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얘기 9 - 환상의 섬...피 피
12월 29일
피피로 가는 날~!!! 맨날 9시 넘어까지 침대에서 밍기적댔었는데 오늘은 6시 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짐싸고 옷 챙겨 입고..게스트 하우스 문을 안열어서 열쇠는 방안에 두고 우리끼리 체크 아웃을 했다. 7시 30분에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봉고차로 픽업되어 여기가서 두명 저기가서 두명 차 가득 사람이 채워지자 선착장으로 떠난다. 9시 30분 피피행 보트를 탔다. 배 안에서는 "The beach" 를 상영해 준다. 오우~~~ 우리가 갈 곳이 저곳이란 말이지!!! 너무너무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런데 날씨가 꾸리꾸리 하다....설마 재수없게 비가 오는건 아니겠지.......-_-;;;;;했는데.........우리가 선착장에서 림나 방갈로 까지 오는동안 빗방울이 떨어진다. 림나 방갈로 하루에 550밧씩 이틀 1100밧을 내고...비가 오지만 서도......해변가로 나갔다. 우리가 간 해변은 선착장 바로 옆쪽이었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기름도 둥둥 뜨고 모래도 굵고 웬지 갯펄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비치의자는 있다. 앉았더니 의자 개당 20밧씩 이란다. 헉 푸켓보다 훨싸다!!!!
앉아서 햇볕도 따듯하겠다...또 한잠 자 볼까 하는데 하늘에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ㅠ.ㅠ 조금 내리다 말겠지......하고는 해변가에서 걸어다니고 있었는데 발 밑으로 샤샤삭 뭔가 지나간다!!!
게 다!!!! 자세히 보니 꽤 큰놈들도 있다!!! 우리는 게를 한마리씩 잡았다. 이것이 바둥바둥 거리다가 손 끝을 물었는데 꽤 아프다. (이 놈들은 숙소에 돌아와 바가지에 담아놨는데 다 도망가 버렸다)
곧 그칠거라고 생각했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서 우린 해변에서 두시간도 못버티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피피섬에는 샌드위치와 수 많은 종류의 로띠, 쉐이크를 파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샌드위치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둘이서 한개씩 먹었다. (치즈 햄 샌드위치 55밧) 처음으로 수박 쉐이크가 아닌 코코넛 밀크 쉐이크를 마셔봤는데...의외로 맛있다. 코코넛 열매안의 그 하얀 부분을 긁어서 우유와함께 갈아주는데...정말 코코넛 맛이다! 숙소에서 아저씨가 스노클링 을 내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긴꼬리배 를 한 사람당 350밧에 신청했다 (알고보니 이건 비싼거였다!!! 오키드 게스트 하우스에선 넷이서 같이 신청하면 250밧씩에 해준다고 한다)
비가 억수로 오다가.....(ㅠ.ㅠ 정말 운도 지지리도 없지..) 조금 그친 틈을 타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눈에 보이는 아무 레스토랑이나 가서 해산물 볶음밥을 먹었는데 푸켓에서 먹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다. 그리고 나선 섬 구석구석 까지 광고판이 붙여져 있던 틴틴바에 갔다. 맥주 한병씩 시켜 놓고 앉아서
댄스 파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는데...아무도 춤을 안추는 것이다...한시간 째 식은 맥주만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서양 여인네가 말을 건다. 자기 이름은 재키 란다. 수영복에다가 싸롱하나만 걸치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돌아다니면서 한참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 여인네에게 "홀에서 춤춰두 돼?" 했더니 손을 잡고 나가서 마구 춤을 춘다! 바닥도 미끄럽지 않고 음악두 좋고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있어서 정말 잘 놀았다!
