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쉥님의 태국 왕림-_-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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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쉥님의 태국 왕림-_-기 <1>

한쉥 6 977
안녕하심까..
성공리에 고향 방문-_-을 마치고, 3일전에 돌아온 한쉥이랍니다.
3주를 계획하고 떠났다가,
원래 인생이 다 그렇게 생겨먹은 법이듯이,
꼭 한 달을 채우고 돌아왔슴다.
돌이켜보면 뭐 별로 한 것도 없는 여행이지만,
(한 달동안 방콕 깐짜나부리 푸켓이 가본 곳의 전부였음)
그래도.............쓸람미다, 여행기.


2002년 6월 13일

일에 치여 사느라 거의 전무에 가까운 준비를 하고서,
(빨래 안할라고 옷만 디립다 쌌음)
드디어 방콕행 비행기를 탔다.
오만군데 간다간다 말만하다 못가서 완전 뻥녀로 찍혔다가,
그래도 기어이 비행기를 타게 될 수 있었던 그날의 감격을 뉘라서 알아주리.

비행기는 홍콩을 들러 일곱시간만에 방콕에 도착했다.
웬일로 비행기가 심지어 10분 일찍 도착한데다,
입국수속도 어이없을 정도로 빨리 끝나서,
예정 도착시간에서 10분쯤이 지난 시간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동안 태사랑 대화방에서 꼬신 꼬붕-_-인 이모군이,
공항으로 픽업하러 나오겠다고 큰소리를 뻥뻥쳤던 바 있으나,
공항엔 이군은 커녕 이군스럽게 생긴 넘도 한개 안지나다닌다.

전화를 때렸다.
나 : 여보세요
걔 : 어디냐?
나 : 햄버거집 앞. 너 어디냐?
걔 : 나? 집인데.

이 빌어잡술넘...-_-;;;
감히 한쉥님을 기다리시게 하다니...-_-;;;
하여간.
늦었어도 기어이 나오겠다며 기다리라고 하길래,
함 봐주고 걍 기다려주기로-_- 했다.
날은 덥고.. 심심하고....
그래서 누군가의 심부름으로 들고온 노트북을 켜고,
카드놀이를 했다.
사람들이 무지하게 쳐다본다.
이상키도 하겄지, 노트북 들고와서 공항에 앉아 카드놀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역시 나의 짓거리를 이상하케 쳐다보며 나타난 이군과 감격의 상봉-_-을 하고,
방으로 가서 짐을 풀어놓고, 바로 카오산으로 갔다.
여전히 흥청망청거리는 거리,
살짝 맛이 간 듯한 얼굴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
그렇지만 여기저기 많이 바뀐듯한 모습..
카오산, 지저분하고, 정신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내가 어딘가로 떠나왔음을 느낄 수 있어서,
그래서 그 지저분하고 정신없음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
이상한 거리..

잠시 둘러보고, 동대문과 홍익인간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그러는 동안 음료수를 하도 많이 마셔서 더부룩해진 배를 끌어안고,
이군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랏차다 어디라고 하던데..
택시타고 가서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빵 큰 레스토랑에서, 뒤늦게 나타난 이군 친구 백군도 함께,
Seafood 시리즈를 저녁으로 먹었다.
맛있두만...-_-;;

저녁먹으면서 곁들인 맥주를 시작으로,
이날의 술은 백세주로 끝을 맺었다.
중간에 무슨 술을 마셨냐면.............................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마시라...-_-;;;
바이욕 스카이 라운지에 갔다가 레드 와인을 한 병 시켰는데,
열나 차가운 레드 와인을 얼음 바구니에 담아가지고 나와서
황당했던 기억은 난다.
다시 데워-_-먹느라 손시려 주글뻔했다.. -_-;;;

어쨌든.
바이욕 스카이 라운지, 그림은 진짜 주긴다.
애인이랑 여행간 사람들, 거기서 작업걸 일 생긴 사람들,
꼭 한 번 들러보시라.


