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 타이완을 가서 보다.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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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 타이완을 가서 보다. (들어가기 전에)

천주 0 2848
타이완 台湾
 
 
중국을 떠난 후 한동안 포스팅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타이완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이번 설 연휴를 맞이하여 2 8일 금요일
연휴시작 하루 전에 타이완을 다녀왔다.
이유는 없다.
 
중국을 떠난 후 내 여권은 저기 오래된 가방 속에 쳐 박혀서 곰팡이가 피고 있었다.
떠난 지가 벌써 2년이 넘었다.
당시에는 내가 중국에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내가 중국에 살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다고 판단하여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왔다.
지금은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남들처럼 월급 받아서 세금 내고, 저축도 해가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마시고 대리기사한테 돈도 줘가면서 그렇게 살고 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늘 중국에 대한 것들이 남아있었다.
몇 번은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리라.
 
가끔 나는 비행기표를 검색해보곤 한다.
너무 먼 곳은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영원히 가보지 못할 테고, 그나마 실행가능 한 나라,
즉 내가 업무에 방해되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나라 티켓을 자주 보곤 한다.
내가 사는 곳은 김해.
많은 해외항공편이 김포, 인천을 이착륙하지만 나는 김해 산다.
그렇다 보니 내가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은 오직 김해공항이다.
물론 인천도 가능하지만 그렇다면 왕복 12시간 정도는 한국에서 낭비하는 셈이 된다.
그것도 아다리가 잘 맞았을 경우만.
물론 경유도 있다.
하지만 경유도 마찬가지.
아다리가 잘 맞을 경우만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김해공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항공스케줄을 봐가면서 김해에서 날수 있는 항공편 위주로 본다.
 
서두가 길구나.
 
부흥항공. 复兴航空,TranseAsia Airways.
타이완 국적기다. 부산에서 타이완까지 직항이 있다.
가장저렴한 항공권이 왕복 36만원.
텍스포함하면 497,000원 정도가 된다.
사실 항공권이 무척이나 부담되어 일본에 가볼까 했다.
에어부산으로 후쿠오카까지는 성수기가 되어도 약 25만원이면 가능하다.
 
그래도 나는 타이완을 선택했다.
왜냐,
 
갑자기 출발하기엔 일본은 나름의 준비가 필요한 곳이다.
내 일본어가 뻬라뻬라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 가이드북을 장만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은 물가가 싸서 대충 아무렇게나 다녀도 될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2 7일 오전에 갑자기, 삘이 꽂히는 대로 예약할 나라는 대만이었다.
사실 가보고는 싶었지만 내가 2 8일에 가게 될지는 2 7일에도 몰랐다.
27일 아침쯤에 비행기표 검색을 하다가 이미 다 팔려버린 줄 알았던 36만원짜리 티켓좌석이 무려 7개나 있는게 아닌가(사실 그 전에도 검색했었지만 이미 만석이었다, 아마도 갑자기 전을 꿉는 여인들이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으리라).
물론 12일 돌아오는 것도 있었고.
옛다 모르겠다 싶어 일단은 예약했다.
당일 17시 이전에 입금을 완료하면 티켓팅이 완료 되는 거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진짜 갈까 진짜 갈까? 진짜 가버려?
항공권만 무려50만원이고 겨우 45일인데,
거기서 쓸 돈 약 30만원을 생각하면 한 80만원은 들텐데,
내 상여금이 그렇게 나오진 않을테고,
곧 자동차 보험이 만기가 되어 70만원돈이 나갈텐데,,,
 
하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집에서 여권을 가지고 오고,
여권만료일이 6개월 넘게 남는 걸 확인하고, 예약,
그리고 4시쯤에 전무님께 양해를 구해 근처 은행가서 입금을 하고. 말았다. (월급통장엔 이미 용돈이 떨어지고 없었다, 그래서 친구끼리 친목계를 하는 농협통장에서 돈을 찾아 입금했음)
 
당일 일이 있어 업체에 갔다가 회사에 7시넘어 도착,
홈페이지를 봤더니 예약이 안됐다.
시간을 넘겨서 취소가 됐단다.
ㅆㅂ
당장 전화를 했더니 한국지사에서는 전화를 아니 받는다.
ㅆㅂ
이미 가기로 해서 예약까지 했는데 감히 전화를 안받아?
다섯시 전에 입금해래서 내 이름으로 했는데 감히 전화를 안받아?
분노의 상담글을 두개나 남기고 그렇게 퇴근을 했다.
 
