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만 하다 돌아온 3박 5일 파타야/방콕 (6) - 카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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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만 하다 돌아온 3박 5일 파타야/방콕 (6) - 카오산

fish4u 37 5583

아침에 넘 피곤하여 눈을 뜨기가 싫었는데 호텔 조식을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어났다. ㅡㅡ;;

눈꼽만 떼고 부시시한채로 내려가서 조식을 먹었다.

어제랑 몇몇 메뉴가 달라졌다. 오늘은 태국 음식 비율이 좀 더 높아졌다. -_-;;

여긴 한국사람이 거의 안오는 호텔.. 대부분이 아메리칸 스타일과 태국 스타일.. 김치종류는 코빼기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신나게 먹어줬다. ㅋㅋ 공짜같자나~ ㅋ

12시안에 체크아웃 하면 되는줄 알고 천천히 씻고 준비하고 있는데

밖에서 누가 노크한다. ㅡㅡ;; 체크아웃 빨리 안하냔다.. -_-;;

시계를 보니 10시다. 이크, 10시에 체크아웃 해야 하나보다..

알았다고 하고 얼릉 짐 챙겨서 내려갔다.

"Check out, plese"

하면서 열쇠 내밀었더니 기다리란다.. 음, 음료수 먹었나 확인하는 건가??

'난 냉장고 안은 건드리지도 않았소..'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나오는군.. 흠흠.. -_-^

기다리자 전화 한통 받더니 맡겼던 보증금 1000밧을 돌려준다.. 이것도 공짜같다~ ㅋ

호텔앞에 나가자 어제 부둣가에 데려다 줄려고 40분간 쌩쑈했던 오토바이 기사 아찌가 아는척한다. ㅋ

내가 어제 일은 잘 해결되었다고.. 만사 OK랬더니.. 그냥 웃는다.. ^^;;

호객행위하는 아저씨들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는 쏭테우 잡아 탔다.

방콕가는 버스 터미널까지 가야하는데 흥정없이 잘 갈수 있을지 걱정이 살짝 앞섰지만,, 역시 기사한텐 말도 못 붙인다. ㅎㅎ

(난 바가지가 무서워요~ ㅋㅋ)


사람들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를 여러번 하더니 결국 나 혼자 남았는데, 난 그냥 꿋꿋하게 계속 타고 있었다. ㅋㅋ

아니나 다를까, 2nd load를 끝까지 올라가더니 돌고래상을 기점으로 좌회전을 해 North pattaya load로 접어든다.

'앗싸, 그래. 조금만 더 이길로 쭉가면 버스 터미널이야.. 야호..'

라고 생각하는 순간 유턴을 한다. -_-;; 쩝..

얼릉 벨 누르고 내려서 20밧을 줄려고 아저씨한테 갔다..


'아차, 어제도 잔돈 없어서 팁으로 50밧 줬지..'

잔돈이 하나도 없었다. ㅠㅠ 그래서 100밧 주고 80밧 거슬러 주길 기다렸다..

아저씨는 잔돈이 없다고 곤란하다면서 뒤적거리는 시늉을 한다. -_-;;

'아까 잔뜩 태우고 내려준 사람들은 뭐냐.. 맨날 20밧 받는 사람이 그깟 80밧을 못 거슬러 준단 말이야?'

바가지 씌울려는 상술에 화가나서 '내가 당하나 봐라..'라는 생각에

있는 동전 없는 동전 다 긁어서 20밧을 만들었다. ㅋㅋㅋㅋㅋㅋ

내가 동전으로 건네줄려고 하자 아저씨 살짝 당황해 주시더니. ^^;;

영어로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_-;; 아니, 그건 왜 물으숑? (이 아저씨 영어는 참 잘한다. ^^)

내가 우물쭈물 하자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면서 꼬신다. 100밧은 돌려줄 생각이 아예 없으시다. -_-;;

할수없이 방콕가는 버스 터미널 간다고 불었다. 그러면서 난 걸어갈테니까 돈 달라고 해봤다.

아저씨는 펄쩍 뛰면서 거기 진짜 멀다고 절대 못 걸어간다고 하신다. ㅡㅡ;; (지도 다 봤거든?)

그래서 그럼 오토바이나 쏭테우 타고 알아서 갈테니까 돈 달라고 또 해봤다. ㅋ (의지의 한국인)

아저씨 또 펄쩍 뛰면서 그 돈이나 이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우기신다.. ㅡㅡ;; (20밧이면 가거든?)

어쨌든 난 알아서 갈테니까 돈 내놓으라고 했는데도 아저씨 계속

"I worry you, I care you, too far" 등을 연발하면서 태워다 주신다는 거다.. 언제부터 내 걱정을 그리... ^^;;

돈 벌려는 노력이 가상하여 어쩔수 없이 못이기는 척 알았다고 하고 탔다.

어차피 돈은 돌려줄거 같지도 않으시다. ㅠㅠ

(앞으로 필수로 잔돈을 많이 만들자고 다짐을 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ㅋ)

아니나다를까, 조금 가니 버스 터미널이다. -_-;;


내가 내리면서 "not far" 한마디 했더니 아저씨 약간 상처받은 얼굴로

"No, too far. you ride at biverly plaza hotel"

그러는 거다. 헉! 이 아저씨 내가 비벌리 프라자 호텔 앞에서 탄걸 기억하고 계셨다.. ㅡㅡ;;

거기서 여기까진 상당히 먼건 사실이다...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웃으면서 "OKay" 해줬다..

(솔직히 이때 조금 미안해 지면서, 그동안 '바가지 쓰지 말아야지.. 돈 아껴야지..'하면서 너무 바둥거린건 아닌가..

조금 릴렉스 하게 즐기면서 돈 몇푼에 연연해하지 말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니 훨씬 맘이 여유로워지더라..^^;)

버스 터미널로 들어가니 전자 표지판에 표시된 방콕 에까마이가는 버스시간이 5분밖에 안 남았다.

급한 마음에 표 걷고 있는 안내양한테 바로 다가갔더니 표 끊고 오란다. -_-;;

표 끊으러 갔더니 에까마이는 한군데서만 판다. 130밧 정도였던거 같다. (기억 가물가물 ^^;;)

그런데 지금 떠나는 버스는 사람이 꽉 찼는지 다음 버스표를 끊어줬다. 좌석번호 8번.. 20분후에 떠난다.