홍대에서 클럽을 많이 다니는데 좋아하는 곡들로만 리스트로 작성해서 틀어준다...moloko 의 "Sing it back" 이 나왔을때...우린 감동하면서 열광했다. 디제이는 약간 멸치 분위기의 태국 사람이었는데 정말 음악 잘 튼다. 밤 새도록 놀고 싶었던 것을....스노클링때 바다위에 떠서 잠들까봐 자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12월 30일
밤새 정말 억수같이 비가 퍼 붓는 소리를 듣고 걱정에 걱정을 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어느정도 맑은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천만다행이다.
아저씨를 따라 긴 꼬리배가 있는 곳으로 가서 물 안경과 대롱, 오리발을 골라서 배에 탔다. 총 8명이었는데 한국인 커플도 있다. 간만에 보는 한국인이라서 반갑게 인사를 하구~스노클링 투어 출발!
배 안에는 한국인4명과 영어권 나라 커플 2명, 프랑스 할머니와 딸, 이렇게 타고 갔는데 프랑스 할머니 성격이 참 밝다~! 간단한 영어루 농담두 주고 받고~ 배 안에서 사람들이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길래 우리도 수영복을 입고 싸롱을 두르고 있었는데...작은 꼬리배...물 튀김이 장난이 아니다.
배의 속도가 빠르면 빨라질수록 물이 퍽퍽 튀기는데....나중에는 싸데기의 수준에 이르렀다. 파도에게 싸데기를 열대 쯤 맞으니 눈도 못뜨겠다.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면 진 정 따갑다. 싸롱으로 머리부터 뒤집어 쓰고 설마 이렇게 가다가 뒤집히지는 앉겠지...불안에 떨면서 앉아있었다. 스노클링 포인트에 다다르기도 전에 배 안의 8명은 홀딱 젖었다. 다른 배들은 보니까 우리처럼 많이 물이 튀기는거 같진 않은데..왜이러는 거여....-_-;;;; 고생끝에 도착한 첫 스노클링 지점, 구명조끼 입으라는 말도 안하고 아저씨 단 한마디 한다. "투웬티 미닛!!!" 사람들은 시간 많이 줄줄 알았다가 20분이라는 소리를 듣더디 풍덩 풍덩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구명조끼도 안 입고....-_-;;;; 안은 어떨지 몰라도 밖에서 보기엔 깊디 깊은 바닷속인데.....아름다운 바다지만 여기서 죽긴 싫어...하면서 구명조끼를 천천히 챙겨입고 오리발도 끼고 물안경도 쓰고 입으로 숨쉬는 연습도 해보고 들어갔는데...먼저 들어간 영자댁이 눈이 이만해 져가지고 뭐라고 어버버 거린다. "뭐라고??" 하니까 "얼렁 봐봐!!! 환상이야!!!!"이런다. 고개를 숙이고 바닷 밑을 본 순간....정말 환상이다. 뭐 알록 달록 산호를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정말 멋진 산호들이 바닥에 좌악 ~~~깔려있구... 수족관에서나 보던 열대어들이 돌아다닌다. 배 위에서 가져간 빵조각과 비스켓을 들고 다시 잠수하니 갑자기 우르르 고기떼가 몰려와서 톡톡 쪼아먹는다. 그 느낌이 이상하게 소름이 끼쳐서 난 오래 잡고 있지 못하고 놓아버렸다. 게다가 먹을걸 들고 있으면 바다 밑에서만 왔다 갔다하던 조금 덩치 있는 놈들도 먹고 살겠다고 올라와서...그건 정말 열라~~~무서웠다. -_-
;;;
20분간의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른곳으로 이동을 했는데..정말 아름 다운 곳이다..어서 많이 본것 같애...하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마야해변이란다. 헉~~~~이 물에서 디카프리오가 노닐었단 말인가!!!!!
기념으로 바닷물을 몇모금 마셔 주시고 디카프리오와 같은 물에서 놀고 있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시 스노클링.....어느정도 호흡도 익숙해 지고 앞으로 휙휙 나가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구명조끼만은 벗을 수가 없었다.
