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태국여행 , 내년을 기다리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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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태국여행 , 내년을 기다리며 -3편

grands 3 886
(퇴근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한편만 더올리고 ..가야겠네요)

아침이 밝았다..아니다 사실은 새벽3시다..
아직도 껌껌하다..도무지 잠을 잘수가없어 포기하고 일어났다

이유는 첫째 너무 덥다..
선라이즈는 선풍기방이다..- 윽 예상치못한 실수다..
다음날 아침일찍 피피섬으로 들어갈 요량으로 푸켓해변의 호텔로 가지말고 첫날은 그냥 선라이즈에서 디비자자라는게
내 생각이였다..

아주 열악한 수준이 아니라 깨끗하기만 한다면
장거리 뱅기에 녹초가 된 하루밤 후딱 가지않겠나라는 생각이였다
사실 선라이즈 게스트 하우스는 150바트라는 가격치고는
넓은 더블사이즈 침대에 깨끗한 시트하며 만족스러운 곳이다
그러나 6월의 푸켓저녁은 선풍기로 지내기에는 너무덥다는 것을 몰랐다

찬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드러누웠는데도
30분이 지나 다시 찜찔방 수준이 되곤한다..

잠을 잘못잔 두번째 이유는 거리의 소음이다
밤새도록 오토바이 경주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듯이
무수하기 많은 오토바이가 거리를 온종일 밤새도록 돌아다닌다
오토바이 소리만 있으면 그나마 양반이게?..

길건너편 맥주집에서는 전국노래자랑에 나오는듯한
노래가락소리를 무자게 성능좋은 앰프를 통해서
줄기차게 토해내고 있다..

씨끄럽다고 창문을 닫자니..찜찔방에서 숨막혀 죽을 듯하고
그나마 좀 바람통하라고 문을 열어놓으니 비행기 뜨고내리는
소리는 저리가라 할정도로 오토바이 굉음과 우렁찬 노래가락소리가
귀를 떄린다...

그래도 몸은 피곤해서인지 10시에 자려노 누웠는데
밤 12시가 넘어서 얼핏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드뎌 새벽3시에 두손 두발 다들고 항복했다..

그러나 옆에누운 와이프와 애는 전쟁이 나도 꿈쩌않고 잘자니
참 그나마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3시부터는 창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세보면서 싱하맥주를 마시면서 밤을 보냈다..
이러면서 6시까지 버티다보니 어둡던 밖이 밝아지면서
거리는 어느새 잠시 조용해지고...어쩔수 없는 잠이 밀려들어와
스르륵 눈이 감겼다...

잠깐 졸고 깜짝놀라 일어나보니 에게 7시..
겨우 한시간 제대로 잔거구만..흑흑..

하지만 여행은 삶의 스트레스로 부터 날 해방시켜서인지
잠을 못자 피곤한것은 하나도 없고 괜히 설레임에 즐겁기만하다

아침 8시에 피피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픽업차량이 왔다
선라이즈 사장님과는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
여러모로 신경많이 써주신것에 대해서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항구에 도착했더니 배를 타기전에 스티커를 한장 붙여주고..
(배는 선라이즈에서 왕복 500바트에 예약..애는 공짜..)
돌아오는 티켓을 주는데 돌아오는 티켓을 보니 오후배로 되어있네..
흐미 우리는 방콕에 일찍올라가는 뱅기로 되어있는데
선그라스를 웃기게 쓰고 있는 직원에게 변경해달라고 했더니
이상한 사무실로 우리를 끌고 가서 거기에 있는 뚱뚱한 아줌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뚱뚱아줌마왈..

아침배로 바꾸면 당신은 돌아올때 픽업서비스 못받고
알아서 너 가고싶은대로 가야되는데 그래도 되니?..

우째..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할수없이 "오케이" 이랬더니 그자리에서 화이트로
시간을 쓱쓱 지우고 변경된 시간을 적는다..

"머야 이런거라면 나중에 화이트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내가 직접 내맘대로 수정하고 다녀야지..- 말이되나?..^^"

배에 올라탔다..서양인들이 절반이상이고 동양인은 얼마안된다
그나마 중국인이 많고 한국인은 신혼부부 몇쌍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다"

이배는 두가지목적이 있는듯하다
피피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태워주는 역할과
피피섬 일일투어를 하려는 사람들을 태워주는 역할로 나누어진다

나누어주는 스티커의 색깔에 따라 구분되는듯하다

배가 출발하자
서양넘뇬들은 홀랑홀랑 벗고 배의 꼭대기 올라가
드리눕는다. 한국 신혼부부 같은 사람들도 몇몇 따라서 하다가
배가 몇번 출렁거리니까 얼굴이 하애지더니 객실로 내려와서
의자에 조용히 눕는다

"쯪쯪 용감하게 나서더만..."

생각했던 것만큼 우기의 바다는 그리 거칠지않았다
우리 딸네미 멀미하면 우짜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않았다

내가 재수가 좋은것인지 아니면
우기에 가면 배멀미 신나게 한다고 글을 쓴사람들이
원래 배멀미 체질이여서 그런지 알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바다는 그저 평탄했다...날씨는 약간 꾸리꾸리 했지만..

한시간이 지나가자 피피섬이 보이기 시작했고
배는 피피레의 마야베이와 바이킹동굴을 유람하듯이
한번 쓱 보여주고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가 나와서
섬의 이곳저곳을 설명해대었다..

아마 일일투어를 온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피피섬 관광프로그램 인가부다..

30분 정도가 그렇게 포토타임으로 지나가고
배는 드뎌 피피돈의 돈싸이만으로 정박했다..

