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팔이의 2001년 태국원정 일기(2일차)-방콕
2001년 9월 5일(수)
생전 처음 해외에서 아침을 맞게 된 날이다. 전날 장기간 비행때문에 많이 피로했던지 침대에 눕자마자 기냥 뻗어버렸다. 현지 시간으로 한 8시 30분 경에 인나서 세면을 했다.
도미토리 방에 있는 벙크베드식 침대 2층에서 잤는데, 그럭저럭 잘만했다. 에어컨도 나와서 밤에 시원했다. 그런데 이 에어컨은 밤에만 틀어준단다. 저녁 7시 부터 그 다음날 5시까지만...
아침을 먹어야 겠는데, 아무도 같이 다닐 사람은 없고, 난 혼자 초행길이라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다녀야 할지도 감이 안잡혔다. 또 어디가서 밥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물론 그날은 애시당초 왕궁과 왓포, 그 주변을 헬로 태국에 나온대로, 걸어서 둘러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혼자 다니면 상당히 심심할거 같아서 같이 동행할 사람을 찾아야 했는데, 거기 숙박하는 사람들은 거의다 왕궁은 다들 가봤단다. 아침은 기냥 80밧 내고, 비빔밥 먹었다.
아침먹고 가이드북보면서 어디 갈까 연구하면서 죽치고 있다가, 외출 할 사람이 두명 있길래 그 들과 하루종일 동행 하기로 했다.
하나는 인도에서 IT 연수 받는 유학생인데, 태국에 쉬러 왔다고 하고, 하나는 대학생인데 방학을 맞아서 인도에 갔다가 여기에 들렀다고 했다. 그 대학생 형은 내일 밤에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다.
11시 경에 홍익인간에서 나와서, 근처 끄룽타이 뱅크 환전소에서 여행자 수표 100불짜리를 환전했다. 그런데 거기 끄룽타이 뱅크 환전소는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20분 정도 걸렸던거 같다. 거기가 그렇게 환율이 좋은곳인감?
그 일행들이 숙소를 옮긴다고 해서 같이 따라가서 짐좀 들어준다음 근처의 맛사지 가게에 갔다.
다들 유명한 태국 맛사지를 받았다. 난 저렴한 가격에 오일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오일 맛사지를 받아봤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맛사지 받으니까 전날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도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맛사지 가게 여자들은 내가 생각했던것 처럼 그렇게 늘씬하고 이쁜 애들은 아니었다. 아줌마들도 있다. 물론 나는 젊은애 한테 받았지만..
복장도 기냥 반팔티에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소위 맛사지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퇴폐적인 걸 떠올리게 마련인데, 여기에서 말하는 맛사지는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그런것 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한 시간 받는데 200밧 정도 든거 같다. 다 끝나니까 향이 좋은
쟈스민 차를 주더라.
맛사지걸한테 수고했다고, 20밧 짜리 팁으로 쥐어주니까 미소를 띤 그녀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그냥 맛사지는 맛사지일 뿐 이었다. 그냥 평범 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안좋은 쪽으로 많이 왜곡이 돼서 그런거 같다.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리어카에서 파인애플 꼬치 같은거 사먹으면서 요기를 했다. 난 과일중에 바나나하고 파인애플을 좋아하는데, 여기 파인애플은 한국에서 먹었던 통조림에 들어간 파인애플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었다. 훨씬더 신선했다.
파인애플이 젤루다가 맛있었다.
오후에는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갔다. 원래 거기는 계획상 맨 마지막날에 쇼핑이나 할라구 갈 계획 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동행자가 없었던 나는 그냥 따라갔다.
사실 대학생 형이 담날 서울에 가기 때문에 쇼핑할것들이 있다고 해서 가자고 한 것이었다.
택시를 탔는데, 방콕시내 엄청 교통혼잡이 심하더라. 서울시내보다 더한거 같다. 길도 더 복잡하고 차들도 더 많은거 같다.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낮으니까 차들이 적을줄 알았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방콕의 교통체증과 혼잡은 서울시내 저리가라다.