마야해변을 떠나기가 아쉬웠지만,,,또다시 장소를 옮겨 그곳 해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역시 볶음밥과 파인애플이었는데 우린 그냥 미리 준비해 간 샌드위치를 먹었다. 볶음밥 몇알을 바다에 뿌려봤는데 고기들이 먹긴 먹는다. 그런데 물에 기름뜨고 이것들이 생선 주제에 편식을 하는지 피망 같은 녹색 야채는 안먹길래 그냥 냅뒀다. 해변가에서 자유롭게 스노클링을 하는데 같은 배에 탔던 한국인 커플중 남자분이 봉지안에 열대어를 잡았다 -_-;;;;;; 잠시 후에 놔줬는데 봉지안에서 산소가 부족했는지 비틀비틀 거리면서 바닷속으로 사라졌따.
마지막으로 뱀부 섬인가...거길 갔는데...웬 시퍼런 바다위에 배를 세우더니 여기서 스노클링 20분 !!! 이런다. 사람들이 모두다 어리둥절....바닷물이 시퍼런데~~여기서 어떻게 해!!!!! 하는 표정으로 아자씨를 보고 있는데 성미 급한 프랑스 할머니..-_-;;구명조끼도 안입고 그 퍼런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서 "얼렁 들어와!!! 별로 안깊어!!!" 이러신다. 사람들은 다들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하는데 난 무섭기도 했지만...너무 추워서 -_-;;;;그 땐 그냥 배 안에 있었다.
바닷물에 싸데기 맞고 바닷 바람까지 맞으면 정말 무지~하게 춥다. 싸롱 걸친 위로 소름자국이 보일 정도다. 긴꼬리배와 큰 배의 가격 차이가 있지만 다음 번엔 꼭 큰 배를 타겠다고 마음 먹었다. 작은 꼬리배에서 파도싸데기 맞고 추위에 시달리면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너무 추워서 물에 뛰어들기 싫어지기 때문...
마지막으로 피피 본섬으로 돌아와 선착장이 보이는 곳에서 마지막 스노클링을 하고 돌아오니 시간은 오후 4시를 넘기고 있다. 우선 숙소로 돌아서 샤워를 하고 뷰 포인트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뷰 포인트 올라갈때!!! 주의점 !! 꼭 해충 방지제 뿌리고 가고 엥간하면 긴소매 옷 입기!!! 멋모르고 나시 티 입고 반바지 입고 샌달 신고 뷰 포인트를 올라가는데 트래킹 생각이 날정도다...헉 헉 헉....그치만....힘든것 보다 더 무서운것은 바로 산모기!!!!
2초만 서 있으면 산모기가 피를 빨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것이다. 사진찍느라 잠시 서있었는데 다리 한짝에 두마리씩 모기가 붙었다. 아 끔 찍 해!!!! 계쏙해서 팔 다리를 흔들면서 꼭대기로 올라갔는데 해가 질 무렵이라서 사람이 무지 많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해가 막 질까 말까 하고 있는데 구름이 딱 가로 막는다....그저 아래로 펼쳐진 섬의 전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는걸로 만족하고 모기를 쫒기위해 씩씩하게 팔을 흔들면서 내려왔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하는데......스노클링이 힘들긴 힘들었는지..잠시 쉬다가 나가자고 숙소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는데...눈떠보니 아침이다 -_-;;;;; 피피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허무하게 가다니.....ㅠ.ㅠ 배에선 한끼 굶었다고 꼬록꼬록 난리가 났다.
12월 31일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피피 베이커리에 갔다. 간단한 아침 메뉴와 아이스 밀크 커피를 마셨는데...커피맛이 다방 커피다!! 맛있단 뜻이다!! 커피는 조금 맊에 안넣고 우유와 설탕 맛이 많이 난다...푸켓 터미널에서 31일 방콕으로 돌아가는 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피피섬이 무지 좋지만 오늘 방콕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런 데!!! 피피 베이커리에 앉아 무심히 창 밖을 봤는데.....웬 그림 같은 해변이 보인다!!! 헉 저긴 뭐여......