2002년 6월 14일 금

열나 늦게 일어나려고 애썼으나, 결국 아홉시 반에 인났다.
이군과 함께 쑤쿰빗 플라자에서 아침을 먹고,
아직도 술이 덜 깬 상태로 PC방에 갔다.

원래는 잠깐의 메일 확인이 목적이었으나,
어마어마하게 붙어앉아 시간을 죽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군과 뒤늦게 나타난 백군의 오락질..
보다보다 지겨워서, 혼자 마사지를 받으러 나갔다.
어제 한국에서 나오면서,
푸켓에 갖다줄 노트북에, 홍익인간 갖다줄 감식초 두 병에,
하여간에 손에손에 바리바리 들고온 짐때문에 어깨와 팔이 상당히 아팠는데,
마사지 받고 나니까..... 더아프다..-_-;;
뭐야 이거... 삐질...-_-;;

애니웨이.
오늘은, 한국팀이 포르투갈과 마지막 예선전을 벌이는 날.
이 역사적인 순간을 위하여..
한국에서 "Be the Reds" 티셔츠를 사가지고 왔지렁.. 우훼훼훼..
축구는,
아침부터 가있었던 쑤쿰빗 플라자에서 봤다.
쪼그리고 앉아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다 드디어 골이 터지던 순간..
그리고 포르투갈을 홀랑 이겨버리던 순간.....
두 말해 무엇하랴, 가슴에 다 담기도 벅찼던 그 감격의 순간.

축구가 끝나고,
회사사람들과 어디론가 술먹으러 가는 이군을 버리-_-고,
카오산으로 날랐다.
동대문으로 먼저 가서, 딴데서 축구보고 왔다고 아저씨한테 한 방 먹고,
쌩쏨 바께쓰 들고 홍익인간으로 갔더니,
또 딴데서 축구보고 왔다고 술 한 사발 맥인다-_-;;;
헬렐레....-_-;;;

그리고 잔치는 밤늦도록 이어졌다.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목이 팍 쉬어있는 웬 총각의 선동-_-으로,
(이자가 월드컵 기간 내내 카오산에서 응원단장 노릇을 했다는 전설이..)
"대~한 민국"을 한 백만번쯤 외친 것 같다.
그덕일까, 많은 외국 사람들이 빨간 티셔츠를 알아보고,
우리가 오늘 이겼다는 사실을 알고 축하해주었고,
우리의 구호를 따라하며 같이 즐거워해주었다.
특히....... 미국넘들.....................
동네방네 미국넘들이 전부 한국사람만 보면 달려들어서
고맙다고 난리뽕짝부루스다..
한국말이라고는 한개도 할 줄 모른다는 녀석이
헬렐레 취해서 "대~한 민국"을 외치고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고 있는걸 보니,
열나 뿌듯하다.
역시! 인생 한 방!!

방콕 도착 이틀째,
오늘도 역시 술로 끝을 맺었다.
내일 살아서 눈을 뜰 수 있을 것인가....-_-;;;;

6 Comments
한쉥 1970.01.01 09:00  
저도 흑흑... 그래도 혹시 가시면 말씀하세요,<br>다른 사람한테 부탁할께요.. 흑흑..
이수민 1970.01.01 09:00  
이런...관련이 없어졌다니..흑흑..이런 슬픈일이...<br>담에 오면 서비스 잘해주신다고 해서 남친이랑 손잡고 갈려고 했더니..흑흑...
한쉥 1970.01.01 09:00  
우힉 제가 그 한쉥이 맞는거 같긴 한데..<br>인제 관련이 없어졌어요.. 히죽^^;;
greenery 1970.01.01 09:00  
혹시 쁘리띠님싸이트의 퐁듀에 관련있으신 한쉥님..?<br>아니신가..--;;
한쉥 1970.01.01 09:00  
예 도라와씀다 히죽.<br>여행기는.. 가서 원체 한 일이 없다보니.. 우헤헤^^;;
이수민 1970.01.01 09:00  
벌써(?) 돌아오셨군요.. ^^<br>여행기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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