카오산에서 월텟까지 가는데, 3,40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첫째날 밤부터 느꼈던 것인데, 차가 우리나라 하고 반대 방향이고, 버스탈때 문도 우리나라 하고 반대였다. 즉 우리나라하고 도로주행방향이 틀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좌회전신호 대기를 하면 거기서는 우회전신호를 대기하고, 암튼 우리나라하고 정반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차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서 느낌이 어색했다.
방콕시내를 질주하는 차들은 전부 낡은 일제차들 이더라.(도요타, 혼다, 미스비스, 닛산 등...) 그것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폐차처리 될 것들을 고쳐서 수입해 온 것이라고 한다.
왜냐 하면 그들은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능력이 안되니까.
새차들은 현지에 들어와 있는 일본 회사 공장에서 나오는 것들이라고 한다.
가기전에 일본의 힘이 대단하다고 했는데, 그걸 나와서 실감할 수 있었다.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들어가니까 에어컨 빠방하게 나와서 시원하고좋았다. 거긴 우리나라 웬만한 백화점보다 더 크고, 시설도 잘 만들어 놓았다. 스워치, 페라가모, 구찌, 베르사체, 소니, 도시바등 세계 유명 브랜드 매장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괜찮은 스워치 손목시계가 한 4000밧 정도 했던거 같다.
드러가니까 일본관광객들이 수두룩하다. 동양인들은 거의다 단무지애들인거 같다. 특이 일본뇨자애들은 명품점에서 죽치고 있더만.
형들은 전통 공예품 쪽으로 가서 실크로 된 담요 비슷한것들을 부모님 선물한다고 고르고 있었다.
난 배낭여행으로 온것이기 때문에 예산을 적게 짰기 때문에, 별로 내 경제력안에서 살 것들은 없었다.
그 대신 6층에 있는 King Power Duty Free Shop에 가서 친구와 식구들한테 줄 선물들을 골랐다. 뭐 특별하게 살건 별로 없었고,
먹을거나 사다주는게 가장 무난할거 같아서 과일들을 말려서 만든
제리 비슷한거 하고, 과자칩처럼 생긴 것들을 많이 샀다.
친구들한테 줄거(7개), 식구들한테 줄거(3개), 또 나 먹을거(1개) 이렇게 고르다 보니 2200밧 어치를 샀다. 그것들은 여기서 영수증을 작성한 후 나중에 출국할때 공항에 있는 면세점 카운터에서 찾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선물을 여러개 고르고, 영수증 작성하고 하다보니까 정신이 없어서 하마터면 지갑을 놓고갈뻔 했다. 이런 칠칠맞은 놈 같으니라구...
쇼핑 센터안에 리어카를 놓고, 뭔가 기념품을 파는 애들이 있어서, 한번 가봤다. 보니까 장식용 양초, 열쇄고리등 괜찮은 기념품들이 많았다. 유리처럼 생긴 이쁜 초가 있길래 그걸 250밧에 흥정해서 3개 샀다. 어항처럼 투명한 모양에 이쁜 열대어들 그림이 있는 초들인데, 하나는 내 여동생한테 선물로 주기로하고, 두개는 나중에 애인생기면, 분위기 낼때 요긴하게 쓸수 있을것 같아서 샀다.
나중에 집에와서 짐을 정리할때 보니까 그거 하나가 깨져부렀다.
디게 이쁜 건데 절라 아깝다.
여동생한테 준거 말고 다른 두개는 커플용으로 모양이 똑같은걸 샀는데 그거중에 하나가 깨졌다.
다른 나머지 하나를 가지고 언젠가 애인생겨서 프로포즈 할때 쯤에 써먹던지 해야겠다.
