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Le Meridien Kota Kinabalu, Best in KKB!
Rasa Ria에서 2박3일을 보낸 후 KKB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낼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호텔 Le Méridien Kota Kinabalu(http://www.starwoodhotels.com/lemeridien/property/overview/index.html?propertyID=1935)로 이동합니다.
시내에서 Rasa Ria까지 태워 준 택시기사 아저씨가 약속대로 체크아웃할 시간 즈음해서 리셉션 데스크 앞에 딱 대기하고 계십니다. 라사리아의 남녀직원들이 한명씩 나와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서서 손을 흔들어 주는 감동 빠이빠이를 받으며 리조트를 빠져나와,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에 들릴 수 있는 사바州 청사를 보기 위해 주청사 진입로로 들어섭니다.
이 택시기사 아저씨가 시내로 돌아갈 때도 자기 차를 이용해 주면 가는 길에 여기저기 들려주겠다고 했거든요. 별로 땡기는 곳은 없고 원기둥의 특이한 모양을 가진 이 청사 건물은 앞에까지 가서 한번 보고 싶었어요.
32층 높이라는 이 특이하고 멋진 원통형 건물은 건물 전체가 유리로 덮여져서 사방팔방으로 KKB의 화창한 볕을 뿜어내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칠소냐... 시내 북쪽 초입 선착장 앞의 미카슨 슈퍼마켓에 택시를 또 세우고 비록 하룻밤이라 할지라도 (다음날 인천행 비행기가 새벽 출발이라 거의 1박3일 시간이 남은 셈) 그 간 먹을 사과쥬스와 기네스, 씹을 거리들을 사고, 우 센터포인트 좌 필리피노마켓 시내 심장부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깔끔하고 세련된 비즈니스호텔이 이번 KKB 여행에서 묵은 숙소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시내 돌아댕기기 좋아하는 우리 부부 취향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예약은 삼성카드 트래블서비스를 이용해서 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편이기도 했고 현지 에이젼트에 인보이스 서명해서 팩스 보내고 송금하고 하는 그런 절차없이 매우 편리하기도 했구요.
파워슈트를 말끔히 차려입고 약간 사무적이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되려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여기가 넘 맘에 들어서 너무 편향적인가...?? ^^;;) 남녀직원들과 함께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 갑니다.
천장이 약간 낮은 듯 싶은 것 빼곤 넓직해 보이는 무척 맘에 드는 깔끔한 방.
짙은 고동색 가구들이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 딱 우리 취향입니다.
쌤썽 파브 텔레비젼이 있는 아래로 DVD 플레이어도 있습니다. 야시장에서 산 불법 DVD 타이틀을 바로 틀어볼 수 있지요. 인터넷 전용선도 무료로 사용가능합니다. 랜선 접속후 직원을 부르면 달려와서 친절하기 짝이 없는 모드로 접속할 수 있는 비번을 입력해 주면서 인터넷 접속을 도와주지요.
시내에 위치한 대표적인 두 개의 특급호텔 중 하나라 할만한 하얏트호텔에서 (물론 아주 훌륭한 숙소이긴 했지만) 세면대 마개가 고장나 있고 아침에 불개미떼가 줄지어 지나가는 일을 경험한 바, 나머지 한 곳인 르메르디앙도 그럴 거 아냐? KKB 스딸은 이런 건가? 걱정스러웠는데...
정갈한 욕실 어메너티에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정리된 욕실 구석구석... 아주 괘않습니다-!
하얏트나 라사리아의 헐렁하고 땟국물의 흔적이 보이는 baby cot가 아닌, 역시 같은 짙은 고동색의 튼튼하고 시트는 폭신폭신한 다소 무식하고 묵중하기도 하지만 또 한번 더 딱 우리 취향인 baby cot을 제공해 줍니다.
전기코펠로 짜파게티 요리사께서 짜빠게뤼 한그릇 끓여 애는 안 주고 저그덜까리 나눠먹고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간, 사다놓고 보진 못했던 미션임파서블뚜뤼- DVD 타이틀을 틀어서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자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라며 울부짖는 우리 아가.
그래, 애도 놀고 싶어하는데, 이 천혜의 위치를 가진 르메르디앙에 체킨하고선 방에서 낮잠이나 자고 있다면 고것은 예의가 아니지라! 여보 일어나서 나갑시다. 밀린 잠은 내일 한국 가서...
사실 우리 부부가 이 곳이 정말 맘에 들었던 더 큰 이유는 지리적 잇점이었습니다.
바다를 마주한 호텔 앞으로 각종 공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필리피노마켓이, 윗쪽으로 과일시장이나 어시장이랑 연결이 되구요, 뒷쪽, 아래쪽으로는 센터포인트나 와리산스퀘어 같은 현대식 쇼핑몰과 이어집니다. 조금만 더 가면 바다 정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가 짜다라 늘어서 있는 워터프론트에도 닿을 수 있지요.
필리피노마켓(Handicraft Market)에서 저렴한 가격에 목공예품을 산 후 아기를 이뻐해 주시며 기분 좋게 흥정에 임해 주신 주인 아줌마와 한컷.
멋진 수영장도 르메르디앙 KKB의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되겠습니다.
시원하고 신선한 디자인의 수영장. KKB의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저녁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도 나와서 꼭 백주대낮 뙤약볕 맞으며 물놀이를 하리라 맘 먹었는데, 우기라던 KKB에 왜 이리 비가 안 와 싶었더니, 가는 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아쉽게도 대낮 수영은 즐기질 못했습니다.
피트니스센터는 깔끔하고 넓고 평이한 수준.
사우나 역시 흠잡을 데 없고 다만 저희가 갔을 땐 남자용 월풀이 수리 중이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좋았던 것은 다음날 12시에 체크아웃 후 짐을 leftluggage 서비스로 맡겨 놓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밤 늦게 호텔로 돌아와 사정 설명을 하고 샤워를 하고 뱅기 타고 싶다며 사우나 이용을 요청하자 흔쾌히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
아침식사도 괜찮은 편입니다만, 장소가 좀 좁아서 복작복작하는 감이 있고 음식들이 조리한지 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감동은 비즈니스센터에서... 말레이지아항공 귀국편에 대해 reconfirm하려고 하는데 이게 당최 전화가 연결이 안되는 겁니다. 혹시 싶어서 비즈니스센터에 가서 항공예약 리컨펌 좀 해달라고 했더니 만사 하던일 다 제쳐놓고 이쁘장한 말레쟈 처녀 두명이 달라붙어서 계속 체크하고 메시지 남겨 놓고 저기 앉아 기둘리면서 차 한잔 묵으라 카면서 저 대신 예약 재확인 작업을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비즈니스센터에 오면 항공사랑 자기들끼리 전용선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간 절약 차원에서 찾아온 것인데... 그런 거 없답니당... 무려 30여분을 소비한 끝에 겨우 리컨펌 완료.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르메르디앙 직원들의 분에 넘치는 친절을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른 갈 곳도 많아서 한번 간 곳을 또 가진 않겠지만 만약 KKB에 다시 오게 된다면 모든 일정을 다 이 곳 르메르디앙에서 묵겠다고 우리 부부는 굳게 다짐합니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