간 후 공항철도 청사에 있는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게 되면...
1. 24시간 오픈이라 언제든(출발 3시간전까지) 체크인이 되므로 자리 배치나 면세점 입장이 빠르게 된다.
2. 수하물도 부치게 되므로 공항까지 편하게 가고, 일반 수속이 아닌 승무원 수속을 이용하게 되어 간편하다.
3. 요거는 쫌 그렇지만 공항철도 직통을 8,000원에서 할인된 6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처음으로 이용한 도심공항터미널 수속을 마치니 비로소 여행의 기분이 업되기 시작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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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환전도 인터넷 환전보다 더 유리한 곳이 사진의 저 곳. 우리은행 공항철도점이다. 90%까지 할인이 되고 아니면 여행자보험 가입+80%할인시켜 준다. 은행차원에서 서비스와 홍보 목적으로 특별하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하니 왠만하면 저 곳에서 환전하는 것이 좋을 듯. 달러와 도착시 바로 사용할 바트를 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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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처음 타본 공항철도 직통. 아직도 공항철도의 비효율적인 건설과정과 천문학적인 지원부분은 맘에 들지 않지만 공항철도의 존재는 상당히 만족한다. 하지만 요 직행철도는 여전히 존재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
왜? 일반 열차와 10여분밖에 차이나지 않으면서 가격은 최초 14000여원, 할인했다고 해도 8천원을 받고 있는지...
어쨋거나 공항철도 직통은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며 승객 또한 한 칸에 10여명이 안되는 쾌적함(?)을 자랑하고 있다. 자리 배치는 좌석제이고,  KTX처럼 역방향과 순방향이 함께 있지만 사람이 없으니 아무데나 앉아도 된다.
 
그런데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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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면세구역에 일찍 들어가려는 이유는 단 한가지. 라운지 이용 때문이다.
현대카드 M3로 갈아타며 즐겨 애용하던 마티나 라운지. 1년에 두번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에서 배채우고 휴식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즐길 예정이었는데...
 
"죄송합니다.고갱님. 현대카드는 올해 1월 1일부터 라운지 이용이 불가능하십니다" 
그렇다. 현대카드가 연회비 7만원이나 받아가는 M3의 혜택이 무지막지하게 줄어들며 마티나 라운지도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쿨한 척 그러냐고 돌아섰지만...아~ 쪽팔려!!!
이번 기회에 카드 갈아탄다. 반드시~~~ PP카드 발급이 가능한 모든 카드를 공부하리라...그리고 웃으며 현대카드와 이별을 하리라...단...남은 포인트는 다 소진하고...^^
그래서 주린 배를 채울 곳을 찾다가 조 위 사진의 탕수육과 짜장, 김밥과 우동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항이라 비싸긴 비싸더군...ㅡ.ㅡ 
 
밤 8시에 출발한 뱅기. 3-3 배열에 유명한 빵 기내식을 먹고 잠자다 영화보다 도착한 수완나폼.
참, 이번 여행에 뱅기 좌석운은 좋았다. 인도갈 때처럼 겨땀과 겨향이 넘실대는 외국분과 앉지도 않고, 오사카 때처럼 나보다 덩치 큰 남성분과 팔걸이 차지를 놓고 눈치를 보지도 않았다.
갈때는 비상구 3석과 앞자리 3석을 차지해 누워 자면서 가고, 올때도 비상구는 아니지만 우리 부부만 3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나름 편하게 여행을 즐겼다. 방이는 두칸만 주면 완전 숙면을 취한다. 흠흠!!!
 
어쨋든 방콕에 12시 넘어 도착한 우리. 짐찾고 바로 택시 잡아타고(공항철도가 12시에 끊긴다...ㅡ.ㅡ) 카오산으로 간다. 고속도로 가지 말라는 소리도 귀찮아 걍 고속도로 타고 공항 택시피까지 주니 미터요금보다 많은 370밧을 지불. 물론 기사는 450밧 달라고 하다가 이내 10밧정도만 더 받고 포기한다.
그 밤에 카오산의 불야성을 즐기자며 숙소에 짐 놓고 바로 7-11에 갔지만...아뿔싸...
까먹었다. 태국은 술 판매 시간이 있다는 것을.... 
 
남은 돈으로 길거리 바에서 맥주 2병 놓고 즐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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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정은 방콕 카오산 즐기기 3박 4일. 깐짜나부리 3일 등 총 6박 8일이다.
첫 날은 리마인드 트립. 어머니 두분을 보시고 왔던 여행을 다시 생각하며 차이나타운서 맛난 거 먹는 일정이다.
그래서 수상버스를 다시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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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뒷편에 꽂혀 있는 깃발의 색깔별로 정차하는 피어가 다르다. 직통이 있고, 완행이 있는것.
완행은 1인에 15밧. 버스보다는 비싼 듯 하지만 그래도 막히지 않고 주변 경관보고 강바람 맞으며 즐길 수 있는 수단이다. 서울도 씰데없는 수상택시니 새빛 둥둥이니 뭐니 하지 말고 이런 수상 버스 운행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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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여행 첫 인증샷도 찍고...
 