 
타이완출발 당일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안 받는다.
내 출근시간은 8.
8시 반에 전화를 했더니 안 받는다.
오기가 생긴다.
감히 서비스정신이 이찌방인 항공계에서 전화를 안받아?
그렇게 분노의 전화질은 9시까지 계속됐고 92분에 전화했을 때 한 아가씨가 전화를 받는다.
대뜸 물었다. 언제출근합니까.
9시입니다.
내가 어제 아침에 예약을 하고 17시까지 입금을 해래서 16시에 입금을 했는데 내가 팅겼소이다.
어떻게 된거요.?
아가씨가 확인해보고 연락준단다.
10분뒤.
인터넷과 자기쪽과 갭이 좀 있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 메일로 표를 보내드리겠다 했다.
5분뒤 표를 받고.
그제서야 잘 곳을 정하지 안았구나 하여 열심히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타이페이 백패커스 호스텔.
부랴부랴 다이렉트로 예약을 하고 메일을 받으니,
3박은 내가 원하는 4인여성전용 도미토리가 가능하고, 나머지 1박은 6인 혼숙 도미토리.
하루에 520원씩 해서 2080타이완 달러.
메일을 몇번이나 주고 받으면서 컨펌 메일을 받고 주소를 프린트했다.
그 날 나는 그렇게 부랴부랴 짐을 싸고 타이완으로 10시 넘어서 출발한다.
 
출발당일 출근은 했지만 조금 일찍 마쳐 5.
이미 환전할 곳은 없고,
다행이 내 월급통장은 기업은행, 체크카드는 기업은행 친구카드.
비씨와 중국인리엔(银联)연동이라 중국에서 출금이 바로가능한 카드.
물론 타이완은 될지 안될지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해보니 된다 하여 타이완돈은 하나도 없이 출국하게 된다.
부랴부랴 김해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약간은, 아니 심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타이완 공항에 atm이 없다면,
혹은 출금이 안된다면…?
열심히 공항에 도착하여 검색하게된 블로그에선 공항에 그리도 없는 atm은 처음본다하여 심히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심한 긍정주의자.
반드시 될꺼야 하면서 공항에서 알게 된 대만사람과 이야기 하게 된다.
 
삼성에 출장 왔다는 나보다 두 살 많은 총각과 이야기 하게 되었는데.
내 맞은편에 앉은 그의 가방에 촌스러운 술(마시는 술 말고 장신구에 달려있는 길다란 술)이 가득한 장신구가 달려 있는 걸 보고 말을 걸었다.
대만사람 이냐고.
그 사람은 나를 보면서 그렇다고 이야길 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묻길래 솔직히 대답했다.
장신구를 가리키면서 한국남자는 가방에 이런걸 달지 않아요
나는 내가 대륙에서 중국어를 공부 해서 중국어를 공부 했기에 중국어를 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리저리 대화를 하게 됐다.
 
생긴게 제법귀엽게 생겼기에 이야길 나눴다.
쌩 글베이 같이 생겼다면 나는 그에게 절대 말을 걸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거제도에서 일한다는 그 남자와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혹시나 출금이 안될 경우를 대비하여 최대한 안면을 트고자 했다. 공항에서 돈이 안 찾아져 병신같이 45일동안 머물수 없으니깐.
 
아무튼 이리저리 대화의 시간은 끝이 나고 나는 탑승했다.
내 옆에는 여행사를 통한 단체 한국인 중에 한명인 한 중년여성이 탑승했는데,
그녀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내 옆에 옆에 있던 남자와도 살짝 인사를 했다.
둘은 너무나 다정해 보였는데 간간히 존댓말을 써가면서, 남자가 자기가 타이완에 왔을 적 이야기를 해가면서 서로 대화하는 것을 보니 불륜같기도 했다.
남자가 타이완에 온 적 있다는 것을 와이프가 모를리가 없을 테니깐..
 
2시간 좀 넘게 타이완을 향해서 비행기는 나르고 나는 내가 한번도 가본적 없는 또 다른 중국.
타이완에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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