그 유명한 일식 불고기 체인점 <다이도몬> 가서 저녁을 거하게 먹었다. 한 사람에 120밧 정도 해서 푸짐하게 먹었다. 고기부페집이라 서비스도 좋고, 음료수도 계속 리필해줬다. 샤브샤브 고기를 계속 갔다줘서, 정신없이 먹다보니, 나중에는 너무 배가불러서 먹는게 때로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집에 갈라고 월드트레이드센터 밖에 나와보니까, 야외 레스토랑 라이브 무대에서 어떤 현지인 아가씨가 밴드들의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흥을 돋구고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까 거기 손님들은 최소한 중산층 이상은 되는 사람들 같다. 차도 벤츠나 도요타 렉서스를 끌고 오더만...
사람들은 밥만 먹구 있지, 여가수의 노래에는 전혀 관심이 신경도 안쓰는 표정이었다. 그 여가수가 하도 불쌍해 보여서, 우리 일행은 박수 쳐주고, 손을 흔들면서, 열광을 했다. 그 여자도 기분이 즐거웠는지 우리를 향해서 손을 흔들면서 호응해줬다.
얼마전에 우리나라 016 핸드폰CF 배경음악 이었던 'Kiss Me'를 열창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 이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다시 형들하고 헤어져서 11번 에어컨 버스를 타고 홍익인간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에 난 기다리고 기다렸던 동행자를 구할 수 있었다.
10시30분경에 여자들 둘이서 홍익인간에 들어오더니, 그들도 방콕시내를 몰라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있는거 였다.
하나는 여행에 미쳐서 사는 노처녀 , 하나는 방학을 맞아 배낭여행 중이던 21살의 여학생이었다. 둘이 처음부터 계획짜고 해서 인도하고 네팔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태국을 들렀다고 한다.
근데 태국은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그냥 홍익인간에 왔다는데, 그들도 동행자나 정보를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잘 됐다 싶어서 내일 낮에 같이 왕궁주변 루트를 관광하기로 하고 가이드 북 펼치면서 이코스는 이렇고, 저기는 저렇다고, 어쭙잖은 지식과 정보를 이거저거 동원해 가면서 브리핑을 했다.
내가 대충 안내를 해주니까 그들도 동행자가 생겼다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 두 낭자들 덕에 담날부터는 심심하게 다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날도 어리버리 하다보니, 다 지나갔다. 제대로된 관광은 다음날 부터 시작된다.
생전 처음 해외에서 아침을 맞게 된 날이다. 전날 장기간 비행때문에 많이 피로했던지 침대에 눕자마자 기냥 뻗어버렸다. 현지 시간으로 한 8시 30분 경에 인나서 세면을 했다.
도미토리 방에 있는 벙크베드식 침대 2층에서 잤는데, 그럭저럭 잘만했다. 에어컨도 나와서 밤에 시원했다. 그런데 이 에어컨은 밤에만 틀어준단다. 저녁 7시 부터 그 다음날 5시까지만...
아침을 먹어야 겠는데, 아무도 같이 다닐 사람은 없고, 난 혼자 초행길이라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다녀야 할지도 감이 안잡혔다. 또 어디가서 밥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물론 그날은 애시당초 왕궁과 왓포, 그 주변을 헬로 태국에 나온대로, 걸어서 둘러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혼자 다니면 상당히 심심할거 같아서 같이 동행할 사람을 찾아야 했는데, 거기 숙박하는 사람들은 거의다 왕궁은 다들 가봤단다. 아침은 기냥 80밧 내고, 비빔밥 먹었다.
아침먹고 가이드북보면서 어디 갈까 연구하면서 죽치고 있다가, 외출 할 사람이 두명 있길래 그 들과 하루종일 동행 하기로 했다.
하나는 인도에서 IT 연수 받는 유학생인데, 태국에 쉬러 왔다고 하고, 하나는 대학생인데 방학을 맞아서 인도에 갔다가 여기에 들렀다고 했다. 그 대학생 형은 내일 밤에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다.
11시 경에 홍익인간에서 나와서, 근처 끄룽타이 뱅크 환전소에서 여행자 수표 100불짜리를 환전했다. 그런데 거기 끄룽타이 뱅크 환전소는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20분 정도 걸렸던거 같다. 거기가 그렇게 환율이 좋은곳인감?
