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말레이시아 여행기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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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말레이시아 여행기 (돌아와서)

루미~ 2 3015
<돌아와서>

볼거없다던 말레이시아 솔직히 볼게 많았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그 덕에 꼼꼼하고 알차게 구경했고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그곳에서 발견한 친절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파이프오르간까지 구경시켜준 성당 관리인 아저씨, 차를 태워주신 인도계 아저씨, 코타키나발루에서 택시 타고 가는 우리를 향해 손흔들며 해맑게 웃던 현지인들, 언제나 최대한 멀리 길안내를 해주던 사람들, 셔틀을 놓쳤다고 하니 우리보다 더 놀라며 걱정해주고 호텔에서 제공되는 선물을 주려고 찾아봐주던 호텔직원들, 전철을 타려고 공항버스에서 내리자 어딜갈거냐며 한마디씩 거들던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그녀들. 쇼핑몰에서 가발을 고르며 눈만 내놓은 검은 차도르를 쓴 여자들, 전철에서 출근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 클럽에서 등이 훤히 파인옷을 입고 춤추는 여자들...

내가 보고 느끼고 가슴에 담아온 것은 건물이나 유적지가 아니라 말라카의 오래된 옛집과 휘황찬란한 트윈타워가 공존하는것처럼 그들의 친절과 다양한 문화,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2 Comments
supreme 2009.01.02 09:25  
잘 읽었습니다^^
snsqncj 2015.04.01 05:37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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