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가는 푸켓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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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에 가는 푸켓 여행 1

혜은이 8 6027
1. 가기 전 그리고 푸켓 가는 길<?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기록은 기억에 우선한다..

이것이 내가 여행기를 올리는 유일한 이유이다

허접한 여행기를 시작하며 양해를 구한다 ^^

 

사실은..

제목처럼 진짜로 백만년만에 푸켓 가는 것은 아니었다 -.-;

2월에 여동생이랑 조카들 데리고 갔었다(아직 후기도 못썼네.. -.-;)

그러나 그건 나한테는 여행이 아니었다 ㅠㅠ

 

2월의 휴가가 너무 아쉬워서

5월에 휴가를 가려고 했으나 일 때문에 포기하고

8월에도 휴가를 가볼까 꿈틀대다가 전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인지라 또 포기..

9월 추석연휴는 포지타노님과 후아힌 가려고(작년부터 벼르던 여행이었는데!!!) 방콕행 비행기까지 결제했지만 일 때문에 또 포기.. ㅠㅠ

 

이대로 주구장창 일만 하다가는 죽을 것 같았다

일단 가자!!

근데.. 언제? 어디로?

 

이럴 때 제일 만만한 곳은 푸켓이다

나의 첫 해외여행지였고 거의 매년 가서 익숙한 데다 직항이 있어서 시간도 절약된다

 

이리하여.. 방콕행 취소하자 말자 다음 날 바로 질렀다 

백만년만의 여행을 자축하는 의미로 마일리지를 왕창 투척하여 비즈니스 클래스로.. ㅋㅋ..

그리고, 웨스틴 시레이베이 3박과 빠통 노보텔 빈티지 1박을 일사천리로 예약..

 

이런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심정적으로는 정말 백만년만에가는 기분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출발~~~

 

< 경비 >

아시아나클럽 보너스항공권 비즈니스 클래스: 7.5만 마일 + 택스 191,500

아시아나클럽 웨스턴 시레이베이 기본룸 3박 조식불포함: 300.18달러(342,444)

타이xx뱅크 노보텔 빈티지 푸켓 기본룸 1박 조식포함: 2500(95,775)

여행자보험 투어인슈닷컴: 6,130

여행자수표 500불 외환은행: 555,470

도착 당일 사용할 경비: 2000(78,330) - 공항에서 환전

è  1,269,649

 

마지막날 정산하니 1600밧 정도와 여행자수표 2(200달러)이 남았다

그래서 실제 경비는 백만원정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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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상 전날 밤을 샜다 ㅠㅠ

아침 5시까지 일하다가 집에 달려가서 (10분 거리) 샤워하고, 짐 싸고, 빨래 돌려놓은 것 널고..

미친 x 널 뛰듯이 왔다 갔다 하다가 610분에 집을 나섰다

 

코앞에서 공항버스를 놓쳤다

다음 버스는 6시 반이나 되어야 올텐데 아무래도 늦을것 같다(8 15분 비행기)

지나가는 택시를 냉큼 집어 탔다

5만원 달란다(실제 미터요금은 3만원도 안되게 나왔다 -.-;)

안개가 자욱했는데 쌍라이트 켜고 마구마구 달려서 6 50분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즈니스 클래스라서 줄도 안서고 수속은 금방 끝났다

이때가 7..

갑자기 본전 생각이 나서 체크인 마감시간을 물으니 출발 45분 전이란다

8 15분 비행기라면 7시 반에 마감한다는 뜻이다

첫번째 버스를 잡았으면 간신히 탔겠고, 그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면.. 망했겠다

결론은, 택시비가 아깝지 않았다

 

수속하고, 환전하고, 출국심사대를 거쳐서 바로 탑승동으로 건너갔다

면세품 인도정에서 화장품 찾고, 시간이 없어서 라운지는 포기.. ㅠㅠ

푸켓 가는 게이트 106은 탑승동 건물의 끝에 있다(타이항공으로 가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7 45분까지 오랬는데 무거운 쇼핑백 들고 물찬 제비처럼 날아갔다 헉헉~~

 

좌석에 가니 보들보들한 슬리퍼와 큼지막한 이불이 준비되어 있다

파우치를 주는데 그 안에 수면양말, 립밤과 핸드크림, 치솔과 치약, 가글이 있다

수면양말은 처음인데 잘 때 신으니까 좋더라..

귀국할 때도 주는 줄 알고 챙겨오지 않았는데 귀국할 때는 파우치를 주지 않았다

 

비즈니스 승객은 외국인 커플 1(나랑 대각선 반대방향), 부모님 모시고 여행하는 부부와 7-8세쯤 되어 보이는 딸래미(내 앞 줄), 그리고 나.. 이렇게 6..

 

일단..

비즈니스 클래스 타고 여행가는 것을 자축(?)하는 의미로 샴페인을 한잔 마셨다

뭔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좋구나.. ㅋㅋ..

 

근데, 내가 밴댕이 소갈딱지여서 그런지 앞줄의 가족 여행객들이 좀 거슬렸다

5명이 여행하는데 3(부부와 아이)은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 나머지 2(부모님)은 이코노미였다

일단 탑승을 하고 나서 남편과 아이는 이코노미로 가고, 대신 부모님이 비즈니스로 건너오셨다

 

국적기가 아니니 아무래도 옆에서 부모님들 식사며 음료를 챙겨드려야 한다

대신 주문받고, 부모님 의사를 대신 전달하고..

게다가 승무원들이 키즈밀 어쩌고 하면서 자리를 바꾼 것에 대해서 여러 번 질문을 했고, 여자분은 그때마다 영어로 설명하고..

