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12) 본전생각 자꾸나: 도이인타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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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12) 본전생각 자꾸나: 도이인타논

날자보더™ 31 5692


이번 여행에서 최초로 한방에 1000밧이나 하는 투어를 한다.

바로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투어>. 태국어로 '도이'란 '산'을 의미한다.

태국에서 가장 높은 무려 해발 2500m이상되는 그런 곳이다.

전망이 끝내줄것이라는 기대와 전에 깐짜나부리 투어에서 만난 한국부부의 치앙마이 폭포칭찬에

참 설레인다.

 

숙소로 8시에 픽업온다고 해서 기다렸다.

우리가 제일 먼저고 다음으로 5분이 더 타신다고 한다.

 

흠...두 분...한국 대부/대자관계 아저씨들

흠...두 분...한국 부자관계 아저씨들

흠...나머지 한 분...독일 아저씨

(외로우시겠어)

 

독일 아저씨 외롭지 말라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사람들끼리도 그리 많이 이야기를 나누진 않는다.

하지만 지난 2월에 나와서 계속 여행중이라는 대부대자관계의 영월 아저씨들의 옥신각신 이야길

듣는 것은 참 재미있었다. ^^

 

 

자, 제일먼저 도착한 <왓챠라탄 폭포!>

이 폭포를 보니 깐짜나부리 투어때 싸이욕너이 폭포는 집에서 수돗물 틀어놓는것에 지나지 않는다.

왜 그때 그 부부가 치앙마이의 폭포구경을 강추하셨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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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로는 이것이 최선이다. 건기 끝임에도 웅장한 폭포수! 킹왕짱입니다요!)

폭포수 옆으로 오솔길이 있어서 재빨리 올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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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럽다고, 미끄럽다고해도 들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있는 법이니까...ㅋ)

 

 

이동을 한다.

이번엔 <카렌족 마을>이다. 카렌족은 목 긴 카렌족과 그렇지 않은 카렌족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미얀마에서 넘어온 사람들이고 태국의 정책상 이들은 산업활동에 제한이 있는 듯하다.

그저 관광수입으로 살아가는...(가이드 Ben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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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는거...어떤가? 난 별루인데...

항상 자신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일 것이다. 생계때문만 아니라면...)

 

그런데

이 마을에 카톹릭 성당 공소가 있다! 의외여서 놀랐다.

대부대자관계의 아저씨들과 즐겁게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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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오신 대자아저씨.
 대부를 모시고(?) 여행하는 입장이시면서도 때때로 대부를 갈구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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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 내부...원래 공소엔 감실이 없는건가...? 날라리 신자티는 어디서든 팍팍 난다...-_-;)

 

다시 이동이다.

이번에는 <시리탄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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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선 웅장한 산, 폭포 등에 왕과 왕비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저기 2545,2547이라는 것이 해발고도를 의미하냐고 물어보니
佛期(부다의 탄생일로부터의 연도...맞나요?)를 나타낸다고 가이드Ben이 가르쳐준다.

 

 

다음 행선지는 <몽족의 시장> 구경하기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건만...역시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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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족들의 시장. 이건 왜 이 투어프로그램에 있을까? 당최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과일과 토마토를 득템하여 그것이 빠이까지,

그리고 밀린 일기 쓰고 있는 치앙마이까지 따라댕기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점심을 기다렸다.

그새 2번 먹은 뷔페식 아침이 벌써 질렸다. 그래서 조금만 먹고 나왔더니 배가 참 고프다.

지난번 깐짜나부리 투어때도 투어 중간의 점심이 상당히 괜챦더니

여기 점심은 더 훌륭하다! 투어비 1000밧 중 상당부분이 이 점심값에 집중되었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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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이 들어간 맑은 똠얌...똠얌은 죄다 붉은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말갛게 끓인 똠얌도 또한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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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만 유독 넙죽넙죽 받아먹던 괭이...아예 발밑에 자리잡고 앉아서 줄때까지 야린다.

저 혀내두르는 싸납쟁이...내가 니 눈빛이 무서워서 자꾸 닭을 줬던거는 아니란것만 알아둬! 삐질)

 

 

자, 이젠 드디어 대망의 <도이인타논>이다!!!

 

나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도이인타논 꼭대기에 참 올라가보고 싶었다.

왜 있지 않은가...가장 높은 곳, 가장 깊은 곳, 가장 빡센 곳 그런데에 가보고 싶은 사람마음.

 

에이...그런데 이게 말이다...아스팔트가 거의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더란 말이다.

그래서 내 발로 딛고 올라가는 길은 정말 말도 안되게 짧다.