그 일행들이 숙소를 옮긴다고 해서 같이 따라가서 짐좀 들어준다음 근처의 맛사지 가게에 갔다.
다들 유명한 태국 맛사지를 받았다. 난 저렴한 가격에 오일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오일 맛사지를 받아봤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맛사지 받으니까 전날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도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맛사지 가게 여자들은 내가 생각했던것 처럼 그렇게 늘씬하고 이쁜 애들은 아니었다. 아줌마들도 있다. 물론 나는 젊은애 한테 받았지만..
복장도 기냥 반팔티에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소위 맛사지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퇴폐적인 걸 떠올리게 마련인데, 여기에서 말하는 맛사지는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그런것 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한 시간 받는데 200밧 정도 든거 같다. 다 끝나니까 향이 좋은
쟈스민 차를 주더라.
맛사지걸한테 수고했다고, 20밧 짜리 팁으로 쥐어주니까 미소를 띤 그녀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그냥 맛사지는 맛사지일 뿐 이었다. 그냥 평범 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안좋은 쪽으로 많이 왜곡이 돼서 그런거 같다.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리어카에서 파인애플 꼬치 같은거 사먹으면서 요기를 했다. 난 과일중에 바나나하고 파인애플을 좋아하는데, 여기 파인애플은 한국에서 먹었던 통조림에 들어간 파인애플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었다. 훨씬더 신선했다.
파인애플이 젤루다가 맛있었다.
오후에는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갔다. 원래 거기는 계획상 맨 마지막날에 쇼핑이나 할라구 갈 계획 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동행자가 없었던 나는 그냥 따라갔다.
사실 대학생 형이 담날 서울에 가기 때문에 쇼핑할것들이 있다고 해서 가자고 한 것이었다.
택시를 탔는데, 방콕시내 엄청 교통혼잡이 심하더라. 서울시내보다 더한거 같다. 길도 더 복잡하고 차들도 더 많은거 같다.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낮으니까 차들이 적을줄 알았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방콕의 교통체증과 혼잡은 서울시내 저리가라다.
카오산에서 월텟까지 가는데, 3,40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첫째날 밤부터 느꼈던 것인데, 차가 우리나라 하고 반대 방향이고, 버스탈때 문도 우리나라 하고 반대였다. 즉 우리나라하고 도로주행방향이 틀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좌회전신호 대기를 하면 거기서는 우회전신호를 대기하고, 암튼 우리나라하고 정반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차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서 느낌이 어색했다.
방콕시내를 질주하는 차들은 전부 낡은 일제차들 이더라.(도요타, 혼다, 미스비스, 닛산 등...) 그것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폐차처리 될 것들을 고쳐서 수입해 온 것이라고 한다.
왜냐 하면 그들은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능력이 안되니까.
새차들은 현지에 들어와 있는 일본 회사 공장에서 나오는 것들이라고 한다.
가기전에 일본의 힘이 대단하다고 했는데, 그걸 나와서 실감할 수 있었다.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들어가니까 에어컨 빠방하게 나와서 시원하고좋았다. 거긴 우리나라 웬만한 백화점보다 더 크고, 시설도 잘 만들어 놓았다. 스워치, 페라가모, 구찌, 베르사체, 소니, 도시바등 세계 유명 브랜드 매장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괜찮은 스워치 손목시계가 한 4000밧 정도 했던거 같다.
드러가니까 일본관광객들이 수두룩하다. 동양인들은 거의다 단무지애들인거 같다. 특이 일본뇨자애들은 명품점에서 죽치고 있더만.
형들은 전통 공예품 쪽으로 가서 실크로 된 담요 비슷한것들을 부모님 선물한다고 고르고 있었다.
난 배낭여행으로 온것이기 때문에 예산을 적게 짰기 때문에, 별로 내 경제력안에서 살 것들은 없었다.
그 대신 6층에 있는 King Power Duty Free Shop에 가서 친구와 식구들한테 줄 선물들을 골랐다. 뭐 특별하게 살건 별로 없었고,
먹을거나 사다주는게 가장 무난할거 같아서 과일들을 말려서 만든
제리 비슷한거 하고, 과자칩처럼 생긴 것들을 많이 샀다.