터미널 대기 의자에 앉아 좀 기다리니 새로온 버스에 탑승을 시킨다. 이 차도 금새 사람이 꽉 찬다.

내 옆자리는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어린 태국 남학생..

좀 미안하지만 왠지 불안하여 주머니에 들어있는 돈 다 꺼내고, 가방 꼭 끌어안고 잤다. ^^;;

방콕까지 어떻게 갔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차는 막혔는지 전혀 모르겠다.. -_-;; 쭉~ 잤다. ㅋㅋ

에까마이에 내려서 보니 1시 반쯤이었다. 한참 더울때라 그런지 파타야에서 있다 와서 그런지 숨이 막힌다...

방콕에 도착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때부터 또 막막하다. ㅋ

그도 그럴것이 숙소도 안 정했고, 가이드북도 없고, 심지어 프린트 해 간 것조자 없으니 말이다.. -_-;;

(나도 안다. 내가 무정보, 무대책, 무대뽀인거..... ^^;;)

어쩔수 없다. 아는 곳이라고는 카오산 밖에 없으니 일단 거기로 갈 수 밖에.. ㅋㅋ

버스에서 내린 태국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들 어딘가 사라지고 없고.. -_-;;

외국인들은 대부분 택시를 잡아타고 사라진다..

그러나 소심증에 걸린 나는.. -_-;; 택시도 쏭태우 만큼이나 무섭다. ㅋㅋㅋㅋ

결국 그냥 지하철이나 지상철을 타고 가기로 맘 먹었다.

3박 5일 내내 없어선 안될 가장 중요한 존재로 떠오른 [공항에서 얻어온 허접한 한국어 지도]를 보니..

카오산엔 지하철이나 지상철이 다니지 않는 것이었다. 켁. -_-;;

일단 카오산과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갈까...하다가 지도에서 눈에 띈 짜오프라야 강.. 카오산 옆을 흐른다.

이 강을 따라 선착장이 군데 군데 표시되어 있었는데 카오산 가까이에도 선착장이 하나 있다.

지하철 노선도랑 선착장이랑 맞물리는 곳이 없나 봤더니.. 오오오옷! 한군데 싸판 탁신 이라는 지상철역과 맞물리는 것이다.

"그래, 바로 이거다.. 지상철을 타고 여기로 가서 배타고 카오산에 가는 것이다~!! 난 천재다~~!!!" ㅋㅋㅋㅋ

에까마이 역 밖으로 나오니 바로 근처에 지상철 역이 눈에 띈다.

오옷! 에스컬레이터까지 있다. ㅎㅎ

편히 올라가서 일단 주춤한다. 표를 끊는 방법 탐구에 들어간다. ^^;;

일단 앞사람이 하는 모양을 보고 따라할려고 했는데 표 끊으려는 사람들이 죄다 외국인이다. 모두들 지도들고 헤매고 있다. -_-;;

할수없이 혼자 해볼려고 표끊는 기계를 봤는데, 우리나라 전철표 끊는 기계랑 거의 똑같다. ㅋㅋ

1구간, 2구간 이런식으로 늘어날때마다 가격도 점점 올라가는것도 똑같고, 구간 먼저 누르고 동전 넣으면 표 나오는 것도 똑같다.

이정도쯤이야 우습구먼~ㅋ 하면서 자신있게 표를 끊으려고 봤더니 내가 갈려는 싸판 탁신 역은 무려 7구간이다. -_-;;

이곳은 두세정거장만 지나면 한구간씩 쑥쑥 늘어난다. 뭐 이래~ ㅡㅡ^

1구간은 10밧인데 7구간은 무려 40밧이나 한다. (7구간이 젤 큰 구간이다. 젤 비싼 거리를 움직이는 거다. ㅡㅡ)

40밧이나 동전이 있을리 만무하다.^^

결국 동전 바꿀려고 창구 앞에 서있었는데 내 앞의 외국인 열심히 길 물어보느라 비켜줄 생각을 안한다.

기다리다 보니까 옆 창구에서 아가씨가 동전만 전문으로 바꿔주고 있었다.. -_-;;

아씨,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또 삽질인거야? ㅠㅠ

동전 바꿔서 기계에 집어 넣고 있는데 외국인 한팀이 내 행동을 관찰하고 있다.. 뻘쭘~

자연스럽게 표를 끊어야지 하고 있는데 40밧 다 넣었는데도 표가 안 나온다.. ㅠㅠ 당황~

알고보니 여행기에서 동그란 동전모양의 표를 본적이 있어서 그것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거다.

근데 내 표는 우리나라 기차탈때 쓰는 표같이 네모난 종이표가 나온 거였다.

이미 표가 빼꼼히 나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아래 환전 입구만 열심히 뒤적거리고 있었으니 아~ 쪽팔려..ㅠㅠ

내 행동을 다 지켜본 외국인팀은 자연스럽게 표를 뽑아주신다. -_-;;

암튼 우리나라 지하철입구와 흡사한 곳에 표 넣고 들어갔다.

지상철은 워낙 단순하고 영어로 설명이 다 있어서 헤맬일은 없어 보였다.

올라가자마자 바로 지상철 도착해주시고, 타자마자 아주 시원~~했다. 에어콘 빵빵.

지상철은 매우 깔끔하고 새거 같았다. 노란색 의자가 귀여웠다. ^^

종종 외국인도 있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이 타고 있었다.

내 앞쪽 학생들은 아닌척~ 하면서도 왠지 나를 흘낏 흘낏 쳐다보는 느낌도 든다. (공주병? ㅋ)

지상철을 타길 잘했다고 느낀건 이때부터다.

방콕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저절로 시내투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빅씨도 보이고, 무슨 강도 보이고, 사원도 보이고, 호텔들도 보였다.

보이는 건물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인들 많은 파타야에만 있다 와서 그런지 이제야 진정 태국이란 나라의 수도에 와있구나..하는 실감을 하게 되었다.

아래를 보니 차들도 엄청 많고 복잡하다. 택시 안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ㅋㅋ (단순)

싸판 탁신 역에 가려면 싸얌역에서 한번 갈아타야 했다.

내리고 나니 살짝 혼돈스럽다. 그러나 걱정할 필욘 없다.ㅋ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안내원이 친절히 안내해 준다.. 지상철 곳곳에 이런 안내원이 매우 많았다.

한층 아래 내려가서 왼쪽에서 타란다.

역시 지상철 금방 도착했다. 근데 너무 가장자리에 서있음 안된다.