무려 해발 2천몇백미터에 이르는 도이인타논 정상을...이렇게 도달하다니...(아놔...ㅠ_ㅠ)

 

하지만 해발고도가 한라산 보다 700여미터는 족히 높은 그곳은

저 밑에 치앙마이의 찌는 듯한 더위와 또다른 서늘하기까지 한 선선함을 제공한다.

긴팔을 입고 왔어야했다고 느낄만큼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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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발자국 걷지도 않고 정상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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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붕을 얹어 놓은 저 곳이 도이인타논의 정상. 독일인 아저씨가 저게 왜 정상이냐며

주변나무중에 가장 큰 것이 정상point가 아니겠냐며...아저씨, 농담치곤 재미없네요.)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現국왕내외의 가묘>보기로 내 마음속 기준을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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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인타논 파고다로 가기 위해선 잠시 썽테우로 갈아타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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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면 이런 장관이 펼쳐진다. 보이는 탑은 왕비를 위한 묘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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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묫자리는 왕의 그것보다 좀 더 우아하다고 할까...?)

왕과 왕비의 가묘 내부 모두에 부다에 관한 상징물과 벽화가 있다.

특히 왕비의 가묘에는 고다마싯다르타의 탄생부터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부다가 되는 그에 관한

내용이 벽화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해설도 있어서 대강의 내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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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거대한 가묘를 다 봤나! 우리나라 재벌들도 혹여 미리 가묘를 썻지 모를 일이나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는 가꾸는 사람, 지키는 사람(무려 군인들), 관리하는 사람들이 상주하는 그런 공원같은 곳이다.)

 

 

에게게...이렇게 끝이다.

이게 뭔가...

무슨 액티비티를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널널해도 너무 널널한 투어다.

더군다나 무려 1000밧(약 3만6천원)짜리 투어가 아니냔 말이다!!!

본전 생각 자꾸 난다.

 

나...

이런 투어하기엔 아직 너무 젊은걸까??? (뭐래...42.gif)


좋게 생각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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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자꾸 본전생각하지 말자.

몸에 밴 절약습관은 개나 줘버릴 수 없는 일이지만 일단 하기로 정한 것은 정성껏(?) 느껴주는거다!

 

잠와서 뭐라고 쓰는지...내 정신이 아니다 (현재 태국시각 4월 8일 새벽1시 6분).

그래도 좀 더 써놔야 할텐데...

31 Comments
민베드로 2010.04.23 20:46  
도이 인타논 기대했는데...좋은거 같은데요.
생각보다 많이 걷지도 않는거 같구..ㅋㅋ
그리고 가톨릭 신자셨군요.^^

태국 여행중 성당은 한번도 못보았는데
여행중 미사 못드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ㅋㅋ

공소는 신부님이 상주하지 않는 곳이라
감실이 없습니다. 감실은 신부님이 상주하는 성당에 있는 거예요^^;

일일투어인데 1000밧은 조금 비싸긴 하네요.
600밧 정도면 적당 할 듯..
날자보더™ 2010.04.23 20:52  
네...투어가격을 자꾸 생각해서 그렇지 코스자체는 좋았어요.
외국에서 그것도 불교신자나 무슬림이 많은 동남아에서 꼬박꼬박 미사를 드린다는건 생각하기 어렵죠.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4.23 21:18  
패쑤~~~

맑은 똠얌이 아닌거 같고..깽쯪 같아요~!
날자보더™ 2010.04.23 21:51  
저 맛있는 음식이름이 깽쯪입니까?
제가 멋대로 알고 있는게 한두개가 아니네요.
Naresuan 2010.04.23 22:06  
날자보더님... 자신감을 가지세요...

똠얌 맞습니다... 윗 분이 요리 전문가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저 또한 아닙니다... 그러나, 태국인에게 질문을 자주하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님이 올리신 음식의 정확한 이름은 ต้มยำเห็ดนางฟ้า ( 똠얌헷낭파) 입니다...
날자보더™ 2010.04.23 23:05  
똠얌 맞군요! 똠얌헷낭파...기억하기 참 어려운 이름이지만
꼭 기억해뒀다가 다시 먹고 싶을정도로 맛있었어요.
다른 남자들도 수저를 놨는데 저만 계속 홀짝홀짝 마지막까지 국물을 떠먹었을 정도로...
요술왕자 2010.04.24 07:54  
신맛이 났다면 똠얌이나 똠쌥, 그냥 마일드 했다면 똠쯧(깽쯧)
날자보더™ 2010.04.24 14:52  
국물색은 맑은데 맛은 똠얌맛이었지요. 모르겠군요...이젠 잘 기억나지 않아요.
Naresuan 2010.04.24 19:17  
다시 말합니다... 위에 요왕님이 태국에 대해서 전문가라는 것은 태사랑 회원이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위에 님이 올린 것은 똠얌 맞습니다... 태국인에게 확인해서 님에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
요술왕자 2010.04.24 19:58  
사진만 보고는 알수 없습니다.
맛이 시큼 했다면 똠얌이나 똠쌥일 수 있고 그냥 심심했다면 똠쯧(깽쯧)이었을 겁니다. 느타리 버섯이 꼭 똠얌에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느타리버섯이 들어간 똠쌥입니다.
http://www.amarinphotobank.com/PhotoDetails.aspx?pid=10683
날자보더™ 2010.04.24 20:14  
아, 저 좀...주눅들려 합니다. -_-;
Naresuan 2010.04.25 00:45  
날자보더님 주눅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
Naresuan 2010.04.23 22:00  
똠얌은 태국 현지인 집에서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것이 제일 맛 있습니다!! ^^
날자보더™ 2010.04.23 23:06  
저는 알고 있는 현지인이 없을 뿐이고요...
동쪽마녀 2010.04.23 22:32  
작년에 도이인타논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대서 그만두었는데.
고산족 방문도 들어있군요. 
저는 고산족 삶을 들여다보는 코스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트래킹도 그것이 없는 프로그램을 고르고 골라서 했었구요.
도이인타논 프로그램에도 그게 들어있다니 정말 실망이구먼요.ㅠㅠ