밖으로 나와 무슨 무슨 리조트.....사이 길로 걸으니 열라 멋진 해변이 나온다!!! 헉!!! 왜 우리는 이런곳을 놔두고 기름때 떠다니는 곳에서 놀았던가!!!!!!!!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오늘 돌아가야 할 몸....날씨는 눈물 나도록 좋았다.....
배가 2시 반에 나간다니 시간이 빈다. 아무리 해변이 좋아도 앉아있으면 그저 뛰어들어가고만 싶을뿐...다시 피피 베이커리로 돌아오니 12시 부터 "The beach"를 해준다. 배안에서 건성으로 본거 다시한번 보자 하고 커피 한잔씩 시켜 놓고 그걸 봤다. "디카프리오 열라 멋져!!!!!!!" 를 외치면서 림나 방갈로에 가서 짐을 찾아서 선착장으로 가니...사람들이 무지무지 많다. 이 사람들이 다 타면 저 배가 가라앉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피피섬을 떠나는데...자꾸만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오픈 티켓의 효력(?)은 대단해서 푸켓 선착장에 내리니 봉고로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 한다. 그래서 푸켓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왔다.(파라다이스 크루즈~오픈 티켔이었어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또 배에선 밥달라고 난리를 치는데....마땅한 가게도 없고 해서 간단한 빵 종류와 과자 종류를 사 가지고 방콕행 버스에 올랐다. 푸켓으로 올때 하도 시간에 쫓겨 고생했던 터라 오늘은 일찍 버스 타고 기다리자...했는데 이게 웬걸....5시30분 출발해야 할 버스는 우리가 사온 간식거리를 다~먹고 나서도 훨씬 더 있다가....6시 30분이 넘어서야 출발했다. -_-;;;;;;;;; 또 다시 방콕으로 간다...천만 다행히도 그 버스 안에는 알람시계를 가진 사람이 없었다. ^^;;
피피로 가는 날~!!! 맨날 9시 넘어까지 침대에서 밍기적댔었는데 오늘은 6시 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짐싸고 옷 챙겨 입고..게스트 하우스 문을 안열어서 열쇠는 방안에 두고 우리끼리 체크 아웃을 했다. 7시 30분에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봉고차로 픽업되어 여기가서 두명 저기가서 두명 차 가득 사람이 채워지자 선착장으로 떠난다. 9시 30분 피피행 보트를 탔다. 배 안에서는 "The beach" 를 상영해 준다. 오우~~~ 우리가 갈 곳이 저곳이란 말이지!!! 너무너무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런데 날씨가 꾸리꾸리 하다....설마 재수없게 비가 오는건 아니겠지.......-_-;;;;;했는데.........우리가 선착장에서 림나 방갈로 까지 오는동안 빗방울이 떨어진다. 림나 방갈로 하루에 550밧씩 이틀 1100밧을 내고...비가 오지만 서도......해변가로 나갔다. 우리가 간 해변은 선착장 바로 옆쪽이었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기름도 둥둥 뜨고 모래도 굵고 웬지 갯펄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비치의자는 있다. 앉았더니 의자 개당 20밧씩 이란다. 헉 푸켓보다 훨싸다!!!!
앉아서 햇볕도 따듯하겠다...또 한잠 자 볼까 하는데 하늘에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ㅠ.ㅠ 조금 내리다 말겠지......하고는 해변가에서 걸어다니고 있었는데 발 밑으로 샤샤삭 뭔가 지나간다!!!
