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찍고 다섯째날 - 가자, 씨엠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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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태국찍고 다섯째날 - 가자, 씨엠립으로

승규&지니 0 2953
2006년 1월 1일
태국의 여행일기에 우리 부부의 태국여행기가 실려있다. 간단하게.. 우린 태국(파타야, 방콕) - 캄보디아(씨엠립, 프놈펜) - 배트남(호치민) 이렇게 14일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조금 늦었지만, 이렇게 여행기를 올리고 있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외국땅에서 맞는 새해는 아직도 열흘이 남은 여행을 해야하는 우리에게 별로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왜냐면 내일의 강행군을 위해 일찍 자야 한다는 생각땜에... 다음엔 연말연시엔 되도록이면 외국여행을 피하고 싶다... 언제 또 외국나갈지는 모르지만.... 암튼..
6시반 태국 방콕의 홍익여행사 앞에서 시엠립가기 위해 아란행 버스... 그것도 일반버스는 꽉 찼고.. 미니버스 둘이 900바트에 예약했기에 우린 호텔 조식도 빵만 5분내로 후다닥 먹고... 35바트의 택시비를 주고 카오산로드에 내려 홍익여행사를 찾아갔다... 6시 20분 살짝 넘어 도착...
음... 버스 오려니 생각하고 기다렸다.. 약속된 6시 반이 넘고... 40분이 되어도 차가 안온다.. 여행사 문은 굳게 닫혀있고.. 애가타기 시작한다.. 돈도 약간 빠듯하고... 우린 이미 씨엠립에 숙소가 예약되었기에 오늘 꼭 가야 하는데.. 여행사 옆에 급하면 오늘은 휴무라며.. 급하면 연락하라는 연락처가 붙어있었다.. 급한 마음에 공중전화를 찾아 그 번호대로 눌렀다. 전화비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거슬러 받은 5바트짜리 동전을 넣고 자던 사람을 깨워 난 통화했다. 버스가 안온다고..... 기다리란다.. 기다리면 온다고...
시간 약속에 칼같았던 나에게... 기다렸다.. 7시 되니 스타렉스 비슷한 봉고가 들어왔다.. 아란가냐는 짧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우리 이제야 마음을 놓았다... 그때부터 7시 30분넘어서까지 근처의 두 군데 여행사를 더 돌며 다른 사람들을 태워 모두 5명이 아란을 향해 갔다... 탈만했다... 오렌지가 먹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냄새 나면 먹고싶겠지 싶어 안먹고, 사과와 배만 조금 먹었다..
한참을 신나게 달려 10시 40분 우린 어느 음식점같은 곳에 내렸다.. 그곳에서 차를 갈아타야 한단다.... 우린 국경가는 길이 험해서 봉고로는 힘든가보다 싶어 큰 버스 타나보다 싶었는데..나중에 알고봤는데.. 아마도 큰 일반버스를 탔다면 그냥 국경까지 쭉 갔을것이다... 암튼 그곳에서 우린 버스갈아타기만 순진하게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좀 있으니 메뉴판을 주며 점심을 해결하란다... 어떻게 보면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장사속이 엿보여 불쾌했다. 그리고, 우린 어젯밤 숙소에서 과일 등을 열심히 깎아 지퍼백에 담아왔기에, 그리고 빨리 국경에 가야한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다른 사람들은 여유있게 시켜 먹던데... 언제가나 하던 차에 또 그곳 사람이 오더니 캄보디아 비자를 발급받으란다... 일인당 1,300바트... 엊그제 홍익여행사에서는 1,200바트인데.. 그리고, 국경에 직접 가서 받으면 1,000바트인데... 역시 거절했다..
약간의 불쾌감과 그리고 언제가나 하며 기다린 차... 다른 사람들 비자 다 나올때까지... 1시가 되니 차를 타란다... 웬걸 역시 또 봉고차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경을 약 3,40분 정도 남겨놓고 그곳에서 그런 장사를 한 것이다..
국경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장사들도 많고.. 또 멀리보이는 캄보디아 왕국 국경이 멋지게 보였다... 그국경을 넘어서면서 부터 우린 또 태국과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데...
[우리가 무려 2시간 넘게 기다렸던 음식점에서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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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무거운 배낭 메고 줄서서 출입국 관리카드 쓰고... 드디어 캄보디아왕국 국경바로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던 "Thy"를 만났다... 티는 우리가 이번 여행의 숙소와 항공권, 교통편을 예약한 엔투어-여행신화의 직원 비슷한 것 같았다. 우릴 한참 기다렸단다... 태극기와 우리의 이름이 쓰인 종이를 보며 몹시 반가웠다.
[캄보디아 왕국 국경을 입성하며...]
(image)P1050070.jpg