그나저나 정말 부럽디 부러운 날자보더님이십니다.
피부 희지, 앞 여행기에서 확인한 보조개에, 훤칠한 키까정.
미인이시라는 말까진 하고 싶지 않아욧!
부러우면 완전 지는 건데.ㅋㅋ
날자보더™ 2010.04.23 23:09  
저..저..감사합니다.
(이런 과찬엔 이렇게 답글을 달아야 맞겠죠...?)

<가리고 찍기와 멀리 찍기>가 빛을보는 순간이네요.
저도 풍광구경이랑 액티비티는 참 좋은데...OO족 방문은 좀 그렇더군요. 땡기지 않습니다.
미쾀쑥 2010.04.23 23:42  
전 11월에 투얼해서 그런지 한국의 가을 하늘 같은 파란 하늘을 보았는데...그립군요. 역시 북쪽지방은 더운 남쪽 사람들에겐 로망입니다!
날자보더™ 2010.04.23 23:53  
아, 정말 정상근처는 굉장히 춥더군요. 생각없이 민소매만 입고 간게...무슨 벌받는것 같았죠.
열혈쵸코 2010.04.24 23:52  
언젠가 갈 치앙마이와 근처... 많은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
날자보더™ 2010.04.24 23:57  
그냥 지나가지 않으시고 이렇게 글 남겨주시니 저도 감사합니다.
블루파라다이스 2010.04.25 09:48  
저는 날자보더님 오늘투어중..

소수민족 마을이 제일 좋았을것 같아요...

물론 사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사람들은 고역이겠지만..

저는 사람사는냄새 나는곳이 좋거든요~!^^
날자보더™ 2010.04.25 15:16  
아, 또 저와 다른 여행취향이시군요. 사람냄새를 맡기엔 너무 짧은 방문이에요.
좀 더 그들과 가까이 지내보려면 1박2일 내지 2박3일짜리 트레킹투어가 더 적합할꺼에요.
블루파라다이스 2010.04.25 21:14  
전.. 트레킹... 이런건 또 않맞는듯 해요..ㅠ.ㅠ

인물사진을 좋아해서 사람사는 모습이 좋다고는 하는데요....

전 시골보다는 다운타운을 선호해서요..ㅠ.ㅠ
stopy 2010.04.27 18:38  
저도 태국인 친구들이 데려가 준 레스토랑에서 깽쯧을 먹어 보았는데 깔끔하니 입맛에 잘 맞더라구요. 치앙마이는 그냥 치앙마이어서 좋기도 하지만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날자보더™ 2010.04.27 19:23  
치앙마이에 좋은 인연 만들고 오셨군요.
저도 다음번 여행은 <친구만들기>란 주제로 떠나볼까요...
시골길 2010.04.30 18:14  
흐아...인물사진이 참 보기 좋아요... 두분 이모님들도 행복해 보이시공.... 보더님은 전혀 유부녀아니신 것 같은 포스가 좌르르... ㅎㅎ

날자보더™ 2010.04.30 19:39  
유부녀 안같은 포쓰라...기뻐하다가...
(설거지하러 갑니다...
)
Naresuan 2010.04.30 18:39  
태국에서 제일 높은 산...

해발 2565 m 라고 들었습니다...
날자보더™ 2010.04.30 19:39  
한라산보다 600m나 높군요. 정말 높은 산이네요.
수이양 2010.05.03 10:13  
사진도 보고싶어요 엣박 ㅠㅠ
날자보더™ 2010.05.03 12:42  
아, 드디어 무서운 엑박이 시작됐습니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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