게 다!!!! 자세히 보니 꽤 큰놈들도 있다!!! 우리는 게를 한마리씩 잡았다. 이것이 바둥바둥 거리다가 손 끝을 물었는데 꽤 아프다. (이 놈들은 숙소에 돌아와 바가지에 담아놨는데 다 도망가 버렸다)
곧 그칠거라고 생각했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서 우린 해변에서 두시간도 못버티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피피섬에는 샌드위치와 수 많은 종류의 로띠, 쉐이크를 파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샌드위치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둘이서 한개씩 먹었다. (치즈 햄 샌드위치 55밧) 처음으로 수박 쉐이크가 아닌 코코넛 밀크 쉐이크를 마셔봤는데...의외로 맛있다. 코코넛 열매안의 그 하얀 부분을 긁어서 우유와함께 갈아주는데...정말 코코넛 맛이다! 숙소에서 아저씨가 스노클링 을 내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긴꼬리배 를 한 사람당 350밧에 신청했다 (알고보니 이건 비싼거였다!!! 오키드 게스트 하우스에선 넷이서 같이 신청하면 250밧씩에 해준다고 한다)
비가 억수로 오다가.....(ㅠ.ㅠ 정말 운도 지지리도 없지..) 조금 그친 틈을 타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눈에 보이는 아무 레스토랑이나 가서 해산물 볶음밥을 먹었는데 푸켓에서 먹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다. 그리고 나선 섬 구석구석 까지 광고판이 붙여져 있던 틴틴바에 갔다. 맥주 한병씩 시켜 놓고 앉아서
댄스 파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는데...아무도 춤을 안추는 것이다...한시간 째 식은 맥주만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서양 여인네가 말을 건다. 자기 이름은 재키 란다. 수영복에다가 싸롱하나만 걸치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돌아다니면서 한참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 여인네에게 "홀에서 춤춰두 돼?" 했더니 손을 잡고 나가서 마구 춤을 춘다! 바닥도 미끄럽지 않고 음악두 좋고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있어서 정말 잘 놀았다!
홍대에서 클럽을 많이 다니는데 좋아하는 곡들로만 리스트로 작성해서 틀어준다...moloko 의 "Sing it back" 이 나왔을때...우린 감동하면서 열광했다. 디제이는 약간 멸치 분위기의 태국 사람이었는데 정말 음악 잘 튼다. 밤 새도록 놀고 싶었던 것을....스노클링때 바다위에 떠서 잠들까봐 자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12월 30일
밤새 정말 억수같이 비가 퍼 붓는 소리를 듣고 걱정에 걱정을 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어느정도 맑은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천만다행이다.
아저씨를 따라 긴 꼬리배가 있는 곳으로 가서 물 안경과 대롱, 오리발을 골라서 배에 탔다. 총 8명이었는데 한국인 커플도 있다. 간만에 보는 한국인이라서 반갑게 인사를 하구~스노클링 투어 출발!
배 안에는 한국인4명과 영어권 나라 커플 2명, 프랑스 할머니와 딸, 이렇게 타고 갔는데 프랑스 할머니 성격이 참 밝다~! 간단한 영어루 농담두 주고 받고~ 배 안에서 사람들이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길래 우리도 수영복을 입고 싸롱을 두르고 있었는데...작은 꼬리배...물 튀김이 장난이 아니다.
