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한 여행 (2002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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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한 여행 (2002년 2월 27일)

Julia 0 806
거의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다
아침 6시에 숙소(99 Inn)에서 나와 홍익인간에 물어 물어 찾아갔다.
주인이 늦게 나온다고 해서 투덜거리며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자꾸 말을 건다.
약 마흔 살로 추정되는 한국 아저씨. 씨암 쓰퀘어 간다는 말에 따라 나섰다.

도착하자마자 바루 빠빠이 하구 돌아다니다 EGV영화관.
영화나 한편 때리세..
13ghost가 넘 보구싶었지만 한달동안 혼자서 지내야하는 관계루..
Zoolander나 봐야지. 상영시작이 약 한 시간 후..
서점에 갔다. 어이쿠나..잡지 한권에 300밧씩이나 한다.
옆 사람한테 물으니 수입한거라 그렇단다..이구 잡지나 하나 사서 볼라 했더니..
걍 잘생긴 남자나 찾으며 시간 때워야 겠다.

드뎌 상영시간..기쁜 마음에 들어갔는데...왜 아무도 없지..
남자로 추정되는 한 사람만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약간 쫄아서 그 남자 앞에 앉았다.
실례해..하는 소리에 고갤 돌리니 아주 귀엽게 생긴 태국남이
.. 여기서 주렌더 하는거 맞니
..음 나두 그렇게 알고 있는데..
..왜 아무도 없는거지?
...아이 해브 노 아이디어..
..태국에 사니..
..아니 나 한국여잔데...
..그러니 난 말레이시아에서 왔구 아빠는 영국 사람이야..
-어쩐지 좀 귀엽다했네-
..혼자 여행하니? 나두 혼자 여행 중인데..
그때 몇 무리의 태국 젊은이들이 들어왔다.
이것으로 작업종료. 하늘도 무심...
이제야 시작할래나..뉴스 같은걸 하다가 벌떡 일어나길래 넘 깜짝 놀랐다.
영문도 모른채 섰다 다시 앉았다-나중에 영문은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다-
상영시간두 안 지키믄서... 피

죽는줄 알았다. 거의 요단강 기슭까지 갔다온거 같다.
..어찌나 어찌나 춥던지..눈물까지 질질 흘렸다.
첨엔 돈이 아까워 참구 있었는데 나중엔 뜻모를 오기까지 생겨 이를 악물고 부들부들 떨며 앉아 있었다.
영화구 뭐구 끝까지 버티기만 하자란 맘뿐이였다.
끝나자 마자 뛰쳐나와 (아예 건물 밖까지) 따뜻한 방콕의 날씨를 고마워 하며 멍 하니 앉아있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있다 태국사람 열명 정도한테 물어 카오산 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

홍익인간에 와서 보니 저녁 5시..감기약먹구 잤다.
밤 9시에 눈을 떴다.
1층에 내려가 보니 아침에 봤던 남자애가 있길래 어거지로 친한 척 해서 데리구 나갔다.
나가서 놀군 싶은데 당최 혼자 가기 싫어서..흐 흐
나보다 2살이나 어리군. 좋겠군. 부산에서 왔다구..
여행 끝물이라 컨디션이 별로 안 좋댄다. 그는 콜라를 시키고 나는 여지없이 비어 창.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군. 왜 진작 이런 여행을 생각치 못했을까..
그는 인도에서 약 두 달간 있다 여기 왔다고 했다.
다시 캄보디아로 나갈꺼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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