지상철이 짧아서 가장자리까지 안 도달해주신다. ㅋㅋㅋ 끝에 서있다 뻘쭘해지는 수가 있다. (나처럼 ㅠㅠ)

드디어 싸판 탁신 역에 도착했다.

유일하게 짜오프라야 강 선착장이랑 맞물려서 그런지 유난히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런 루트로 카오산에 가려고 생각하다니 난 천재야!!'' 했는데 그런 생각은 나만 한게 아닌가보다. ㅋㅋ (당연하지~ ^^;)

외국인들 따라 나갔더니 바로 선착장이 근처에 있다.

선착장에서는 무슨 100밧짜리 팜플렛 걸어놓고 사람 모은다. 하루종일 무제한 타는 표가 100밧이란 소린거 같다.

선착장에서 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두리번 거렸더니 안내원이 어디가냐고 묻는다.

"카오산" 했더니 못알아 듣길래 "깨우싼!" 하고 좀 쎈발음을 했더니 알아듣는다. ㅋㅋㅋ

무슨 Thirteen 어쩌고 하면서 옆에 표파는 아줌마한테 표를 산 후 저 배 타란다.

봤더니 표가 두 종류가 있는지 13밧, 18밧 이렇게 써있다.

Thirteen 어쩌고 한게 13밧짜리 끊으란 소린가 보다.

아줌마한테 "깨우싼"이러면서 20밧짜릴 줬다. 그랬더니 거스름돈 2밧만 주는거다..

'이 아줌마 비싼거 팔아먹네.. 그래도 18밧짜리는 직행이라던가, 배가 좋다던가 하겠지..' 하면서 그냥 탔다. ^^;;

(나중에 알고보니 Thirteen은 카오산쪽 파아팃 선착장의 고유 넘버였다. ㅋㅋㅋ)

경치 보기 좋게 가장자리에 앉았다. 와!!! 정말 경치가 끝내줬다~ (물은 똥물이다 ㅋ 물이 가끔 튄다. 가장자리 비추)

한 안내원은 표나 돈을 걷으러 다니고 (직접 돈으로 내도 되나보다), 한 안내원은 앞쪽에서 마이크 들고 설명한다.

무슨 운하투어 같은거 하는 줄 알았다. ^^;; (영어로 설명하는데 태국언지 영언지 알수없는 발음이다. -_-;;)

외국인들, 현지인들 거의 반반 탄듯했다. 다들 사진찍고, 구경하고, 관광지 기분 난다~ ^^;;

택시 안 타길 정말 잘했다.. ^^;; 겨우 58밧에 방콕 시내 구경 다 할수 있다니.. ㅋㅋ

안내원이 왼쪽을 봐라, 무슨 사원이다.. 하길래 지도를 봤더니 새벽사원인거 같았다.

오른쪽을 봐라, 왓포, 왓프라깨우 어쩌고 하는 것이 왕궁인거 같았다.

무슨 대학교 어쩌고 하는걸 보니 저앞의 허름한 흰색 건물은 대학교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한 무더기의 흰색 교복을 입은 대학생(?)들이 내릴 준비를 한다.

나, 갑자기 내리고 싶어졌다. (원래 즉흥적으로 여행하는 나다. ㅋㅋ)

무작정 대학생들 따라 내렸다. ㅋ

내리고 보니 한 무더기의 외국인들이 어디론가 걸어간다. 왕궁에 가는거 같다.

태국에 와서 왕궁을 안볼수가 있나.. 또 쫄래쫄래 따라간다. ㅋ

사기꾼을 조심해라.. 툭툭이를 조심해라.. 뭐 이런 글을 많이 읽었지만 말거는 사람 하나 없다. ㅋ

조금 걸으니 왕궁 입구 도착..

엥? 입장료 250밧? -_-;; 이런 얘긴 들은적도 없다구~~ 왕궁에 입장료가 왠말이냐~ 왠말이냐~ 우~

여기까지 왔는데 그깟(?) 250밧 때문에 왕궁을 안 볼 수는 없는 노릇.

(그치만 선착장에서 감사의 표시로 준 500밧이랑 국제전화카드 300밧 다음으로 큰 돈이라서 손 부들부들..ㅋㅋ)

표를 끊었더니 뭔가를 더 준다.. '몰라~ 받자마자 버려~' ㅋㅋ

일단 난 현재 긴 흰바지에 반팔티에 크로스백, 그리고 위쪽가리개가 넓은 샌들을 신고있다.

양말만 신어주면 완벽할거 같아서 양말신고 긴바지로 덮었더니 전혀 샌들같지 않다. ㅋㅋ

보무도 당당하게 왕궁으로 들어갔다. (뭐, 안쪽에 신발이랑 치마랑 빌려주는 곳이 있긴 하더라)

어쨌던 나까진 신경도 안쓴다. 그냥 천천히 왕궁 구경했다..

문제는 사원이니 왕궁이니 이런게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단 사실.. -_-;;

날은 제일 더운 한낮인데다가,, 파타야보다 넘 더워서 땀 주륵주륵..

원래 유적이니 사원이니 관심없는 데다가, 태국에 대해 공부한 바도 없다보니 예의없게스리 덥단 생각뿐.. ^^;;

대충 둘러봤다. ㅋ 그늘에서 쉬었다. ㅋ

더워서 안되겠다. 왓포니 탐마쌋 대학교니 뭐니 전부 포기했다. ㅡㅡ; 숙소나 잡자. ㅋ

왕궁에서 나와서 카오산까지 툭툭이나 타 볼까.. 하고 둘러보다 잠시 방향감각을 잃고 헤맸다. -_-;; 왕궁 벽이 무지하니 넓다.

(역시 난 한무데기의 외국인들을 졸졸 따라다니는게 편해 ㅠㅠ)

그때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 "*^@$%*^$#%@#$ Closed!!"

오옷!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왕궁 문닫았다 사기]인 것인가!! 나에게도 사기의 마수가!!! 왠지 기쁘다!! ㅋㅋ

나 살짝 무시하고 갈려고 했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한마디 해주고 싶어 미치게따..^^;;

"나 방금 왕궁 다녀왔어. 문 안닫았어. 너 그렇게 살지마. 다른 직업 많아. 다른 직업을 찾아봐. 더 좋을거야"

대충 이런 뜻의 문장을 내 마음대로, 마음껏, 내키는 대로 콩글리쉬로 지껄였다. -_-;;

이 아저씨 알아들었는지 어쩐지 뻘쭘한 웃음을 짓더니 내 눈을 피한다.. ㅋㅋㅋ 앗싸~ 이겼다. (뭘 이겨? ㅋ)

결국 난 툭툭이니 택시니 또 포기했다. ㅠㅠ

이 사기꾼의 소굴속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자신이 없다.^^

어쩔수 없이 또 선착장으로 갔다. ㅋ

조금 기다렸다 오는 배를 탔다. 내가 새로 탄건 귀신같이 알아가지고는 돈 걷으러 온다. -_-;;

순식간에 배는 카오산과 연결되는 파아팃 선착장에 도착했다.