친구들한테 줄거(7개), 식구들한테 줄거(3개), 또 나 먹을거(1개) 이렇게 고르다 보니 2200밧 어치를 샀다. 그것들은 여기서 영수증을 작성한 후 나중에 출국할때 공항에 있는 면세점 카운터에서 찾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선물을 여러개 고르고, 영수증 작성하고 하다보니까 정신이 없어서 하마터면 지갑을 놓고갈뻔 했다. 이런 칠칠맞은 놈 같으니라구...
쇼핑 센터안에 리어카를 놓고, 뭔가 기념품을 파는 애들이 있어서, 한번 가봤다. 보니까 장식용 양초, 열쇄고리등 괜찮은 기념품들이 많았다. 유리처럼 생긴 이쁜 초가 있길래 그걸 250밧에 흥정해서 3개 샀다. 어항처럼 투명한 모양에 이쁜 열대어들 그림이 있는 초들인데, 하나는 내 여동생한테 선물로 주기로하고, 두개는 나중에 애인생기면, 분위기 낼때 요긴하게 쓸수 있을것 같아서 샀다.
나중에 집에와서 짐을 정리할때 보니까 그거 하나가 깨져부렀다.
디게 이쁜 건데 절라 아깝다.
여동생한테 준거 말고 다른 두개는 커플용으로 모양이 똑같은걸 샀는데 그거중에 하나가 깨졌다.
다른 나머지 하나를 가지고 언젠가 애인생겨서 프로포즈 할때 쯤에 써먹던지 해야겠다.
그 유명한 일식 불고기 체인점 <다이도몬> 가서 저녁을 거하게 먹었다. 한 사람에 120밧 정도 해서 푸짐하게 먹었다. 고기부페집이라 서비스도 좋고, 음료수도 계속 리필해줬다. 샤브샤브 고기를 계속 갔다줘서, 정신없이 먹다보니, 나중에는 너무 배가불러서 먹는게 때로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집에 갈라고 월드트레이드센터 밖에 나와보니까, 야외 레스토랑 라이브 무대에서 어떤 현지인 아가씨가 밴드들의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흥을 돋구고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까 거기 손님들은 최소한 중산층 이상은 되는 사람들 같다. 차도 벤츠나 도요타 렉서스를 끌고 오더만...
사람들은 밥만 먹구 있지, 여가수의 노래에는 전혀 관심이 신경도 안쓰는 표정이었다. 그 여가수가 하도 불쌍해 보여서, 우리 일행은 박수 쳐주고, 손을 흔들면서, 열광을 했다. 그 여자도 기분이 즐거웠는지 우리를 향해서 손을 흔들면서 호응해줬다.
얼마전에 우리나라 016 핸드폰CF 배경음악 이었던 'Kiss Me'를 열창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 이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다시 형들하고 헤어져서 11번 에어컨 버스를 타고 홍익인간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에 난 기다리고 기다렸던 동행자를 구할 수 있었다.
10시30분경에 여자들 둘이서 홍익인간에 들어오더니, 그들도 방콕시내를 몰라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있는거 였다.
하나는 여행에 미쳐서 사는 노처녀 , 하나는 방학을 맞아 배낭여행 중이던 21살의 여학생이었다. 둘이 처음부터 계획짜고 해서 인도하고 네팔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태국을 들렀다고 한다.
근데 태국은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그냥 홍익인간에 왔다는데, 그들도 동행자나 정보를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잘 됐다 싶어서 내일 낮에 같이 왕궁주변 루트를 관광하기로 하고 가이드 북 펼치면서 이코스는 이렇고, 저기는 저렇다고, 어쭙잖은 지식과 정보를 이거저거 동원해 가면서 브리핑을 했다.
내가 대충 안내를 해주니까 그들도 동행자가 생겼다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 두 낭자들 덕에 담날부터는 심심하게 다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날도 어리버리 하다보니, 다 지나갔다. 제대로된 관광은 다음날 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