배의 속도가 빠르면 빨라질수록 물이 퍽퍽 튀기는데....나중에는 싸데기의 수준에 이르렀다. 파도에게 싸데기를 열대 쯤 맞으니 눈도 못뜨겠다.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면 진 정 따갑다. 싸롱으로 머리부터 뒤집어 쓰고 설마 이렇게 가다가 뒤집히지는 앉겠지...불안에 떨면서 앉아있었다. 스노클링 포인트에 다다르기도 전에 배 안의 8명은 홀딱 젖었다. 다른 배들은 보니까 우리처럼 많이 물이 튀기는거 같진 않은데..왜이러는 거여....-_-;;;; 고생끝에 도착한 첫 스노클링 지점, 구명조끼 입으라는 말도 안하고 아저씨 단 한마디 한다. "투웬티 미닛!!!" 사람들은 시간 많이 줄줄 알았다가 20분이라는 소리를 듣더디 풍덩 풍덩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구명조끼도 안 입고....-_-;;;; 안은 어떨지 몰라도 밖에서 보기엔 깊디 깊은 바닷속인데.....아름다운 바다지만 여기서 죽긴 싫어...하면서 구명조끼를 천천히 챙겨입고 오리발도 끼고 물안경도 쓰고 입으로 숨쉬는 연습도 해보고 들어갔는데...먼저 들어간 영자댁이 눈이 이만해 져가지고 뭐라고 어버버 거린다. "뭐라고??" 하니까 "얼렁 봐봐!!! 환상이야!!!!"이런다. 고개를 숙이고 바닷 밑을 본 순간....정말 환상이다. 뭐 알록 달록 산호를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정말 멋진 산호들이 바닥에 좌악 ~~~깔려있구... 수족관에서나 보던 열대어들이 돌아다닌다. 배 위에서 가져간 빵조각과 비스켓을 들고 다시 잠수하니 갑자기 우르르 고기떼가 몰려와서 톡톡 쪼아먹는다. 그 느낌이 이상하게 소름이 끼쳐서 난 오래 잡고 있지 못하고 놓아버렸다. 게다가 먹을걸 들고 있으면 바다 밑에서만 왔다 갔다하던 조금 덩치 있는 놈들도 먹고 살겠다고 올라와서...그건 정말 열라~~~무서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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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간의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른곳으로 이동을 했는데..정말 아름 다운 곳이다..어서 많이 본것 같애...하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마야해변이란다. 헉~~~~이 물에서 디카프리오가 노닐었단 말인가!!!!!
기념으로 바닷물을 몇모금 마셔 주시고 디카프리오와 같은 물에서 놀고 있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시 스노클링.....어느정도 호흡도 익숙해 지고 앞으로 휙휙 나가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구명조끼만은 벗을 수가 없었다.
마야해변을 떠나기가 아쉬웠지만,,,또다시 장소를 옮겨 그곳 해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역시 볶음밥과 파인애플이었는데 우린 그냥 미리 준비해 간 샌드위치를 먹었다. 볶음밥 몇알을 바다에 뿌려봤는데 고기들이 먹긴 먹는다. 그런데 물에 기름뜨고 이것들이 생선 주제에 편식을 하는지 피망 같은 녹색 야채는 안먹길래 그냥 냅뒀다. 해변가에서 자유롭게 스노클링을 하는데 같은 배에 탔던 한국인 커플중 남자분이 봉지안에 열대어를 잡았다 -_-;;;;;; 잠시 후에 놔줬는데 봉지안에서 산소가 부족했는지 비틀비틀 거리면서 바닷속으로 사라졌따.
마지막으로 뱀부 섬인가...거길 갔는데...웬 시퍼런 바다위에 배를 세우더니 여기서 스노클링 20분 !!! 이런다. 사람들이 모두다 어리둥절....바닷물이 시퍼런데~~여기서 어떻게 해!!!!! 하는 표정으로 아자씨를 보고 있는데 성미 급한 프랑스 할머니..-_-;;구명조끼도 안입고 그 퍼런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서 "얼렁 들어와!!! 별로 안깊어!!!" 이러신다. 사람들은 다들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하는데 난 무섭기도 했지만...너무 추워서 -_-;;;;그 땐 그냥 배 안에 있었다.
바닷물에 싸데기 맞고 바닷 바람까지 맞으면 정말 무지~하게 춥다. 싸롱 걸친 위로 소름자국이 보일 정도다. 긴꼬리배와 큰 배의 가격 차이가 있지만 다음 번엔 꼭 큰 배를 타겠다고 마음 먹었다. 작은 꼬리배에서 파도싸데기 맞고 추위에 시달리면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너무 추워서 물에 뛰어들기 싫어지기 때문...