차이나타운과 가장 가까운 정거장에서 내려 차이나타운의 시장 인파들속에 파 묻혔다.
지난번에는 일요일이었던가 그래서 상점들이 철시 했는데 이번에 오니 골목골목 상점과 사람으로 넘쳐난다.
태국가면 과일로만 배 채우겠다던 방이에게 잊을만 하면 망고, 파파야 등을 물리고 40도 가까운 도심 시장을 돌아댕기다 만난 중국식당.
그때 그 식당으로 기억되지는 않지만 올만에 제대로 된 중국음식을 즐기는 기회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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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음식에 깊은 애착을 느끼고 메뉴를 공부하는 방이. 희안하게 방이의 외국어 습득실력은 음식부터 시작된다. 음식 이름 외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이. 이번에도 방이 덕을 톡톡히 보기는 했다.
수고했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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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다. 변해도 너무 변했다. 우리가 태국은 자주 와도 방콕, 카오산은 5년만이다. 그동안 카오산에게 무슨일이 생겼던 것인지 30여미터의 카오산 밤거리가 야시장이 되어 버렸다.
우리가 기대했던 배낭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소, 버스킹을 하고 장기자랑을 하며 친구를 사귀는 카오산은 사라졌다. 굳이 바나 식당이 아니더라도 7-11 앞에서 피쳐 시켜놓고 지나가던 사람 구경하던 카오산이 없었다.
다만 그 곳에는 옷가게를 위시한 장사치들이 점령해 버렸고, 배낭여행객들의 소통공간은 한 구석 식당 테이블로 한정되었다.
신기하게 쳐다보곤하던 레게머리 땋던 곳도 사라지고, 벌레튀김을 자신있게 시키고 먹지 못해 안달하던 여행객들은 사라졌다. 2013년의 카오산은 그냥 흔한 태국의 야시장으로 변해 버렸다. 공연하려던 일본인 여행자들을 가게 주인이 막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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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렇게 담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이 포함되지 않은 숙소(오방콕이 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인지라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는 했다. 하루는 쌀국수 먹고, 하루는 아메리칸 아침 먹고 하루는 오뎅국수 먹고... (똑같은 메뉴판을 가진 식당이 많아졌다. 일종의 담합인지... 비싼 편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여행은 바로 이 때이기도 하다.
한가롭게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고르고 시키고 나올 동안 이런저런 얘기하다,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다, 밥 먹고 느지막히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이 것이야 말로 우리가 여행에서 추구하는 모습이다.
여행은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고, 의무로부터의 해방이고, 고정관념과 가치관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나는 이런 희미한 자유가 느껴지는 여행의 아침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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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테이블에 앉아 여행을 얘기하는 사람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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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람푸 인근 공원에서 다시 셀카 놀이에 빠지고...
참. 이번 여행에 카메라는 동행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DSRL의 무거움과 번잡함이 싫어 핸폰 카메라로 대신하고 있다. 이번 여행 역시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를 즐기고 사진도 찍고 다닌다.
화질이 약간 떨어지고 포커스 조절이 힘들지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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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테마 중 하나가 식도락이다. 음식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방이가 따로 포스팅을 준비 중이다. 방콕 카오산 오뎅국수 집에서 준비 중인 김밥말이가 아닌 쌀피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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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묘미는 시장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현지인의 활력과 싱싱한 채소와 피가 떨어지는 고기들을 바라보면 식욕과 삶에 대한 욕구가 샘솟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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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나? 저 사진의 한 쪽에 당신이 서 계셔 보세요...
 
 
 

9 Comments
bonvivant 2013.05.22 15:18  
오호~ 감귤항공... 좋네요~

오뎅국수집... 쌀피말이가 아니라 뽀삐야에요~ ㅎㅎ
빈&영 2013.05.23 08:43  
넵, 뽀삐야.
개인적으로 저도 좋아하는데요..^^
김*천국처럼 가게 앞에서 마는게 재밌더라구요.
감귤항공 더 멀리 뻗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곰돌이 2013.05.22 19:45  
오...

빈님 영님 께서 다시 여행기를 올려 주시네요^^*


지난번 긴 여행에서 쏙~~ 들어갔던  배가 

아직도 그대로인지 궁금합니다....^^;;
빈&영 2013.05.23 08:44  
그대로 일리가요;;
그저 삼겹살에 쏘주만 원망할 따름입니다.ㅋㅋ
곰돌님의 배에도 안부를 전합니다. 올만에 반갑네요.^^
오르골 2013.05.25 02:52  
마지막 말이 마치 주문같네요.
태국가고 싶은 맘을 겨우 꾹꾹 눌러담고사는데
저 말 때문에 사진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아요. ㅠㅠ
빈&영 2013.06.16 16:07  
십분 공감합니다.
저에게도 그런 사진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저곳에 오르골 님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RAHA라하 2013.06.01 15:12  
아 오랜만의 여행기 반갑습니다!
요번엔 끄라비 안 가시나용?*.*
빈&영 2013.06.16 16:08  
저도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매인 몸이다보니 이래 짧은 휴가 다녀왔지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널러가자카 2013.06.17 00:30  
사진만 봐도 가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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