딴 생각하다가 내리는 곳 놓힐 뻔했다. ㅋㅋ

이곳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내렸다. 또 쫄래쫄래 따라갔다..

좁은 골목을 지나자 넓은 도로가 나왔다. 버스도 다니는지 정류장도 있다.

엥? 근데 앞쪽을 걷고 있던 외국인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ㅠㅠ

보니까 큰 길 사이에 골목길이 하나 있는데 모두 그리로 들어갔나 보다.

골목을 들어가니 말로만 듣던 [해피하우스]가 보이는 것이 제대로 찾아왔나보다 ㅋ

내가 파타야 워킹 스트릿에 안 있다 왔으면 놀랬을지도 모를 카오산 거리였겠지만 뭐, 아무렇지도 않았다. ㅋㅋ


이제부터 숙소를 찾아야 한다.

아니 그전에 배좀 채워야 겠다. ^^;;

역시 소문대로 먹거리가 길거리 그득했다. 시원해 보이는 블루베리 슬러쉬 하나 샀다. 가격도 착하게 10밧이다. ㅎㅎ

블루베리 맛나는 제리가 들어있는데 말랑말랑하니 맛있었다. ㅋ


지도를 보면서 먼저 젤 먼저 동대문을 찾아갔다. 한국말로 써져 있어 그런지 금방 찾았다. ㅋ

동대문에 들어가니 태국인 종업원들만 보이고 사장님은 안보인다.

수첩을 보면서 "미 헝 마이 카~아?" (방 있어요?) 라고 묻자 종업원이 여긴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란다. 온니 레스토랑이란다 ㅋㅋ

에구, 쪽팔려.. 무정보 여행의 비애다.. 동대문은 식당이었던 게야? ㅋㅋㅋ

동대문에서 나와 계속 걷다보니 노점상이 즐비하다.

한 금발미녀(?)가 쌀국수로 보이는 음식을 먹고 있길래, 아싸.. 바로 이거 달라고 했다. ㅋㅋ
(남 먹는 음식 가르키는 쪽팔린 짓을 ㅋㅋ 하지만 어쩔수 없다 ㅋ)

위에 무슨 씨리얼 같은걸 얹어준다. 이거 쌀국수 맞아??

오~! 부드러운 면발에 담백한 국물. 쌀국수 맞나보다. ㅋ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더워서 국물까진 다 먹기 그래서 면발만 먹었는데 양이 많진 않았다. ^^;; (이미 슬러쉬로 배채운 상태면서 ㅋ)

다음 장소, 한국인 업소 D&D를 찾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DDM이랑 착각한듯.. 가이드북이 없으니 원..ㅡㅡ;)

바깥에선 잘 안보여 물어물어 갔는데 건물 안쪽에 시원하고 깔끔한 로비가 있었다.

문쪽에는 경비원 둘이 지키고 있는걸 보니 외국인들 외에 현지인들 출입을 통제하는 거 같았다.

또 "미 헝 마이 카~아?"하고 물었더니 다행히 있단다. ㅋ 그런데 싱글룸 1100밧이란다.. 헉 -_-;;

너무 비쌌다. 파타야 호텔보다 더 비싸다니.. 할수없이 포기, 다음 장소 홍익인간으로 이동..

지도를 보면 D&D에서 나와 쭉 가면 되는데 잘 못찾겠다.

옆에 멋진 양산을 쓰고 초등학생정도 되보이는 딸과 같이 걷고 있던 아주머니가 어찌 알았는지 어디 가냐고 물으신다.

"홍익인간!"

역시 모르신다.. 무슨 외계어 하는줄 아셨겠다. ㅋ

"뉴 싸얌 투 호텔"

또 모르신단다... 그렇다면 비장의 무기 ㅋㅋ "파아팃 로드" 랬더니 알아들으시고는 자기 거기 간단다..

골목 골목으로 데려가신다. 어떤집 마당도 가로질러 가신다. ㅡㅡ;; 막다른 길 아냐? 이러면 쪽문 열고 또 다른 길로 나간다.

무슨 미로 찾기 하는 거 같다. ㅋㅋ

아주머니 옆의 꼬마한테 말 걸어봤는데 부끄러운지 대답을 안하고 엄마 뒤에만 숨는다. ㅋㅋ

또 한번 느끼는 건데 태국 꼬마애들 정말 귀엽다.. 덩치도 자그마한것이 눈은 땡그래가지고 ㅎㅎㅎ

내가 까올리에서 왔다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한국 가보셨다고 한다. 한눈에 봐도 좀 사는 집 아줌마같다. 영어도 잘하신다.

친절하고 상냥한 아주머니 덕분에 홍익인간을 잘 찾았다..

오오! 이게 얼마만에 해보는 한국말 대화더냐~ (산호섬 총각 넷이랑 대화한게 마지막이었다. 그래봤자 하루네 ㅋ)

나 너무 반갑게 사장님한테 "방 있어요?" 랬더니 사장님은 그냥 무덤덤하게 "우리집은 도미토리만 있어요. 가격은 120밧이고" 하신다. ^^;;

또 무정보 여행의 비애가 나타난다. 도미토리인줄 몰랐다..ㅋㅋ

"아~ 도미토리밖에 없어요? 도미토리는 좀 그런데.. 화장실은 딸려 있어요?"

했더니 남자 여자 분리되있고, 화장실은 밖에 있고, 대신 충분히 있다고 하신다..

"그럼 좀 힘들거 같네요. D&D 갔더니 1100밧이라고 해서 넘 비싸서 여기 온건데.. 이제 어쩌죠?" 했더니

"그런덴 비싸죠. 요기 근처 게스트 하우스 가봐요. 200밧짜리도 있고 그래요.."라고 하신다.

알았다고 고맙다고 하고선 나왔다..

왠지 알수없는 허탈감이 몰려왔다.