마지막으로 피피 본섬으로 돌아와 선착장이 보이는 곳에서 마지막 스노클링을 하고 돌아오니 시간은 오후 4시를 넘기고 있다. 우선 숙소로 돌아서 샤워를 하고 뷰 포인트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뷰 포인트 올라갈때!!! 주의점 !! 꼭 해충 방지제 뿌리고 가고 엥간하면 긴소매 옷 입기!!! 멋모르고 나시 티 입고 반바지 입고 샌달 신고 뷰 포인트를 올라가는데 트래킹 생각이 날정도다...헉 헉 헉....그치만....힘든것 보다 더 무서운것은 바로 산모기!!!!
2초만 서 있으면 산모기가 피를 빨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것이다. 사진찍느라 잠시 서있었는데 다리 한짝에 두마리씩 모기가 붙었다. 아 끔 찍 해!!!! 계쏙해서 팔 다리를 흔들면서 꼭대기로 올라갔는데 해가 질 무렵이라서 사람이 무지 많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해가 막 질까 말까 하고 있는데 구름이 딱 가로 막는다....그저 아래로 펼쳐진 섬의 전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는걸로 만족하고 모기를 쫒기위해 씩씩하게 팔을 흔들면서 내려왔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하는데......스노클링이 힘들긴 힘들었는지..잠시 쉬다가 나가자고 숙소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는데...눈떠보니 아침이다 -_-;;;;; 피피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허무하게 가다니.....ㅠ.ㅠ 배에선 한끼 굶었다고 꼬록꼬록 난리가 났다.
12월 31일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피피 베이커리에 갔다. 간단한 아침 메뉴와 아이스 밀크 커피를 마셨는데...커피맛이 다방 커피다!! 맛있단 뜻이다!! 커피는 조금 맊에 안넣고 우유와 설탕 맛이 많이 난다...푸켓 터미널에서 31일 방콕으로 돌아가는 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피피섬이 무지 좋지만 오늘 방콕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런 데!!! 피피 베이커리에 앉아 무심히 창 밖을 봤는데.....웬 그림 같은 해변이 보인다!!! 헉 저긴 뭐여......
밖으로 나와 무슨 무슨 리조트.....사이 길로 걸으니 열라 멋진 해변이 나온다!!! 헉!!! 왜 우리는 이런곳을 놔두고 기름때 떠다니는 곳에서 놀았던가!!!!!!!!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오늘 돌아가야 할 몸....날씨는 눈물 나도록 좋았다.....
배가 2시 반에 나간다니 시간이 빈다. 아무리 해변이 좋아도 앉아있으면 그저 뛰어들어가고만 싶을뿐...다시 피피 베이커리로 돌아오니 12시 부터 "The beach"를 해준다. 배안에서 건성으로 본거 다시한번 보자 하고 커피 한잔씩 시켜 놓고 그걸 봤다. "디카프리오 열라 멋져!!!!!!!" 를 외치면서 림나 방갈로에 가서 짐을 찾아서 선착장으로 가니...사람들이 무지무지 많다. 이 사람들이 다 타면 저 배가 가라앉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피피섬을 떠나는데...자꾸만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오픈 티켓의 효력(?)은 대단해서 푸켓 선착장에 내리니 봉고로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 한다. 그래서 푸켓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왔다.(파라다이스 크루즈~오픈 티켔이었어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또 배에선 밥달라고 난리를 치는데....마땅한 가게도 없고 해서 간단한 빵 종류와 과자 종류를 사 가지고 방콕행 버스에 올랐다. 푸켓으로 올때 하도 시간에 쫓겨 고생했던 터라 오늘은 일찍 버스 타고 기다리자...했는데 이게 웬걸....5시30분 출발해야 할 버스는 우리가 사온 간식거리를 다~먹고 나서도 훨씬 더 있다가....6시 30분이 넘어서야 출발했다. -_-;;;;;;;;; 또 다시 방콕으로 간다...천만 다행히도 그 버스 안에는 알람시계를 가진 사람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