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12) 본전생각 자꾸나: 도이인타논
이번 여행에서 최초로 한방에 1000밧이나 하는 투어를 한다.
바로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투어>. 태국어로 '도이'란 '산'을 의미한다.
태국에서 가장 높은 무려 해발 2500m이상되는 그런 곳이다.
전망이 끝내줄것이라는 기대와 전에 깐짜나부리 투어에서 만난 한국부부의 치앙마이 폭포칭찬에
참 설레인다.
숙소로 8시에 픽업온다고 해서 기다렸다.
우리가 제일 먼저고 다음으로 5분이 더 타신다고 한다.
흠...두 분...한국 대부/대자관계 아저씨들
흠...두 분...한국 부자관계 아저씨들
흠...나머지 한 분...독일 아저씨
(외로우시겠어)
독일 아저씨 외롭지 말라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사람들끼리도 그리 많이 이야기를 나누진 않는다.
하지만 지난 2월에 나와서 계속 여행중이라는 대부대자관계의 영월 아저씨들의 옥신각신 이야길
듣는 것은 참 재미있었다. ^^
자, 제일먼저 도착한 <왓챠라탄 폭포!>
이 폭포를 보니 깐짜나부리 투어때 싸이욕너이 폭포는 집에서 수돗물 틀어놓는것에 지나지 않는다.
왜 그때 그 부부가 치앙마이의 폭포구경을 강추하셨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다.
(똑딱이로는 이것이 최선이다. 건기 끝임에도 웅장한 폭포수! 킹왕짱입니다요!)
폭포수 옆으로 오솔길이 있어서 재빨리 올라본다.
(미끄럽다고, 미끄럽다고해도 들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있는 법이니까...ㅋ)
이동을 한다.
이번엔 <카렌족 마을>이다. 카렌족은 목 긴 카렌족과 그렇지 않은 카렌족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미얀마에서 넘어온 사람들이고 태국의 정책상 이들은 산업활동에 제한이 있는 듯하다.
그저 관광수입으로 살아가는...(가이드 Ben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렇다)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는거...어떤가? 난 별루인데...
항상 자신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일 것이다. 생계때문만 아니라면...)
그런데
이 마을에 카톹릭 성당 공소가 있다! 의외여서 놀랐다.
대부대자관계의 아저씨들과 즐겁게 구경한다.
(영월에서 오신 대자아저씨.
대부를 모시고(?) 여행하는 입장이시면서도 때때로 대부를 갈구신다...ㅎ)
(공소 내부...원래 공소엔 감실이 없는건가...? 날라리 신자티는 어디서든 팍팍 난다...-_-;)
다시 이동이다.
이번에는 <시리탄 폭포>
태국에선 웅장한 산, 폭포 등에 왕과 왕비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저기 2545,2547이라는 것이 해발고도를 의미하냐고 물어보니
佛期(부다의 탄생일로부터의 연도...맞나요?)를 나타낸다고 가이드Ben이 가르쳐준다.
다음 행선지는 <몽족의 시장> 구경하기다.
(몽족들의 시장. 이건 왜 이 투어프로그램에 있을까? 당최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과일과 토마토를 득템하여 그것이 빠이까지,
그리고 밀린 일기 쓰고 있는 치앙마이까지 따라댕기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점심을 기다렸다.
그새 2번 먹은 뷔페식 아침이 벌써 질렸다. 그래서 조금만 먹고 나왔더니 배가 참 고프다.
지난번 깐짜나부리 투어때도 투어 중간의 점심이 상당히 괜챦더니
여기 점심은 더 훌륭하다! 투어비 1000밧 중 상당부분이 이 점심값에 집중되었다는 확신이 든다.
(버섯이 들어간 맑은 똠얌...똠얌은 죄다 붉은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말갛게 끓인 똠얌도 또한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겠다)
(닭만 유독 넙죽넙죽 받아먹던 괭이...아예 발밑에 자리잡고 앉아서 줄때까지 야린다.
저 혀내두르는 싸납쟁이...내가 니 눈빛이 무서워서 자꾸 닭을 줬던거는 아니란것만 알아둬! )
자, 이젠 드디어 대망의 <도이인타논>이다!!!
나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도이인타논 꼭대기에 참 올라가보고 싶었다.
왜 있지 않은가...가장 높은 곳, 가장 깊은 곳, 가장 빡센 곳 그런데에 가보고 싶은 사람마음.
에이...그런데 이게 말이다...아스팔트가 거의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더란 말이다.
그래서 내 발로 딛고 올라가는 길은 정말 말도 안되게 짧다.
무려 해발 2천몇백미터에 이르는 도이인타논 정상을...이렇게 도달하다니...(아놔...ㅠ_ㅠ)
하지만 해발고도가 한라산 보다 700여미터는 족히 높은 그곳은
저 밑에 치앙마이의 찌는 듯한 더위와 또다른 서늘하기까지 한 선선함을 제공한다.
긴팔을 입고 왔어야했다고 느낄만큼 시원하다.
(몇발자국 걷지도 않고 정상이래...)
(저 지붕을 얹어 놓은 저 곳이 도이인타논의 정상. 독일인 아저씨가 저게 왜 정상이냐며
주변나무중에 가장 큰 것이 정상point가 아니겠냐며...아저씨, 농담치곤 재미없네요.)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現국왕내외의 가묘>보기로 내 마음속 기준을 수정한다.
(도이인타논 파고다로 가기 위해선 잠시 썽테우로 갈아타야 하고,)
(도착하면 이런 장관이 펼쳐진다. 보이는 탑은 왕비를 위한 묘자리)
(왕비의 묫자리는 왕의 그것보다 좀 더 우아하다고 할까...?)
왕과 왕비의 가묘 내부 모두에 부다에 관한 상징물과 벽화가 있다.
특히 왕비의 가묘에는 고다마싯다르타의 탄생부터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부다가 되는 그에 관한
내용이 벽화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해설도 있어서 대강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가묘를 다 봤나! 우리나라 재벌들도 혹여 미리 가묘를 썻지 모를 일이나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는 가꾸는 사람, 지키는 사람(무려 군인들), 관리하는 사람들이 상주하는 그런 공원같은 곳이다.)
에게게...이렇게 끝이다.
이게 뭔가...
무슨 액티비티를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널널해도 너무 널널한 투어다.
더군다나 무려 1000밧(약 3만6천원)짜리 투어가 아니냔 말이다!!!
본전 생각 자꾸 난다.
나...
이런 투어하기엔 아직 너무 젊은걸까??? (뭐래...)
좋게 생각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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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자꾸 본전생각하지 말자.
몸에 밴 절약습관은 개나 줘버릴 수 없는 일이지만 일단 하기로 정한 것은 정성껏(?) 느껴주는거다!
잠와서 뭐라고 쓰는지...내 정신이 아니다 (현재 태국시각 4월 8일 새벽1시 6분).
그래도 좀 더 써놔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