난 한국인 업소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 보다. ㅋ

일단 카오산 가서 한국인 업소만 찾아가면 어떻게든 다 해결될거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 방도 막 찾아주고 ㅋㅋㅋ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되는 발상이었던 거다. ^^;;

나는 타지에서 만난 반가운 한국인일지 몰라도, 사장님 입장에선 매일 마주치는 한명의 여행객일뿐..

그냥 한국인에게 기대지 말고 혼자 헤쳐가자고 결심했다. -_-;;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는 애매한 홍익인간 사장님에게 괜히 화살을...... ㅋㅋ

그래도 말걸면 항상 웃음부터 띄우는 여유로운 태국인들과 비교가 되서리.. ^^;;)


그때부터 무작정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마다 들르면서 방을 알아봤다.

내가 싱글룸에 오늘 딱 하룻밤만 지낸다고 해서 그런지, 물어보는 곳마다 방은 전부 있다고 했다. (딱 한군데 벨라빌라만 빼고)

그런데 가격이 너무 싼 곳은 방이 정말 허접하거나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고.

화장실이 붙어있고 에어콘 있는 방은 방값이 800밧 정도로 너무 비쌌다.

더구나 파타야에서 이틀밤을 넓은 호텔방에서 지내다 와서 그런지 내 눈은 너무 높아져 있었다. ㅋㅋㅋ


슬슬 방 구하기에 지쳐갈 무렵 람부뜨리 거리의 위앙따이 호텔 근처의 그린 하우스란 곳에 들어갔다.

일단 문 열고 들어가면 에어콘을 시원하게 켜 놓은 게 맘에 들었고, 로비가 깨끗한것도 좋았다.

내가 원하던 싱글룸에 에어콘있고 핫샤워 화장실이 딸려있는 방이 있었다!!

가격도 나름 저렴하게 350밧이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바로 오케이하고 돈을 지불하려고 하자, 웃으면서 키를 줄테니 방부터 보고 오라고 한다. ㅋㅋ

흥분을 가라앉히고 방을 보러 갔다.

에어콘이라더니 조그만 창문형 에어콘 달려있다. 그래도 선풍기도 달려있어서 별 상관 없을거 같았다.

핫샤원 부스라더니 화장실에 순간온수기 달린 샤워기가 하나 꽃혀있을 뿐이었다.

티비 물론 없고, 냉장고 물론 없다. ㅋㅋ 의외로 방에 세면대가 하나 달려있다.

아뭏든 이정도면 대만족이다. 다른 곳보다 가격대비 월등히 좋아보였다.

바로 내려가서 열쇠 보증금 500밧 맡기고 계약했다. 파김치됐다. ㅠㅠ

(이런 쓸데없는 소모전을 피할려면 한국에서 꼭 예약하고 오길 바란다. ㅋ 배짱도 적당히 부려야겠다 ^.^)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내일의 일정을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

그때 눈에 띈 그린하우스 로비의 여행사..

'그래! 내일은 투어를 신청하자!!'

쇼핑엔 워낙 별 관심이 없기도 했고, 오늘 지상철과 수상버스로 방콕 시내를 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_-;;

내일 할 특별한 일정이 떠오르질 않던 참이었다. (언제는 뭐 특별한 일정이 있긴 했냐? ㅋㅋㅋ)

게다가 그동안 태국스러운 관광지는 왕궁 빼곤 한군데도 안 둘러본것도 맘에 걸렸다.

여행사 직원한테 무슨 종류의 투어가 있냐고 물었더니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설명을 해서 기가 꿈뻑 죽었다. ㅠㅠ

내가 영어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괜찮다면서 사진이 부착돼 있는 팜플랫을 보여준다.

하루 투어는 수상 마켓이랑 코끼리쇼, 악어쇼, 로즈가든 등등의 종류가 있나보다.

안되는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서 결국 수상 마켓이랑 악어쇼를 선택했다..

코끼리는 동물원에서 봤는데 악어는 실제로 한번도 못봤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다. -_-;;

(로즈가든이 뭐하는 덴줄 알았으면 그걸 선택할걸 그랬다. 난 그냥 장미만 있는 정원인줄 알았따. ^0^)

점심도 주고 게스트하우스앞에서 태워가고 태워주는데 650밧이면 꽤 괜찮은 가격인거 같았다. ^^;;

(다음날 투어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600밧 낸 사람도 있고 700밧 낸 사람도 있었다. 여행사마다 조금씩 틀린듯)

투어만 예약할려고 했는데 보니까 호텔에서 쑤안나품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버스 서비스가 140밧이라고 적혀있다.

마지막인데 좀 호화롭게 가자, 싶어서 그냥 이것도 예약했다. ㅋㅋ


근데 내가 투어를 예약하고 있었는데 저쪽에 앉아 노닥거리던 한 젊은 외국 남자가

날 보고는 "헤이, 컴 히어"하면서 부르는 거다.. -_-; 웩. 이건 또 뭐여~

이걸 어찌 대응해야 할지 당황스러워 잠시 고민했다.


'그냥 대화에 응대해볼까? 새로운 친구를 사귈수 있지 않을까? 아니, 영어도 잘 못하는데 무슨.. 그냥 무시하자. -_-;'


아직 용기가 부족하다.

타지에 나 혼자라는 걸 늘 염두에 두다 보니 말거는 사람을 순수한 눈빛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ㅠㅠ

그래서 나한테 말거는 거 아니지? 내 옆사람한테 말건 거지?? 이런 뉘앙스로 옆사람 쳐다보면서 무시했다. ㅡㅡ;;


내가 무시하자 기가 막히다는 듯, "허, 참" 콧방귀를 뀐다.. ㅡㅡ;;


어쨌든 두가지 예약하고 방으로 올라와서 샤워부터 했다. 다행히 수건은 나눠준다. (난 수건도 안 가지고 온 여행자 -_-;;)

일단 침대에 누워서 좀 쉬었다. 방콕은 파타야랑 기온부터 다르다. ㅠㅠ 에고, 지친다..

빨리 해가 져라.. 해가 져라.. 하면서 잠시 잠들었다. (근데 해가 져도 별로 안 시원하자나~ ㅠ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시간은 6시가 넘었는데 해는 전혀 지지 않았다. -_-;;

그래도 자고 일어났더니 훨씬 피곤이 풀린다.. 이제 뭘 하지?? ^^;

일단 돈만 쭈셔넣고 지도만 들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할일이 없단 건 또 어찌 아는건지 툭툭기사랑 택시기사가 호객행위를 한다..