상황은 이해하지만.. 밤을 꼴딱 샜으니 좀 자고 싶은데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시끄러우니까 짜증이 났다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보니 애가 엄마 찾아 다시 왔는지 엄마 옆 자리에 누워서 영화 관람 중..

3명 예약했으면 그걸 지켜야지 저러고 싶을까..

승무원들 보기에도 좀 창피했다

이해할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나라면 저러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결국은 승무원이 지적하는 바람에 (애가 안가겠다고 해서) 엄마가 대신 이코노미로 넘어갔다..

 

그분들이 태사랑 회원일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한다리 건너서 이 글을 볼수도 있다

내 돈 내고 여행하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 엄청 욕먹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편하고 조용하게 가려고 비즈니스 타는 건데 저런 상황이면 (고의가 아니라도) 남한테 피해를 주게 된다

 

그 이야기는 그만 하고..

조식은 스테이크, 덮밥, 죽이 있었는데 입이 깔깔해서 참지야채죽을 주문했다

근데 뜬금없이 메인 음식 나오기 전에 과일과 요구르트가 먼저 나온다

죽은 뭐랄까.. 심하게 밍밍했다 -.-;

김가루나 간장을 뿌려야 간이 맞을 듯..

 

맛이 없어서 라면(instant noodle soup)을 주문했다

승무원이 신라면 스프를 보여주면서 핫 & 스파이시한데 괜찮겠느냐고 2번이나 묻더니 이건 뭐..

김치 넣고 끓인 것은 좋았으나 내가 아는 신라면 맛이 아니다

게다가 거의 익지도 않은 상태.. 비주얼은 괜찮았는데.. -.-;;

국물만 좀 떠먹고 그대로 남겼다

죽 나오기 전에 나온 크로와상이 그나마 먹을만 했다

 

점심은 새우잡채다

맛은 우리나라 잡채랑 비슷했고 맛은 그럭저럭..

내가 계속 먹는둥 마는둥 해서 그런지 간식 줄까?.. 묻는다

별 기대는 안했지만 뭐가 나올까 궁금해서 달랬더니 크로와상 치킨 샌드위치를 준다

비주얼은 그닥이었지만 그날 비행기 안에서 먹은 음식 중 최고였다 ^^

 

타이항공 비즈니스 좌석은 170도 펼쳐진다고 한다

작년부터 미국 출장갈 때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그건 180도 누울수 있다

대한항공(코쿤 시트?) 좌석과 10도 차이일 뿐인데 몸으로 느끼기에는 엄청난 차이였다

누울 수는 있는데 자세를 어떻게 잡아도 편하지 않은.. ㅠㅠ

 

우여곡절 끝에 푸켓 도착! ^^

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이 너무 푹신해 보인다

 

 
사진 1. 여행 기념 샴페인

사진 2. 참치야채죽

사진 3. 라면

사진 4. 크로와상 치킨 샌드위치

사진 5. 푸켓의 하늘

8 Comments
필리핀 2012.11.09 09:55  
왜 7만5천마일 공제죠???
타이항공으로 하면 6만5천인데???

기내에서는 헤드폰 착용 필수...
그래야 조용한 여행을 즐길 수 있지요~ ㅎㅎ

죽은... 꿀꿀이 밥 같아요~ ^^;;;
라면은... 끓인 게 아니라 뎁힌 거 같네요~ ㅋㅋ
혜은이 2012.11.11 21:03  
그러면.. 헤드폰은 영화나 음악 듣는 용도로만 사용하는게 아닌가 보네요.. -.-;;
저는 기내에서 주로 책보거나 아니면 잠을 자기 때문에 아예 헤드폰 비닐도 안뜯거든요..
근데 헤드폰 끼면 소음은 줄겠지만 잠잘 때는 어떻게 하나요.. ㅠㅠ
아젠 2012.11.09 11:40  
타이항공을 이용한 스얼사용이라서 그러네요, 푸켓이 존이 왕복 5000이 벗어나요, 아샤나이용이 그냥 동남아라서 방콕이나 푸켓이나 동일하구여
혜은이 2012.11.09 13:24  
네.. 타이항공 마일리지가 아니라 아시아나 마일리지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필리핀 2012.11.09 14:12  
저는 이번에 아샤나 마일리쥐로 타이항공 방콕 인 푸켓 아웃...
이렇게 끊으니까 6만5천마일(비지니스 클래스)이던데... ^^;;;
zoo 2012.11.09 22:26  
비지니스 좌석에서 다른 분들 때문에 느꼈을 불편함이 글만 읽어도 충분히 느껴집니다^^;
저 같아도 참 속상했을 것 같아요. 알아서 조금씩 조심하면 좋을텐데 말예요..ㅠ.ㅠ
라면은 비쥬얼은 꽤 괜찮아 보이는데^^ 아무래도 외국인이 끓인거라 그맛이 제대로 안났나봐요^^;
여행기 잘 보겠습니다^^
혜은이 2012.11.11 21:05  
zoo님 여행기는 재미있는데(댓글은 안달았지만) 제건 사진도 그렇고 별 스토리가 없어서 숭구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
꽃님테리 2012.11.13 19:51  
안녕하세요. 드디어 여행기 올리셨군요. 혜은이님 출발 과정이 저랑 너무 비슷해서 조금 놀랐습니다ㅎㅎ 저도 그 시간에 코 앞에서 차 놓치고 속상해 하고 있었죠.
그 날 일이 오버랩 되면서 완전 실감나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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