날씨는 이제 완전히 화창해지고 찌는듯한 강렬한 햇살이
내리 쬐고 있었다...

부두에 도착하니 카바나 호텔에서 나온 포터가 용감하게
짐을 들고 호텔로 안내를 해주었다
(피피 카바나 호텔은 잠롱인을 통해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을 했다..후후..)

카바나 호텔의 첫느낌은 예상보다 화려했다..
웰컴드링크인 펀치 주스를 한잔 마시고 기분좋게 첵인을 했다
짐을 들고온 포터에게 1달러를 팁으로 주고나니
기분좋은 웃음으로 화답을 해준다..- 넘많이 줬나?..

씨원한 에어콘의 그 짜릿한 느낌..
전날 찜찔방의 고통을 오늘은 느끼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더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카바나는 역시 사람들이 말한대로 약간 곰팡이 냄새 비슷한
향기가 나는것은 사실이다..방이 구조적으로 통풍이 잘안되기 때문이고 습한 날씨덕도 있는듯하다

(다음날 룸메이드를 하고나니 직원들이 향수를 온방에 뿌려대더만..)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거리로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피피의 거리라고 해바야 좁은 골목 몇개라서 걸어다니기에는
별로 무리가 없더만..

이름도 기억나지않지만 m자로 시작된느 식당에 앉아
카오팟 탈레 2개와 씨푸드 위드 커리소스를 시키고
물 두병에 맥주 한병을 시켰는데 400바트 정도 된것 같다

이곳에서 돈의 가치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든다
집에서 피자 한판 시켜먹어도 만원이 훌떡넘어가는데
별천지같은 이곳에 와서 맛있는 음식으로 잔치를 해도
만이천원이라니..- 싸다의 미학이 바로 태국이 아닐까..

물론 전투식량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배낭족들에게는 비싼 돈이겠지만 말이다 ,,
95년 나와 와이프도 유럽배낭여행 할때 돈이 아까와서
점심으로 햄버거 한개를 둘이 나눠먹고
쏘세지 하나와 맥주 한캔으로 때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그런목적으로 온것이 아니므로
철저하게 편안함과 즐거움에 파묻히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카바나 호텔의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식구들과 물장난을 쳤다..저멀리 로달람만의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호텔의 아름다운 전경이 보이는 곳..

"햐 이곳이 바로 천국이야..."

수영을 하다 지치면 호텔에서 나누어주는 타월을 깔고
누워서 사진을 찍고 시원한 스트라이프를 마시고...

서양사람들은 무슨 공부가 그리 밀렸는지
죄다 책을 가지고 와서 오일 잔뜩바르고 책을 읽고 있다

나도 다음에 오면 만화책을 한 30권 가지고 와서
신나게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그동안의 여정에서 땀으로 젖은 옷가지를 들고
세탁서비스를 해주는 곳으로 갔다

호텔옆에서는 킬로당 60바트이고 피피 여행자거리에서는
킬로당 40바트이다..걷기 귀찮아서
호텔옆에 맞기기로 했다

여행다니면서 빨래하고 다니긴 첨이다
전엔 땀에 젖은 묵은 빨래를 처리하지 못해 그 냄새와
무게로 고생고생 했는데..와이프가 입이 찢어져라 좋아했다

빨래 2킬로에 120바트..3600원 = 아 놀라워라

방으로 돌아와서 와이프는 카바나 호텔의 마사지를 받으러 갔고
나는 방에서 딸래미와 낱말맞추기 놀이를 하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영어방송은 (cnn 같은) 없는데 희한하게 프랑스방송이 나온다
태국방송이야 당연히 나오고..

혹시 카바나 호텔이 프랑스계열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얼핏들었다
수영장에서도 보니 프랑스사람들이 꽤 되던데말이다..

황홀한 표정으로 와이프가 돌아왔다
한시간에 400바트짜리 오일 맛사지를 받았다는데
평생처음 그런 기분은 첨이라고 하면서 감격해한다

피피 프린세스 호텔이 하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음식을 먹고있는 중에 날씨가 갑자기 이상해지더니
돌풍같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서 완존히 꽝되었다..

이곳 시간으로 저녁6시30분
드디어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벌어졌다..

원래는 여행자거리의 술집에서 보려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호텔의 tv로 보게되었다
와이프는 첨엔 흥분해서 보더니 한골을 먹고 경기가 답답해지자
맛사지의 후유증으로 스르륵 잠들고
나는 맥주를 몇캔먹었는지 모르게 열받아서 환장해있는데

마침내 설기현의 동점골...
앞이 하애지면서 온방을 날라다녔고
발코니 문을 열고 비내리는 수영장을 향해서
"대한민국 ㅉㅉㅉㅉㅉ"을 외쳤다..

그리고 그담에 안정환의 역전골...
말로 해서 모하겠나..완존히 미쳐부렀지..
흥분된 마음을 함께 나누려고 호텔 레스토랑을 갔는데
벌써 문을 닫았다고 하네...

어디가서 이 흥분을 가라앉혀야 하나...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밤은 깊어가고//또 하루가 지나갔다....





3 Comments
떠나자 1970.01.01 09:00  
자상한 가장이시군요. 세살인 아이와 함께 여행이라니.<br>보기 좋아요~~ 전 29일에 갑니다. 그전까지 열심히 읽을께요.
fusion12 1970.01.01 09:00  
아....<br>피피카바나의 절경이 그립습니다. 눈에 선해요. <br>언제 또 가누? 아...!
1970.01.01 09:00  
아, 정말 저도 빨리 피피로 가고 싶습니다...빨리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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