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소녀 태국에 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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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소녀 태국에 가다-2

시장소녀 1 1181
언니와 기인을 태운 봉고차가 떠나간다...
정말 가는구나...
랏담넌 거리의 반짜기 전구들은 유난히 밝았다...
혼자 하는 여행...처음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낸 후의 혼자여행은 처음이다...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혼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눈을 떴다

가만 눈을 떴긴 떴는데 눈이 이상하다???

태국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특히 방콕 내에서는

그 심한 매연 때문에 늘 눈이 가려웠는데 오늘은 그 증상이 더욱 심

한 것 같다 이런 이제 혼자인데 내 몸 챙겨 줄 사람도 없군

리셉션에서 가까운 병원 가는 방법을 물었더니 아예 그런 공공기관

만 적어 인쇄해 둔 쪽지를 준다. 이것이 일본인들의 정보 파워인가?

다행히 접수창구의 간호사들은 영어를 잘한다. 접수하고 눈 클리닉

으로 올라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된단다. 한참을 기다리니 뚱뚱 간호

사가 뭐라카 뭐라카 한다

오옷 노 타이 노 타이~를 부르짖자 당황하며 영어로 시력검사 하

자 한다

에? 눈이 간지러워 온건데 시력검사? 뭐 암튼 하라니까 하구 또 한

참을 기다렸다. 한국이나 여기나 종합병원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건 똑같군

잠시 후 여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다. 허거걱 이 의사 간호사들보다

영어를 더 못한다..어떻게 의사가 되셨는지...???

원인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 방콕의 매연과 강한 햇살 때문이란다 물

약을 처방받고 나왔다

오늘의 행선지는 차이나타운~

런던의 차이나타운은 규모도 꽤 크고 온통 중국 식당과 수퍼들로 가

득했었는데...라면이랑 코추장 사러 자주 갔었는데 후후 여긴 어떤

분위기일까? 기대된다~

버스를 정말 한참 하안참 타고 가니 도로는 차들로 꽉 차서 꼼짝도

못한다 역시나 어디서 내려야 할지 헤매다가 차이나 타운에서 좀 벗

어난 곳에서 내려 다시 걸어서 돌아왔다.

길을 건너려 하는데 왠 남자가 반갑게(?) 부르며 한다는 소리,

"모자 어디서 샀수?"

"에?? 한국에서 샀는데요"

(느닷없이 악수하며) "오오 코리아~ 나 내년에 한국 갈꺼당~~"

(얼결에 악수 하며) " 아 예~~"

뭐라뭐라 말을 시키더니 간다...음..혼자 다니니 벌써부터 이런..

이 모자가 그렇게 이뻤나??? 아님 나의 아저씨들에게만 어필하는

외모 때문??

지도를 보며 찾아간 곳은

메리킹 백화점. 들어가 보니 우리 나라 상가 수준의 아주 작은 그리

고 거의 망해가는 듯한 백화점이다. 마침 점심 때여서 푸드 센터로

가보니 다른 쇼핑센터보다는 메뉴가 싼 편이다

한 쪽에는 가라오케도 설치되어 있는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다

섯 곡째 열창이시다..아아 밥이 안 넘어간다...

(푸드센터의 국수, 덮밥 대부분 15밧)

전자상가 찾느라 한참 헤맸다. 내 헬로 태국이 좀 옛날 버전이라 그

런지 약도가 좀 틀려서(kfc의 위치) 많이 헷갈렸으나 결국 이정표

가 되는 레코드점을 찾았다

더위 좀 식힐 겸 들어가서 보니 일본가수 섹션에 ses 앨범이 있다

음 ses가 일본 가수였나...??

전자상가에는 게입기, 미니카(엄청 인기다 요즘), 워크맨 등등을

취금하는 손바닥만한 가게들이 다닥닥 붙어 있다 통로가 너무 좁아

서 길 비켜 주기도 힘들 정도였다

다음은 시장 유람 ^^;;;

아하하..아 예 전 시장을 정말 좋아합니다 ^^;;; 쑥스럽구만~~

생각보다 시장은 아주아주 길었다~ 식품보다는 생활용품들이 많았

는데 가격도 싸고 흥정도 기분 좋게 할 수 있으서 너무 즐거웠다

내가 태국말로 흥정을 하니까 (아 뭐 깎아주세요 이런 정도) 옆의

태국인들 재미있다는 듯 구경한다 뭐 깎지는 못했지만..^^;

시장을 빠져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 건너편에 사원 입구가 보인다 아

무래도 저기가 왓 뜨라밋 같다

길을 건너려는 순간 왠 아저씨가 잡는다 어디서 왔냐 이것저것 한

참 묻더니 내가 금불상 보러 간다니까 저기 맞는데 지금 문 닫았을

꺼란다 허걱~뭐라?

혹시 모르니까 한 번 가보라며 얼렁 건너랜다 아니 이 아저씨가 날

놀리나...아아 왜 난 아저씨에게만 어필하는 걸까~~ ㅜ_ㅜ

서둘러 가보니 다행히 아직 문은 닫지 않았다 (5시 30분에 닫음)

역시~ 때깔이 틀리다~~~

생각보다 크기도 상당한데 저게 다 금이란 말이지 저거 귀때기 하나

만 뜯어가도..오오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며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말로

만 듣던 딤섬이 보인다 아이고 깜찍한 것들~~ 요만한 대나무 바구

니에 2개, 3개 담겨 있는 예쁜 딤섬들 먹기가 아까울 정도다

새우가 얹어진 딤섬이 2개에 30밧이다.. 새우 맛 어묵 같았는데 짭

짤한게 아주 맛있었따~쩝쩝쩝

(먹기가 아까운게 아니라 다 먹어가는게 아까웠다는...--;;;)

혼자 보내는 첫날 밤 니 친구만 떠난거였냐면서 말을 거는 일본애

때문에 한층 기분이 가라앉는다. 언니는 잘 갔을까??



오늘 쓴 돈 377.5

방값 100 세탁 30 수박 10 물 5 약값 52 덮밥(2가지 반찬) 20

듀라셀 AAA건전지 35 딤섬 한 접시 30 중국 편지봉투 15 비닐필통 15 버스 5 3.5 3.5 3.5 인터넷 23(분당 0.5)
1 Comments
요술왕자 1970.01.01 09:00  
오홋~ 무슨 영화 속편 보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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