잠시 어디 가볼까 고민하다가 무시했다. 시내 나가는 것도, 야경을 보는 것도,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다 귀찮다. -_-;;


동대문의 김치말이국수가 맛있단 글을 본 기억이 나서, 저녁은 그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동대문으로 갔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행객들이 꽤 들락거리고 있었고, 혼자 백반을 먹고 있는 여자분도 보였다.. (왠지 모를 동질감 ㅋ)

테이블에 앉자 메뉴판을 갖다줬는데 음식사진이 안 부착되어 있다. 가격은 대충 55밧, 65밧 이런게 눈에 띈다.

뭐, 김치말이국수만 시키면 되니까 상관은 없다. ㅋ

태국인 종업원이라서 못 알아들을거 같아 식당벽에 붙어있는 김치말이국수 종이떼기를 가르켰더니

"김치말이국수?"하면서 유창하게 발음한다. ㅡㅡ;;

김치말이 국수가 나왔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 먹는 김치랑 너무 똑같은 맛이다. ㅠㅠ 감격.

2박 3일만에 처음으로 구경하는 김치, 그리고 무짱아찌, 멸치조림 등..

혼자 게걸스럽게 먹으면서 동대문 내부를 구경했는데, 타지에서 한국어로 된 설명들을 보니 왠지 울컥한다.

(예를 들어 [한국직통전화가능] 이런 글을 읽으면서 감격하는 나 ㅋㅋㅋ)

보니까 요술왕자님 전화번호도 붙어있다. 요술왕자님은 태국에서도 유명한 분인가 보다.. ㅎㅎㅎ


분위기상 여기선 팁 줄 필요가 없을 듯해 보여서 다먹고 그냥 일어섰다.

종업원한테 다가가 100밧 내밀고 거스름돈을 기다렸는데, 종업원도 그냥 기다린다..

잠시 종업원과 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더니.. -_-;; 20밧 더 달란다. 120밧인거다!

헉!! 비싸다. ㅠㅠ 국수 한그릇에 120밧이라니.. 우리돈으로 3,500원정도니 한국보다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곧 이해가 간다. 현지에선 현지음식이 제일 싼 법이다. ㅋ)

내 옆 테이블은 김치찌개랑 된장찌개랑 김치말이국수랑 잔뜩 시키던데 얼마 나왔으려나~ ㅎㅎㅎ 하루 숙박료 이상 나왔겠네~ㅋ

동대문을 나서는데 한무리의 일본여학생들이 나한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스미마셍, 니혼진데스까?" 이런다.. -_-;;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

일본어 지도를 내미는 폼이 길을 물어볼려고 그러는거 같다.

내가 "No, 간코쿠진 데스" 이러니까 헉! 놀래더니 죄송하다며 간다.. ㅡㅡ^

그동안 외국인들과 태국인들에게 일본인으로 착각당하곤 했던건 나름 이해할 수 있었다만..

일본인들한테까지 일본인으로 착각당하다니.. -_-;;

내가 못생겨서 그런건지, 키가 작아서 그런건지, 일본인처럼 생긴건지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ㅠㅠ

다시 그린하우스로 돌아왔다. 로비 2층에 인터넷룸이 있어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USB로 MP3도 충전했다.

10밧짜리 동전 넣으면 30분 동안 쓸수 있게 되어 있었다.

기본어가 태국어로 되어 있고 한국어를 칠순 없었지만 한국어가 깨지지 않고 잘 보이긴 했다.

일단 네이트온을 깔고 엄마랑 친구들에게 네이트온 무료 문자메시지를 날렸다. 영어로.. ㅡㅡ;;

"I am bangkok, thailand. I'm OK. I'm so funny. kekeke" 이렇게 보냈다. ^^;;

그랬더니 좀있다 엄마가 네이트온에 접속하신다. 내 문자 받고 접속해보셨나 보다. ㅋ

엄마한테 네이트온 사용법 알려줄때는 진땀 뺐었는데 이렇게 편리한 순간이 있을줄이야.. ㅎㅎㅎ


엄마랑 신나게 대화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엄마는 한글, 난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소통이 안된다. ㅡㅡ^

내가 funny 했더니 사전 찾아보시고 난리나셨다. ㅠㅠ 심지어는 kekeke도 찾아보고 계신다. 쩝~

안되겠다 싶어 제어판을 뒤져봤더니 국가 및 언어 옵션에서 간단하게 한국어로 변경할 수 있었다. -_-;; 난 바보 ㅋ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엄마랑 대화하느라고 10밧 더 넣고 1시간동안이나 채팅했다. ㅋㅋ

한글자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편함이 없다~ ^^;;


드디어 날이 어둑해졌다.

오늘 밤은 귀찮은데 딴데 가지말고 그냥 카오산이나 탐방하고 말아야 겠다고 맘먹었다.

(지금와선 약간 후회가 된다. 3박 5일에 많은걸 바란건 아니었다만 짧은 일정이 정말 아쉬웠다. ㅠㅠ)

내 방으로 올라가 MP3랑 전화기랑 다 놔두고 돈이랑 지도만 들고 거리로 나섰다.


카오산 거리는 워킹 스트릿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유흥업소가 많은 워킹 스트릿에 비해 즐비한 노점과 상점, 가판대 등으로 나한텐 더 잘 맞는 곳이었다.

괜히 하릴없이 짧은 카오산 거리와 람부뜨리 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

슈퍼에서 5밧주고 하드도 하나 사먹고.. (우리나라 80년대에나 유행하던 불량 하드.. -_-;;)

5밧 주고 닭꼬치도 하나 사먹고, 10밧주고 파인애플 한조각도 사먹었다.. ^^ (혼자 잘 논다~ ㅡㅡ;;)


오늘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맛사지샵에 찾아가기로 했다.

맛사지샵에 가기 전에 팁을 위해서 잔돈이 있나 먼저 체크했다. -_-;; (안다, 나도. 내가 짠돌인거.. ㅎㅎ)

하필이면 잔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귀걸이도 하나 더 살겸 카오산 거리 끝에 있는 쥬얼리샵으로 들어갔다.

팔찌, 귀고리, 반지, 목걸이 등 엄청난 양과 종류에 살짝 놀랬다. ^^;; (원래 이런거 관심 없는데..)

태국은 우리나라처럼 99.9% 순은이 아니고 대부분 92.9% 은이었다.