1,000바트에 비자를 발급받고 (이거 어떻게 받는건지 몹시 걱정했는데.. 5분이면 끝... 사진필요함) 택시를 타고 우린 씨엠립으로 갔다... 약 2시에 탄 택시는 7시가 넘어서 앙코르와트 근처의 숙소에 들어갔다...
캄보디아는 책자를 통해 읽었듯... 우리나라의 6,70년대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물론, 21세기에 .. 뉴 밀레니엄시대에 못사는 나라중 하나이다.. 그래도 앙코르와트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이 나라가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태국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 캄보디아 국경을 통과하면서부터 흙먼지 날리는 흙길.... 씨엠립을 향해 가는 모든 길이 흙길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의 나무며, 집들은 온통 붉은 색이다.. 흙먼지를 뒤집어써서... 그리고.. 뭐 다리는 그리 많은지... 우리가 5시간 넘게 걸린 이유는 어느 다리에서 차가 막혀 자그만치 1시간반을 서있었다.. 경찰도 필요없다.. 서로서로 양보하면서 저쪽에서 한대 빠지면 이쪽에서 한대빠지고 하면 될텐데.. 무조건 들이미니.. 또 근처에 주차된 큰 트럭들땜에... 암튼... 어느 다리에서 자그만치 한시간 반을 서있었다.. 차에 있기도 답답하고... 짧은 거리지만 쉬엄쉬엄 사진도 찍으면서 2,30분정도 걸었다...
[차가 막혀 꼼짝도 못하는 흙먼지 길...]
(image)P1050072.jpg

가서 보니 왜 이렇게 꼼짝도 못하는지 상황 파악... 티가 우리에게 박카스같은 음료를 사주었다.. 박카스를 싫어하는 나지만.. 그래도 사준 사람의 성의를 봐서 맛있게 먹었다.. 다시 차를 타고... 쌩쌩 달려 씨티로얄호텔에 도착.... 우릴 기다리는 현지 직원... 윤성련씨... 너무 반가웠다... 이미 지칠대로 지치고... 흙먼지 다 뒤집어쓰고... 암튼 오늘 우린 태국 방콕에서 이곳 씨엠립까지 총 13시간을 소요한 것이다... 그분의 간단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압살라 댄스 둘이 20달러.. 와 마사지를 예약하고.. 또 내일부터의 관광 일정을 간단히 의논하며 내일은 앙코르와트 가까운 근처니 기념삼아 뚝뚝이를 이용하고.. 둘째날, 세째날은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치고 힘든 우릴 위해 근처 가까운데... 맛있는 한국 식당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주저없이 가르쳐주는 곳... 숙소에서 걸어서 5분이내... 명가 라는 음식점... 이 곳에 추천하고 싶다.. 우린 씨엠립에 머무는 오늘은 포함한 4일동안 꼭 한끼씩은 이곳에서 먹었다....
순두부찌개와 꽁치김치찌개를 11달러에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홍익인간에서 먹은 맛보다 끝내주는 매콤하고 ... 향신료도 거의 안쓰는듯 했다.. 먹으면서 이음식을 꼭 한국에서 공수해온 것 같다며.... 너무 맛있게 먹고 우린 숙소로 돌아와 흙먼지를 씻어내고... 내일의 앙코르와트를 기대하며 잠들었다...

그런데... 내가 병이 났다는걸 인지하지 못한채...
4일동안의 태국에서 심적인 충격도 많이 받고. 또 음식도 잘 먹지 못하고, 그리고 무거운 배낭 메고 오늘 하루종일 기다리고.. 갈아타며 꼬박 하루를 소요해 씨엠립에 와서인지 난 살짝 병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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