귀고리 가격이 350밧, 400밧 정도였다. 200밧까지 흥정해봤다. 첨엔 절대 안된다더니 그냥 나갈려고 했더니 200밧에 해준단다. -_-^

하지만 이게 비싼건지 싼건지 알턱이 없었다.. -_-;;

그러다 내가 어제 파타야 빅씨 근처에서 산 55밧짜리 귀걸이랑 똑같은 걸 발견하고 가격을 물었는데 350밧이란다. 헉! ㅡㅡ^

'이곳은 무서운 바가지의 소굴이었군'

잽싸게 도망나왔다. ㅋㅋㅋㅋㅋㅋ

샵말고 가판대에 있는 귀고리를 흥정해봤는데 비싸긴 매한가지.. 그다지 품질이 좋아보이지도 않는다. 녹슨 은도 보인다. ㅡㅡ;;

결국 태국에서 귀고리 사는건 별로 잘하는게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ㅋ

엄마를 설득하기로 하고 그냥 잔돈을 위해 '1개는 20밧, 6개는 100밧'이라고 써있는 귀고리 코너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랐다.ㅋ

나뭇잎이 우수수 달려있는 모양의 갈색 귀고리였다.

(가장 태국스러워 보여서 골랐는데 엄마가 젤 맘에 들어 하셨다. 20밧 짜리라는건 무덤까지 비밀 ㅋㅋ)


이제 맛사지샵을 찾아갔다. 이 동네 역시 비슷한 마사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파타야보다 훨씬 저렴했다. 거의 절반가격.

피안 맛사지라는 곳에 들어갔더니 타이 맛사지, 풋 맛사지, 오일 맛사지 3종류가 있었다.

타이 맛사지가 뭐냐고 물었더니 내 팔좀 줘보란다. 팔의 혈도를 꾹꾹 누른다. 이게 타이 맛사지란다. ㅋ

오일 맛사지는 뭐냐고 물었더니 또 팔좀 줘보란다. 팔을 슬슬 부드럽게 문지른다. 이게 오일 맛사지란다. ㅋ

자기도 설명해주면서 웃긴지 막 웃는다. ㅎㅎㅎ

'그래, 그동안 풋 마사지만 받았으니 오늘은 젤 비싼 오일 맛사지를 받아보자.. ㅋㅋ'


어두컴컴한 방으로 안내한다. 잠시 누워서 기다리라고 하길래 누워서 기다렸다.

오일 맛사지는 옷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한쪽 구석의 칸막이 쳐진 곳에 사람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보다.

3명의 외국인들이 오일 맛사지를 다 받고 나간다. 나갈때 보니까 팁을 안주더라. ㅋㅋ (그런것만 관찰하는 나.. ^^;;)

내가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니까 옷을 벗으란다. ^^;;

속옷은 입고 있었더니 팬티빼고 다 벗으란다. ㅡㅡ;; 아이, 부끄러버~ (그래도 여자 맛사지사라서 안심 ^^)

옷벗고 위를 보며 누워 있었더니 뒤집으란다. ㅡㅡ;; 아이, 또 민망하여라~ ㅋㅋ

엎드려 있었더니 위에 수건으로 덮어준다. ^^;;

온몸을 정성껏 주물럭대니 기분이 너무 좋다.

피곤이 사르르 풀리면서 잠시 졸기도 하면서 나른한 기분을 느꼈다. 진작 오일 맛사지를 받을껄 그랬나보다.

다리 다 주무르고, 등 주무르더니, 팔로 넘어온다.

시간이 꽤 지난거 같아 지금 몇시냐고 물었더니 맛사지 받은지 한시간이 넘었다.

헉! 한시간만 받을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처음에 시간을 안 말한거 같다. ^^;;

맛사지사한테 물어보니 자긴 2시간 인줄 알았다고 지금 그만둘까 하고 묻는다.

이왕 이렇게 된거 기분도 좋고 해서 그냥 2시간 받는다고 했다.. ^^;;

팔을 끝내고 뒤집으라고 하더니, 배랑 옆구리도 문질러 준다. ㅎㅎ 좀 간지럽다. ㅋ

이번엔 앉으라고 하더니 내 뒤에서 팔을 잡고 우두둑 우두둑 마구 꺽어주신다. 켁.. 놀래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ㅠㅠ

그렇게 1시간 반 정도 흘렀을 무렵....

갑자기 번개를 맞은 듯 내 머리속을 스치는게 하나 있었다..

!!!!!!!!!!!!!!!!!!!!!!!!!!!!!!!!!!!!!!!!!!!!!!

나 벌거벗은 채로 벌떡 일어났다. -_-;;

맛사지사한테 미안하다고 그만하자고 하고선 마구 옷을 주서 입었다. ㅡㅡ;;

맛사지사가 막 당황하면서 왜그러냐고 묻는다..

나 설명해줬다.

게스트룸 열쇠를 분명 들고 나온거 같은데 지금 나한텐 지도밖에 없다고.

어딘가 흘린거 같다고 손짓 발짓으로 설명해줬다.. ㅠㅠ

그렇다.

난 어제 신발에 이어 또다시 바보짓을 한 것이다.

그린하우스에서 나올때 분명히 방열쇠를 들고 나왔는데 그 뒤로 기억이 전혀 안난다. -_-;;

손에 들고 다니다 어딘가 떨어뜨린게 분명한데, 손에 들고 다녔던 기억조차 전혀 안난다. ㅡㅡ;;

그렇다면 초기에 잃어버렸다는 뜻인데......

열쇠보증금 500밧이 없어질수도 있다는 뜻인 것이다.

아이씨,

다음편은 또다시 방열쇠 찾아 삼만리가 펼쳐진다.. ㅠㅠ

난 죽어야해.. ㅠㅠ

37 Comments
사깨우 2007.03.02 17:23  
  너무도 귀여운 여행을 하시고 글도 재미있게 쓰셨네요..용기가 가상합니다..아직도 생각나네요  "십밧?"
아켐 2007.03.02 17:50  
  3박5일을 30박 50일 처럼 보내고 계셨네요^^
달띵이 2007.03.02 18:37  
  저도 계속 일본인이냐고..  호객상인들도 곰방와 아니면 곤니찌와.. 계속..  그러던 중...
제 친구에게 하는 인삿말..  "니하오"  둘다 쓰러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는 한국서도 한국사람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jjung~ 2007.03.02 19:09  
  오늘도 어김없이 삼만리 시리즈의 연속이군요~ ^ ^
나그네3 2007.03.02 19:36  
  다음에 남대문 시장에서 야전삽 하나 사가지고 같이 가요~~ㅋㅋㅋ
월야광랑 2007.03.02 19:58  
  혼자 여행하셔서 그런지 혼잣말하는게 재미있어요. ^>^
덧니공주 2007.03.02 23:45  
  저두,일본애들 저한테와서 맨날 일본말루 물어보구,
ㅋㅋㅋ 난 아무리봐두 한국스타일인데...
맛사지 받으시다가 허겁지겁 일어나는게 눈에 선하네요.ㅋㅋㅋ
방콕해골 2007.03.03 08:56  
  니하오~풋풋풋
난 얼굴이 타서 그런지 태국인으로 보던데....;;
너무 리얼하게 쓰셨네요~ㅋㅋ
참새하루 2007.03.03 09:34  
  난 그냥 장미만 있는 정원인줄 알았따...
에 쓰러짐...무대뽀 그 용기는 대단합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집니다
솜누스 2007.03.03 10:55  
  하하...혼자 첫 해외 여행하신거라고 믿어지지 않네요...^^...너무나 담담하니 용감하셔서요...^^...삽질의 수준도 아주 대담무쌍하세요...^^...아....끝이 두렵습니다...다음엔 더 길게 다녀오셔서 오래오래 여행기 올려주세요...^^
월야광랑 2007.03.03 11:32  
  열쇠 찾아 삼만리가 또 성공할려는지... ^>^
월야광랑 2007.03.03 20:27  
  근데 하도 사연이 많다 보니, 3박 5일 여행기가 아니라, 한달쯤 되는 여정의 여행기같이 느껴지는게 저만 그런건가요? ^>^
lha0217 2007.03.04 11:31  
  여행기 넘 재밌게 읽고 있어요 ^^ 혼자 여행하시는데
잼나셨겠어요.. 전 혼자갈 엄두도 못내는데 ^^
덧니공주 2007.03.05 15:52  
  제가보기에두,이글은 3박 5일에 있었다구 하기엔 너무
unbelievable......
story 2007.03.05 18:49  
  어쩜 그리도 잼나는 여행을 하는지..ㅋㅋ
신발사건이 바로 엊그젠데 다시 열쇠사건으로 넘어가다니...
님 덕분에 카오산 지도보며 따라 다니고 있어요^^
Adelaide 2007.03.07 21:36  
  아니 대체 다음 회는 언제 올려주시는 겁니까
제발 빨리 ㄱㄱㄱ
ㅋㅋㅋ
*제레미* 2007.03.09 09:23  
  다음회 기다리기 힘들어요
여행남 2007.03.13 00:40  
  중국 여행기도 올려주시면 안될가요 부탁해요
나도간당께 2007.03.20 11:10  
  글을 쓰셨으면 마무리를 하셔야조,....
얼마나 기달려야됩니까..목빠집니다.
후라시맨 2007.03.27 14:24  
  안봐도  본것처럼 자세한 설명과  순간순간이  너무재미잇군요...다음이 기대되네......
fish4u 2007.03.27 16:36  
  아아... 다음편 써야하는데....
아아... 쓰기 귀찮아... ㅡㅡ;;
물속의 달 2007.03.28 14:37  
  ㅋㅋㅋ다음편도 써주세요^^ 저도 31일날 가는데 피쉬포유님 글 보면서 일정짜고 있답니다;; 토욜출발인데
 이 글 마저 다 읽고 가고싶네요^^
석이엄마 2007.03.28 22:03  
  저는 패키지로만 3번 태국 다녀왔는데 이런 곳이 있는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 태사랑을 통해서 카오산도 처음알았고....부럽습니다^^나도 배낭여행 가고싶어요~!
푸켓만세 2007.03.29 12:43  
  다음편 쓰기를 왜 귀찮아 하시는거에요. 기다리고 있는데 거의 한달째 소식이 없으시네용 ^^;
화성~^^ 2007.03.29 17:08  
  "삽질만 하다 돌아온..."에서 매일 삽질중~
앤디 2007.04.02 02:22  
  죽지마세요^^
슈터 2007.04.03 22:32  
  뒤가궁금해요.......
다니엘킴 2007.04.22 15:26  
  빨리 써주삼 ㅋㅋ 열쇠 찾긴 찾은거죠? ㅋ
bluelove 2007.05.01 11:04  
  빨리 올려주셔요~~님~~뭔일 있나요?~~2달째  여행기가  안올라와서리....목빠져요~~[[으에]]
fish4u 2007.05.08 03:39  
  뭔일이 있긴요..
귀차니즘에 안 쓰고 있다보니까..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귀찮아서..
다들 죄송합니다. 끝맺지를 못해서.. ㅠㅠ
석이엄마 2007.05.14 00:44  
  이분 글 너무 재밌어여~~!! 다음 여행계획 또 없으신가여???
나는물 2007.05.23 23:53  
  열쇠찾았나만 얘기해주심 안댈까요;; 님떔에 회원가입했자나요 ㅋ
예로 2007.06.05 06:31  
  아아...6편이 없네요^^  나...어떻해...

음음...어머니에 대한 추측은 얼추 맞는것 같아요...

"....목걸이 사와라"

요대목에서...[모전여전]의 에너지를 마구마구...ㅋㅋ

네이트온...사전 부분에선 저도 모르게 [아아!!어머니~] 했답니다..

그나저나 열쇠는 어디 간거야~~~~~~~~~~~~~
예로 2007.06.05 06:33  
  아울러...무대뽀지만..진짜로 알짜로 다니셨군요...지상철로 시내투어...수상버스로 유람(?) ...이정도면...바로 백패커 마인드 무럭무럭 이지요^^
fish4u 2007.08.05 21:10  
  결론만 말씀드리면... 열쇠는 찾았어요.
찾았다기 보다는 게스트하우스에 잘 맏겨 뒀던걸 까먹은게죠. ㅡㅡ;; 쩝
내가 그렇지, 뭐..
실컷 찾다가 포기하고 돌아가보니 열쇠 잘 있더군요 ㅋㅋ
델타 2007.08.14 16:24  
  fish4u님//후기 마무리 해주세요 ㅠㅠ
넘 궁금해요....몇개월이 지났는데...쩝
중국편도 올려주세요 ㅋㅋㅋ
꼬비 2008.07.01 12:32  
  앗,, 결론이,,,없넹,,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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